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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 |
총 회 국내선교부 |
장 로 회 |
110-470 서울 종로구 연지동 135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314호
전화 02)741-4353-4, 팩스 02)741-4355, E-mail: pck1004@pck.or.kr
차 례
1. 일 정 표 ..................................................................................... p. 4
2. 예배순서 ..................................................................................... p. 5
3. 주제강의 ..................................................................................... p. 8
“새터민의 사회적응과 자립 그리고 교회의 역할”
정종훈 교수 (연세대학교 기독교윤리학)
4. 사례발표 ....................................................................................... p. 24
1) 높은 뜻 숭의교회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강사: 김범석 목사, 사무처장) /24
2) 하나원 하나교회 (강사: 강철민 목사)/54
5. 종합토론 ....................................................................................... p. 71
일 정 표
시 간 |
4월 14일(화) |
오후 2:00-2:30 |
개 회 예 배 사회: 안주훈 목사 / 국내선교부 서기 기도: 김용상 목사 / 특수선교분과위원장 설교: 김수읍 목사 / 국내선교부 부장 |
2:30-3:30 |
주제강의 : “새터민의 사회적응과 자립 그리고 교회의 역할” (정종훈 교수, 연세대학교) |
3:30-3:45 |
휴 식 |
3:45-4:15 |
사례발표 2 높은 뜻 숭의교회 사회복지법인 열매 나눔 (김범석 목사, 사무처장) |
4:15-4:45 |
사례발표 2 하나원 하나교회(강철민 목사) |
4:45-5:30 |
종합토론 |
5:30- |
폐 회 및 저녁식사 |
개 회 예 배 순 서
4월 14일(화) 오후 2시 인도 : 안주훈 목사 (국내선교부 서기)
예배의 부름 ................................................................... 인 도 자
찬 송 ................................. 505장 ............................. 다 같 이
기 도 ........................................................김용상 목사 (국내선교부 특수선교분과위원장)
성경봉독 ........................... 로마서 8장 31절-39절 ................................. 인 도 자
설 교 ...........................“현재의 고난은” .........김수읍 목사 (총회국내선교부 부장)
기 도 .......................................................................... 설 교 자
인 사 .........................................................진 방 주 목사 (총회 국내선교부 총무)
찬 송 ..............................276장 ................................ 다 같 이
축 도 ..........................................................김 수 읍 목사
알 림 ........................................................ 남 윤 희 목사 (총회 국내선교부 간사)
찬송가 505장 “온 세상 위하여” (21세기 찬송가)
1절 온 세상 위하여 나 복음 전하리 만백성 모두 나와서 주 말씀 들으라
죄중에 빠져서 헤매는 자들아 주님의 음성 듣고서 너 구원 받으라
2절 온 세상 위하여 이 복음 전하리 저 죄인 회개하고서 주 예수 믿으라
이 세상 구하려 주 돌아가신 것 나 증거하지 않으면 그 사랑 모르리
3절 온 세상 위하여 주 은혜 임하니 주 예수 이름 힘입어 이 복음 전하자
먼 곳에 나가서 전하지 못해도 나 어느 곳에 있든지 늘 기도 힘쓰리
(후렴) 전하고 기도해 매일 증인되리라 세상 모든 사람 다 듣고 그 사랑 알도록
찬송가 510장 “하나님의 진리 등대” (21세기 찬송가)
1절 하나님의 진리 등대 길이길이 빛나니 우리들도 등대되어 주의 사랑 비추세
2절 죄의 밤은 깊어가고 성난 물결 설렌다 어디 불빛 없는 가고 찾는 무리 많구나
3절 너의 등불 돋우어라 거친 바다 비춰라 빛을 찾아 헤매는 이 생명선에 건져라
(후렴)우리 작은 불을 켜서 험한 바다 비추세 물에 빠져 헤매는 이 건져내어 살리세
성경말씀
로마서 8장 31절-39절
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휘험이나 칼이랴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당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 당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
주제 강의 | ||
탈북 새터민의 사회적응과 자립 그리고 교회의 역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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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종 훈 교수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 |
1. 들어가는 말
통일신문에 의하면 북한을 이탈해서 현재 남한에 입국하여 거주하고 있는 탈북 새터민의 수가 2008년 11월말 현재 14,720명에 이르고 있는데, 매년 새터민 입국자수의 증가추세에 미루어 보면, 2016년 남한에 거주할 탈북 새터민의 수는 100,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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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에 의하면 2001년까지는 탈북 새터민 남성이 탈북 새터민 여성보다 입국하는 수가 많았지만, 2002년부터는 탈북 새터민 여성이 탈북 새터민 남성보다 훨씬 많은 수로 입국하는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취업하기가 쉽기 때문이라 분석하고 있다.2)
탈북 새터민은 정착금으로 받는 돈의 액수가 적지 않지만, 자본주의에 대한 경험이 없는데다가 접근하는 사람들을 주의하지 않아서 돈을 떼이고, 막막하게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족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사는 탈북 새터민의 경우 몸은 남한에 살고 있지만, 마음은 북한에 두고서 한숨 쉬며 사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심지어 북한에 있는 가족이 재정적인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2008년 8월 27일, 탈북 새터민으로서 이중간첩 활동을 했다는 원정화 사건이 국방부에 의해 발표되었다. 탈북 새터민 원정화씨는 대남첩보활동을 벌이는 동시에 군 정보기관 요원에게 포섭되어 이중간첩으로 활동해왔다는 것이다. 이 사건의 진위는 아직 확실히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3) 이 사건이 보도된 이후로 한동안 남한출신 시민들은 탈북 새터민들에 대해서, 탈북 새터민들은 다른 탈북 새터민들에 대해서 곱지 않은 시선과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 적이 있다.
2008년 9월 5일자 인터넷 국정일보에 의하면, 각종 브로커들과 사기꾼들은 사회 물정에 어두운 탈북 새터민을 대상으로 보험사기를 획책한 경우가 있음을 보도했다: “대전지방경찰청은 병원에서 허위 서류를 발급받아 보험사로부터 수억 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로 백모씨 등 두 명을 구속하고, 새터민 등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도 입원 치료를 받은 것처럼 보험사에 허위 입퇴원확인서를 제출해 보험금 4억 2천만 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거된 47명 가운데 43명이 새터민이나 새터민과 친인척 관계로, 이들은 수령한 보험금을 북한에 있는 가족의 생계비나 가족을 탈북시키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군가가 사랑으로 돌보아 주어도 낯선 땅에서 정착하는 것이 쉽지 않은 탈북 새터민들은 브로커나 사기꾼들의 목표물이 되어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4)
탈북 새터민들의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적지 않은 탈북 새터민들이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이나 일본 등의 선진국으로 불법이주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드러나지 않을 뿐 북한으로 다시 입국을 시도하는 경우까지 있다.
이제 우리는 탈북 새터민의 사회적응과 자립의 상황, 지원의 상황이 어떠한지, 탈북 새터민의 사회적응과 자립을 어렵게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우리 사회가 탈북 새터민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 그리고 탈북 새터민의 사회적응과 자립을 위해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등을 논구하고자 한다.
2. 탈북 새터민의 사회적응과 자립의 상황, 지원의 상황은 어떠한가?
