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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광주대교구 꾸르실리스따 원문보기 글쓴이: 이선정스테파노
2024년 9월 10일 화요일
[(녹)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불신자들 앞에서 재판을 거는 이들을 꾸짖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산으로 가시어 밤을 새우며 기도하시고 나서, 제자들 가운데에서 시몬을 비롯해 열둘을 뽑으시고 그들을 사도라고 부르신다(복음).
제1독서
<형제가 형제에게, 그것도 불신자들 앞에서 재판을 겁니까?>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6,1-11
형제 여러분, 1 여러분 가운데 누가 다른 사람과 문제가 있을 때,
어찌 성도들에게 가지 않고 이교도들에게 가서
심판을 받으려고 한다는 말입니까?
2 여러분은 성도들이 이 세상을 심판하리라는 것을 모릅니까?
세상이 여러분에게 심판을 받아야 할 터인데,
여러분은 아주 사소한 송사도 처리할 능력이 없다는 말입니까?
3 우리가 천사들을 심판하리라는 것을 모릅니까?
하물며 일상의 일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지 않습니까?
4 그런데 이런 일상의 송사가 일어날 경우에도,
여러분은 교회에서 업신여기는 자들을 재판관으로 앉힌다는 말입니까?
5 나는 여러분을 부끄럽게 하려고 이 말을 합니다.
여러분 가운데에는 형제들 사이에서 시비를 가려 줄 만큼
지혜로운 이가 하나도 없습니까?
6 그래서 형제가 형제에게, 그것도 불신자들 앞에서 재판을 겁니까?
7 그러므로 여러분이 서로 고소한다는 것부터가 이미 그릇된 일입니다.
왜 차라리 불의를 그냥 받아들이지 않습니까?
왜 차라리 그냥 속아 주지 않습니까?
8 여러분은 도리어 스스로 불의를 저지르고 또 속입니다.
그것도 형제들을 말입니다.
9 불의한 자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모릅니까?
착각하지 마십시오.
불륜을 저지르는 자도 우상 숭배자도 간음하는 자도 남창도 비역하는 자도,
10 도둑도 탐욕을 부리는 자도 주정꾼도 중상꾼도 강도도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합니다.
11 여러분 가운데에도 이런 자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느님의 영으로 깨끗이 씻겼습니다.
그리고 거룩하게 되었고 또 의롭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 음
<예수님께서는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열두 제자를 뽑으시고 그들을 사도라고 부르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2-19
12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13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14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15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16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17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18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19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바오로 사도는 몇 가지 죄들을 열거하면서, 이러저러한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한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신데,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폭력을 쓰시지 않고,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강요하시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어떤 것을 말씀하실 때는 인간이 거부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교리에서 말할 때는, ‘지옥은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로 표현되는 물음입니다. 이 물음에서 결정적인 것은 인간이 끝까지 하느님을 거부할 수 있다는 가능성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그들 가운데에도 이런 죄를 짓던 이들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코린토는 번화한 항구 도시였고, 도덕적으로 그렇게 훌륭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신자들도 전에는 다른 이들과 비슷하게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예수님의 이름과 하느님의 영으로 깨끗이 씻겼다는 것은 세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한 번 세례의 은총으로 죄가 없어지고 깨끗하게 되었는데,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간다면 하늘 나라도 다시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어제 독서에서 묵은 누룩을 없애고 반죽을 깨끗이 하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하느님께서 자비하시다는 것을 핑계로 하느님께서 한 번 깨끗하게 하여 주신 것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가 지금 개인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게 말하고 있다는 점도 살펴야 하겠습니다. ‘이교도들’과 구별되는 ‘성도들’은 바깥 사람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그 공동체를 하늘 나라에 합당하게 간직하여야 합니다.(안소근 실비아 수녀)
미래는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만 현재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들을 뽑으십니다. 예수님은 당신 몸에 손만 대어도 병이 낫는 능력을 지니고 계셨지만, 제자들을 뽑으실 때는 매우 신중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셨지만, 인간이 되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래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범이 되셔야만 하셨습니다. 따라서 사람을 뽑을 때는 자기 생각으로 뽑지 말고 기도하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이를 선택하라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기도는 겸손한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교만합니다. 대부분 자기 능력을 과대평가합니다. 모든 죄는 다 이 교만에서 비롯되고 모든 고통도 그것 때문에 생겨납니다. 겸손하여지려면 결정이나 계획을 내가 하지 말고 미래를 아시는 분께 물어보는 시간을 꼭 가져야만 합니다. 아이들은 그것을 할 줄 알지만, 어른이 되면 신이 되었다고 여깁니다. 그런데 미래가 현재이신 분은 하느님밖에 없습니다.
