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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대한 이해, 특히 소나무에 대한 이해는 지상부가 아닌 지하부 즉, 뿌리와 토양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용어(用語)의 경우 우리가 쉽게 눈을 뜨면 관찰할 수 있는 지상부로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
그 첫번째 주제로 '가지와 줄기'를 선택하였습니다. 혹자는 저 주제가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지와 줄기를 구분해서 바라 보는 것은 의외의 소득이 있음을 보아 왔습니다. 특히나, 희생지의 활용 및 수형 가꾸기 분야에서 말입니다.
가지와 줄기의 차이
가지(=枝, branch): 줄기로부터 생겨나와 매년 새로운 눈과 잎을 만들어내는 식물의 영양기관이며 수관(樹冠, crown)을 형성한다.
줄기(=幹, stem): 아래로는 식물의 뿌리와 연결되고 위로는 잎과 연결되어 있는 식물체의 영양기관(두산백과사전)이며 수형(樹形)을 결정한다.
가지(枝)의 종류
일반적으로 바른 모양 즉, 정자(整姿)를 목적으로 하거나 나무의 건전한 생육을 위하여 실시하는 가지치기의 대상이 되는 가지들
사진출처: [수종별 분재가꾸기], 김세원 편저, 전원문화사, p.18
정자(整姿)와 건전한 생육을 위하여 활용되는 그 밖의 가지들
사진출처: [수종별 분재가꾸기], 김세원 편저, 전원문화사, p.19
줄기(幹)의 종류
모양 즉, 형태에 따른 줄기의 분류
기능에 따른 줄기의 분류
수(數)에 따른 줄기의 분류
가지와 줄기를 나누어 살펴보는 데 따른 잇점
어린 나무를 재배할 때 수형을 고려한 희생지의 활용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 두 개 또는 세개 이상의 가지들이 있을 때 앞으로 키워나갈 가지 하나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줄기 즉, 주간(主幹)이 되며,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밑동의 직경생장을 도와준 후 잘라낼 희생지가 됩니다. 무엇을 키우고 잘라낼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하기 보다 무엇을 주간으로 삼고 무엇을 희생지로 삼을 것인가에 관한 판단이 선다면 수형을 결정하는 데 있어 생길 수 있는 고민을 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나무를 재배할 때 최초의 가지치기 시기는 맨 아랫가지가 자연스럽게 죽어가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통풍과 채광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조건을 잊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반송과 다행송의 구분
반송과 다행송은 학명, 솔잎의 크기및 성질, 종자의 크기와 수피의 색상 등 여러 가지 차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기에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며 여기서는 '줄기와 가지의 차이'가 반송과 다행송을 구분하는 데 좋은 참고가 되는 점에 대해서만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1) 반송(盤松): 하나의 줄기[幹]에서 여러 갈래의 가지[枝]가 분기되었다면 盤松으로 봅니다. 때문에, 반송의 다른 이름으로 '千枝松' 또는 '萬枝松'이 있으며, '千幹松' 또는 '萬幹松'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2) 다행송(多行松): 지표면에서부터 여러 갈래의 줄기[幹]가 분기되어 나왔다면 多行松으로 봅니다. 때문에, '3간 다행송' 또는 '5간 다행송'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3지 다행송' 또는 '5지 다행송'이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