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백일선물로 보행기를 주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아기가 빨리 걸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그 선물 안에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아기를 키우다 보면 부모들도 조급해지기가 쉽상입니다. 빨리 고개를 가누었으면... 빨리 뒤집었으면... 빨리 앉았으면... 빨리 걸었으면... 부모의 조급한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아기는 어느새 결혼해 부모에게 손자까지 안겨주는 어른으로 변합니다.
보행기의 기원
보행기는 원래 아기의 걷기 발달을 돕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걷기훈련을 시켜야할 아기들에게 넘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걷기훈련을 시키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보행기가 원래의 목적에서 벗어나서 아기로 하여금 혼자놀게 하는 기구로 변질되었습니다. 더구나 연구에 의하면 보행기를 태운 아기와 보행기를 태우지 않은 아기를 비교한 결과 걷기 시작하는 연령이나 걷기자세에 전혀 차이가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보행기의 원래 목적은 사라져버렸습니다. 보행기 일찍 사용하면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행기를 타는 아기도 더 많아지고 보행기를 타는 시간도 더 늘어난다고 합니다. 바쁜 어머니에게는 보행기가 아기를 혼자 놀게 하는 중요한 보조자 노릇을 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타는 시간도 문제지만 보행기를 타기 시작하는 개월 수가 점점 낮아진다는 데 있습니다. 3~4개월의 아기는 겨우 목을 가눌 수 있는 연령입니다. 이 시기에는 아기가 허리의 근육 긴장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아기가 혼자 앉을 수 있는 시기가 7개월 이후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3~4 개월에 보행기를 태우면 허리에 무리가 갈거라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행기가 다리의 모양이나 걷기 자세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보행기가 다리의 모양이나 걷기자세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선 보행기의 높이가 높을 경우 아기는 발끝으로만 바닥을 밟기 때문에 걷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발바닥 근육의 발달에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혼자 걷게 되더라도 까치발을 딛는 습관이 붙어서 걷기 자세가 일시적이지만 나빠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보행기의 높이를 너무 낮추어주면 다리 모양이 휠 염려가 있습니다. 물론 아기의 대부분은 다리가 조금씩 휘어있습니다. 그리고 12개월이 지나면서 휘었던 다리는 돌아오게 되는데 보행기를 낮게 너무 오랫동안 태울 경우 다리를 더 휘게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사고의 위험!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사고입니다. 서양에서는 문제가 많이 되고 있는데 영아사고의 대부분이 이 보행기에 의한 사고입니다. 아기를 이층에서 재우는 경우에 더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아기의 활동력에 따라 보행기를 타고 방문밖으로 가서 울타리를 해놓지 않을 경우 사고가 날 수 있으며, 보행기가 넘어져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행기가 원래의 목적을 벗어나서 어머니와 같이 상호 의사소통할 시간을 빼앗고 아기의 다리모양이나 걷기자세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사고의 위험까지 있는 것입니다.
알아두어야 할 점 - 우선 보행기 타는 시기는 5개월 이후여야 합니다. 학자에 따라서는 8개월 이후에 태우라고 권고하기도 합니다. - 하루에 보행기를 타는 시간은 4시간 이상을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보행기를 태우더라도 아기에게 항상 친밀한 눈짓을 주고 아기의 표현에 잘 반응하십시요. - 사고에 대비해 필요하면 울타리와 같은 보호조치를 취하십시요. - 보행기를 타고있을 때에는 어머니가 아기에게 부주의한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항상 관심을 가지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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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츄럴 원문보기 글쓴이: midal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