‘마지노’ 방어선은 1930년대에 프랑스가 독일과의 동쪽 국경을 따라 건설한 거대한 요새 시스템이었습니다. 이 방어선은 당시 프랑스 국방 책임자였던 앙드레 마지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이 방어선은 제1차 세계 대전 동안 프랑스가 겪은 파괴, 특히 독일의 침략에 대한 대응책이었으며, 앞으로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마지노 방어선 건설은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 초반까지 거의 10년에 걸쳐 진행된 기념비적인 작업이었습니다. 이 방어선은 콘크리트 벙커, 중포병 진지, 전차 장애물, 지하 막사, 다양한 요새를 연결하는 터널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당시 가장 정교한 군사 방어 시스템 중 하나로 여겨졌습니다. 그이 프로젝트는 국가 방위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1939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을 때 마지노 방어선은 강력한 방어선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습니다. 마지노 방어선은 제1차 세계 대전과 같은 정적이고 방어적인 전쟁을 위해 설계되었지만, 제2차 세계 대전에서는 빠르고 기동적인 전쟁 형태인 전격전이 부상했습니다.
독일군은 벨기에와 아르덴 숲을 통해 프랑스를 침공하여 방어선을 우회했습니다. 이 숲은 대규모 군대가 통과할 수 없는 곳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1차 세계 대전 당신의 전차는 그 숲을 통과할 수 없었을지 몰라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 전차는 그만큼 강력해졌던 것입니다. 마지노선은 그렇게 힘도 써보지 못하고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인간의 교만함은 이렇듯 자신들의 생각만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그렇게 지금까지도 수많은 실패와 아픔을 겪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에서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둘 다 아름답고 훌륭한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안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나는 내가 실제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알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사람보다는 적어도 바리 이 점에서 조금은 더 지혜로운 것 같다.”
영국이 19세기에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강력한 하나는 항해술의 발달이었습니다. 그들은 인간의 지능을 믿다가 큰 낭패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1707년 클라우즈리 쇼벨 제독이 영국 해안에서 실리 제도 근처의 함대 위치를 잘못 판단하여 4척의 배와 거의 2,000명의 병력을 잃은 사건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위도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는 있었지만, 경도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는 없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 의회는 1714년 경도법을 통과시켜 바다에서 경도를 반도의 정확도로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사람에게 최대 20,000파운드의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1714년 £20,000의 추정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4~£5백만이 되고 원화로 환산하면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70~80억 원이 됩니다.
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독학으로 시계를 만든 영국의 존 해리슨이었습니다. 해리슨은 경도를 결정하는 열쇠가 바다에 있는 동안 알려진 기준점(예: 그리니치)에서 시간을 유지할 수 있는 정확한 시계를 갖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선원들이 자신의 위치와 그리니치 사이의 시차를 알고 있다면 경도를 계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새로운 크로노미터를 사용해 영국은 장거리 항해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다른 나라들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나아가 무역과 군사, 식민지 확장에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기도는 이와 같습니다. 나의 2만 파운드를 미래를 아는 지식을 위해 봉헌하는 것입니다. 이는 자기가 알지 못한다는 겸손의 지혜에서 비롯됩니다. 교만한 사람들은 끝까지 기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도로 주님께서 알려주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면 영원한 생명은 물론 이 지상에서도 성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님
판관기 9장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임금을 세우려고 나무들이 길을 나섰다네. ‘우리 임금이 되어 주오.’ 하고 올리브 나무에게 말하였네. 올리브 나무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네. ‘신들과 사람들을 영광스럽게 하는 이 풍성한 기름을 포기하고 다른 나무들 위로 가서 흔들거리란 말인가?’ 그들은 무화과나무에게 ‘그대가 와서 우리 임금이 되어 주오.’ 하였네. 무화과나무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네. ‘이 달콤한 것, 이 맛있는 과일을 포기하고 다른 나무들 위로 가서 흔들거리란 말인가?’ 그들은 포도나무에게 ‘그대가 와서 우리 임금이 되어 주오.’ 하였네. ‘신들과 사람들을 흥겹게 해 주는 이 포도주를 포기하고 다른 나무들 위로 가서 흔들거리란 말인가?’ 모든 나무가 가시나무에게 ‘그대가 와서 우리 임금이 되어 주오.’ 하였네. 가시나무가 다른 나무들에게 대답하였네. ‘너희가 진실로 나에게 기름을 부어 나를 너희 임금으로 세우려 한다면 와서 내 그늘 아래에 몸을 피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이 가시나무에서 불이 터져 나가 레바논의 향백나무들을 삼켜 버리리라.’” 나쁜 지도자를 선택하면 피해를 본다는 의미입니다.
