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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그림자)-9
요동을 출발한 풍운과 천유는 북경을 지나고 있었다.
바로 천유를 만났던 곳이다.
“천유! 여기가 북경이지 아마?”
“나도 알아. 그걸 왜 물어봐~”
“우리가 만났던 곳이 여기쯤이잖아. 천유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무슨 말이야.”
“나는 악양에 가서 나머지 십이사들을 만나야 돼. 천유는 어떻게 할 거야.
계속 나랑 같이 갈 거야.”
“왜~ 내가 끼면 안돼는 자리야.”
“천유도 알겠지만 우리 십이사들은 무림공적이야. 모두들 우리 못 죽여서 안달이지
. 그리고 우리 십이사들은 배화교와 원한이 있어.
아마 앞으로 그들과 힘든 싸움을 벌어야 할 거야. 천유가 나와 함께 가면 위험하다는 말이야.”
“그래서...하고 싶은 말이 뭐야.”
“솔직하게 말해서...여기서 헤어지자는 말이야.”
“내가 싫어? 그건 아니지 지금 날 걱정해서 하는 말이지”
“단연하지...내가 왜 천유를 싫어해.”
“그럼 같이 가자.”
“뭐? 내가 말했잖아.
나는 앞으로 힘든 싸움을 해야 돼. 생사(生死)를 장담할 수 없단 말이야.
솔직하게 말해서 살아남을 확률보다 죽을 확률이 더 높아.
나와 함께 가면 천유도 위험해.”
“나도 알아...풍운..풍운은 내가 중원에 와서 처음으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야.
내가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풍운과 함께하고 싶어.”
“천유는 바보구나. 죽을 확률이 더 높다고 했지
. 나랑 함께 가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했지. 그래도 함께 가갔다는 말이야.”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고,
여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고 했어.
풍운은 처음으로 날 진심으로 믿어준 사람이야.”
“끝까지 나와 함께 갔다는 말이냐.”
“풍운이 날 버린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내가 풍운을 버리는 일은 없어. 하늘에 맹세한다,”
“하하하~ 알았다. 우리 한번 끝까지 가보자.”
풍운과 천유가 북경에 들어갔다.
북경은 천자가 있는 자금성이 있는 곳으로 중원에서 가장 활기가 넘쳐야하는 곳이다
. 그런데 북경은 활기가 없다.
황제가 민생을 돌보기보다는 오랑캐를 몰아내고 국경을 정비한다는 미명하(美名下)에
지속적으로 해외원정군을 파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원정군을 파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과 군사가 필요하다.
그 많은 돈이 어디서 생기겠는가?
모두가 백성들의 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그것뿐이 아니다. 백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전쟁터로 내보내야 한다.
북경의 거리는 남자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남편과 아들들을 전쟁터로 보낸 부인들만이 북경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풍운과 천유는 북경을 지나 악양으로 향하는 동안
백성들을 갈취하는 탐관오리들과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고 있는 무림 정파들의 모습을 수없이 목격했다
. 겉으로는 태평상대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세상은 썩을 대로 썩어서 악취가 풍기고 있었던 것이다.
풍운은 간간히 울컥울컥 솟구치는 분노를 억지로 참아야 했다.
정의의 가면을 쓰고 힘없고 나약한 백성들을 갈취하는 명문정파라는 무리들과
탐관오리들을 수 없이 목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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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린무는 일천의 흑풍대와 일천의 혈영대를 10척의 대형선박에 나누어 태우고
장강수로십팔채의 총채가 있는 군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배들의 대다수는 혁린무의 말대로 형오삼살이 선주들을 죽이고 강제로 끌고 온 배들이었다.
“공자님...동정호에 떠다니는 배는 장강수로십팔채의 눈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낮에 출발해도 되는 됩니까?”
형오삼살의 말에 혁린무가 품속에서 봉투하나를 꺼내 형오삼살에게 내밀었다.