탈북 새터민의 입국자 수가 증가하면서 드러나는 최근의 특징은 여성 탈북 새터민의 입국자 수와 가족단위의 입국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가족단위의 입국자 수에는 청소년 자녀들이 포함되어 있다. 2007년 5월 현재 탈북 새터민 청소년 1,015명이 275개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들은 중등교육과정에서 중도탈락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2005년 일반 학생들의 중도탈락률을 보면, 중학교 0.8%, 고등학교 1.4%인데 반해서, 탈북 새터민 학생들의 중도탈락률은 2006년 중학교 10.1%, 고등학교 12.8%였고, 2007년 중학교 12.9%, 고등학교 28.1%였다.5) 우리는 중등교육의 중도탈락률 비율을 통해서 탈북 새터민 청소년들이 일반 청소년들보다 사회적응이 아주 어렵다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북한인권정보센터가 조사한 3차에 걸친 탈북 새터민의 실업률 자료를 보면,6) 2005년 12월 27%, 2006년 6월 22.4%, 2006년 12월 16.8%로 나타났는데, 같은 시기 일반 시민의 평균 실업률 3.4%에 비교하면 5배에서 8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7) 그리고 취업자 중 단순노무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 12월 52.9%, 2006년 6월 61%, 2006년 12월 50.3%로 나타났는데, 같은 시기 일반 시민의 단순노무 종사자 비율 32.7%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우리는 실업률과 단순노무 종사자 비율을 통해서 탈북 새터민 성인들 역시 취업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일반 시민 성인들보다 큼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탈북 새터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강서구 가양3동의 탈북 새터민의 현황을 살펴보면, 거주인원은 2008년 10월 현재 259세대 450명이 살고 있고, 그 중 여성이 295명, 남성이 155명이며, 저소득층 수급권자는 181세대 312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만약 2세까지 포함한다면 500명을 넘는다고 추정한다. 연령은 30-40대가 43%, 50-60대가 32%, 10-20대가 20%, 기타 5%이고, 북한에서의 직업은 학생, 노령자, 주부가 52%, 노동자, 농장원 42%, 기타 군인, 전문직, 예술체육 등이 6%이고, 북한에서의 학력은 인민고등중학교 졸업 42%, 전문학교 18.6%, 중등졸업 15.9%, 대졸 이상이 3%이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정부지원금을 포함해서 88만원이고, 생계유지방법은 48%가 정부지원금으로, 40.5%가 직장수입으로, 8%가 아르바이트로, 그리고 3.5%가 기타 수입으로 나타나고 있다.8) 우리가 강서구 가양3동의 탈북 새터민의 월평균 소득과 생계유지방법을 보면, 탈북 새터민들이 남한에서 사는 것이 그리 녹록한 현실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2007년도 시행된 새터민 청소년교육 지원현황에 의하면, 교육부는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실행 공모사업을 시행하는데 3억원을 사용했고, 새터민 청소년 교육지원 민간단체에 3억원을 지원했으며, 교육보호담당관 15명을 통해서 교육정보제공과 학생/학부모상담 그리고 적응지원을 도모했다. 그리고 새터민 청소년의 진로의식 및 진로개발 현황에 대한 양적 질적 실태조사를 통해 정책연구를 추진했다. 각 교육청은 멘토링, 새터민 청소년 이해 체험활동, 급식비, 방과후 학교참여 등을 통해 학생을 지원했고, 교사연수와 장학자료발간을 통해 교사를 지원했다. 각 학교는 새터민 청소년 상담 및 또래교사 제도를 운영했고, 새터민 청소년을 위한 방과후 학교를 운영했다. 그러나 새터민 청소년교육 지원현황이라고 해서 도표로 따로 소개하고 있지만, 일반 학생들을 위한 지원과 큰 차별이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9)
한편 가양7복지관은 탈북 새터민이 전입하면 전입자의 유형에 따라 정착의 지원을 달리하고 있다. 크게 세 가지 측면, 경제적 자립지원과 사회적응력 향상지원 그리고 지역네트워크 형성의 측면이 그것이다. 첫째로 경제적 자립지원은 근로능력을 평가한 후 근로능력자에게는 취업상담 및 진로진도, 취업알선 및 구직활동 지원, 창업지원 등을 하고 있고, 근로능력 미약자에게는 자활사업 참여와 자활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근로능력 미보유자에게는 생계를 지원하고 있다. 둘째로 사회적응력 향상지원의 일환으로 정신문화 교육, 사회성 개발훈련, 생활지도, 지역사회 안내, 가정기능 강화 등의 재사회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셋째로 지역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자조모임과 전문자원 봉사대를 운영하고 있다.10) 이처럼 복지적인 차원에서 탈북 새터민들의 사회적응과 자립을 위한 노력이 교육부와 지역기관들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 그것의 실질적인 효율성 정도를 판단하기란 쉽지가 않다.
3. 탈북 새터민의 사회적응과 자립을 어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국가가 탈북 새터민들에게 정착금과 생계비를 지원하고, 지역의 공공기관들과 민간기관들이 탈북 새터민들의 사회적응과 자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탈북 새터민들은 남한 출신보다 사회에 적응하고 자립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첫째로, 탈북 새터민들은 탈북하는 과정 속에 빚어진 불안, 긴장, 우울 등의 심리적 외상과,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중압감 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탈북 새터민들은 북한 경비병이나 중국 경비병의 감시하는 눈길을 피하느라 끊임없이 불안했다. 언제 공안이나 경찰에게 잡혀갈지 모르는 긴장 가운데서 이국의 생활을 꾸려야 했다. 부모형제나 친구 친지를 떠나서 제한되거나 폐쇄적인 테두리 안에서 생활하느라고 우울했다. 또한 탈북 새터민들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 대해서 자기만 남한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죄책감을 갖고 있고, 자기 가족들을 빨리 남한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북한의 가족들이 너무 살기가 힘드니 적은 돈이라도 속히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탈북 새터민들은 만사를 제치고 돈을 만드느라 자신의 정상적인 생활리듬을 깨뜨리고 만다. 그러다 보면 탈북 새터민들은 남한 사회에 적응하고 자립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둘째로, 자기정체성의 혼란이 있기 때문이다. 탈북 새터민 청소년 대안학교의 어느 학생들이 중국으로 현장체험학습을 갔을 때 생긴 일이라고 한다.11) 길에서 만난 어떤 외국인이 탈북 새터민 학생 한 명에게 “너희들은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 그 학생은 사우스 코리아라고 대답했다가 곧바로 노우스 코리아라고 번복하고서는 뒤에 오는 친구들에게 다시 질문했다고 한다: “야, 우리가 사우스야, 노우스야?” 이처럼 탈북 새터민들은 사우스 남한에 살고 있지만, 스스로 사우스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말에 ‘삼팔따라지’라는 말은 삼팔선 이북에서 월남한 사람들이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이남출신들이 월남한 사람들을 폄하할 때 사용하는 말이었다. 한국전쟁이 중단된 지 5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삼팔따라지’라는 말이 들리는 것을 보면, 적어도 탈북 새터민 1세대의 경우 사우스냐 노우스냐 하는 정체성의 혼란은 죽을 때까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 분명하다.
셋째로, 남한 사람들의 의심과 편견 그리고 지나친 동정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남한 사람들은 탈북 새터민을 볼 때, 북한에서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도망 온 사람은 아닌지, 탈북 과정 중에 온갖 경험을 하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혹시 의도적으로 남파된 간첩은 아닌지 의심한다. 그리고 어떤 남한 사람들은 탈북 새터민들을 접촉하면서, 자기가 ‘빨갱이’로 물들게 되는 것은 아닌지, 어떤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탈북 새터민은 게으르고 감사할 줄 모르고 자기주장이 세어 공동체 생활에 적합하지 않다는 식의 편견을 드러낸다. 한편 어떤 남한 사람들은 탈북 새터민들이 먹을 것이 없어 탈북을 했으니 얼마나 불쌍한가, 혈혈단신으로 살고 있으니 얼마나 외롭겠는가, 좋은 직장에 취업하지 못하고 그저 국가의 생활보조금으로 살고 있으니 얼마나 비참한가 등등을 생각하며 동정한다. 그러다 보니 남한 사람들과 탈북 새터민들은 서로 당당하게 인격적인 관계를 설정하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넷째로, 탈북 새터민들은 남한에 있는 직업의 종류와 취업알선정보 그리고 취업에 주의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서 무지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직업군은 남한의 직업군에 비하면 협소하다. 탈북 새터민들은 남한의 다양한 직업들을 알지 못하고, 그에 따른 취업전략(서류전형-이력서작성, 자기소개서 작성, 필기시험, 인성검사, 적성검사, 면접전형, 신체검사) 등을 세우지 못하고, 취업을 위한 로드맵과 각 기업의 인재상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취업을 제대로 준비할 수가 없다. 그리고 탈북 새터민들은 취업을 알선하는 안내기관에 대한 정보가 빈약하다. 무료직업소개소, 인력은행, 노동사무소, 취업정보센터, 공공직업안내소, 일일취업안내소, 채용박람회 등 취업의 기회가 많이 있는데도 말이다. 게다가 탈북 새터민들은 남한사회에 대한 경험의 부족으로 취업사기의 사각지대에 있다. 그들은 소개수수수료만 챙기는 직업소개소, 임원직을 준다는 유령회사, 허위구인광고, 허위과장광고, 다단계업종, 취업을 미끼로 등록을 유인하는 학원 등이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다섯째로, 탈북 새터민 대학생들의 경우 그들은 학점의 수준이 낮고, 영어 실력이 낮아서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남한의 공부하는 방식과 북한의 공부하는 방식이 다르고, 60년 이상 분단된 남북한의 언어와 문화는 상당히 이질화 되어 있다. 한글로 읽을 수 있다는 것 말고는 남북한의 언어는 서로에게 외국어에 준한다고 할 수 있다. 기본 단어는 동일하다고 할지라도, 중요한 핵심단어의 사용이 다를 때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워진다. 게다가 북한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고, 아주 낮은 영어 수준으로 대학생이 되었기 때문에, 영어를 섞어가며 진행되는 대학강의를 이해하기란 더 어렵다. 그러다 보니 탈북 새터민 대학생들의 중도탈락률은 남한출신 대학생에 비해서 대단히 높은 셈이다. 결국 탈북 새터민 대학생들이 졸업할 때 그들의 학점과 영어 수준이 낮기 때문에 취업을 위해 서류를 접수하게 되면 일단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한다. 설사 탈북 새터민 대학생들이 어렵게 면접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면접에서 발휘하는 순발력이 남한 출신의 대학생들에 비해 떨어지고, 시험관의 탈북 새터민에 대한 편견까지 작용하면, 취업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4. 탈북 새터민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4.1. 탈북 새터민의 가능성 바라보기
남한 사람들은 탈북 새터민에 대해 양가적 감정을 갖는 경향이 있다. 한편으로는 연민과 동정을 느끼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질감과 두려움을 느낀다. 연민과 동정은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데서 생겨나고, 이질감과 두려움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부정적인 교육에서 비롯된다. 연민과 동정은 먹을 것이 없어 북한을 탈출했다는 사실에서 생겨나고, 이질감과 두려움은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에 의해 폐쇄된 북한 사회의 현실에서 비롯된다. 남한 사람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탈북 새터민을 통일을 준비하는 기회로 보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국가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짐처럼 보기도 한다.12) 또한 어떤 사람들은 사회중심부에 들어서서 기여하기에는 너무 무능력하다고 보고, 어떤 사람들은 통일이 이루어진 후에 무한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자로 본다. 어찌 되었건 남한 사람들 가운데 탈북 새터민을 남한의 어느 지방출신의 사람과 같은 맥락에서 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남한 사람들은 탈북 새터민을 한없이 불쌍하거나 도움만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서 보기보다는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있는 그대로의 주체적인 존재로서 보아야 한다.
