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만드는 가을보약 한방차 ★. 바람이 서늘하게 느껴지고 따뜻한 차 한 잔이 그리워지는 가을입니다. 올 가을엔 진하게 탄 에스프레소나 오리지널 아메리카노와 같은 커피보다는 은은한 향으로 자연을 느끼고 몸도 보할 수 있는 한방차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가을을 천지자연이 엄숙해지고 맑아지면서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기운이 아래로 가라앉는 계절이라고 보고 ‘음위보(飮爲補)’를 권했다고 합니다. ‘음위보’란 차를 잘 마시는 것이 곧 보약이란 의미입니다.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한방차, 올 가을 가정에서 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는 한방차를 지식자원관리사업으로 구축된 한의학지식정보자원()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한방차는 이렇게 몸을 보하고 치료하기 위해 쓰이는 한약 재료를 약이 아닌 차로 음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한방차가 단 맛이 강하고 자극적인 맛을 가진 청량음료처럼 강한 기호성을 가지진 않지만 한약재의 강약을 조절해 매일 매일 마실 수 있는 물처럼 기호성을 높일 수 있다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물을 마시면서 몸이 좋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인들은 과거처럼 물 자체를 그냥 ‘물’이 아니라 몸을 건강하게 하는 ‘보다 좋은 물’을 원하고 있습니다.
굳이 약이란 이름으로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물을 마시듯 음용하거나 커피나 일반차를 대용할 수 있는 것이어서 최근 한방차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몸에 좋은 약은 쓰다’가 아니라 ‘몸에 좋은 물은 맛있다’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몸에 좋은 한방차라 하더라도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때그때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적절한 차를 선택하고 진하게 우려낸 차일 경우 하루 한 두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고 물처럼 마시는 한방차는 연하게 우려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켜야할 사항이 있습니다. 자칫 오랜 시간 한약재를 우려내놓고도 약효는 반감시키는 우는 범하지 않도록 한방차 끓일 때 유의해야할 사항을 알아봅니다.
ㆍ도자기나 유리 주전자 사용 : 차는 철제나 스테인리스 주전자보다는 유리나 도자기로 된 주전자에 끓이는 것이 좋습니다. 약재에는 타닌 성분이 있는데 철로 된 그릇에서는 타닌이 산화해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ㆍ센 불에서 약한 불 순서로 : 한방차 역시 여느 차와 마찬가지로 불 조절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펄펄 끓을 정도로 센 불에서 끓이다가 어느 정도 지나면 약한 불에 은근히 우려내야 제 맛이 납니다. 너무 센 불에서 계속 달이거나 너무 오랜 시간 달이면 약 성분이 변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ㆍ달인 즉시 약재는 분리 : 물에 넣고 끓인 약재는 달인 즉시 걸러내는 것이 좋습니다. 혹 더 많은 약재 성분을 우려낸다고 건져내지 않고 오래 두면 오히려 우러난 약재 성분이 다시 약재 찌꺼기 속으로 스며들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ㆍ많은 양은 냉동 보관 후 중탕 : 한 번에 많은 양의 한방차를 끓였다면 냉동 보관을 하는 것이 좋고, 마실 때마다 중탕을 해서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 가래·기침 해소, 도라지차 길경은 폐로 들어가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도라지의 쌉쌀한 맛을 내는 사포닌이란 성분은 폐의 기운을 고르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기침을 멎게 하는데 이 사포닌은 주로 껍질에 많습니다. 때문에 도라지를 약재로 쓸 때는 껍질째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도라지는 약효가 뛰어나 기침·가래약인 ‘용각산’의 주재료로 쓰이고 있습니다.
ㆍ만드는 법 : 말리거나 얇게 썬 도라지와 감초를 깨끗이 씻은 후 물을 부어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 양이 반으로 줄 때까지 은근히 달입니다. 건더기는 체로 걸러내고 국물만 용기에 담아 따끈하게 데워 마시거나 차갑게 마셔도 됩니다. 식성에 따라 꿀을 가미해서 먹어도 좋습니다.
> 감기에 좋은 생강계피차 끓여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강은 수분과 미네랄, 비타민 B와 C등이 많아 감기예방에 좋고, 계피는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줘 가을, 겨울에 잘 어울리는 차입니다. 두 가지 차 모두 감기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효과적이며 간의 알코올 분해 활동에도 유익해 술 마신 후에도 좋습니다.