“이게 뭡니까?”
“장강수로십팔채 놈들이 순찰하는 시간을 정리한 서찰이다.
이걸 선장 놈에게 전해주어라.”
“아니 이걸 언제 정리하셨습니까?”
“몰라도 돼. 혹시 선장 놈이 딴마음 먹을지 모르니까 옆에서 잘 감시해.
절대 장강수로십팔채 놈들에게 걸리면 안 된다.”
“알겠습니다. 저희들에게 맡겨 주세요.”
형오삼살이 선실을 나가자 혁린무 젖가슴을 주무르고 있던 여인을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에 엎드리게 하고 자지를 내밀었다.
“빨아라.”
여인은 초점 없는 눈으로 혁린무의 자지를 빨아준다.
그녀는 이틀 전에 잡혀온 여인으로 20대 초반의 미모가 뛰어난 여인이었다
. 혁린무는 자지가 여인의 침으로 번들거리자 여인을 무릎에 앉히고
여인의 보지에 자지를 밀어 넣었다.
“헉~ 아~~음~”
“킥킥킥~ 이번에는 제법 쓸만한 계집이야.”
혁린 무가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여인의 젖가슴을 주무르니
여인은 스스로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신음한다.
살기 위해 혁린 무가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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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수로십팔채의 총채가 있는 군산은 동정호에 있는 섬으로,
장강수로십팔채는 동정군산을 중심으로 대륙의 강과 수로를 장악하고 있었다.
장강수로십팔채의 총채주인 조철봉의 집무실에 아침부터 총순찰이 찾아왔다.
“채주님 상각입니다.”
“자네가 아침부터 무슨 일인가?”
“어제 밤에 용강포구해서 몇 척의 배가 없어졌다는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다른 포구로 이동한거 아니야. 가끔 그런 일이 있잖아.”
“이번에는 뭐가 이상합니다.
얼마 전에 용강포구의 강대인께서 본채에 신번보호를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보내 매일 진행상황을 보고하라고 했는데 어제부터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그래서 혹시 몰라 제가 순찰하는 놈들에게 용강포구에 가보라고 했더니 배가 없어졌다는 겁니다.”
“이 새끼들..술 처먹고 뻗은 거 아니야.”
“아닙니다. 이번에 보낸 놈들은 책임감이 강한 놈입니다.”
“그럼 무슨 일이 있다는 말이네...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제가 용강포구에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어찌된 일이지 알아봐야죠.”
“알았어. 자네가 수고 좀 해. 참~ 옥선이는 아직 안돌아왔지.”
“어제 포양호에 있는 호인채에 계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계집애가 아주 신이 났군.”
“오랜만의 외출이니 재주님께서 이해해 주세요.”
“다 큰 계집에가 시집갈 생각은 안하고..쩝~ 자네가 고생이 많군. 조심해서 다녀오게.”
“알겠습니다.”
장강수로십팔채의 총순찰인 운상각은 일단의 무사들을 이끌고
동정호에 있는 용강포구로 출발했다.
군산은 아침에 총순찰이 용강포구로 출발한 이후
평소와 다름없이 한가한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 평소대로 순찰을 돌고 가끔 상선들이 포구에 들어와 물건을 하역하고 간다.
무사들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한가로이 자기의 일에 몰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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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었다
. 악양을 출발한 혁린 무 일행은 군산이 눈앞에 두고 있었다.
혁린 무는 여인과 마지막 정사를 즐긴 후에 무복을 걸치고 검(劍)을 챙겼다.
“춤을 춰라.”
여인은 무와의 정사 이후 힘없이 바닥에 쓰려져 있다가 무의 명령에 힘들게 자리에서 일어난다.
“저기...춤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래...너의 춤을 보고 싶구나.”
여인은 잠깐 망설이더니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살기 위해서는 무조건 시키는 대로해야 한다.
