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엿날 부젯칩 뒈젱 하민 코로 마파듯 일 하여사 | ||||||||||||
[제주어기획/"어멍아방 영 살았져"](87)부젯칩 뒈젱 하민 | ||||||||||||
| ||||||||||||
| ||||||||||||
# 식덜 배고팡 는거 보민 눈어뻥 가슴이 찢어져 엿날은 식덜이 하곡, 먹을 곡석도 하곡, 밧이영 쉬덜 은 재산이 하민 부제엔 아신디 식 부젠 큰공 안 들여도 느나 읏이 수 잇주만 먹을 곡석과 재산을 일루는 일은 그냥 이시민 뒈는게 아니라 마씸. 그 시절엔 용시를 민 해는 믈거나 진 장마로 곡석이 안 뒈곡, 어떤 해는 태풍이 불엉 쓸어불민 해 걸러 숭년이 드난 먹을 곡석이 귀영 워낙이 밧이 한 사름이 아니믄 때꺼리가 읏엉 부젯칩의 꾸레 뎅기곡 먹을거 앙 산더래, 바당더래 화룩허영 뎅겨도 식덜 크는거 보는 재미로 살아 온것 닮아마씸. 경 다읏이 양지에 굼버즘만 데작데작 나곡, 벳삭 랑 눈만 베롱게 서늉은 복여도 일당 냑이 집의 오민 어멍 가슴더레 아지멍 지꺼정 는 식을 보민 밧일 멍 하근듸 아픈 것도 눈녹듯 녹으멍 아깝기만 거라마씀. 오죽해사 “부젯칩 은단펭은 아멩 굴려도 웃음소리가 안 나는디 식 신 집읜 웃음소리가 난다”는 말이 기냥 나온 말이 아닐거우다. 요세 으민 개도 안 먹을 는쟁이 범벅이나 좁 줌 놓는채 만채 물만 흥당 죽도, 썩은 감저 렝이도 더 먹젱 성제끼리 투당 싸왕 우는 식덜을 볼때마다 아 눈어뻥 볼 수가 읏고 가슴이 찢어정 어떵민 이 식덜을 굶기지 안영 키우코 는 생각으로 지치고 피곤영 섬피낭에 걸러져도 자고싶은 개역은 도 잘 수가 읏어마씸. 경난 의 잔치집이나 을포제, 영장밧듸, 대소상집의서 어멍 아방 직시 떡이나 궤기를 받으민 어멍아방은 아 먹는채만 영 집이 올때 광목치메나 갈적삼에 곱졍 집의 왕 식덜 신듸 먹으렝 주민 두루애기덜은 뭣도 모르곡 얼합정 먹당 야게걸엉 죽을뻔도 여낫수다. # 내분 빌레왓을 답도리 젱 민 온 몸이 성듸가 읏어 용시를 여도 곡석이 잘 안뒈는 밧덜은 비가 오민 물랑 종가 잘 안 나곡 곡석이 빙들어 죽는 ‘물통밧’, 빌레가 하서 믐 타고 곡석이 라 죽는 ‘빌레왓’, 거름기가 읏엉 곡석이 불란듸 름 모냥으로 베롱영 용시가 잘 안뒈는 ‘메뜬밧’덜이 잇는듸 부젯칩이선 친 사름이나 음에 든 장남신듸 용시 안뒈는 빌레왓덜을 그냥 벌어 먹으렝 거나 막 진 밧은 서픈 받고 기도 는 때라 가난 사름덜은 빌레왓 은 진밧을 잘 답도리 영 멫해 벌어 먹당 주인 신듸 돌려 주곡, 싼 밧을 사서 의 일 안는 트멍에 식덜 신듸 “오즉 도체비 해낮이 나느냐?” “의 집의 강 도둑질 는것 보단 일는게 낫다. 저 밧듸덜 일레 글라” 멍 식덜을 딱 데려당 일을 시켜십주. ‘빌레왓’은 지일 저 밧 에염광 빌레트멍에 난 까시덜을 비영 불태우고 빌레우티 테역은 따비나 삽으로 베껴내영 갱이로 빌레 을 앙 흑을 글거낸 후젠 징으로 고망 르곡 메로 치멍 덩어리썩 철궤질 영 파내믄 사름덜이 무거왕 못 치울 큰 돌은 진낭을 두개 베여당 그 우터래 쉣배로 돌을 무껑 오리목에 걸고 밧갈쉐로 밧 베껫더레 끄서내곡, 남은 돌은 새나 고사리로 멩근 등태를 데멍 큰돌은 어멍아방이, 족은 돌은 아이덜이 등짐으로 밧 구석더래 지여 날른 후제 빌레 파낸 자리엔 냇창이나 공지의 흑을 퍼 날라당 메우고 밧 구석더래 날라간 돌로 밧담을 다우민 빌레왓 답도리는 쳐지고, ‘물통밧’은 밧 가운듸 벤방을 놓고 니구석에 돌아가멍 물고랑을 질더레 내곡, 밧갈 때 네벳떼기로 갈앙 큰 고랑을 방더레 멩글민 물이 잘 빠졍 마른 밧이 뒈영 거름만 잘 민 곡석이 하영 나는 좋은 밧이 뒈는 거우다. 