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제목 : 버드나무 그늘아래
작가 : 존차지음, 문형렬 옮김
출판사 : 문학세계사
발표자 : 류경순
일시 : 9월 24일 수요일 오후 7시
장소 : 대구흥사단 3층
소개ㅣ안수산
1. 미국 해군 최초의 여성 포격술 장교 안수산
도산 안창호의 큰딸로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안수산은,
선진 문명국인 미국의 어느 여성들보다도 더 치열하고 진보적인 삶을 개척한 선구적인 여성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활동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했던 안수산은,
특히 아버지 도산이 흥사단이나 동지들 모임에 자주 데리고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대학 시절에 여자 야구팀 주장 및 필드하키 선수로 활약했으며,
해군에서도 여러 방면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 안수산은 해군 모의비행 훈련기 교관을 거쳐,
비행 사격 교관으로서 공중전 전략을 가르치는 미국 해군 최초의 여성 포격술 장교가 되었으며,
이후 해군 암호해독가로 2차 세계대전에서 중요한 기여를 했고 원자폭탄의 비밀을 빼내려 하는
소련의 간첩망을 파악하는 결정적 공훈을 세웠다. 안수산의 아버지는 대한민국이 일본의 지배하에 있던
1938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때는 일본이 중국에까지 침략의 손길을 뻗치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의 독립은 멀고 아득한 것처럼 보였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안수산은 “일본에 맞섰던 아버지의 싸움을 이어가기” 위해서 미 해군에 입대했다.
그녀는 이런 자신의 생각을 로스앤젤레스에서부터 애틀랜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자들에게 밝힌 바 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녀는 NSA(미국 국가안전보장국)의 비밀정보 분석가로 활동한다.
그것은 아버지의 첫사랑이었던 대한민국이 냉전의 열기 속에서 그 싸움의 한가운데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수산은 한국전쟁에서 아버지의 동포들이 서로를 죽일 때 아버지가 지하에서 느끼실 아픔을 느꼈다.
안수산은 3백 명 정도의 구 소련 전문연구원들과 전문가들을 지휘하는 CREF(NSA의 중앙통제국)의
부서장으로서 일을 계속해 나갔다. 이 일을 하는 십여 년 동안대한민국은 아버지가 사랑했던
조국 이상의 중요한 존재였다.
안수산이 NSA를 퇴직하고 캘리포니아 파노라마 시에서 여동생 수라, 오빠 필립,
막내 랄프(필영)와 함께 대형식당 문게이트(Moongate)라는 레스토랑을 경영할 때까지
그녀는 대한민국과 거의 공식적인 관계가 없었다. 그후 60~70년대에는 도산공원 건립 계획 등으로
한국과 가족들 간의 연락이 계속되었다. 문게이트에서 일하는 동안 안수산은 어머니가 수십 년간
간직해오던 약 2,500항목의 아버지의 문서와 자료들을 분류했다. 안수산의 어머니 이혜련 여사는
아버지가 없는 집에서 자식들을 키우고 찾아오는 유학생과 동지들을 보살피며,
도산의 뜻을 완벽하게 헤아린 동반자였다. 지금 독립기념관에 보관되어 있는
도산의 모든 기록과 자료들은 바로 이혜련 여사가 모은 것이다.
도산 안창호의 가족은 한국의 국민과 역사가들이 기뻐할 이 문서들과 유품들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했다.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귀중한 이 선물을 기증하고 나자 도산 선생의 가족들은,
마치 한국인들이 그들의 아버지를 공유했던 것처럼 이 문서와 유품들 또한
모든 한국인들의 것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어떤 보상이나 대가를 요구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죽은 도산의 영혼에서 우러나온 조국에 대한 사랑이 도산 가족들의 핏줄마다 살아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안수산은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한인 역사박물관 이사, LA 3?1여성동지회 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버드나무 그늘 아래>(원제: 버드나무 그늘 Willow Tree Shade)는 한편의 향기롭고
아름다운 전기문학인 동시에 한국 근대사, 미국 이민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해 준다.