혁린무가 가부좌로 앉아 입에 종이를 물고 도(刀)을 빼내니
선실의 창가로 들어온 달빛에 도(刀)가 밝은 빛을 토해낸다.
혁린무는 입에 물고 있던 종이로 도신(刀身)을 닫아내며 몸의 세포들을 하나하나 깨우기 시작했다.
이제 출정준비를 해야 한다.
느슨해진 몸의 세포들을 깨우고 이완된 몸을 긴장시켜야 한다.
달빛에 벌거벗은 여인이 춤을 춘다.
여인의 하얀 팔과 다리가 아름답게 교차하며 젖가슴이 출렁거린다.
여인은 떨고 있었다.
날씨가 춥기 때문이 아니다.
혁린 무가 숨 막히는 살기(殺氣)를 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혁린 무는 도(刀)의 손질을 끝내고 달빛에 도(刀)을 비추어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과 동시에 차가운 도영(刀影)을 뿌린다.
“카악~ 왜 저를...”
여인의 짤막한 비명과 함께 춤을 추던 여인이 두 쪽으로 갈라지며 붉은 피가 뿜어져 나온다.
그녀의 눈은 아직도 억울하다는 눈빛이다.
왜 자신이 죽어야 하는가? 시키는 대로 다하지 않았는가?
혁린무 여인을 베어버린 도(刀)에는 한 방의 피를 털어내고
한쪽에 두었던 지도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
지도도 배화교의 정보조직인 시안에서 작성한 군산일대의 지도와
장강수로십팔채의 총채가 상세하게 그려진 지도였다.
“나오셨습니까?”
선실 밖에 대기하고 있던 형오삼살이 혁린무에게 고개를 숙인다.
“어디까지 왔어.”
“이제 한식경 정도면 군산에 도착합니다.”
“다 왔군.”
혁린무는 품속에서 서찰을 하나 꺼내더니 달빛에 비추어본다.
서찰에는 군산을 경비하는 순찰선들의 순찰시간이 빼곡하게 젖혀있었다.
그리고 또 한 장의 서찰에는 군산의 지도가 있었다.
혁린 무는 바닥에 지도를 펼친다.
“지금 시간이면 순찰조가 막 지나간 시간이니 한시진의 공백이 있다.
너희들은 서둘러 혈영대 100명을 끌고 가서 동쪽포구를 점령해라.”
“100명의 충분하겠습니까?”
“동쪽 포구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은 포구라 경비인원이 많지 않을 것이다.
100명이면 충분해. 그리고 여기 지도에 작은 점들이 보일 것이다.
이 점들은 경비무사들이 경비하는 위치다.
일단 선발대는 여기, 여기에 있는 경비무사들을 정리해라.”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휘는 누가하는 겁니까?”
“형오일살은 남고 나머지 두 명이 해라.
시간이 촉발해! 빨리 출발해라.
그리고 경비무사들까지 모두 처리하면 잊지 말고 신호를 보내라.”
“알겠습니다.”
혁린무의 명령에 작은 배들이 군산에 있는 동쪽포구를 향해 출발했다.
“나머지 일원은 모두 무기를 준비하고 출정준비를 하라고 해라. 오늘 밤 안으로 군산을 점령한다.”
“알겠습니다. 모두 배에 연락해서 출전준비를 하라고 지시하겠습니다.”
형오일살은 각 배에 연락해서 출전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포구에 있던 장강수로십팔채의 경비무사들은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포구 특성상 드나드는 배도 없고, 요즘 같은 태평성대(?)에 쳐들어 올 놈들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봐~ 저기 하연 물체가 보이는데...자네들은 안보여.”
“허허~ 이 친구가 취했군. 뭐가 보인다는 말이야.”
술을 마시던 무사가 뒤를 돌아보니 정말로 하얀 물체가 포구로 접근하고 있었다.
“어~ 정말이네. 저게 뭐지.”
“이봐~ 뭐가 보인다고 그래. 자~ 술이나 한잔 더 해.”