이솝우화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때 연못에 사는 개구리들은 그들 자신을 다스릴 왕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우스에게 왕을 보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제우스는 개구리들의 요청이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하며, 그들에게 통나무 하나를 던져 주었습니다. 통나무는 연못에 떨어져서 큰 소리를 냈고, 개구리들은 처음에 겁에 질려 도망갔습니다. 하지만 통나무가 가만히 있는 것을 보고 개구리들은 그것이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개구리들은 곧 통나무를 무시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너무나도 무기력하다고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제우스에게 더 강력한 왕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번에는 제우스가 그들에게 황새를 왕으로 보내 주었습니다. 황새는 개구리들을 무자비하게 잡아먹기 시작했고, 개구리들은 다시 제우스에게 도와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하지만 제우스는 개구리들의 요청을 더 이상 들어주지 않았고, 그들은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역시 나쁜 지도자를 선택하면 피해를 본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비슷한 이야기가 우리의 역사에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조선 말기에 백성들은 ‘동학혁명’을 일으켰습니다. 동학은 잘못된 조정의 폭압과 폭정을 바로 세우려고 했습니다. 많은 백성은 동학의 사상에 매료되었습니다. 탐관오리와 부패한 관리들의 부정과 불의가 하늘을 찔렀습니다. 당시 조선 정부가 동학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부패한 관리들을 엄벌하였다면 조선은 국정을 개혁하고,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학의 기세에 눌린 조선 정부는 외세의 힘에 의존하였습니다. 청나라에 원병을 청하였고, 일본에 원병을 청하였습니다. 일본은 청나라와 패권 전쟁에서 이긴 후에 조선을 강제로 합병하였고,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었습니다. 가시나무가 레바논의 향백나무를 삼켜버리듯이, 황새가 개구리를 잡아먹듯이, 일본은 조선을 삼켜버렸습니다. 2024년 대한민국의 현실도 냉정하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있습니다. 우리가 단결하고, 힘을 키우지 않으면 또 다른 가시나무와 황새가 우리의 왕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대사제와 율법 학자들에게 잡혔을 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의 군대를 청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인류 구원의 사명을 이룰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코스의 귀를 자른 베드로에게 칼을 버리라고 하셨습니다. 칼로는 인류 구원의 사명을 이룰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밤을 새워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온전히 홀로 십자가를 지고 가셨습니다. 그것만이 인류 구원의 사명을 이룰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길을 예수님께서 선택하신 12명의 사도와 함께하셨습니다. 나의 신앙은 온전히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집니다. 신앙은 참된 내가 하느님께로 향하는 여정입니다. “여러분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느님의 영으로 깨끗이 씻겼습니다. 그리고 거룩하게 되었고 또 의롭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과 사람 사이에서>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
사람을 만나러
하느님을 만납니다
하느님을 만난 사람만이
사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만나러
사람을 만납니다
사람을 만난 사람만이
하느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함께하러
하느님과 함께합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사람만이
사람과 함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러
사람과 함께합니다
사람과 함께하는 사람만이
하느님과 함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되러
하느님처럼 됩니다
하느님처럼 되는 사람만이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처럼 되러
사람이 됩니다
사람이 되는 사람만이
하느님처럼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성인
성 니콜라오 (Nicholas)
신분: 은수자, 증거자
활동지역: 톨렌티노(Tolentino)
활동연도: 1245-1305/1306년
같은이름: 니고나오, 니꼴라오, 니꼴라우스, 니콜라스, 니콜라우스
선원,고해자, 거룩한 영혼들, 불쌍한 영혼들의 주보성인, 이탈리아 출생 및 선종, 아우구스티노수도회 사제.
성인은 기도로 태어난 아들이었습니다. 성인 부모님은 혼인 후에도 오랫동안 아이를 갖지 못했습니다.
기도 지향은 늘 생명을 선물로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기도 지향으로 성지순례도 다녔는데, 이탈리아 남부 바리에 있는 성 니콜라오 성지를 다녀온 뒤 그렇게도 바라던 아이를 갖게 됐습니다.
