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 시장에서 주상복합아파트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공급 과잉 우려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의 여파로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면적을 줄이고, 구조를 변경하는 등 실수요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알짜'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33개 단지, 총 2만1829가구다. 2001년 이후 주상복합아파트 최대 분양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3만8956가구)와 비교하면 44%나 줄었다. 최근 중소형 아파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주로 중대형 평형으로 짓는 주상복합아파트의 인기가 식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부산에서도 올해 주상복합아파트 물량은 예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는 3개 단지, 1402가구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들 단지는 역세권 및 주변 인프라 등 기존 주상복합아파트의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은 보완해 실수요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동원개발이 해운대구 우동에 짓는 '해운대비스타동원'이 눈에 띈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과 중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단지인 해운대비스타동원은 지하 6층, 지상 45층, 2개 동 규모로 아파트 504세대와 오피스텔 41실로 구성된 주상복합아파트이다. 이 아파트는 해운대해수욕장과 장산을 함께 누릴 수 있고, 복합엔터테인먼트 쇼핑몰 스펀지가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등 생활·문화 인프라가 풍부하다. 기존 주상복합아파트가 중대형 평형 위주인 것과는 달리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전용면적 84㎡와 101㎡ 타입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1차(193세대)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초량역지원더뷰오션'은 2차로 265세대의 분양에 나선다. 전용면적 84㎡의 아파트 231세대와 전용 71㎡ 오피스텔 34세대 등 모든 세대가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도시철도 1호선 초량역이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 특히 기존 주상복합의 단점으로 꼽히는 타워형 구조에서 탈피해 판상 구조를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
수근종합건설은 '서면봄여름가을겨울2차'를 분양한다. 지난해 분양한 1차(546세대)에 이은 추가 공급분이다. 아파트 535세대와 전용면적 72㎡의 아파텔 57실 등 총 592세대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