옆에 있던 무사가 술병을 내민다. 하얀 물체를 발견한 무사는 술잔을 들었다.
그런데 술을 따르는 무사가 취한 모양인지 바지에 술을 흘렸다.
“어허~ 이 친구가 취했나. 피 같은 술을 흘리면 어떻게...”
무사는 잔에 흘리는 술을 마시느라 하얀 물체에 대한 생각을 잊어먹었다.
형오이살과 삼살은 포구에 도착하자마자 혈영대 들을 산개(散開)해서
각자 맡은 목표물을 향해 출발시켰다.
‘지금부터 최대한 신속정확하게 처리한다. 모두 출발~’
형오이살이 혈영대를 이끌고 포구을 감시하는 경비무사들에게 접근해 보니
경비무사들이 팔자 좋게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형오이살은 혈영대들을 넓게 포진시킨 다음 단번에 경비무사들을 향해 돌진했다.
“뭐야~ 크윽~”
형오이살의 검(劍)에 술을 마시던 무사의 목이 붉은 피를 뿌리며 공중으로 날아오르고,
이것을 시발점으로 해서 경비무사들의 팔다리가 날아가고 피를 뿌리며 쓰려진다
. 술 취한 경비무사들이 번번하게 반항조차 못하고 모두 절명(絶命)한 것이다.
형오삼살이 이끄는 혈영대는 포구주위를 경비하는 무사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경비무사들은 동쪽포구가 한가한 곳이라
경비보다는 엎어져 자는 경우가 많았다.
혈오삼살은 잠자는 경비무사들을 영원한 꿈나라로 보내버리고 신호를 보냈다
. 모든 경비무사의 처리가 끝난 것이다.
혁린무는 포구에서 보내온 신호를 보고 배들을 포구로 출발시켰다.
포구를 점령한 선발대는 수신호를 통해 배들을 포구로 인도했고,
배가 포구에 도착하자 혁린 무가 이끄는 본대가 하선했다.
혁린무는 다시 지도 한 장을 꺼내 바닥에 펼치고 혈오삼살을 불렸다.
혁린 무는 지도에 3곳을 가르친다.
“혈오이살과 삼살은 흑풍대 1천과 함께 총채의 외각경비들이 모여 있는 이곳을 정리해라.
그리고 모든 정리가 끝나면...이곳..북쪽포구와 이곳..서쪽포구를 반드시 점령해라.
두 곳은 군산의 요충지이기 때문에 반드시 점령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혁린 무는 경비들이 표시된 지도를 형오이살에게 전해주었다.
“너희들이 먼저 출발해라. 참~ 포구에 있는 배들은 건들리지 마라.
그 배들은 우리가 써야 한다.”
“알겠습니다.”
형오이살과 삼살은 일천의 흑풍대와 함께 총재의 외곽경비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출발했다.
혈오이살과 흑풍대가 떠나자 혁린무는 일천의 혈영대와 형오일살을 이끌고
장강수로십팔채의 총채로 향했다.
형오이살과 삼살은 곳곳에 숨어있는 경비무사들을 처리하며
신속한 동작으로 외곽경비들이 밀집해 있다는 곳에 도착했다.
“저건 마을이잖아.”
“바보 자식...잘 살펴봐~ 건물들이 모두 일정한 양식으로 지어졌어.
그것도 모두 100명 이상씩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큰 건물들만 있다
. 네눈에는 저게 마을로 보이냐?”
“그렇군. 간간히 경비들도 보이고.겉모습만 마을이군.”
“경비들은 내가 처리할게. 너는 내가 신호하면 조용히 들어와~”
혈오이살은 무공이 뛰어난 20명을 골라서 마을로 내려갔다.
지붕을 지키고 있던 경비무사는 목이 따끔거리는 느낌에 목을 만져보니
작은 침이 꽂혀 있었다.
