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톡톡 캠프를 기획하며, 처음 마음톡톡 캠프를 떠올리다
여수 예울마루 소극장에서 아이들이 싸이의 “오빤 강남스타일!”의 춤을 추면서 극장을 뜨겁게 달굽니다. 지켜보는 아이들도, 무대에서
공연하는 아이들도 모두 하나가 되어 환호성을 지릅니다. 첫 번째 마음톡톡 캠프의 ‘전체의 밤’ 공연 시간에 모두가 싸이의 춤을 추던 그 날의
감동은 시간이 흘렀어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즐거웠던 시간, 마음톡톡 캠프 전체의 밤!
본 마음톡톡 캠프를 기획하면서 학교 내 부적응 아동들을 선발하여 이들이 예술치료가 갖는 창조적 표현이나 놀이성 그리고 상징적 은유를 통해
내면의 갈등을 표출하고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자존감의 향상을 도모하고자 하였습니다. 처음 1차 캠프는 미술치료, 무용치료, 연극치료의 각
매체 별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단일 매체별로 아동들을 참여시켰습니다.
다양한 예술치료를 통해 아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해주는, GS칼텍스의 어린이 힐링 프로그램
‘마음톡톡’
각 매체별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원활히 진행되었지만, 아이들은 다양한 매체를 경험해보길 원했습니다. 무용도 해보고 싶고, 그림도 그려보고
싶고… 그리고 둘째날 저녁 진행되는 ‘전체의 밤’ 공연이 예기치 않게 아동들에게 기대 이상으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공연을 잘 했다는 평가를 하는 팀의 아이들은 뭔가 해냈다는 만족감과 자존감이 커 보였습니다. 그에 반해 공연을 잘
완수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는 팀은 스스로 아쉬워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공연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미술치료 팀이 더 안타까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다채로운 매체를 경험토록 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였습니다.
2차 캠프, 다양한 매체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숙제!
2차 캠프 때부터 다른 교수진과 치료사들과의 논의 끝에 두 분야의 예술매체를 통합함으로 아동들이 다양한 매체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미술작업 시 집중하며 속마음을 표현하고, 온 몸으로 무용/연극을 하면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분노를 표출하였습니다.
자연스레 ‘전체의 밤’ 시간에는 미술과 무용, 미술과 연극을 함께 공연함으로써 준비가 더욱 원활해지고 수준의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처음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전체의 밤 공연이 캠프의 하이라이트가 됨으로써 기대치 않게 공연이 주는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전체의 밤에서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C-: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경쟁적인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치료사들도 더욱 열의를 보였고, 적극적이지 않았던 아이들도 공연을 위해 함께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준비할 때는 시시해 보였던 내용이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지고 수 백 명이 운집해 있는 높은 무대
위에서 공연으로 표현되면서 아이들은 열광하고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성공적인 공연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폐쇄된 공간에서 어쩔 수 없이 소통하고 협동하지 않으면 안되었고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의 상호작용이
자연스레 촉진되었습니다. 물론 가장 크게는 이제껏 서보지 못한 큰 극장의 무대에서 뭔가를 해냈다는 자신감이 분명 눈에 띄게
향상되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공연을 만들어가며 느낀 만족감과 자존감이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
하지만 일부 치료사들이 지나치게 공연 위주의 프로그램 운영에 초점을 맞출까 우려 한 우리 수퍼바이저들은 치료사들에게 6회기 때 한
회기만을 이용해서 아이들의 표현을 최대한 집중적으로 끌어올려 공연을 준비하도록 안내하여 프로그램의 균형이 적절히 유지되도록 하였습니다.
벌써 6번째, 올해 마지막 마음톡톡 캠프를 준비하며
벌써 여섯 번째, 올해 마지막 마음톡톡 캠프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전에 모 대학교에서 일 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장애아동을 위한
예술치료 캠프에 아홉 번, 총 9년간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마음톡톡 캠프는 금년 4월부터 10월까지 이런 큰 행사를 벌써 다섯 번이나 진행했고, 곧 마지막 6차 캠프를 남겨두고 있다. 놀랄 말한
일입니다. 그만큼 캠프를 운영하는 능력이나 캠프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는 이야기일 듯합니다.
올해 반년동안 벌써 5회차까지 진행된 마음톡톡 캠프 C-:
눈앞에는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져 있고, 안으로는 집중적인 심리치료가 가능한 인프라가 갖춰진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GS칼텍스,
굿네이버스, 아르콘이라는 세 주체가 아동모집 및 자원봉사자 교육, 효율적이고 우수한 프로그램 운영, 시설 및 재료 등의 현장 지원까지… 치료사가
아이들을 위한 치료 회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완벽한 셋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필자가 이전에 참여했던 장애아동 캠프는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대학에서 장애아동과 보호자(부모)를 대상으로 4박 5일 간 운영하지만 환영식과
환송식을 빼고 실제 프로그램 운영은 3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장애아동과 자원봉사자를 일대일로 매칭시켜 참여하는 이 캠프는 장애아동 10명 정도가
한 팀이 되어 약 6-7개 예술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통합된 프로그램이 아닌 음악치료, 미술치료, 무용치료, 연극치료 등에 순차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각 매체가 주는 특성을 고루
경험하지만 매체마다 치료사도 바뀌고 동시에 운영하는 통합적 방식은 아니었다.