그동안 탈북 새터민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까지 여러 용어들이 사용되어 왔다. 1960년대로부터 1980년대까지 이데올로기 냉전시대에는 ‘월남귀순용사’라는 용어가 북한 체제는 열등하고 남한 체제는 우월하다는 이데올로기적 차원에서 사용되었다. 1990년대에는 ‘탈북자’ 또는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용어가 경제적인 이유와 정치적인 이유로 북한을 탈출했다는 외형적인 이유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2004년 통일부가 공모를 통해서 제정한 ‘새터민’이라는 용어는 탈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하고 새로운 터전을 찾아 이주한 사람들의 의미로써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민주화위원회는 ‘새터민’이라는 용어가 먹을 것을 찾아 새 땅을 찾아다니는 화전민을 연상케 한다는 것과 단지 먹을 것만을 찾아 남한에 온 것이 아니라 남한 사람들과 함께 북한의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찾아 온 탈북자들의 의지를 담지 못한다는 이유로 ‘새터민’이라는 용어의 정착을 반대했다.13) 이처럼 탈북 새터민이라는 용어가 아직 합의된 용어도 아니고, 정착된 용어도 아니라는 것은, 탈북 새터민들이 남한 사회에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증거로 보인다.14)
<우리는 탈북 새터민들이 사회적응과 관련해서 선택할 수 있는 방향을 크게 네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15)>
첫째는 북한 사람이라는 사회적 범주를 떠나 남한 사람으로 살려고 하는 방향이다. 이러한 태도를 지닌 탈북 새터민들은 자신이 탈북 새터민이라는 사실을 은폐하고, 다른 탈북 새터민과의 접촉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남한 사람들이 탈북 새터민들을 남한 사람으로 인정해 주어야 하는데, 아직 남한의 상황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둘째는 북한 사람 자체를 남한 사람과 동등한 사회적 지위로 보려는 방향이다. 이러한 태도를 지닌 탈북 새터민들은 북한에서 남한으로 온 것이 북한의 민주화를 남한 사람들과 함께 이루기 위한 것이고, 북한에는 지하자원이 많아 남북한이 제대로 경제협력을 하기만 하면 상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남한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을 남한 사람들과 대등한 주체로 인정해 주어야 하는데, 상황은 그렇지가 않다.
셋째는 남한 사람, 북한 사람의 범주 자체를 부정하고, 양쪽을 포괄하는 더 큰 범주인 조선인으로 보거나 다른 범주, 예를 들면 대학생 또는 기독교인 등으로 자신을 보려는 방향이다. 이러한 태도를 지닌 탈북 새터민들은 그들이 직면한 적응하기 어려운 사회현실을 의도적으로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개인의 자기 인지적인 전략일 뿐, 사회 전체의 변화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다. 넷째는 완전히 새로운 다른 사회로 이주하는 방향이다. 이러한 태도를 지닌 탈북 새터민들은 남한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을 떠나 미국이나 캐나다, 일본이나 유럽의 어느 선진국으로 이주할 계획을 실제로 실행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남한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을 떠난 것이지, 새로 정착한 국가 주민들의 편견과 차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다시 경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탈북 새터민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첫째로, 탈북 새터민은 남한 사회의 ‘경계인’으로서 남한 사회 스스로 보지 못하는 부정적인 면을 건강하게 비판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16) 남한 사람들은 남한 사회에 익숙한 나머지 남한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그러나 북한 사회에서 살다가 탈북 이후 중국이나 몽골 또는 베트남 등에서 떠돌이의 삶을 두루 경험한 탈북 새터민들은 남한 사회의 장단점을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아직은 이 땅에 존재하지 않지만 유토피아적인 사회의 그림을 그려낼 잠재력이 있다. 다른 사회를 경험한 탈북 새터민들이 남한 사회에 정착함에 있어서 남한 사회로의 무조건적인 동화도, 과거 경험한 사회의 무조건적인 고수도 적합한 방식은 아니다. 서로의 장점을 통합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탈북 새터민들은 자신의 경험을 부정적인 것으로서 폐기하기보다는 긍정적인 대안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하고, 남한 사람들은 그들의 그러한 기회를 격려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탈북 새터민은 남북통일 이후의 사회를 준비하는 교보재로서 땅의 통일과 사람의 통일에 기여할 수 있다.17) 어차피 통일이 되면 남한 사람들과 북한 사람들은 서로 만나게 된다. 자유롭게 왕래하고 이주할 것이다. 그러나 60년 이상을 이질화된 사회에서 살아 온 남북한 사람들은 겉모양은 별 차이가 없다고 할지라도 서로 이해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우리는 통일 이후 남한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을 어떤 점에서 이해하지 못하고, 북한 사람들이 남한 사람들을 어떤 점에서 이해하지 못할지를 탈북 새터민들을 통해서 미리 경험할 수 있고, 사람의 통일을 미리 대비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의 통일은커녕 땅의 통일의 당위성과 필요성조차 희박한 남한 사람들에게 탈북 새터민들은 그들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통일을 도전하는 힘일 수 있다.
셋째로, 탈북 새터민은 남북통일 이후를 선도하는 한 축으로서 남북관계를 매개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남한 사람들은 북한을 잘 알지 못한다. 남한 사람들 가운데 북한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탈북 새터민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북한 사람들은 남한을 잘 알지 못한다. 북한 출신으로서 남한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역시 탈북 새터민들이다. 남한 사람들이 북한을 갈 때 남한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며 북한을 안내할 수 있는 사람도, 북한 사람들이 남한에 올 때 북한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며 남한을 안내할 수 있는 사람도 바로 탈북 새터민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남북통일이 되었을 때, 탈북 새터민들이 남북통일 이후의 한국사회를 보다 수월하게 통합할 수 있음을 기대해야 할 것이다.
4.2. 탈북 새터민의 사회적응과 자립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제안하기
탈북 새터민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은 지금 공공차원과 민간차원에서 적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프로그램이 탈북 새터민들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그들은 무엇을 기대하는지, 어느 탈북 새터민 대학생의 목소리를 통해서 알아보고자 한다.18)
첫째는 학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자유터에서 하는 영어 스터디 모임, 교회에서 운영하는 공부방, 와이비엠 학원의 영어공부 지원 프로그램,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지원하는 논술, 컴퓨터 프로그램, 통일교육 강사양성 프로그램 등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이고 활성화 되어 있는 것은 영어공부 프로그램이다. 탈북 새터민 학생들은 영어실력이 남한 학생들보다 아주 떨어질 뿐만 아니라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리 향상되지 않기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실력의 격차를 줄이고자 창피함을 무릅쓰고 있다. 그러므로 탈북 새터민들은 가르치는 교사들이 천천히 따라 오더라도 그들의 자존심을 지키도록 배려해 줄 것과, 그들의 눈높이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서 프로그램을 운영해줄 것을 기대한다.