이때 마늘이나 구기자, 배, 둥글레 등을 함께 넣어도 좋습니다. 색이 진한 자줏빛으로 변하면 불을 끄고 건더기를 건져낸 후 흑설탕이나 올리고당, 꿀 등을 기호에 맞게 넣은 후 마십니다. 이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기관지를 튼튼하게 해줄 뿐 아니라 피로회복에도 좋습니다. 소화기능 향상 효과를, 은행은 기관지와 방광 기능 강화를, 대추는 소화기능을 높이고 몸에 힘을 불어넣어주는 효과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감기가 잘 걸리는 사람이라면 오과차와 친해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ㆍ만드는 법 : 은행 20개, 호두 10개, 대추 10개, 생강 큰 것 3개, 속껍질을 까지 않은 생밤 10개를 준비해 깨끗이 씻은 뒤 물 4리터 정도를 부은 후 끓입니다. 반 정도로 양이 줄면 건더기는 버리고 꿀 등을 타서 마십니다.
> 비타민 C를 마시자, 감잎차 특히 감잎의 비타민 C는 열에도 잘 파괴되지 않아 비타민 섭취에 최고. 면역력 강화 효과도 있으니 기침이 난다 싶으면 감잎차를 끓여 따뜻하게 마시는 것만으로도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변비가 심한 사람은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ㆍ만드는 법 : 물을 끓인 후 약 70도 정도로 식히고 여기에 말린 감잎을 넣어 약 15분 우려낸 후 마십니다. 매실주를 한 방울 넣거나 유자청을 넣어 마셔도 좋습니다. > 노화방지에 좋은 국화차 국화차에는 비타민이 풍부해 노화방지, 아토피, 감기를 예방하고 후라보노이드 성분이 있어 입안을 개운하게 합니다. 또한 눈을 밝게 하고 머리를 좋게 하며, 신경통·두통·기침에 효과가 있습니다.
ㆍ만드는 법 : 말린 국화꽃과 한번 끓인 꿀을 고루 버무려 오지그릇에 넣어 3∼4주일 밀봉해둡니다. 이후 차로 마실 때는 끓는 물 1잔에 꿀에 버무린 꽃잎 2∼3스푼을 타서 마시되 꽃잎과 찌꺼기는 걸러내고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 담배 독 제거에 탁월한 솔잎차 주로 산 속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이 많이 마시는 깔끔한 차입니다. 피를 맑게 해주고 담배 독 제거 효과가 탁월하며 감기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ㆍ만드는 법 : 가늘고 여린 새 솔잎을 깨끗이 손질해 그늘에서 말린 후 솔잎 1㎏에 물 1.5리터 비율로 넣고 끓이다가 설탕을 넣고 달입니다. 이를 약 두 달 정도 숙성시킨 후 마시면 좋습니다. 솔잎은 산에서 깨끗한 잎을 따다 잘 손질해 사용해도 좋고, 한약재상에서 구입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 수험생에게 좋은 오미자차 다섯 가지 오묘한 맛이 난다고 해서 오미자라 불립니다. 성질이 따뜻해 자양강장 효과가 뛰어나며 폐의 기를 보하고 기관지 계통을 깨끗하게 해줘 기침에 탁월한 효과를 가집니다. 한방에서는 목소리가 가라앉았을 때 마시면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또 간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서 시력회복에 효과가 좋고 기억력과 주의력을 향상시켜줘 수험생에게 좋은 차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실 때는 꿀이나 설탕을 넣어 마십니다. > 스트레스를 날리자, 대추차 신경쇠약, 빈혈증, 식욕부진, 무기력증, 스트레스에 좋습니다. 또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건조한 가을, 피부가 푸석푸석하게 느껴진다면 대추차를 준비해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ㆍ만드는 법 : 보통 대추에 물을 넣고 달여서 마시기도 하고 즙을 내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기도 합니다. 대추에 물을 붓고 대추가 완전히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푹 고은 후에 대추를 베보자기나 거즈에 싸서 꼭 짭니다. 여기에서 나온 즙을 다시 은근한 불에서 밑이 눌러 붙지 않도록 저어주면서 달여 물엿같이 만듭니다. 이것을 보관했다가 뜨거운 물에 2∼3스푼씩 타서 매일 아침, 저녁 식후에 마시면 좋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