마음톡톡 캠프 다양한 예술치료의 방법들을 통해 아이들을 만나오고 있습니다 C-:
현재 미술+무용, 미술+연극으로 매체를 융합하여 3일간 8회기로 운영되는 마음톡톡 캠프는 매체를 더욱 효과적으로 통합해 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8회기는 결코 적은 시간은 아닙니다. 아이가 주 1회, 1시간씩 치료를 받을 경우, 3개월간 치료받는 것과 동일한 시간입니다.
즉 마음톡톡 캠프는 두 가지 매체를 통합하여 3개월간 진행되는 치료를 외부의 영향이 차단된 곳에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인텐시브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모든 팀이 두 매체를 완벽하게 통합한다고는 얘기할 수 없습니다.
마음톡톡에만 있는 것, 다른 예술 매체를 활용한 치료
그러나 점점 많은 팀에서는 미술치료와 무용치료, 미술치료와 연극치료가 조화롭게 동시에 표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술작품을 통해
심리상태를 표현하고, 그런 작품을 만들게 된 배경을 무용동작으로 표현하거나, 본인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상황, 세상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도달하기 위한 고난과 역경의 과정들을 연극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공연 때는 미술치료사가 큐 싸인을 외치고 무대조명을 조절하는가 하면, 무대에서 함께 춤을 추기도 합니다. 치료사가 본인의 전문 매체
이외에 타 매체를 활용한다는 것은 기존 다른 어떤 예술치료 프로그램에서도 보기 힘든 괄목할만한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미술치료와 예술치료도 동시에! 마음톡톡에서만 만날 수 있는 통합예술치료 >.<
이것이 이전에 참여한 장애아동 예술치료캠프와 다른 점입니다. 통합예술치료가 갖는 장점을 점점 확대, 개발해간다면 분명 이것은 다른
예술치료 캠프와 더욱 차별화된 부분이 될 것입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앞으로는 미술치료, 무용치료, 연극치료 외에도 음악치료도 프로그램
내에 함께 운영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마음톡톡 캠프는 정서와 행동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아이들로 하여금 캠프를 통해 마음의 정화,
자기에 대한 새로운 이해, 그리고 또래관계를 향상시키는 기회를 갖도록 합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삶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캠프가 단회성임에도 불구하고 아동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입니다.
마음톡톡 캠프를 통해 또래친구들을 만나며, 아이들은 상처 받은 마음을 함께 치유해 나아갔습니다. C-: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특성은 다양합니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PTSD(외상 후스트레스 장애), 소아우울,
분노조절/충동조절 장애, 불안장애 등의 진단을 이미 받은 아이들과 그런 징후를 보이는 아이들이다 보니, 캠프 초기는 시끄럽고 주의가 산만하고
과잉행동을 보이며, 무표정과 무감동해 보인다. 친숙해 지기 전까지 불편한 감정을 즉각적으로 표현해서 싸우는 아이들도 꽤 많습니다.
마음톡톡 캠프의 진정한 수혜자, 마음톡톡 치료사들
이 때 치료사들은 적절히 개입하여 아이들의 불편한 감정은 모두 인정하고 공감하되, 갈등하는 아이들을 화해시키고 규칙준수에 대해 가르쳐
줍니다. 협업으로 두 명의 치료사가 진행하면서 프로그램의 운영은 훨씬 더 유연하게 운영됩니다.
치료사들이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는 것은 물론, 두 매체를 조화롭게 구성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그만큼 놀이성과
자발성이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무기력하고 산만하고 시끄러운 아이들이 캠프가 끝날 즈음에는 눈빛도 표정도 달라집니다. 둘째날 오후부터 점차 밝고 편안하고 신나는
표정입니다. 물론 이런 변화에는 자원봉사자로서 뒤에서 아이들을 돕는 ‘수호천사’의 역할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어디서도 받지
못했던 사랑과 관심을 여기저기서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마음톡톡의 예술치료사분들도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으며, 아이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C-:
마음톡톡 캠프의 수혜자는 아이들뿐만이 아닙니다. 각 예술치료 매체별 전문가인 마음톡톡 치료사들도 통합예술치료 수퍼바이저 양성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캠프 현장에서 매체 통합을 아이들에게 적용함으로서 역량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이미 배웠거나 새롭게 배운 내용을 토대로 현장에 실천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가짐으로써 치료사들 역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테크닉과 순발력도 점점 예리해져 갑니다.
집단의 운영에 대해 세 명의 수퍼바이저가 현장에 직접 참여하여 아동의 사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수퍼비전을 제공함으로써 치료사들의
프로그램 운영능력은 점점 더 전문적이고 세련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함께 참여하는 우리 어른들도 한 뼘씩 더 성장하고 있습니다. 1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마음톡톡 캠프의 자산들이
내년에도 더욱 빛나길 기대해 봅니다.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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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Guest
박희석 교수
연극을 통해 누구나 있는 마음의 문제들을 치료하는 마음톡톡 연극치료 수퍼바이저, 마음숲심리상담센터 소장, 조선대학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