“이게 뭐~ 윽~”
무사가 갑자기 목을 붙잡고 저녁에 먹은 음식을 토하며 바닥에 쓰려진다.
침에 독이 발라져 있었던 것이다.
마을 입구를 지키던 무사는 검은 물체가 접근하는 것을 보았다.
“누...누구냐.”
무사가 정채를 물어보니 대답대신 검(劍)이 날아온다.
무사는 창으로 검(劍)을 막았다.
“크윽~”
하지만 검(劍)은 창(槍)은 반으로 잘라버리고 무사의 머리를 반으로 베어버린다.
“이놈들~”
함께 경비하던 무사가 동료의 하얀 뇌수가 튀는 것을 보고 검은 인영을 공격하려 했다.
하지만 그는 뒤에서 날아온 검에 허리가 동강나며 상체가 바닥에 떨어졌다.
마을 입구를 지키던 경비무사들을 처리한 형오이살은
형오삼실이 이끄는 본대에게 신호를 보내니
형오삼살과 나머지 흑풍대가 마을에 도착했다.
형오이살은 일천의 흑풍대를 10개의 조로 나누어 각각의 구역을 할당해 주었다.
“모두 각자 맡은 구역에 도착해서 횃불을 준비해라.
그리고 내가 신호를 보내면 일제히 건물에 불을 붙어라.”
각각의 조장들은 흑풍대와 함께 각자 맡은 구역으로 흩어진다.
형오이살과 삼살은 마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의 지붕위로 올라가
부하들의 동태를 살펴보다가 모든 흑풍대가 준비를 끝내자 신호를 보냈다.
흑풍대들은 일제히 횃불에 불을 붙여 건물에 집어 던지고 무기를 준비해서 건물들을 포위했다.
건물에서 단잠에 빠져있던 장강수로십팔채의 무사들은 갑자기 뜨거운 불길에 잠에서 깨어났다.
“부...불이야...모두 일어나. 불이야.”
무사들이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오니
건물 지위를 지키고 있던 흑풍대는 건물에서 뛰어나오는 무사들을 향해 화살과 암기들을 날렸다.
“크윽~ 이건 뭐야. 저~~ 적(敵)이...퍽~ 억~~.”
무사가 적(滴)이라는 말을 끝내기 전에 도끼한자루가 무사의 머리통을 날려버리니
머리의 반쪽이 날아간 무사는 하얀 뇌수를 흘리며 바닥에 쓰려진다.
이런 풍경은 한군데가 아니라 사방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혁린무와 형오일살이 이끄는 혈영대가 총채가 보이는 언덕에 도착했다.
“저기 보이는 성이 장강수로십팔채의 총채다. 모두 모여봐~”
혁린무의 명령에 형오일살과 혈영대의 백장(百將)들이 모여들었다.
혁린무는 총채의 지도를 꺼냈다.
“여기 보이는 녹림대탑이 채주놈이 있는 건물이고
녹림대탑 주위에 있는 건물들이 각 당과 향들이 밀집해 있는 건물들이다.
그리고 여기 정문 주위에 보이는 건물들이 각 당의 무사들의 숙소가 모여있는 곳이다.
제1대장”
혁린무의 부름에 얼굴에 돼지털같이 뻣뻣한 수염이 가득한 중년남자가 앞으로 나선다.
“예! 여기 있습니다.”
“1대장은 제2, 3대와 함께 정문과 각당의 무사들을 처리해라.”
“알겠습니다.”
“9대장”
“예~”
“9대장은 제10대와 함께 후문과 여기에 있는 마을을 정리해라.
되도록이면 아이들과 부녀자들은 죽이지 말고 모두 잡아들어라.
그들은 나중에 인질로 써야한다.”
“알겠습니다.”
“7대장”
“예~”
“7대장은 6대대와 함께 성 주위를 포위하고 있다가 밖으로 도망치는 놈들을 집아 들어라.”
“알겠습니다.”