이록 심든 일을 라날 젱민 어멍아방은 늘 던 일이고 일 비를 아난 덜 아프지만 아이덜은 일는 요령 읏이 힘으로만 젱민 손도 붕물엉 터지곡 등뗑이영 구불짝도 베껴지멍 성듸가 읏이 아프민 지름에 솟검뎅이를 게영 르멍 이 일을 여사 굶지 안영 잘 살아지카부덴 울고 불고 멍도 다들엉 일을 덕분에 재산을 불류멍 부제가 뒌것 닮수다. # 부제가 뒈난 코로 마파듯 일 읏은 날이 읏어라 부제가 뒈젠 민 의집 일도 영 일쿰 받고, 멤쉐 메영 송애기 곡, 의밧 벵작영 갈른 곡석으로 먹으멍 용시 안뒈는 진밧을 싸게 사서 좋은 밧으로 멩글앙 곡석이 잘 뒈염젠 소문나민 비싸게 곡 이록 주 뒤박이 멍 재산을 늘루완 부제가 뒈난 배 부르곡 펜 카부덴 난 코로 마파듯 일 읏은 날이 읏이 일부제가 뒈여십디다. 무산고 난 내분 진밧덜을 답도리 영 곡석이 하영나게 젱 민 화학비료가 읏은 때난 쉬 가둬난 왓듸나 질레 싼 쉬 똥을 줏어당 밧듸 뿌리곡, 추운 저슬 바당의 나강 손콥이 칭칭 저리도록 둠북을 영 지게로 져 날르곡, 제기, 추충, 레 은 걸 여당 보리밧듸 곡, 비가 하영왕 내린 날은 갯듸 올린 내데기를 올레에 져당 리왕 밧듸 뿌리곡, 돗걸름광 쉐걸름을 하영 멩글젱 보릿낭광 쉐데취를 하영 짓을 주멍 썩게 져, 오줌을 하영 모이젠 을 갓당 똥 오줌이 려와도 앗당 집이 와서 싸곡 멍 걸름을 하영 영 밧듸 뿌리멍 용시를 난 의밧 보다 두배정도 곡석이 잘 뒈영 날로 부제가 뒈는거 보민 ‘부지런 부젠 하늘도 못막나’ 는 잇날 어른덜 는 말이 틀림 읏은 말이라마씸. 그 뿐이꽈? 해은 날은 밧듸 검질 메곡, 비온날은 짚신 고 쉣배 들이멍 일거리가 하서 노는 날 노는 시가 읏이 코로 마파듯 일 지 안민 부제노릇 수 읏는거라마씸. 요세 젊은 사름덜은 도 음데로 자지 못곡, 놀지도 못멍 공비젠 얼마나 고생 염수광? 그 어려운 돈을 하영 들영 공비영 펜곡 좋은 직장의 취직젱 여도 못난 못살쿠댕 웨멍 일 읏이 놀지 말앙 아무런 일이라도 여가멍 좋은 직장을 앙 가는 것이 좋암직 연 잇날 못살던 사름이 부제 뒌 이와기를 철 읏이 여본거우다. “젊은이들이여! 와리지 말앙 으멍 부지런 게 살다 보민 베롱게 웃을 날이 꼭 아 올거여.” 글 강원희 ㈔제주어보전회 이사·전 제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제주어보전회(www.jejueo.com) 제공 코로 마파듯 : 마과의 다년생 덩이뿌리를 손이 아닌 코로 파려면 쉴새없이 파내야 한다는 비유적인 말로 매일 힘들게 일을 해야 한다는 뜻 부젯칩 : 부잣집 치다 : 끝내다 눈어쁘다 :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가련하고 안타깝게 느껴지다 때꺼리 : 끼니의 재료 는쟁이 범벅 : 메밀을 멧돌에 갈아 가루를 만들때, 가루를 쳐낸 그 나머지로 갈린 껍질과 가루가 뒤섞인 나깨로 만든 범벅 섬피낭 : 주로 쥐똥나무 가지를 넓고 납작하게 엮어서 그 위에 알맞은 돌을 올려놓아 눌리게 하여 사람이나 마소로 끌어 갈아놓은 흙을 고르면서 씨앗을 묻어주는 농기구 얼합지다 : 음식이나 무슨 일에 너무 탐내어 바삐하여 정신없이 서두르다 네벳떼기 : 밭갈이 할때 쟁기를 두 번 왕복하여 넓은 밭이랑을 만들때 밭갈이 방법 답도리 다 : 심문하거나 추궁하다. 다그쳐 따지다(밭을 좋게 만들기 위한 조치를 비유함) 벤방 들이다 : 밭 가운데 일정 간격마다 1m깊이로 파서 밑에 돌을 넣고 그위에 흑을 덮어 물빠짐이 좋게 하는 작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