성인 부모님은 니콜라오 성인께서 자신들의 기도를 들어주셨다며, 아들 이름도 성인의 이름을 따 니콜라오로 지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주신 아이이기에 하느님께 봉헌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은 어린 성인에게 틈만 나면 신부님이 되라는 말을 해줬습니다.
이처럼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란 성인은 자연스럽게 성소의 꿈을 키웠습니다.
어느 날 성인이 사는 동네에 아우구스티노회 신부님이 설교하러 왔습니다.
그 신부님은 “이 세상은 지나가는 곳입니다. 세상의 것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하느님만이 참 행복을 주십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인은 몇 날 며칠 신부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하느님 말씀을 전하며 사람들을 기도와 묵상으로 이끄는 하느님의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인은 열여덟 살에 아우구스티노회에 입회했고 스물다섯 살에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사제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성인은 꿈을 꿨습니다.
세상을 떠난 아우구스티노회 신부님이 성인에게 나타나 연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자신과 다른 영혼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성인은 수도원장 신부님께 찾아가 꿈 얘기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간 연옥 영혼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하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 이후에도 성인은 늘 연옥 영혼을 위한 미사와 기도를 잊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이탈리아 신자들은 위령 성월이 되면 연옥 영혼을 위해 성인께 전구를 청합니다.
성인은 서른 살이 되던 해인 1975년 톨렌티노 지역으로 파견되었습니다. 당시 톨렌티노는 정치적 분쟁이 심하던 곳이었습니다.
대다수 주민은 신앙에 관심을 두지 않고 당파싸움에만 열을 올렸습니다.
미사 때에도 성당은 텅텅 비었습니다. 성인은 사람들이 성당에 오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경을 들고 거리로 나가 설교하기 시작했습니다. 필요하면 거리에서 고해성사를 주는 것도 마다치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외면하는 빈민촌, 교도소, 보육원, 병원 등을 찾아다니며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성인이 아픈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주면 병이 낫기도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성인을 통해 냉담을 풀고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성인은 1446년 에우제니오 4세 교황에 의해 시성됐습니다.
성녀 풀체리아 아우구스타 (Pulcheria Augusta)
활동년도 : 399-453년
신분 : 동정녀, 황후
지역 :
같은 이름: 아우구스따, 풀케리아
아르카디우스(Arcadius) 황제와 아일리아 에우독시아(Aelia Eudoxia) 황후의 딸로 태어난 성녀 풀케리아 아우구스타(또는 풀체리아)는 아홉 살 때에 부친을 여의었고, 어린 동생 테오도시우스 2세(Theodosius II)가 황제를 계승하였기 때문에 414년에 원로원으로부터 아우구스타라는 칭호를 받고 왕의 섭정이 되었다. 그녀는 동정서원을 발하고 오로지 동생의 성장과 교육을 위하여 헌신하였는데, 그 결과는 궁중의 분위기를 마치 수도원과 같이 변화시켰다.
421년 테오도시우스 2세는 아테나이스(Athenais)와 결혼하였다. 아테나이스는 에우도키아(Eudocia)란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나서 남편으로부터 아우구스타라는 칭호를 받았다. 그래서 풀케리아와 에우도키아 사이의 알력이 불가피해졌다. 에우도키아는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인 네스토리우스(Nestorius)를 지지한 반면 풀케리아는 정통 교회를 옹호하였다. 이때 에우도키아는 풀케리아를 축출하려는 음모를 꾸며 그녀를 귀양가게 했는데, 에우도키아 역시 황제에 대한 불충으로 인하여 예루살렘으로 귀양을 갔다. 황제는 에우티케스(Eutyches)와 그의 그리스도 단성설을 지지하고 또 에페수스(Ephesus)의 불법 시노드(Synod)에서 결의된 칙서를 옹호하였지만 풀케리아는 교황 성 대 레오(Leo)를 지지하였다.
450년 테오도시우스 2세가 사냥 중에 말에서 떨어져 사망하자 풀케리아가 황녀가 되었다. 그 후 그녀는 자신의 동정을 존중한다는 조건으로 마르키아누스(Marcianus) 장군과 결혼하였고 그와 함께 제국을 통치하였다. 그들은 451년의 칼케돈 공의회(Council of Chalcedon)를 적극 후원하여 그리스도 단성설을 단죄하도록 하였다. 그녀는 수많은 교회, 구호소, 병원 등을 세우면서 그리스도교의 사랑을 실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