“나머지 4, 5, 6대는 나와 함께 녹림대탑으로 간다. 모두 준비해라.”
“알겠습니다.”
일천의 혈영대가 전투준비에 들어갔다.
혈영대가 마지막 준비를 하는 동안 혁린무는 밤하늘을 올라다보고 있었다.
“공자님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형오일살이 보고하자 혁린무는 멀리 주위를 돌아보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아주 요란을 떠는 군. 멍청한 새끼들........”
“예~ 무슨 말씀인지.........”
“저기 봐~ 흑풍대 놈들이 불꽃놀이를 하고 있잖아. 아주 신이 났어.”
형오일살이 혁린무가 가르치는 곳을 보니
밤하늘을 붉게 물들일 정도로 거대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바로 흑풍대가 불을 지른 마을에서 올라오는 불길이다.
“서둘러야겠다. 놈들이 눈치체기 전에 우리가 먼저 선수를 쳐야한다.
모두 전속력으로 돌격하라.”
혁린무의 명령에 일천의 혈영대가 총채를 향해 돌격했다.
혈영대들 중에서 2백 명이 분리되며 총채의 후미로 이동하고
이백 명은 정문을 중심으로 넓게 산계(散階)했다.
“형오일살...너는 나와 함께 먼저 가자. 먼저 망루에 있는 놈들부터 처리해야 한다.”
혁린무와 형오일살은 혈영대 본대보다 먼저 총채를 향해 달려갔다.
총채의 망루에 있던 경비무사이 멀리서 보이는 불길을 발견했다.
“야~ 저게 뭐냐~”
“마을에 불이 난 모양인데...어떻게 하지. 보고해야 하나.”
“당연히 보고해야지.”
“지금은 총순찰님이 안계시잖아. 어느 분께 보고하지.”
“오늘 형법당주님이 당직이잖아. 형법당주님께 보고해.”
“알았다. 내가 가서~ 어라~ 누구...”
경비무사는 검은 물체를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려했다.
하지만 목이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이봐~ 왜그래~”
다른 경비무사가 앞에 있던 무사의 어깨를 치니
무사의 어깨위에 있던 목이 밑으로 굴려 떨어지며 목에서 붉은 피가 솟구친다.
“이게. 어떻게~ 크윽”
무사가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니 반짝이는 물체가 심장에 박혀 있었다.
“너는 저쪽 망루로 가라.”
혁린무는 경비무사의 심장에 박힌 도(刀)을 빼내고 몸을 날린다.
형오일살도 혁린무와 반대쪽 망루로 몸을 날렸다.
총채의 정문을 지키던 경비무사들의 머리 위에 붉은 그림자가 떨어지더니
경비무사들의 몸을 두 쪽으로 베어버린다.
그들은 귀신같은 신법으로 나머지 경비들을 처리한 다음 조용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혈영대 제1대장은 이백 명의 무사들을 이끌고 무사들의 숙소로 출발하고
나머지 무사들은 녹림대탑을 향해 출발했다.
한편 각 건물에서 뛰쳐나온 무사들을 처리하고 있던 흑풍대는
건물에서 더 이상 사람들이 나오지 않자 한곳으로 모여들었다
. 주위에는 살이 타는 냄새와 피비린내 진동하고 사람들의 시체가 뒹굴고 있다.
“어떻게 됐어. 모두 끝난 건가?”
“아직 건물에 있는 놈들도 있지만 그놈들이야 그냥 두어도 타죽을 놈들이야.”
“좋아. 서두르자 삼살...너는 오백의 흑풍대와 함께 북쪽 포구를 점령해라.
나는 서쪽포구를 점령할게.”
“조심해. 먼저 간다.”
형오삼살은 오백의 흑풍대와 함께 북쪽포구로 출발했고,
형오이살도 오백의 흑풍대를 이끌고 서쪽포구을 향해 출발했다.
그들이 떠나고 한참이 지나자 여기저기 땅들이 들썩거리며 땅속에서 사람들이 나타났다.
