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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보이는 이마트와 메가볼시티 조성 구획(위) 별내 중심 상권에 상가 건물이 건축되고 있다(아래).ⓒEBN |
[별내=고설봉 기자]“별내의 최대 이점은 서울접근성이다. 서울 강북 바로 위라 거리상으로 가깝고, 지하철 4·8호선과 경춘선까지 세 개 노선이 들어온다. 도로도 잘 뚫려 있고, 앞으로 고속도로도 하나 더 개통된다. 태릉이나, 당고개, 노원 등지로 이동하기 쉽고, 잠실은 대중교통으로 30분이면 간다.”
지난 2005년 ‘동북권의 판교’라 불리며 서울 동북권 대표 신도시로 부상하던 별내신도시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최근 별내신도시는 서울메트로 4호선 복선전철 건설사업이 확정되고, 서울도시철도 8호선 별내선의 경우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되는 등 최근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별내신도시 내 B공인 대표는 “최근 별내신도시는 전세가 많이 올랐다. 그런데 물건 자체가 없다”며 “서울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고, 실거주 위주로 매매도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별내는 거의 중대형 위주라 미입주 물량이 상당했다. 그래서 미입주 물량 할인해주고 있었다”며 “그런데 최근 전세난과 지하철 연장 등 호재로 물건이 거의 다 빠졌다”고 밝혔다.
▲교통호재에 ‘뛰는 매매가, 나는 전세가’…별내는 실수요 재편 중
“지하철 4호선 등 교통 호재 소식에 집값 상승 기대가 많이 높아졌다. 예전에 시세보다 살짝 밑으로 내놨던 물건들이 싹 들어가고, 며칠 사이에 2천만원씩 올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별내신도시 K공인 관계자)
"올해 입주 2년차가 되는 집들이 상당수다. 전세 재계약 시즌을 맞아 집값상승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집주인들이 많다. 올해는 전세가가 많이 오를 것." (별내신도시 B공인 관계자)
별내신도시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일대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시청 기준 동쪽으로 16㎞ 지점, 서울 중랑구와 노원구 등 서울 경계에 위치해 있어 서울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
기자가 서울 잠실을 출발해 고속도로를 달려 20여분쯤 지나자 별내IC가 나타났다. 오전시간임에도 차는 별로 막히지 않았고, 거리 자체도 그다지 멀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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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를 가로지르는 외관순환고속도로(위)와 도시 안에 방치된 야산(아래).ⓒEBN |
서울 강북 접근성은 훨씬 좋다. 지난 2012년 말 경춘선 별내역이 개통돼 청량리 등을 거쳐 서울 도심 접근성이 좋고, 노원이나 태릉 등지로는 버스 등을 이용해 20분 내외면 도착이 가능하다.
별내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정 모(남·50)씨는 “서울 길음에 산다. 매일 출퇴근 하는데 거리가 별로 멀지 않아서 다닐 만하다”며 “별내의 최대 장점은 서울 접근성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 접근성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별내신도시에는 서울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실거주 위주로 매매가 재편되고 있다.
별내신도시 J공인 대표는 “서울에서 전세 살던 사람들이 별내로 몰리면서 점점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며 “처음에 전세 싸게 들어온 사람들이 올해 계약기간 만료되는 세대가 많다. 그런데 최근 전세값이 많이 오르고, 매매가도 상당히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전세값이 오르고, 계약기간 끝나가면서 실수요 매매로 돌아서고 있다”며 “작년에 분양가가 싸져서 신규 분양 받은 사람들이 많았고, 올해에는 매매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잘 정리되지 않은 택지, 고속도로 분진 등 주거에는 ‘악재’
좋은 서울 접근성과 잇따른 교통호재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별내신도시지만 주거환경에 대한 불만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크게 거론되는 것은 미미한 생활인프라다.
서울 건대에서 이주해 온 이 모(여·30)씨는 “도시가 아직 공사 중이고, 활성화가 안 돼서 썰렁하다”며 “별내 안에서는 할 게 없고, 낮에는 진짜 유령도시 같다. 여기 사람들은 밤에 잠만 자러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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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내 신도시 교통망ⓒEBN |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카페 종업원 이 모(남·27)씨는 “카페 오픈한지 1년 됐다. 손님은 별로 없다”며 “손님은 주로 주부나 학생들이다. 몇 년 지나야 도시가 북적거릴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노원에서 이사온 김 모(남·47)씨는 “1년 전에 별내로 왔을 때는 사람이 진짜 없었다”며 “그런데 요즘에는 그나마 사람이 늘었다. 처음보다는 상가도 많이 들어오고, 조금 나아졌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별내신도시 내 K공인 관계자는 “별내는 동북권의 판교다. 태릉, 공릉, 의정부, 구리 등의 중심이 바로 별내다”라며 “현재 별내역 주변에 영등포 타임스퀘어 규모의 복합 쇼핑몰인 메가볼시티가 조성되고 있다. 이곳이 조성되면 동북권 상권 수요가 별내로 몰릴 것이다”고 주장했다.
교통호재가 생활에는 불편을 주는 경우도 있다. 도시를 관통하는 외곽순환도로에서 발생하는 분진공해에 대한 불만이 간혹 눈에 띄었다.
외곽순환도로 바로 옆 아파트 단지에 사는 이 모(남·52)씨는 “여름에는 문을 열어놓지 못한다. 바로 옆에 고속도로가 지나가는데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타이어 가루 등 분진 때문이다”라며 “왜 고속 도로 바로 옆으로 아파트를 바짝 붙여서 지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또한 여타의 신도시에 비해 토지 조성이 계획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도 단점으로 보였다. 도시 자체의 구획이 ‘Y’자 모양으로 조성돼 도로망이 사방으로 반듯하게 뻗어나가지 못했다.
별내신도시 주변에는 수락산과 불암산 등이 있고, 도시 곳곳에 크고 작은 야산들이 있어 녹지비율은 28%수준으로 높았지만 이를 도시 조경에는 잘 활용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
별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장 모(여·52)씨는 “주변이 불암산, 수락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고, 도시 내 녹지율도 상당히 높다. 청정하고, 공기도 깨끗하고, 사람 살기 좋다”며 “그러나 도시 내에 있는 야산들은 녹지라기보다는 방치된 야산 같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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