둘째는 장학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받는 경제적 지원 프로그램이다. 우양장학재단, 천일장학회, 하나로 장학회, 함경북도 장학회 등의 장학재단과 영락교회, 사랑의 교회, 은혜교회, 높은뜻숭의교회 등의 교회들이 탈북 새터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 또는 생활비를 후원하고 있다. 대부분의 탈북 새터민 대학생들은 등록금을 정부와 대학의 배려로 면제받고 있지만, 주거임대비와 관리비, 식비와 의류비, 전화비와 인터넷 사용료, 책값과 교통비, 자기개발비와 학원비 등을 감당하면서 공부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들이 정부가 지원하는 36만원 내외의 생활비로 모든 경비를 충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받는 것이 탈북 새터민 대학생들에게는 절실하다. 그러나 일부 지원단체는 지원을 하면서도 탈북 새터민들이 “도움을 줘야만 하는 존재”, “남한 사람들의 어깨를 무겁게 할 존재”, “스스로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등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 때 탈북 새터민들은 부정적인 마인드와 시선을 떨쳐버리고, 따뜻한 마음과 눈길로써 격려하고 용기를 주면서 지원해줄 것을 기대한다.
셋째는 결연, 멘토링 등의 정서적 지원 프로그램이다. 가족이나 친구로서 결연을 맺도록 중재하는 프로그램과 맨토와 맨티로서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맨토링 프로그램은 매주 참석하는 교회예배를 제외하고는 대개가 일회성으로 끝나거나, 진행되는 기간 동안만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탈북 새터민들은 스스로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고, 참여하는 남한 사람들은 자원봉사나 자선의 대상으로 탈북 새터민들을 본다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족처럼 친구처럼 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러므로 탈북 새터민들은 단순한 동정심이나 호기심보다는 동등한 존재로서 인간적인 관계 속에 책임있게 만나기를 기대한다.
넷째는 캠프나 여행 또는 문화공연관람 등의 문화적 지원 프로그램이다. 공릉복지관에서 하는 남북한 대학생들을 위한 친목캠프, 이북오도청에서 하는 문화탐방, 북한인권 시민연합의 리더십캠프, 우양재단의 문화모임과 7개월간의 동행 등이 그것이다. 문화적 지원 프로그램은 대개 일회성 프로그램이지만, 일방적인 주입교육이 아니라 여행이나 공연관람을 통해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북한문화에 대한 소개나 이해 없이 남한문화만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탈북 새터민들에게 부담이다. 그러므로 탈북 새터민들은 다양한 문화를 폭넓게 경험하고 서로 비교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탈북 새터민들이 사회적으로 적응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일회적으로나 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탈북 새터민들이 남한 사회에 잘 적응하고, 어떤 지원 없이 완전히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어떤 것이 요청되는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는 탈북 새터민들이 남한의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과 가이드북이 필요하다. 아마도 하나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남한에서 탈북 새터민들이 잘 살도록 하기 위한 가이드의 일환이다.19) 현재 하나원에서는 8주 동안 정서안정 및 건강증진, 우리사회 이해증진, 진로지도 기초직업 능력훈련, 초기정착지원 등 남한 사회에 정착하는데 필요한 기본적 사회적응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동경으로 남한에 들어온 탈북 새터민들이 처음으로 머무르는 하나원은 그들에게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 탈북 새터민들은 하나원에서 그들의 정서 및 심리적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심리상담과 질병치료의 기회도 제공받는다. 그러나 하나원이 수용소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과 남한 사회에 이미 정착한 선배 탈북 새터민들을 통해서 보다 효율적인 내용의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 외로움과 걱정이 가득한 하나원에서 남한 사람과의 긴밀한 결연을 일찌감치 맺어주는 것과 건강상의 대책을 위해 전문 의료진과 의료시설을 확충하는 것 등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20) 뿐만 아니라 하나원의 교육을 마치고 남한 사회로 나온 탈북 새터민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함을 느낀다. 그러므로 남한 생활에 대한 기초적인 안내를 총괄적으로 받을 수 있는 가이드북을 제작해야 하는 것이다.
둘째는 탈북 새터민의 존재를 남한 사람들에게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자료집을 제작하거나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탈북 새터민만 일방적으로 남한 사회와 남한 사람들에게 적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남한 사람들도 탈북 새터민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적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탈북자들에 대한 추측이나 주장이 아닌,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자료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전우택 교수의 주장은 타당하다.21) 그는 탈북자 새터민들에 대한 남한 사람들의 상이한 시각들이 나름대로의 논리와 근거가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의견과 시각이 동일한 정도로 타당한 것은 아니며, 어떤 시각의 경우는 잘못된 편견이나 착각에 기인한 것도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그는 탈북 새터민들의 실체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연구물들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할 것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상대를 보아야 서로의 부족한 것을 상호 보완하고, 서로의 장점으로 상호협력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남한 사람들은 탈북 새터민들에게만 남한 사회와 남한 사람들에게 적응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자기변화의 기회와 상호시너지의 기회를 포기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셋째는 취업과 관련한 총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능력과 취향에 맞는 직장에 취업하도록 알선하고, 탈북 새터민이 취업할 때 가산점을 주고, 탈북 새터민을 채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하는 종합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탈북 새터민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윤리교육이 필요하다. 탈북 새터민이 성실하고 도덕적인 직업인이 되기 위해서는 지적, 도덕적 능력과 함께 전문직윤리, 공직윤리, 공학윤리, 연구윤리, 생명의료윤리, 정보윤리, 환경윤리 등 각각의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윤리를 습득하게 해야 한다. 또한 취업과 관련해서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는 정보들을 수집해서 제공하거나 수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통일 전후의 잠재력을 배려해서 새터민 대학생에게 적정한 가산점을 부여해야만, 그들은 남한 대학생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다. 탈북 새터민에게 취업을 제공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기왕에 실행되고 있는 장애인을 위한 지원제도 못지않게, 사업주 융자지원, 고용장려금 지원, 새터민 창업자금 융자, 취업알선기관 지원, 새터민 고용부담금 등의 제도를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탈북 새터민을 고용한 기업의 세금을 어느 정도 감면해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일정 수준 이상(300인 이상)의 기업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시에 전체 직원 대비 사회적인 약자들에 대한 의무적인 채용의 할당기준(현재 장애인을 위해 2% 의무고용을 규정하고 있음)을 높이고, 거기에 새터민을 포함시키거나, 500인 이상의 기업은 새터민을 0.5% 이상 의무적으로 고용해야할 것을 법적으로 규정해야 한다.
5. 탈북 새터민의 사회적응과 자립을 위해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사회복지적인 사업에 크게 기여해왔다. 초창기 한국교회의 선교사들은 학교와 병원 시설 등을 운영했고, 한국전쟁 이래로 한국교회는 고아원, 양로원, 장애인 복지관 등을 운영했으며, 최근 한국교회는 고통당하는 북한동포들과 해외 선교지역 또는 재난지역 등을 위해 물자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사랑으로 섬기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하겠지만, 정부와 공공기관이 하는 것까지 대신하려고 해서는 안될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인식을 전제하면서 한국교회가 탈북 새터민의 사회적응과 자립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로, 한국교회는 교인들에게 탈북 새터민들의 상황과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인 교육과 평화교육을 병행해서 실행해야 한다. 각각의 교회들은 탈북 새터민들이 왜 탈북을 했는지, 그들은 지금 어떤 상황에서 살고 있는지, 그들이 제일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들을 위해 교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교인들에게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교인들이 북한과 탈북 새터민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것은 한국교회가 분단 이래로 포로로 잡혀 있는 빨갱이 콤플렉스이다. 군사독재정권 이래로 모든 정권이 정권 안보를 위해서 교묘하게 활용해온 빨갱이 콤플렉스는 남북한의 진정한 평화를 어렵게 하고, 탈북 새터민을 편견 가운데 보게 하는 원인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교인들에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먼저 구하라고 가르치신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성서가 가르치는 평화의 내용은 무엇인지, 이웃사랑과 원수사랑은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교회의 사명은 무엇인지 등 평화와 관련한 교육을 병행해서 실행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한국교회는 탈북 새터민들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교인들과 총체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탈북 새터민들 사이에 인격적인 결연관계를 맺도록 도전해야 한다. 그동안의 결연운동이 그리 큰빛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상대에 대한 지나친 동정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탈북 새터민들의 상황과 가능성에 대해서 제대로 교육받은 남한 출신의 교인들에게 탈북 새터민들과 인간적이고 인격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전하고 중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어떤 전제조건이 있어서는 안 된다. 특히 불쌍하다는 동정심이나, 기독교신앙인을 만들어야겠다는 신앙적 열정은 금물이다. 어떤 교회들은 교회에 출석하는 탈북 새터민들에게 돈을 주고 있다. 돈을 담보로 한 조건부 교회 출석이다. 물론 한 명이라도 전도하겠다는 의도이겠지만, 이는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탈북 새터민들의 경우 당장 돈받는 것이 필요해서 교회에 출석 하지만, 동시에 자존심이 상해서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올바른 신앙을 갖는데 장애가 되고, 전도를 목적으로 한 인간관계가 드러날 때에는 큰 배신감을 느끼기 때문이다.22)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탈북 새터민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인간대 인간으로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 진정한 교제(Konionia)의 삶이란 인간으로서 인간적으로 만날 때 생겨나는 교감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셋째로, 한국교회는 탈북 새터민들에게 신앙성장과 성숙을 위한 신앙교육을 실행하고, 진실한 목회와 영적 상담을 제공해야 한다. 무신론자에서 초신자로, 초신자에서 성숙한 신앙인으로 되기 위해서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삶의 경험과 삶의 자리가 다른 탈북 새터민들에 대한 신앙교육을 남한 출신들에게 하는 내용 그대로 접근하는 것은 신앙적인 폭력이 될 수 있다. 프로크로스테스의 침대에는 죽음만 존재한다. 생명의 복음이 저주의 죽음으로 돌변해서는 안 된다. 탈북 새터민의 눈높이를 맞춘 신앙교육이 필요하다. 탈북 새터민을 대상으로 한 신앙교육이나 성경공부가 의도적으로 진행되어야 하고, 그 경험이 심도있게 반추되어야 한다. 그리고 탈북 새터민용의 신앙가이드나 성경공부 교재를 제작해야 한다. 이는 남북통일 후 북한동포들 전도를 위한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 한편 적지 않은 교회들이 지금 탈북 새터민들을 전도와 목회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활동이 교회의 활동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나 물량적인 성장의 도구로 되어서는 안 된다. 우는 자와 함께 울고, 기뻐하는 자와 함께 기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심정으로 목회와 영적 상담이 이루어지고,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가운데 전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 탈북 새터민들을 대상으로 한 목회 지침서와 상담 지침서 등이 전문가들의 참여 가운데 제작되어야 한다.