“헉~ 헉~ 십팔~ 통구이 되는지 알았네.”
“아~ 새끼야! 빨리 나가. 뒤에 있는 사람들도 생각해야지.”
무사들이 땅속에서 하나둘씩 기어 나온다.
이들은 모두 건물에 있는 비밀통로를 이용해 밖으로 빠져나온 장강수로십팔채의 무사들이었다.
“휴~ 다행이 비밀통로가 있어서 살았다.”
“빌어먹을...살아남은 사람이 이게 다야...삼분의 이는 전멸한 거 같군.”
“십팔~ 당장 놈들을 쫒아가자. 덕팔이도 죽고, 삼식이도 죽었어. 당장 복수해야 해”
“병신새끼 무기도 없이 맨몸으로 싸울 거냐.
지금 놈들에게 달려드는 것은 자살행위야. 일단은 총채에 보고해야해.”
“야 새끼야~우리가 당했는데 총채라고 멀쩡할 것 같아.
아마 지금쯤 총재도 공격받고 있을 거야.”
“십팔~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거야.”
“조금 전에 놈들이 북쪽과 서쪽 포구로 갔다고 했어.
놈들은 아마 동쪽포구로 들어왔을 거야.
우리는 일단 남쪽포구로 가자. 여기 있으면 죽어. 도망쳐야 해.”
“개새끼~ 너는 혼자 살겠다는 거냐.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지.”
“병신아. 지금 나서는 것은 개죽음이야. 후일을 도모해야지.”
“너는 새끼야! 처자식이 없으니 그런 말 하지. 난 총채에 가족이 있단 말이야.”
“저놈들도 사람인데 반항할 힘도 없는 노약자나 어린아이들까지 죽이지는 않을 거야.”
“너는 그 새끼들이 누군지 알아.”
“흑룡방이나 사해방 새끼들 아니야.”
“병신새끼...흑룡방이나 사해방이 왜 우릴 공격해.
그 새끼들이 죽으려고 우릴 공격해. 그 새끼들이 아니야.
조금 전에 그놈들 눈동자 봤지. 초록색 눈깔을 가진 새끼들도 있었어.
다시 말해 중원 새끼들이 아니야.”
“야! 새끼들아 언제까지 떠들고 있을 거야. 나는 먼저 간다. 일단 살고 봐야겠다.”
한명의 무사가 남쪽포구를 향해 달려가자
나머지 무사들도 군중심리에 의해 남쪽포구를 향해 달려갔다.
총채에 있는 망루들을 정리한 혁린무와 혈오일살은
삼백의 혈영대와 함유해서 바로 녹림대탑으로 달려갔다.
제1대장은 무사들의 건물들 앞에 도착하여 먼저 경비무사들을 제거하고
혈영대를 각각 10명씩 조를 나누어 각각의 건물 출입문에 포진시킨다.
혈영대들은 먼저 목에 두른 천으로 입과 코를 가린 다음에
각각의 출입문을 열고 독단(毒團)을 던졌다.
“펑~~”
건물 안에 들어간 독단들이 검은 연기와 함께 독을 뿜어낸다.
“콜록~ 콜록~ 이거 뭐야...숨 막혀...윽~”
경비무사 하나가 거품을 물고 바닥에 쓰려지는 것을 시작으로
여기저기에서 무사들이 거품을 물고 침상에서 굴려 떨어진다.
“독이다. 모두 호흡을 멈추고 밖으로 나가.”
무사하나가 창문을 박차고 몸을 날리니 수많은 암기들이 날아와 고슴도치를 만들어 버린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혈영대가 암기를 날린 것이다.
이번에는 수십 명의 무사들이 한번에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온다.
“죽어라.”
검이 날고 피가 튄다
. 독에 중독되어 비틀거리던 장강수로십팔채의 무사들은
혈영대의 검(劍)을 피하지 못하고 목이 날아 가버린다.