“역사는 죽은 학문이 아니라 미래를 예견하는 실용주의적 학문”이라고 역사를 옹호했던
마르크 블로크(프랑스 역사학자이며 레지스탕스로 나치에게 총살형을 당함)의 말처럼
도산은 조국의 광복과 미래의 역사를 위해 생애를 바쳤다. 해방 반세기가 지나서도
친일파에 대한 문제가 명백히 밝혀지지 않고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는 지금
도산의 생애와 안수산의 투명한 삶은 암울하게 박제된 대한민국의 근대사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2. 새롭게 밝혀지는 소중한 자료와 사진
<버드나무 그늘 아래>는 안수산 개인의 가족사이자 근대 한민족의 역사이다.
미국 이민의 첫세대 한인 2세인 안수산은 우리의 미국 이민사가 1903년이 아닌
1902년 이전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또한 이승만 진영에서 미연방에 보낸 것으로 추측되는 ‘안창호는 볼셰비키 지도자이니
조심해야 할 것’이라는 투서도 당시의 복잡했던 민족지도자 간의 견제와 세력다툼을 보여주어 충격을 준다.
노태우 전 대통령 재임시 김일성의 70회 생일 때 초청을 받았으나 특사만 파견한 사실도 국내에서는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이다. 그 당시 북한 당국이 평양에 있는 사촌오빠를 통해 안수산 가족에게 여러
차례 편지를 통해 방북 초청을 했던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남?북 양측에서 동시에 민족 지도자로 추앙받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 도산 안창호라고 생각된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도산 안창호의 미공개 사진(미국에서 동지들과 사냥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도산의 몇 되지 않는 사진 자료와 함께 도산 안창호를 이해하는 데
소중한 자료로 보태질 것이다. (별첨자료 참고)
3. 아이들이 자라서 그늘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한 그루 버드나무를 심었던 수산의 아버지 도산 안창호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국에 대한 사랑과, 그를 기리는 딸 안수산의 그리움과
적극적인 삶의 모습으로 가득 찬 <버드나무 그늘 아래>는 아름다우면서도 용기 있는
당당한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굴곡과 저항의 역사로 얼룩졌던 1900년대부터 1938년까지 도산 안창호는 참으로 많은 일을 한 사람이었다.
그는 연설가였고, 교육자였으며, 철학자이자, 노동자였다. 정치가였고, 여행가였으며, 활동가이자, 조직가였다.
시인이자, 출판인이었으며, 조정자였고, 개혁가였다. 사업가이자, 사회운동가였으며, 작가였다. 그
의 노력의 바탕에는 진실하고 성실하며 철저한 헌신이 있었다.
그것은 도산이 세상을 떠난 지 65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안병욱, 김형석, 윤병석 등을 비롯한
저명한 학자들에 의해 출판되고 있는 도산 선생에 관한 방대한 양의 논문과 책으로부터 잘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의연하고 정직하고 스스로 실천하는 도산의 얼굴과 함께,
아이들을 위해 버드나무를 심고 뒤뜰에 연못을 파고 연꽃을 심는 아버지로서의 모습이 고이 새겨져 있다.
도산은 감옥에서 딸 수산에게 보낸 편지에서 “연꽃은 그대로 남아 있는지, 또 토란은?” 하고
걱정하는 결 고운 감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안수산의 이야기는 그녀 자신뿐만 아니라 한국인 아버지를 찾아가는 미국의 딸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그녀는 자신의 삶이 아버지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편안해질 수 있었다.
영원히 떠나기 위해 잠시 집으로 돌아오는 아버지로만 기억했던 어린 수산은 성장하면서
대한민국의 역사에 눈을 뜨게 되고 그녀 자신도 아버지의 정신을 따라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에 지원한다.
버드나무 그늘 아래에서 하염없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어린 수산의 모습은 지금 백발이 된
그녀의 가슴속에서도 여전히 새겨져 있고, 책 전편에 녹아 흐르고 있다.
안수산의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지금 이 땅의 많은 이들,
무엇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그녀의 용감하고
명쾌한 삶과 끝없는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는 참으로 소중한 메아리로 울려퍼질 것이다.
