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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행수기] 조계종 포교사 / 국제포교사 김기현 사이버 포교는 나의 화두 어렸을 적에는 할머님께서 초파일이면 뒷골 절에 다니시던 일과 할머님께서 돌아가신 후에는 아버님께서 이른 새벽이면 천수경을 독송하시던 소리를 잠결에 들었던 것이 불교에 대한 기억의 전부였다. 지체장애인에게 주위의 전도사로부터 교회에 나가면 좋을 거라는 권유는 자주 들었던 반면에, 불법을 전해주었던 사람은 기억에 없었다. 그러나 아직은 인연이 안 되었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불교를 동경하는 믿음이 자리 잡고 있었을 것이다.
부모님께서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셨던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나의 모습은 어려서 그림처럼 예쁘다는 말을 들으며 주위 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였지만, 앞날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인지라, 아직 자신의 뜻을 표현 할 수 없었던 3살 때에 나의 이런 행복한 생활은 정반대로 뒤바뀌게 되는 계기가 있었다. 지금 같으면 완치가 가능하다는 척추결핵을 앓게 되었지만, 아픈 사실조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린 나이로 인하여 아프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고, 치료를 위해서 만사를 제쳐두고 여러 곳을 전전하며 온갖 노력을 기울이셨던 부모님의 애타는 기대에도 아랑 곳 없이 결국에는 척추가 굽어지는 지체 장애인이 되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등·하교 길에 동네 개구쟁이들의 호기심과 놀림의 대상이 되면서부터 아주 내성적인 성격이 되어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스스로 공부하는 게 좋았다. 초등학교 수석졸업과 중학교 수석입학, 고등학교 수석졸업을 했지만, 장애인이었기에 내가 원하는 대학 진학을 못하는 좌절을 맞보게 되었다. 아버님은 내게 약국이나 하면서 편하게 지내라고 약대를 진학하길 원하셨지만, 전자공학과를 고집한 내 뜻에 따라서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지원이 가능한지를 문의하는 서신을 학과장 앞으로 보냈다. 그러나 결론은 ‘지체 장애인의 입학이 불가능하다’는 정중한 회신이었다. 30년이 지난 요즈음에야 세상이 많이 변하였지만, 그 시절 학습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장애인에게 조차도 그때 그 시절 그들의 한심한 생각은 한 장애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서울대 진학을 포기하고 입학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은 인하공대 전자공학과로 진학은 하였지만 그때의 좌절과 분노는 불법의 바다에서 모든 것은 내 자신이 지은 것임을 깨닫게 될 때까지 그 후유증이 상당한 시간 지속되었다. 처음으로 스님의 법문을 듣는 법회에 참석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인 1974년으로 기억하며, 그 당시에 한창 인기 있던 ‘옷을 벗지 못하는 사람들’ 의 저자이면서 유명한 조계종 포교사이셨던 정다운 스님을 초청법사로 모신 대학생불교학생회의 초청법회였다. 어느 초파일날 우이동 대도선사의 연등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것을 보다가 귀가할 시내버스 시간이 끝나는 줄도 모르고 서대문구 북아현동 집까지 머나먼 길을 밤새워 걸어갔다. 내 자신이 차츰 불법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1992년 어느 날 수원 시내를 운행하는 봉녕사 승가대학 버스에 붙어있는 기초교리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플래카드를 보고서 직접 봉녕사를 처음 찾아갔다. 수강신청서를 2장 가져와서 아내와 함께 수강신청을 하고서 기초교리 과정 2기를 수료하면서 묘엄 학장스님으로부터 대운이라는 법명으로 수계를 받고 드디어 불자가 되었다. 딸과 아내와 함께 늦었지만 삼십대 후반에서야 드디어 불법과 인연을 맺을 수 있게 된 것이지만 너무나도 감사할 따름이다. 기초교리에서 처음 들었던 법문은 반야심경의 ‘전도망상’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의 일상은 모든 것을 거꾸로 하고 있기에 그것을 반대로만 한다면 그게 바로 모든 괴로움을 벗어나는 길이라고 기억된다. 수계 후에는 봉녕사거사림회 회원으로 매주 거사림회 법회에 아내와 함께 참가하는 것으로 신행생활을 시작하였다. 가끔씩 유명 사찰을 찾는 성지순례를 가족들과 함께 다녀오거나 초청법회에 참가하기도 하고 관음예찬 참선 등을 통해서 불교의 무한한 세계에 빠져들었다. 인터넷이 활성화되기전 PC통신 하이텔불교동호회 온라인 활동과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 전국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법우들과 만나는 한편, 수원포교당거사회에서도 활동하면서 초등학생인 딸은 수원포교당 가릉빈가 어린이합창단원으로 ‘불밭에 피는 꽃’ 공연에 참가하는 등 가족 전체가 함께 불법 속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런 행복한 순간도 잠시 결혼 13년여 만에 그동안 함께 봉녕사에서 기초교리를 수강하고 수계를 받으며 감동에 벅찬 눈물을 흘렀던 아내는 초등학교때부터 그녀를 사랑했다는 사람을 따라 흰눈이 유난히 많이 내리던 1997년 겨울 초등학생 딸과 나를 남겨두고 떠나갔다. 인과의 법칙은 한 치의 어김도 없다더니 그것은 바로 내가 지었던 업에 대한 과보이리라.
