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이자와2 - 가루이자와역 코인로까에 배낭을 넣고는 걸어서 구가루이자로 향하다!
2019년 4월 13일 군마현 깊은 산속에 자리한 쿠사츠 온센 草津溫泉(초진온천) 마을을
구경하고는....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 후에 배낭을 메고는 4월 중순인데도
눈 천지 인 언덕길을 걸어 올라 쿠사츠 草津(초진) 버스터미널 에 도착하는데
도쿄 북쪽에 자리한 휴양지 가루이자와 かるいざわ 軽井沢 (경정택) 로 가야 합니다.
버스 시간표를 살펴보고는 1인당 2,200엔씩 돈을 주고 16절지 한 장 버스 티켓 을 끊어
버스에 오르니 9시 10분에 출발한 버스는 산을 내려가다가 다시 몇 개 산을
넘어서 백사노동(白糸の潼) 을 거쳐 가루이자와 かるいざわ 軽井沢 (경정택)
역이라 버스에서 내려서 역으로 들어가서는 올라가서 코인로까를 찾아 배낭을 넣습니다.
가루이자와 かるいざわ 軽井沢 (경정택) 기차역 북문으로 나와 구가루이자와 로 가야
하는지라 신시가지 도로를 걷는데 여기 가루이자와 시가지 도로변에는 평지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치운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이 보이니 깊은 산속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가루이자와 는 나가노현 남동부 기타사쿠군 아사마산 [淺間山] 기슭에 있는 국제적인
고원 피서지 로서 조신에스 [上信城] 고원 국립공원에 위치하고 있는데
해발 1,000m 고원지대로 여름에도 평균 25℃ 이하의 기온을 유지하며....
자작나무와 낙엽송 이 많고 계절에 따라 자연 변화도 심해 이국적인 분위기 를 풍깁니다.
19세기 말엽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피서지 로 알려진 가루이자와 는 지리적 위치에
따라 중앙에 위치한 규가루이자와(舊輕井澤) 를 중심으로 북쪽의 기타카루이자와
중남부 나카카루이자와(中輕井澤), 남쪽의 미나미카루이자와(南輕井澤) 로 구분 됩니다.
미국 건축가 레이먼드가 설계한 성파울로 교회, 검은 암벽에서 수천개의 물줄기를 이루어
하얗게 부서져 떨어지는 시라이토노타키, 55℃ 탄산천으로 신경통, 위장병, 당뇨병 에
효과가 뛰어난 호시노 온천, 유명 작가의 수장품을 전시하는 다카나와 미술관 이 있습니다.
또한 아사마산 북쪽 기슭에 펼쳐진 용암 들판인 오니오시다시 는 암벽이 겹쳐져
있어서 황량한 모습 과 함께 고산식물들이 군락 을 이루고 있으며,
용암공원인 아사마엔 에는 화산 박물관 과 전망대 가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가루이자와 는 세이부 그룹 에 의해 관광개발이 되어 수도권에서 많은 관광객 이 방문
하는 지역이라는데 2005년에는 78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 하였으며 일본에서는
재무상황이 우수한 지방 자치체이며 지방 교부세를 교부하지 않는 자치체 이기도 합니다.
1964년의 도쿄 하계 올림픽 마술 경기 와, 1998년의 나가노 동계 올림픽의
컬링 경기 개최지였으며, 이에 따라 세계에서 유일하게
하계 와 동계 올림픽 경기를 모두 개최한 곳 으로 여겨지기도 한답니다.
아직은 신시가지임에도 도로 양켠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이며 호텔에 찻집 그리고
예쁜 숍 들이 많이 보이는데 구 시가지로 가자면 30분 이상을
걸어야 하니 여긴 자전거를 빌려 타고 관광 하는게 기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풍스러운 옛 목조 건물에 들어선 피자가게 며 옷가게 를 지나 호텔과 예쁜 숍
들을 구경하며 북쪽으로 걷는데 길이 아기자기 한게 눈이 심심하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 피자집 은 이탈리아어라기 보다 스페인어로 가루이자와에키 피자리아 軽井沢
PIZZERIA 라는 상호를 적고 있는데... 요나구니 스스무 씨는 D일보 ‘오 나의 키친’
이라는 칼럼에 “천민의 음식에서 여왕의 요리가 된 피자” 라는 글을 올린게 떠오릅니다.