4. 안수산 여사 약력
1915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에서 출생
부친 도산 안창호, 모친 이혜련
1938 로스앤젤레스 시립 대학 졸업
대학교 여자 야구팀 주장 및 필드 하키 선수
도산 선생 별세
1940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 졸업
1941 신한민보(New Korea) 영문 편집위원
태평양 전쟁 발발
1942 미 해군 입대
1943 미 해군 장교학교 졸업
포격술 장교(Gunnery Officer)로 진급(미 해군 역사상 최초의 여성 포격술 장교)
전투기 전술 교사로 활동
1945 태평양 전쟁 끝남
미 해군 정보원으로 활동(일본 해군 암호 시스템 해석)
1946 제대(미 해군 대위)
미 해군 정보원 활동 계속
1947 프랭크 커디와 결혼
1950 딸 크리스틴 커디 출생
1951 미 해군 정보원, AFSA(Armed Forces Security Agency)와 합병
미군종합자료연구실장으로 진급
1953 AFSA, NSA(National Security Agency)로 변경
CREF(NSA의 중앙통제국) 부서장으로 활동(300여 명의 소련 관련학자 및 암호시스템 전문 가들을 지도함)
1955 아들 필립 커디 출생
1956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석사 과정
동남아시아, 베트남 언어 전공
1959 NSA에서 은퇴
1960 오빠 필립, 누이동생 수라와 대형 식당 <문게이트> 운영
1969 모친 이혜련 여사 별세
1973 도산공원 건립 개막식 참가
1983 도산 선생 유품들과 역사 자료 정리(총 2,500건) 독립기념관에 기증
1990 <문게이트>에서 은퇴
미주한인사회 활동(한인 역사박물관 이사, LA 3?1 여성동지회 회장)
2001 <코리앰 저널> "미주한인사회선구자"상 수상
2003 <2003년 캘리포니아 주의 여인>상 수상
<2003년 로스앤젤레스 시의회 여인>상 수상
“이 소중한 삶은 식민지 시대와 전쟁 그리고 미국 서부의 개척기 시대에 치열한 삶을 산 한국인들에
대한 풍부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선구적인 미국 이민자의 이야기를 능숙하게 그려내고 있다.”
―― ELAINE H. KIM (버클리 대학 대학원장)
첫댓글 대구사단 50주년을 맞이하여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국에 대한 사랑과, 그를 기리는 딸 안수산의 그리움과 적극적인 삶의 모습으로 가득 찬 <버드나무 그늘 아래>는 아름다우면서도 용기 있는 당당한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가슴 찡한 감동을 나누고 싶어서 선정하게 되었다.
류경순단위님 감사합니다
책도 멋진 선택을 하신거 같습니다
이번기회에 안창호선생님을 좀더 가까이 배우고 딸 안수산님의 생에 대해서도 알게되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감옥에서 딸 수산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이들을 위해 버드나무를 심고 뒤뜰에 연못을 파고 연꽃을 심는 아버지로서의 모습이 고이 새겨져 있어서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류경순 교보문고 통해서 책을 주문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한번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저자 : 존차
1945년 용정에서 태어나 1961년 경기고를 중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Marquette대학 토목과를 졸업했다. 미국, 중동, 북해 등 해양 시설 건축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영문 집필, 영문 잡지 · 출판사업 등 활발한 저술활동을 했다. 1990년 문예진흥원 번역상(한영) 수상, Korea Times번역상(한영) 수상,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저술활동을 하며 살고 있다.
역자 : 문형렬
1955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나 영남대 사회학과 및 동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신춘문예에 시 당선, 신춘문예에 소설 당선, 에 「실명기」를 발표하였고, 그후 1984년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는 등 여러 신인추천관문을 통과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그는 서정적이고 사유적인 독특한 문체로 꾸준히 작품활동을 펼쳐왔다.저서로는 『언제나 갈 수 있는 곳』『슬픔의 마술사』『바다로 가는 자전거』『아득한 사랑』『눈 먼 사랑』『병정개미』『그리고 이 세상이 너를 잊었다면』『꿈에 보는 폭설』 등이 있다.
책이 도착해서 오늘부터 읽을 작정입니다
이번에 50주년 행사도 있고 해서 아마도 참석이 저조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혹시 단우님들 동반해 오실 수 있는 분들이 계시면, 같이 참석하셔서 좋은 시간 함께 했으면 합니다 ㅎㅎㅎㅎ
네 열심히 노력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