넷째로, 한국교회는 탈북 새터민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교회들의 협력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적지 않은 교회들이 탈북 새터민들을 위한 사역을 하고 있지만, 사역의 노하우가 정리되지 못하고 있고,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 이 사역을 시작하는 교회들은 대개 맨땅에 헤딩하듯이 출발한다. 그러다 보면, 다른 교회들이 이미 경험한 시행착오를 불필요하게 반복하게 된다. 또한 다른 교회가 이미 잘 하고 있는 사역을 어설프게 중복하기도 한다. 어떤 탈북 새터민들의 경우에는 여러 교회를 동시다발적으로 출석하고 있다. 중이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있다는 속담이 바로 이러한 경우인데, 신앙에 대한 관심보다는 각 교회들이 주는 물질적인 지원이나 신앙 외적인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탈북 새터민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교회들의 협력과 네트워크는 그 교회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형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를 위해 총회 국내선교부가 나서야 한다. 총회 내 탈북 새터민을 대상으로 사역하거나 사역을 준비하는 교회들은 얼마나 있는지, 그 교회들의 사역의 어려움은 무엇인지, 어떤 사역이 정말 적합하고 효과적인 것인지, 개교회 차원에서 감당하기 어려워 총회 차원에서 지원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등등을 확인해서 충족시켜주어야 할 것이고, 동시에 그 교회들의 협력과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사역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매개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6. 나가는 말
탈북 새터민들이 남한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자립해서 사는 것이 쉽지 않다. 한국교회가 탈북 새터민을 위한 사역을 잘 감당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라 해서 교회가 탈북 새터민에 대해 방관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교회는 타자를 위한 존재이고, 땅 끝까지 선교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다. 개신교 장로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꼬이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앞을 예상할 수 없을 지경이다. 한국교회는 장로대통령의 실정과 함께 비기독교인 시민들로부터 그 어느 때보다 심한 질타를 당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잘못 처신한다면, 한국교회는 쇠퇴하다 못해 완전히 몰락할 수도 있다.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한국교회는 사회변화와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개신교 초기에 한국교회는 의료사업과 교육사업을 통해 건강증진과 인재양성에 기여했다. 일제시대에 한국교회는 민족독립운동에 기여했다. 해방직후에 한국교회는 국가재건과 빈민구호에 기여했다.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한국교회는 민주화와 인권고양에 기여했다. 1980년대 한국교회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노력하면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데 기여했다. 1990년대 한국교회는 북한동포들을 위한 물자지원으로 남북교류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했다. 2000년대 한국교회는 북한의 조선그리스도연맹과 공교회적 관계를 지속하며 선교의 기초를 닦고 있지만 아직은 그 한계가 크다.
지금은 한국교회가 탈북 새터민들과 함께 평화와 통일을 미리 선취하는 노력을 해야 할 때이고, 그들에 대한 사역을 통해서 남북통일 이후의 선교사역을 철저히 준비해야 할 때이다. 내일은 오늘의 결과이다. 오늘 한국교회가 눈물로 씨를 뿌리는 심정으로 탈북 새터민 사역을 감당할 때, 내일 북한 동포에 대한 선교사역에서 한국교회는 기쁨의 단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할렐루야!
사 례 발 표 1 | ||
높은 뜻 숭의교회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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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범 석 목사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 사무처장) |
사 례 발 표 2 | ||
하나원(하나교회)이후 지역교회의 역할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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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철 민 목사 (하나교회) |
一) 탈북북한주민 연도별 국내입국 현황23)
가) 연도별 입국인원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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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이전 |
90-94 |
95 |
96 |
97 |
98 |
99 |
00 |
01 |
남 |
564 |
80 |
35 |
43 |
56 |
53 |
90 |
180 |
294 |
여 |
43 |
6 |
6 |
13 |
30 |
18 |
58 |
132 |
289 |
계 |
607 |
86 |
41 |
56 |
86 |
71 |
148 |
312 |
583 |
|
02 |
03 |
04 |
05 |
06 |
07 |
계 |
남 |
514 |
468 |
625 |
422 |
510 |
569 |
4503 |
여 |
625 |
813 |
1269 |
961 |
1509 |
1979 |
7751 |
계 |
1139 |
1281 |
1894 |
1383 |
2019 |
2548 |
12254 |
▶ 2008년 : 2800여명
나. 급증에 가까운 점증을 하고 있는 탈북입국인원.
정치 경제 사회적 사유로 탈북하여 국내에 입국한 북한주민의 숫자는 1만명시대를 넘어서 2만명을 향하여 가고 있다. 중국내 한국공관은 물론 스페인, 캐나다 등 외국공관을 이용하여 국내입국을 희망하는 탈북주민의 점진적 증가는 탈북현상 및 탈북북한주민(새터민) 문제에 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정부는 물론 일반국민들도 탈북동포들과 탈북동포들의 한국사회 정착문제에 대하여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만 되는 현실이다. 또한 향후 탈북동포들의 국내입국은 계속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며, 이에 수반되는 탈북동포들의 한국사회정착과 적응의 문제는 통일문제와 연계되는 중요하고도 민감한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24)
탈북하여 중국 혹은 제3국에 체류하는 탈북북한주민과 국내에 입국한 탈북동포들의 생존과 정착에 대한 관심과 직․간접적인 지원이 종교단체는 물론 국내외의 각종 사회단체에서 단순한 구호적 수준을 넘어 인도적 차원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교회 역시 ‘사랑’의 계명에 기초하여 탈북북한주민은 물론 어려움에 처한 북한지역주민들을 돕기 위해서 여타 단체에 못지 않는 헌신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탈북북한주민 돕기’는 최근 경제난에 처한 ‘북한(동포)돕기’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나아가서는 이른바 ‘북한선교’와 연계되는 소중한 사역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25)
二) 입국현황분석
가) 탈북 및 입국자의 호칭의 문제
탈북하여 국내에 입국하여 거주하는 북한주민들에 대한 다양한 호칭이 혼재하고 있으나, 탈북하여 입국하는 북한주민에 대한 21세기 새 시대에 적합한 호칭이 필요하다. 현재 북한을 이탈하여 중국, 제3국에 체류하거나 혹은 남한으로 입국하는 북한주민에 대한 호칭과 관련된 용어는 법규의 적용, 시기 등에 따라 ‘월남자’, ‘귀순용사’, ‘월남용사’, ‘난민’, ‘망명자’, ‘귀순자’, ‘탈북자’, ‘탈북주민’, ‘귀순북한동포’, ‘남한이주 북한동포’, ‘북한이탈주민’, ‘북한출신 남한이주자’, ‘북한탈출주민’, ‘귀순동포’, ‘탈북월남자’ 등 다양한 용어들이 혼용되고 있다.
