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ASD아이들을 지켜보면 결국 3가지 단계를 거치게 되어있고 이 3가지 단계를 거치는 시기의 길이는 아이가 ADHD단계로 넘어가는데 첫번째 단계가 원시반사 단계이고, 둘째는 감각방어 단계이고 세번째가 감각추구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반드시 순서대로 거치게 되어있으며 각 단계별로 충분히 충족되어야 다음 단계로 가게 되어있습니다.
일반 아이들도 예외없이 이 단계를 거치게 되지만 대체적으로 2년 안에 모두 끝내게 됩니다. 이 단계를 모든 인간이 출생 후 거쳐야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자기몸조작 뇌신경 (뇌와 몸의 연결망 구축)이 출생 후 완성시키는 방식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인간을 제외한 포유류의 새끼들은 출생과 더불어 바로 신체조작 기능을 갖춥니다.
-전정감각을 신체조작과 균형에만 활용하는 동물과는 달리 인간은 신체조작 균형은 물론이고 인지와 감정, 정신발달에까지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인간에게 전정감각 발달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결정적 토대가 됩니다.
일반 성장아이들은 3가지 단계를 24개월 내에 거치고나면 자기몸 인지가 생기게 되는데, 자기몸 인지가 생겼다는 것은 어떤 의도성이 있는 동작이든 모방하고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로 뇌와 몸을 연결하는 고유수용감각의 뇌신경망이 완성했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동작의 정교함이나 복잡한 연속동작, 동작의 속도 등은 계속 더 질을 높여가야 하지만 기본의 완성은 24개월입니다.
전두엽과 두정엽 사이 체감각피질이라는 영역이 있어 특정신체 부위를 가동하는 뇌신경 가닥 (뇌와 몸의 긴밀한 소통체계)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연결망이 24개월에 완성되면 모든 동작은 뇌와 활발히 소통을 하면서 뇌의 의지에 맞춰 의도적이고 목적성있는 동작만을 수행하게 됩니다. 목적없고 그냥 움직이는 동작이란 24개월이후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
뇌와 몸을 연결하는 뇌신경망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은 자폐증의 원인이기도 하고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폐증은 뇌신경발달장애이자 신체조작의 어려움을 뜻하는 실행증이기도 합니다.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동물적으로 움직이면서도 의미있고 의도적인 동작은 하지 못하는 자폐증의 고질증세는 바로 뇌와 몸의 연결망이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일반아이들이 24개월 내에 완성하게 되는 이 기본체계의 구축시기는 ASD아이들의 경우 그 발달이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5-6년 걸리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10년이 걸리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평생 이루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5-6년 안에 이뤄낸 경우, 다소 늦지만 일반화의 성장단계에 편승해서 갈 수 있지만 더 늦어진 경우에는 평생 자폐증이라는 장애에 갇히게 됩니다.
그렇기에 ASD라 하더라도 일반성장 24개월 내에 거쳐야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당연히 24개월보다는 훨씬 길어지며 때로 죽을 때까지 그 단계를 마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가지 단계마다 단계적 특성이 다 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판단컨데 ASD는 실제 연령에 관계없이 뇌의 발달정도가 어느 지점인지 판단해보는 것은 미래를 위해 교육해나가는데 아주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원시반사 단계 : 뇌의 상태는 태아상태에서 일반 성장단계 6개월 미만입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자기몸을 의도적으로 가동할 수가 없으며 인지, 감정처리 등은 아직 동물수준입니다. 주변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배고프면 울어대고 스스로 의미있는 신체조작 기능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 단계 특성을 보이는 ASD아이들 역시 주변을 전혀 의식하지 않으며 감정표현이 적나라하며, 제 멋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기억기전이 전혀 의식하치 ㅣ않기에 수없이 같은 것을 반복해도 늘 새롭게 가르치는 느낌을 받습니다.
- 감각회피 단계 : 뇌의 상태는 10개월 미만입니다. 아직도 원시반사의 기운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감각정보 입력은 서서히 가동되기는 하나 아직 전정감각 단련 완성 전이라 감각정보 내용의 해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큰소리에는 놀라고 귀를 막습니다. 일반아이들이 낯가림을 겪는 것처럼 새로운 장소나 사람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로인해 원시적 감정동요에 쉽게 사로잡힙니다. ASD아이들의 감각회피 행동은 일반아이들보다 훨씬 두드러지게 되어 있습니다.
-감각추구단계 : 10개월이 넘으면 기어다는 것은 물론 주변 가구를 집고 서게 되고 걸음마 준비를 하게 되면서 신체동작 반경도 커집니다. 이 때부터 일반아이들을 전정감각 단련을 위한 본격적인 산만체계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렇게 3단계를 거치며 24개월까지 급속한 성장을 함으로써 드디어 자기몸 인지기능을 탑재하게 됩니다. 자기몸 인지기능이란 신체 어느 곳이든 의도적 동작을 만들어내는 기능이며 자기 인식의 토대입니다.자기인식의 토대가 없으면 사회성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ASD상태에 있는 나의 아이의 뇌성장 단계를 체크해보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1단계 원시반사 단계 아이들의 특징 (뇌연령 6개월 미만)
-극심한 구강자극 추구
-이식증
-의식이 없음
-주변에 대한 인지가 없음
-양육자에 대한 인지도 없음 (누가 돌봐줘도 비슷하게 대응)
-극심한 촉각추구 혹은 촉각방어
-틈만 나면 홀딱 벗어댐
-까치발, 까치발 걸음
-표시날 정도의 근육저하 모습. 일반적인 신체성장에서 많이 늦거나 훨씬 빠르기도 합니다.
☆2단계 감각회피단계 아이들의 특징 (뇌연령 10개월 미만)
-불안도가 지나치게 높고 늘 긴장되어 있음
-눈가리기, 귀막기, 분리불안행동, 자주 울어댐, 잦은 짜증, 식사의 불규칙성, 감정기복
-움직이는 것, 외부활동에 대한 거부
☆3단계 감각추구단계 아이들의 특징
-산만함의 극치
-착석어려움
-번개같은 몸놀림
-주변을 마구 뒤지고 자극적인 것에 끌림
-주변 상황과 관계없이 혼자 흥분하고 혼자 웃어댐
-물에 대한 과한 집착과 변형된 행동들 (물쏟기, 침자극, 수도꼭지 집착 등)
나의 아이가 처해있는 단계를 알고 대처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조금이라도 일찍 아이의 문제에 개입하는 것입니다.
방법? 언어 인지 ABA 모두 아닙니다. 어차피 일반아이들은 24개월 동안 적절한 신체발달과 함께 감각통합 완성 단계로 가지만 ASD아이들은 거의다 신체적인 발달은 잘 가지만 그에 걸맞는 뇌발달에 심각한 지연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결정적으로 중요한 신체조절 뇌신경을 자극하고 불러일으키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신체는 열살인데 뇌는 6개월, 1년인 경우는 허다합니다.
ASD는 실행증입니다. 실행증에 갇혀있는 한, 몸은 움직이지만 의미있고 의도적인 동작만들기는 불가능하고, 감정은 있지만 호불호 好不好 밖에 없으며, 행동은 열심히 하되 극도의 이기적이거나 기행에 가까운 비사회적인 것이 대부분입니다. 실행증을 극복하는 방법 만이 우리 아이들을 살릴 수 있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너무 알차고 좋은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