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제1차 해외원정 - 일본 중앙알프스/첫번째

[버티고]

25년도 제1차 해외원정은 원래 일본 북알프스 하쿠바다케를 예정하고 있었으나 임박하여 지역의 기상조건이 매우 험란하여 급변침하여 중앙알프스로 다녀오게 된다.

원정기간 내내 하쿠바지역에는 엄청난 폭설이 예보되어 있고 이미 상당한 적설이 있어 무리한 산행으로 예상되어 상대적으로 적설량이 적고 일기가 좋은 중앙알프스로 계획을 급수정하여 진행하게 된다.

2025년 2월 19일 - 23일 / 4박 5일

25년 제1차 해외원정 이야기 첫번째

중앙알프스의 어프로치 거점인 시라비다이라역까지 어렵게 도착한다.

이미 역주변에는 엄청난 적설량을 보이고 있었다.

시라비다이라역에서 해발 2,600m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로프웨이를 타기 위해 매표를 한다.

로프웨이를 타고 상단역인 센조지키역에 내려서 산행을 시작한다.

적설량이 상당하고 강풍이 불어 산행시작부터 잔뜩 움추려들게 하였다.

로프웨이 상단역인 센조지키역에서부터 주변 고도표

비교적 높은 고도인 2,614m에서 산행을 시작하고 거리도 짧지만 겨울에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화이트아웃 현상이 있을 정도로 시계가 흐렸다.

멀리 등반하는 사람들이 보였다가 사라졌다가 한다.

멀리 보이는 능선이 '노코시 조도'라고 하는 곳인데 굉장히 가파르고 눈이 많은 구간이다.

예전에 가을에 진행하였을 때는 가파른 너덜길이었는데 이제는 하얀 눈으로 분간이 가지 않았다.

날씨가 좋을때는 이런 마운틴 블루를 기대할 수 있다.

눈보라속에 노코시 조도쪽에서 하산하는 닛뽄 산꾼들

가파르고 미끄러워 슬립에 대비해야한다.

소위 말하는 활락정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과연 박배낭 지고 가능할런지 ㅎㅎㅎ

굉장히 가파른 길을 올라서면 대체로 완만한 노코시 조도에 이르게 된다.

이때부터는 엄청난 강풍과 눈보라속에 고전을 면치 못한다.

기온도 거의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상황이라 운행이 쉽지가 않고 수시로 한치 앞도 분간이 안가는 개스 덕분에 두려움이 엄습할 정도다.

중앙알프스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나카다케(해발 2,925m)에 도착한다.

지난번 가을 산행에 이어 두번째 등정이다.

눈보라속에 빠르게 인증샷을 남기고 다시 이동한다.

하이디는 이미 이때부터 두통이 있고 속이 매쓰꺼웠다고 한다.

아마 고산증 증세가 아닌가 싶다.

나카다케를 거쳐 호켄산장을 지나 정상산장에 도착한다.

베이스 캠프를 구축하기에 최적인 캠프사이트는 정상산장 야영장이다.

대부분이 일본 산장이 그렇듯이 겨울에는 모두 폐쇄라서 화장실도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야영장 사용료가 꽁짜라는데 위안을 쾌재를 부른다.

정상산장 앞 야영장은 아무도 없어 우리들만의 전세캠이 되었다.

덕분에 강풍도 한놈만 패는지 지독하게 텐트를 때렸다.

계속 눈이 내리고 있었고 일기예보상 영하 20도와 강풍이 예보되어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눈블럭을 높게 쌓는다.

그래도 밤새 강풍에 시달리면서 강추위를 견뎌야 했다.

수시로 개스가 차서 화이트아웃 현상이 발생한다.

잠시 화장실을 갔다가도 텐트를 못 찾아 애를 먹을 정도로 찐한 곰탕이었다.

밤새 곰탕과 강풍에 시달리다가 다음날 아침을 맞는다.

날씨가 좋지 않아 일출은 없었다.

멀리 보이는 능선은 남알프스군이다.

텐트밖에서 노숙한 장비들은 얼어 붙어 던지면 깨질듯 하였다.

아침 9시 이후부터 날씨가 맑아진다.

베이스캠프를 떠나 중앙알프스의 최고봉인 기소-코마가다케(해발 2,956m)를 다녀올 준비를 한다.

이번 산행의 메인 이벤트가 되겠다.

가벼운 복장으로 크램폰과 피켈만 들고 기소-고마가다케 정상으로 향한다.

뒤로 보이는 정상산장과 텐트 1동^^

중앙알프스 최고봉 기소-고마가다케 정상 인증샷

시원한 조망이 인상깊었다.

둘만의 전세 등반^^

아무도 없고 고요하였다.

정상에 있는 작은 제단

중앙알프스는 두번째 산행인데 기소-고마다카다케는 처음이다.

첫번째 원정에서는 기상악화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아예 등정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맑은 날씨 덕분에 멋진 조망을 즐기고 쉽게 정상을 밟게 된다.

2025년 2월 21일 중앙알프스에서

버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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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장쾌하기 그지없는 고봉들의 향연 😁 역시 이번에도 날씨 요정과 함께 하셨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저 경사를 박배낭 지고 가능한건가요!?

[버티고]

저질 자위대도 가능한데 ROKA가 불가능하겠능가 ㅋㅋㅋㅋㅋ

[하이디]

잠시 날씨가 좋아져서 너무 좋았습니다.

[운무]

건강하게 무사히 잘 다녀오심 축하드림니다.

항상 안전하게 산행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내사랑지리산]

날씨가 좋아서 좋은 그림 많이 담아 오셨네요 그 덕분에 편안하게 감상해봅니다.
일본의 산세는 정말 압도적이네요^^

[충청머시매]

일출 색감에 반하고 하이디 총무님 빼꼼에 웃고갑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하사모 포에버♡ ㅋㅋ

[육티고]

오 ㅎㅎ 눈덮인 중알은 뭔가 색다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