물론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이러한 호칭에 대하여 탈북동포들이 호감을 보이지 않으며, ‘자유북한인’이라는 용어를 일부가 사용하기를 원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호칭들이 대부분 남북한 대치 상황하에서 혹은 냉전시대를 배경으로하여 불리워진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21세기 민족통합의 시대에 적합한 호칭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에서는 최근에 새터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나 아직 널리 통용되고 있지는 않는 현실이다. 차후에 예견될 수 있는 대량입국 혹은 정치적 변동에 의한 합법적 이주에 적합한 호칭으로의 전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이주민개념의 적용도 필요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 새터민의 정체성문제
과거에 통용되던 귀순용사의 개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 대안의 하나로 이주민개념 혹은 다문화의 개념으로의 전환도 일응 타당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남북한의 정치변동에 따라서는 대량입국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이에 적합한 호칭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교회도 예상되는 상황에 적합한 선교정책의 마련이 목전의 시급한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26)
다) 연령층
주로 20대~50대의 연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많은 인원이 입국하면서 노년층과 청소년층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동들의 증가 추세는 새로운 관심의 대상으로 보인다. 하나원에서 출생하는 아이들도 있는 상황이다.
라) 성(性)비율
초기에는 여성보다는 남성들의 입국인원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2002년 이후부터는 여성입국자의 숫자가 급증하여 예년과는 달리 여성들이 입국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27) 여성들의 정착과 취업문제등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마) 학력(學歷)과 학력(學力)의문제
고학력자보다는 보통학력 (중학교: 우리의 고등학교)출신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청소년들의 비하여 탈북 청소년들의 학력(學力)미달현상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바) 가족단위 입국증가
단독세대의 입국이 대부분이나, 최근에는 가족단위의 입국도 점차 증가 하고 있다.
사) 다양한 탈북 및 입국동기
통상 일반에 알려진 바와 같은 단순한 식량난 등 경제문제만이 탈북의 동기가 아니라, 다양한 탈북의 원인에서 탈북하고 한국에 입국하고 있다. 이러한 탈북의 다양한 동기는 향후 정착 및 사회문제의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28)
아) 입국경로
탈북이후 입국하는 과정은 대체로 중국(고비용)에서 직접 입국하는 경우와 제3국이용(저비용)을 활용하여 입국하는 두종류로 나타난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일정기간 거주한 후에 탈북주민으로 인정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자) 입국비용의 문제
입국경로가 중국 혹은 제3국을 이용하든 입국비용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즉 입국과정에서 발생되는 이른바 브로커 비용은 안정적 사회정착의 장애물이 되기도 하며, 한국에 입국하여 거주하면서도 과거와 같은 빈곤의 악순환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차) 외모의 변화
탈북과 입국의 과정에서 외관상 변화되는 양상이 보인다. 하나원 개원 초기와는 달리 최근에는 국내 입국시의 외모에 있어서, 초기와는 달리 세련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카) 한국사회적응도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사례도 있지만, 상당수의 탈북이주민(새터민)들이 바람직한 정착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며, 때로는 안타까움마저 비쳐지고 있다. 2006년 5월 28일 미국 대통령 부시를 면담하였던 새터민이 한국사회속의 자신을 비유하기를 “문명사회에 들어온 미개인”29)같다는 언급은 새터민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三) 하나원과 하나교회의 정착지원 역할
가) 하나원의 새터민 정착지원
ㄱ. 하나원의 설립
하나원은 1997년에 제정된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설치되고 운영되고 있는 정착지원시설로서 국내에 입국한 새터민들이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종합교육과 지원센터 역할을 감당하는 통일부산하 정부기관이다. 하나원의 주된 교육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등 사회제도와 기본질서에 대한 이해 증진프로그램과 정서안정 프로그램, 원활한 취업을 위한 진로지도 및 기초 직업능력훈련 등으로 이루어졌다.30) 2003년의 1차 증축공사에 이어, 2007년 12월에 2차 증축공사를 완료하여 동시수용인원 600여명이 가능하고, 연간 3600여명을 교육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31)
ㄴ. 본원 및 분원의 이원화운영(남녀분리교육 주목적)
새터민 정착지원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남자과 여자의 분리교육을 2006년 3월부터 분원을 설치하여 실시하고 있다. 분원초기에는 여성들이 분원교육의 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입국인원의 비율에 따라 남자들이 분원의 교육을 이수하고 있다.
ㄷ. 정부의 입국북한주민 지원변화
▪ 국가유공자 및 월남귀순자 특별지원법(1962.4.16.)
▪ 월남귀순자 특별보상법(1979.1.1)
▪ 귀순북한동포보호법(1993.6.11)
▪ 북한 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1997/1/13, 일부개정 99.1.21.)
▪ 최근개정(2009.1.8, 국회통과. 6개월뒤 시행예정)
ㄹ. 정부의 새터민 정착지원내용
정부는 입국조치, 초기 자립지원, 사후관리 등 크게 세부분으로 정책의 방향을 정하고 새터민들의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취업보호제, 영농정착지원, 생업지원제, 노령연금혜택, 북한이탈주민후원회활성화 등을 통하여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새터민들의 한국사회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2004년 이전에는 ‘수혜적인 보호정착지원’이 새터민정착지원의 기본방향이었으나,새터민들의 증가와 함께 새터민정착지원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여 기존의 수혜적 방향에서 ‘자립자활중심’으로 전환하는 방향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정착지원금은 정착기본금과 정착장려금, 정착가산금으로 구분하여 지급되고 있다. 정착기본금은 새터민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지원금으로 주거자원금 1300만원을 포함하여 이다. 직업훈련을 이수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일정기간이상 동일직장에 지속적 취업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취업장려금이 지급되고 있다. 정착가산금은 노령, 장애, 장기질병등이 있는 새터민들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취약계층의 보호라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32) 이외에도 주거지원, 취업지원. 교육지원, 사회보장지원. 거주지지원 등의 제도를 통하여 새터민들이 정착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ㅁ. 새롭게 적용되는 제도적 변화
▪ 신변보호를 위하여 새터민들에게 한시적으로 주민등록번호의 변경을 허락한다. 새터민들의 주민번호 일부분이 대부분 유사한 일련번호를 소지하는 까닭에 해외여행, 특히 중국여행시 초래되는 신분노출의 위험과 불편 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한시적으로 주민등록번호의 변경을 허락하였다. 또한 최근에는 거주지에서 주민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북한이탈주민 지역적응센터(가칭)도 시범운영하고 있다. 통일부는 올해 새롭게 새터민들이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적응교육을 실시한다고 발표하였고, 실시하고 있다. 지역적응교육은 거주지에서 취업을 하거나, 학교를 다니거나, 주민들과 교류하는 과정을 지원하여 사회에 굳건하게 뿌리내리도록 돕고자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통일부는 시범적으로 서울 경기의 일부지역과 대구에서 시행하여보고 단계적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33)
▪ 최근에 정부는 북한이탈주민의 보호에 관한 법률의 일부를 개정하였다. 2009년 1월 8일 국회의 의결과 2009년 1월 20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내용이 6개월 뒤부터 실시를 기다리고 있다. 내용은 해외 장기체류자에 대한 보호범위 확대 및 비보호자에 대한 행정적 지원확대, 직업훈련 강화 및 거주지 적응교육 신설 등 능력제고, 탈북청소년지원강화, 입국후 자수지연자에 대한 보호 제외 및 고용지원금부정 수급자에 대한 보호 중지 종료 등 취업개선 등을 담고 있다.34)
나) 하나교회의 새터민 정착지원
ㄱ. 하나원의 출범과 함께 창립된 하나교회
상술한 바와같이 탈북하여 한국에 입국하는 북한주민의 숫자가 증가하면서 정부는 10여년전에 통일부 산하에 탈북북한주민들의 한국사회 정착지원 및 교육훈련을 위한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이라는 공식기구를 설립하였다. 하나원의 대외적 공식 출범일은 1999년 7월 8일이나, 하나원의 대외적 설립이전에 이미 하나원에는 탈북북한주민들이 입소하여 있었으므로, 하나원의 공식 개원일 이전에 강철민목사를 중심으로 하나원에 최초로 입소하여있던 1기(20여명) 교육생들과 1999년 6월 27일에 창립예배를 드리게 되었다.35)
하나교회의 특징은 일반교회와 달리 교회의 구성원 모두가 하나원에 입소하여 있는 탈북동포들로 이루어져있는, 시각에 따라서는 북한선교의 실험장•현장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배, 기도, 성가대 등 모든 봉사활동 역시 하나원에서 교육중인 새터민들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 일반교회와 비교하면 아직은 미숙한 면도 있지만 남한교회의 성도들 못지않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 하나원의 교육기간 동안 하나교회에 출석하는 까닭에, 하나원 교육생들의 교회생활도 교육기간의 종료와 함께 동시에 종료되고 있다. 초기에 입소하여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목사와 성도간에 친밀감이 형성되는데, 교육기간의 종료와 함께 떠나야 하고, 보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ㄴ. 하나교회의 목회방향
탈북하여 국내에 입국한 북한동포들이 한국사회에서 성공적인 정착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착지원금, 안정된 직업훈련과 직장 등이 주요 선결과제라고 대부분 인식하고 있으나, 이러한 조건들과 함께 중요시되는 것은 마음의 안정을 회복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발견하고 소유하며 정착하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기독교신앙이 많은 종교들 가운데 단순한 하나의 종교의 차원이 아니라, 인간의 삶의 기본이며, 진실한 신앙인이 되는 것이 성공적 정착의 또하나의 지름길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도록 노력한다.