"미국 공군기지 안에 있는 베트남으로 향하는 폭탄을 실은 폭격기 B-52 를 비밀리에
구경할 수 있었다. 1966년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 때 미군은 오키나와 를
거점으로 삼고 있었다. 나를 작은 동생이라 부르며 귀여워해 주던.....
관제탑 사령관 이 폭격기를 보여주고 그날 밤 영내 매점(PX)에 데려가 저녁도 사줬다."
"미군 부대 를 들어가 본 것도 처음이었지만 피자 와 코카콜라 를 난생
처음 먹은 환상의 날이었다. 먹는 동안 나의 영웅 제임스 딘
은 이런 생소한 음식 을 먹고 사는가 보다....... 하는 생각을 했었다."
"피자 에 대한 추억은 또 있다. 이탈리아에 살면서 전 지역을 여행했지만 폼페이 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다.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나폴리 근처가
화산재로 덮여 당시 로마시대 생활상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흙으로 만든 오븐에 장작을 때어 피자 를 만들었음직한 모습이었다."
"동그랗게 펼쳐 구운 피자 모양의 빵 은 신석기 시대 부터 시작되며 여러
나라에서 그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피자 만을 꼬집어
말하면 나폴리 피자 기술 이 2017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에 등재됐다."
"피자 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까지는...... 쉽지 않은 여정 을 거쳤다.
18세기 까지만 해도 가난하고 소외된 천민들의 길거리 음식 이었다."
"반죽 위에 돼지기름을 펴 바르고 마늘을 얹은 다음 소금으로 간을 맞췄다. 혐오 음식 중
하나로 요리평론가나 요리사의 어느 레시피에도 피자는 등장하지 않았다. 전신부호를
개발한 미국인 새뮤얼 모스 는 피자를‘토할 것 같은 케이크’라 말하고 슬라이스한
토마토를 깔고 뱅어와 후추 를 뿌린 것으로‘쓰레기통에서 주워온 빵’ 같다고도 표현했다."
"하지만 1889년 나폴리 를 방문한 사보이의 마르게리타 여왕 에 의해 피자의 역사는
새롭게 탄생한다. 세 끼 프랑스 식단을 지겨워한 여왕을 위해 라파엘레
에스포시토 는 토마토, 바질, 모차렐라 세 가지 재료를 얹어 구워낸 피자 를 만들었다."
"여왕은 피자 사랑에 빠지게 된다. 색이 마치 빨강, 초록, 흰색의 이탈리아 국기 를
상징하는 듯한 색상의 피자로 여왕의 이름을 따 ‘피자 마르게리타’로 불리게
됐다. 피자는 갑작스럽게 왕실 요리로 승격하며 전 국민이 열광하는 음식 이 됐다. "
"요리사 에스포시토의 식당 은 그대로 명성을 유지하며 운영중 이다. ‘피체리아
디 브란디’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당시 왕실에서 보낸 문서가 전시 돼 있다."
"파스타나 피자 같은 이탈리아 서민 음식 을 재해석해 만든 요리로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의 주방장
마시모 보투라 는 집에서 내려오는 할머니 레시피 를 응용해 만든다고 말하고 있다."
"쓰레기통에서 주워온 빵 같다는 혹평을 받았던 피자 는 원조 ‘나폴리탄’ 에 의해
전통적인 방법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중이다. 하지만 피자는 나폴리를
떠나‘코스모폴리탄’ 음식이 됐고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매일 새로워 지고 있다."
우리 부부가 이탈리아등 유럽에서 먹은 마르게리타 피자 는 도우가 아주 얇고 토핑도 적은데
반해 우리나라 피자들은 화덕이 아닌 전기나 기름으로 불을 지피는 탓에 도우가 얇으면
타는지라 도우가 두꺼울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토핑을 다양하고 풍성하게 얹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