[사진] 강화 전등사에서 아디차스님과 함께 <주> 이 글은 2001년 불교신문에 기고했던 글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정리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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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거사님의 일대기를 짠한 마음으로 읽어가면서....
세상에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치시고도,
긍정의 마음으로 임하실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부처님의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산소 요법을 하시면서도 사이버 포교를
하실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말씀 ~~~~
찡 하옵니다.
그 따님,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서
이 나라의 일꾼이자 아빠의 든든한 친구가 돼 주길 기원합니다. _()_
감사합니다. _()_
그 따님 어림잡아 대략 25세 근처 인듯 한데
결혼식때 필히 연락 주세요.
울님들이 단합하여 열배, 백배로 축하를 드리고 싶어요.
아픈 만큼 성장 한다 하잖어유 ~~~
따님의 결혼만큼은 많은 축하를 보내고 싶은 마음 입니다.
카페에서 뵐때 건강이 좋지 않으신건 알았지만 몸과 마음의 진통이 그렇게 크실줄은 몰랐읍니다.
그래도 부처님의 보살핌과 포교사님의 의지력으로 이만큼 활동 하실수 있으니.
앞으로 잘 이겨 나가실줄 믿습니다. 화이팅.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_()_
감사합니다. _()_
너무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
혼자서 어렵게 산소요법을 하시며 사이버포교 할 수 있음에 감사하시니,
참으로 우리 모두의 귀감이라 아니할 수 없군요....나무아미타불 ~
대운님의 크고 순수하신 원력이 원만성취되길 열심히 한 마음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수련님 말씀대로 대운님 따님 결혼식은 꼭 알려주세요~~
따님이 취직도 잘하시고 결혼도 좋은 인연 만나 잘살기를 바랍니다....나무관세음보살마하살...()....
감사합니다. 현재 유학중이라 졸업하면 취직이 잘되었으면 합니다. _()_
대운님!! 힘네세요. 부처님께서는 대운님이 힘드는 일만 당하라고 이세상에 보내지
않았을겁니다.
좋지않는 조건 속에서도 포교하시고 활동하심은 모든이가 자기를 다시 볼 수 있게
하겠지요. 남을 감동시키는 좋은글을 올려주셔서 가슴이 찡합니다.
항상 부처님의 가르침데로 실천하시는 좋은 불자의 삶을 사시길 발원합니다.
또한 그도 과보가 있어 행복한 날이 언젠가는 올테니까요. _()_나무관세음보살
여러분들의 성원과 관심에 정말 고맙습니다. _()_
안타까운 마음보다
홀로 키워낸 아이를 유학길에 보내고
외로이 고통속에서 이렇게 포교 활동을
하고계심이 존경스럽 습니다
차라리 그때 포교사로 공부하셧으니
출가를 하셧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울산에 도솔암애 계신 스님한분도
대운님보다 더 힘든 상황인데도 출가를 하셔서
지금 맑은 미소로 오고감을 사랑해주십니다
외모만 스님이 아닐 뿐 !
못지 않으실것 같은 예감 입니다.
항상, 포님의 글에는 딴지를 걸 뿐이고 ~~~~~ ㅎㅎㅎ
구족이 승천한다는 거룩한 출가를 저는 생각도 못할 입니다. 감사합니다. _()_
용천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大雲居士님! 길고 긴 먹구름을 안고 고난의 길을 신행의 힘으로 잘 헤쳐 나셨습니다.
이젠 거사님의 법명처럼 희망찬 뭉개구름으로 한없이 피어오를것입니다.
이미 보살의 경지를 넘어 부처님의 경지를 함께하시는 신행이 있어 유학간 따님도 학업 열심히 해서
원하시는곳 취업도, 거사님의 사이버포교의 발원도 부처님의 가피로 원만히 이루어지리리 믿어요.
현실의 고통을 자신의 업보로 받아들이는 거사님의 훌륭한 심성에 대한 교훈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햇살님의 원력을 비롯하여 이 카페 모든 회원님들의 염원으로 부디 건강하시고 좋은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마하살...()....
_()_ 고맙습니다. 저도 부처님의 법을 따르는 보통 사람입니다.
물 위를 걷는게 기적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 기적이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