하나교회는 입국한 탈북동포들의 한국에서의 새로운 인생이 과거의 주체사상에서 벗어나 ‘하나님’안에서, ‘교회’안에서, ‘믿음’안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측면의 지원을 하려고 하고 있다. 즉 탈북하여 국내에 입국한 북한동포(새터민)들이 기독교신앙 안에서 새로운 인생관을 갖고, 성실한 신앙인으로서 한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향후 새로운 역사의 일꾼일 될 수 있도록 신앙지도와 함께 한국사회 적응에 필요한 제반 교육, 상담 등 물심양면의 지원을 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ㄷ. 목회목표
▪ 한국사회정착에 적합한 새로운 신앙심 고취 및 지도, 교육
▪ 하나원의 사회적응교육 참여
▪ 심리안정 도움 역할
▪ 주일(말) 프로그램 다양화
▪ 교회학교교육
▪ 하나원 수료후 정착지교회 연계 내실화
▪ 취업, 진학, 질병 등 상담활동 및 정보제공
▪ 퇴소후 지속적 관심과 지원 유지
ㄹ. 향후 목회과제
하나교회가 창립이후 지금까지는 하나원내에서의 목회활동이 주로 이루어졌으나, 2만명시대 혹은 이후를 염두에 두면서 하나원 퇴소후의 정착지원에 관한 활동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서 지난 사역을 밑거름으로 북한선교에 관한 연구를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
▪ 퇴소후 정착지원 모색 : 하나원 퇴소 후에도 지역사회교회와 연계를 유지하여 새터민의 한국사회정착의 지원을 모색할 수 있다. 하나원 수료후 정착 지원을 위하여 새터민과 접촉 가능한 공간 확보를 통한 지원을 모색할 필요도 있을 수 있다
▪ 북한선교연구 추진모색
四) 지역교회의 새터민 정착지원역량
가) 교회의 본질적▪목회적 과제의 실천
기독교회의 본질적 사역 가운데 하나가 ‘사랑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면 새터민사역은 그러한 목회실천사역의 우선순위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을 탈북한 이후에 나름대로의 사연을 가슴에 안고 중국 등 제3국에서 인고의 생활을 지내고 입국한 새터민들에 대한 물심양면의 ‘지혜로운 지원’은 한국교회가 감당해야할 뿐만 아니라, 깊은 관심을 두어야 할 목회적 과제의 하나임에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나) 정부의 새터민지원의 동반자 역할
정부에서는 하나원을 수료한 새터민에 대하여 ‘초기자립지원’, ‘사회진출후지원’, ‘법과 제도 개선’ 등을 통하여 새터민들의 사회정착을 지원하고 있으나, 기대에 미치는 바람직한 성과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정부가 새터민들 전체 개개인의 모든 필요사항을 점검하고 지원하는 일은 희망사항이지만 실현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적 어려움의 극복 방안의 하나로 민간기구의 역할이 필요로 하고 있고, 여타 민간기구 가운데 많은 인적 자원과 물적 기반을 갖춘 한국교회가 나름대로의 공헌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정착지원금이나 주택지원 등 외형적인 사안 이외에 결혼, 취업, 개개인에 대한 상담, 자녀지도, 고독의 극복 등의 문제해소는 새터민들의 내면의 문제들은 한국교회가 상당 부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 지역교회의 정착지원 측면적 장점
ㄱ. 지역교회는 새터민들에게 기독교신앙을 통하여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지금까지의 삶과는 다른 새로운 인생관, 세계관을 통하여 인생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심어줄 수 있고, 탈북과정에서 누릴 수 없었던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 북한의 지식체계였던 진화론에서 창조론으로, 무신론에서 유일신론으로의 전환을 통하여 인간(생)에 대한 새로운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다
▪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진실한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말 할 수 있다
▪ 과거의 주체사상에서 기독교사상으로 전환하여,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으로 변화를 통하여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가능하게할 수 있다.
ㄴ. 정착지 지역교회는 교회내에 물질적, 재정적 능력이 있다. 따라서 정착과정에서 발생하는 새터민 스스로 부담하기 어려운 재정적 소요에 대하여 상당 부분 도움을 줄 수 있다.
▪ 정기적 지원 - 질병, 학업 등 중장기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 어느 단체보다 능력이 있다
▪ 긴급상황지원 - 긴급상황 발생시 다른 기관과 달리 신속한 도움이 가능하다
ㄷ. 사랑의 가르침이 교회안에 기본적으로 내재하여 있다
▪ 고아, 과부, 나그네 등 약자에 대한 사랑을 강조한다.
▪ 여타 전제조건이 없는 무조건의 사랑이 가능할 수 있다.
▪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이 사랑의 본질이다.
ㄹ. 지역교회에는 풍부한 인적 자원이 있다
▪ 교회안에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사회 각 분야의 능력있는, 유능한 교인들이 있다.
▪ 이러한 유능한 인력의 자원봉사 및 다방면의 활용이 용이하다.
▪ 교회내 잠재 능력의 활용여하에 따라서는 교회의 인적• 물적인 자원만으로도 새터민의 정착도우미 역할이 충분할 수 있다.
라) 지역교회와 새터민과의 긍정적 상호관계
ㄱ. 바람직한 성공적 교회정착
지방 대도시에 정착하고 있는 어느 가족의 경우 부인이 먼저 정착하고 있으면서 이단에 가까운 교회를 출석하고 있었다. 부인의 뒤를 이어 가장이었던 김00씨가 하나원 수료후 부인과 합류하면서 하나원 퇴소시 안내받았던 교회에 부인과 함께 출석하면서 성실하게 신앙생활하였고, 출석하는 교회에서 서리집사 임명을 받고 지금까지 성실하게 정착하고 있다.
ㄴ. 취업알선에 따른 생계안정
대도시의 어느 교회에서는 연령이 높은 새터민을 교회의 기능직 직원으로 채용하여 정년까지 수년간 근무하게 하였던 사례가 있었다. 새터민을 주차관리원으로 채용한 사례도 있으며, 북한에서의 운전경력을 인정하여 교회차량의 운전기사로 채용하였던 사례도 있었다.
ㄷ. 심리안정 및 갈등 극복
새터민들 대부분이 가족단위 입국보다는 독신 세대가 많은 까닭에 고독, 불안 등 정신적 어려움들을 지역교회에 출석하면서 신앙안에서 안정을 얻기도 한다. 신앙생활과 교인과의 관계형성이 고독 등 심리적 갈등의 해소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36)
ㄹ. 질병 치료 및 학업의 지원사례
새터민들이 사회에서 의료보호 대상으로 인정되고 있지만 보험외의 치료비용이 부담이 되는 경우, 교회의 도움으로 감당하는 사례도 있다. 진학을 하여야 하는 경우 대학생이나 청년 등에게 영어• 수학 등의 학습지도를 받기도 한다, 또한 장학금 등으로 학업에 도움을 받기도하며, 드문 사례이지만 해외로 어학연수까지 보내주었던 사례도 있다.
ㅁ. 경조사 문제
별다른 인척관계가 없는 새터민들의 경우에 결혼, 혹은 장례 등에 있어서도 감당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교회와 교인들의 도움이 축복 혹은 위로가 되는 사례가 있다. 필자도 결혼주례의 경험도 있고, 납골당을 상당기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알선한 사례도 있다.
마) 지역교회와 새터민과의 부정적 상호관계
ㄱ. 물질지원의 득과 실 그리고 솔로몬의 지혜의 필요성
일부 교회에서는 새터민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물질적인 지원 특히 금전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경제적 지원이 생활이나 학업에 상당한 도움을 경우도 물론 있고 때로는 필요하나,37) 이러한 물질지원이 자칫 잘못하면 새터민의 자립을 저해하거나 새터민에게 왜곡된 교회관을 심어줄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금전적 지원이 중단되면 출석하던 교회와의 관계도 단절이 되는 경우의 사례도 보인다. 새터민들에게 금전적 경제적 지원문제는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므로 지원의 방법론에 대한 진정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38)
ㄴ. 교회의 지속적 관심의 문제
일반적으로 통일 및 북한선교에 열정이 있는 교회는 새터민들에게 여러모양의 관심과 사랑을 베풀기 쉽지만 무관심한 경우나 반대성향의 교회의 경우에는 새터민들의 출석이 반가운 것만은 아닌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새터민들이 교회에 출석하는 것에 대하여 부담을 느끼는 사례도 있다.
ㄷ. 일회성, 과시성 행사의 문제
일부교회 및 선교단체의 경우의 선교사업 차원의 하나로 새터민 사역을 시작하는 사례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새터민을 위한 사역보다는 교회 및 단체의 업적위주의 사역으로 전환될 우려가 있다. 또한 교회와 단체의 선교사업경쟁의 경향이 발생 할 수 있다.
ㄹ. 헌금에 대한 갈등문제
아직 미숙한 신앙단계의 새터민들에게 십일조 등 헌금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신앙생활에 부담을 안고 교회를 등지게 하고,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원인의 하나가 될 수 있다.
ㅁ. 심적 부담이 되는 지나친 관심
헌금문제와 유사하게 주일예배, 수요예배, 구역예배까지 출석을 강요에 가까운 권유를 유도할 경우 교회에 대한 강박감을 느낀 나머지 교회를 등지는 사례도 있다. 새터민들이 자연스럽게 교회문화에 익숙할 때까지 기다림이 필요하다.
ㅂ. 새터민과 이단교회의 문제
새터민들이 중국 등지에서 이단교회와 접촉하는 사례도 간혹 드러나고 있으며, 하나원 수료후에 이단교회에 출석하는 사례도 있다. 기존에 퇴소하여 있는 이단교회 출석자의 안내를 받는 사례도 있다. 이단교회가 새터민들에 대하여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五) 정착지역교회의 역할(신앙생활측면)
가) 종교활동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새터민
새터민들은 일반 한국사회와 비교하여 비교적 높은 종교생활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새터민(탈북이주민)들의 상당수가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보고된 바 있다. 2003년도 통일연구원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응답인원의 69.2%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그 가운데 62.3%가 기독교신앙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통일연구원이 2004년도에도 하나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종교활동 교육생 가운데 61.6%가 기독교를, 1.8%가 천주교를, 0.6%가 불교를 선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되었다. 2004년도 한국갤럽 옴니버스 조사프로그램에 의하면 일반국민들의 57%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보고에 비춰보면 일반 한국인에 비하여 새터민들의 종교활동이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새터민들의 종교활동에 대하여 비판적 시각이 있을 수 있으나, 동기의 여하를 떠나서 새터민들이 종교에 관심을 갖고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39)
나) 비교적 많은 기독교 선택
여러 종교들 가운데 기독교를 선택하는 비율이 비교적 우세하다. 상술된 60% 상회하는 기독교선택 비율 분포도는 최근에는 물론 변화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겠지만 상당수의 새터민들이 신앙생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타 종교에 비하여 기독교를 선택하고 있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고, 한국교회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착지에서 교회에 출석하는 새터민들의 신앙생활에서 드러나는 긍정 및 부정의 모습, 정착지교회의 새터민에 대한 선교양태 및 반응 등은 새터민들과 정착지교회의 상호관계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새터민들과 정착지교회와의 상호관계에서 획득할 수 있는 선교적 지혜는 새터민들이 신앙안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차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북한선교의 실제상황에서 유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볼 수 있는 소중한 선경험적 지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 교회출석 동기의 다양성
ㄱ. 퇴소시 하나교회의 안내에 의한 신앙생활을 시작하기도 한다. 하나원 교육기간동안 기독교를 선택하여 신앙생활하였거나 혹은 하나원 퇴소후에 신앙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원내의 하나교회가 정착지 해당 지역교회와 안내 혹은 연결을 시켜주고 있다. 과거에는 자매결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으나 하나교회에서는 과거 자매결연의 용어 및 실상이 폐혜가 적지않다고 판단되어 자매결연이라는 표현보다는 교회안내, 혹은 교회인도라는 개념으로 주지시키고 있다. 하나교회에서는 한국교회교인들이 이사를 하면 교회를 새롭게 선택하고 등록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 주지시키고 있다.
ㄴ. 신변보호 담당관 및 정착 도우미의 인도로 교회에 출석허게 되는 사례도 있다. 하나원 퇴소시 일정기간 신변 보호 및 정착안내를 도와주는 담당관이나 최근 실시중인 정착도우미들 가운데 기독교신앙을 소지한 경우 새터민을 교회에 인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ㄷ. 이웃교인의 전도에 의한 신앙생활의 시작도 있다. 새터민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나 지역 주민들 가운데 일반이들을 전도하는 것과 같이, 접촉하게되는 새터민들을 전도하는 사례도 있다. 아파트 단지내에 거주하는 이웃교회 성도의 인도를 받기도하며, 수퍼마켓에서, 미용실에서, 혹은 방문전도시 교회에 대한 안내를 받기도 한다
ㄹ. 국내 입국전에 출석하게될 교회가 정해진 경우도 있다. 혹간 한국에 입국하기 전에 알고 있었던 사업관계자, 선교사 등의 안내로 정해진 교회에 출석하는 사례도 있다.
ㅁ. 본인의 자발적 회심에 의하여 교회에 출석하는 사례도 있다. 하나원 퇴소시 본인 스스로의 신앙적 감동 혹은 회심 또는 여타 필요적 동기로 교회를 선택하여 출석하는 사례도 있다.40)
나) 새터민들만의 공동체의 득과 실
새터민만으로 구성된 공동체의 경우는 주로 새터민교회와 일반교회의 새터민모임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에서의 신앙생활에서 교회문화에 익숙치 못하거나, 본인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 새터민들만의 교회가 줄 수 있는 긍적적 측면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이민교회가 긍적적 역할을 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새터민들만이 모여서 활동하는 것에서 초래되는 반작용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41)
六) 정착지역교회의 역할(일반사회생활)
가) 새터민의 상황에 대한 이해
ㄱ. 연민 ㄴ. 부정성 ㄷ. 가능성
나) 새터민 출석교회의 일반생활지원
ㄱ. 생활상담 및 안내 ㄴ. 1ː1 개별, 특성별 도우미 필요 ㄷ. 진학 및 학습지도 ㄹ. 취업상담 및 알선
七) 맺는말
가) 지역교회와 새터민 상호 ‘눈높이’의 필요성
탈북이주민(새터민)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하면서 상당수가 해당지역의 교회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지역교회의 도움으로 사회정착에 성공적으로 첫출발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교회에 대한 오해 및 실망으로 신앙을 등지는 사례도 있다. 지역교회역시 초기에는 상당한 교회적 관심을 베풀어 주지만 이러한 관심에 상응한 선교효과가 있을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에 따라 관심도가 차이가 나타난다. 지역교회가 새터민들의 정서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 오는 실수도 있고, 새터민들은 한국교회의 문화 및 성격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오는 좌절감도 있다. 한국교회의 효과적인 새터민사역을 위해서는 새터민들에 대한 인식의 전환 즉 이른바 ‘눈높이’가 필요하다 우리의 시각만이 아닌 새터민들의 입장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물론 새터민들 또한 과거 북한이나 중국 혹은 제3국 체류시의 사고에서 벗어나 ‘새포도주는 새부대에’ 라는 말씀처럼 새로운 사고 및 행동의 변화가 동시에 필요하다.
나) 탈북이주민(새터민)과 교회의 이상적 상호관계
새터민들의 성공적인 한국사회정착은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성취되기 어려운 과제이다. 이러한 정부의 한계성을 민간기구들이 보충한다면 보다 나은 정착의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할 수 있는 역할에 따라서는 민간기구들 가운데 기독교회가 가장 적합할 수 있다. 새터민들이 한국교회에 출석하여 새로운 세계관을 갖고 교인들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교회의 물심양면의 도움 가운데 정착이 이루어진다면 성공적 정착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 지원은 적합한 시기에 잠시 동안의 생활보조 수단이 되어야 하고, 물질보다는 더욱 커다란 가치를 교회와 새터민들은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다) 이미 시작된 북한선교와 인재양성의 과제
탈북이주민(새터민)들과 한국교회와의 관계형성은 활용여하에 따라서는 향후 전개될 북한지역에서의 선교활동에 절실히 요구되는 선교적 지혜를 탐구하고 축적할 수 있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위 북한선교에 대한 준비는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목전의 과제로 이미 한국교회에 다가와 있다. 북한선교는 미래의 상황이 아니라 새터민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8▖15 해방은 마치 “도적같이”42) 찾아왔던 것처럼, 민족역사의 새 날도 반드시 도래할 것이다. 새터민 선교사역에서 도출된 선교적 지혜를 토대로 기도와 함께 미래 한국교회의 청사진과 미래지도자의 양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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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토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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