한편 후문 쪽으로 출발한 혈영대는 문을 수비하던 경비무사들을 처리하고 마을로 들어섰다.
마을은 장강수로십팔채에 소속된 무사들의 가족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었다.
“젊은 사내놈들은 모두 죽이고 부녀자와 아이들은 모두 잡아들어라.”
“알겠습니다.”
“참~ 미리 경고하는데 중간에 딴 짓하는 놈들은 용서치 않겠다.
모든 일이 끝나면 충분한 보상을 있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혈영대들은 횃불을 들고 마을 돌아다니며 불을 지른다.
사람들을 끌어내기 위해서다.
집에서 잠자고 있던 사람들은 집에 불이 붙자 노약자와 어린아이들을 끌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혈영대 무사들은 젊은 사내놈들은 가차 없이 베어버리고
힘없는 노약자나 부녀자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물론 계중에는 혈영대를 피해 총채 밖으로 도망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총채 주위를 지키고 있던 혈영대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포로가 되었다.
혁린무와 형오일살은 녹림대탑 앞에 도착했다.
“형오일살은 이백의 혈영대를 이끌고 주위에 있는 건물들을 정리해라.
나는 일백의 혈영대와 함께 녹림대탑을 공격하겠다.”
“알겠습니다.”
형오일살은 이백의 혈영대를 이끌고 녹림대탑 주위에 있는 주요건물들을 점령하기 위해 출발했다.
혁린무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녹림대탑을 향해 출발했다.
“채주님...채주님.”
총재주의 방에 경비무사가 들어와 잠자는 조철봉을 깨웠다.
“무슨 일이냐?”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리가 본채를 습격했습니다.”
“뭐야. 어떤 놈들이 감히 우릴 공격해.”
“모르겠습니다. 일단 피하셔야 합니다.”
“피하다니..내가 피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다급하단 말이냐.”
“사방에서 불길이 치솟고 비명소리가 여기까지 들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경비무사들은 뭐하고 있었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 미쳐 방비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급합니다. 어서 피하셔야 합니다.”
“내가 총채를 버리고 어디로 간단 말이냐. 나도 식구들과 함께 싸우겠다.”
“안됩니다. 채주님만이라도 피하셔야 합니다.”
“닫쳐라. 당장 무기를 준비해라.”
“죄송합니다. 벌은 나중에 받겠습니다.”
경비무사는 채주의 혼수혈을 찍어버리니 채주는 힘없이 침상에 누워버린다.
경비무사는 채주를 어깨에 걸치고 비밀통로를 열었다.
“동정삼십혼은 나를 따르라. 우린 채주님을 모시고 총재를 탈출한다.”
“주모님과 공자님은 어떻게 합니까?”
“같이 모셔간다. 서둘러 시간이 없다.”
장강수로십팔채의 총채주를 호위하는 동정삼십혼은
채주와 채주의 가족들을 데리고 비밀통로를 통해 지하로 내려갔다.
녹림대탑을 경비하던 무사들은 사방에서 들리는 비명소리와 병장기 소리에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적(敵)이다. 막아라.”
경비무사들이 가장 선두로 달려오는 혁린무를 향해 달려들었다.
혁린무는 무사들의 검(劍)을 피하는 동시에 도(刀)을 휘두르는 도(刀)에서
사막의 용권풍 같은 회오리가 일어나며 무사들을 가닥가닥 잘라버린다.
바로 혁린무가 익히고 있는 폭풍도법(爆風刀法)이라는 도법으로
배화교의 십대마공에는 속하지 않지만 혁린가문에 전해지는 신강 최강의 도법이었다.
“모두 한번에 들어갔다.”
혁린무가 선두에서 길을 열자 일백의 혈영대가 한번에 녹림대탑을 향해 돌진했다.
“막아라...절대 들어 보내면 안 된다.”
녹림대탑을 수비하던 무사들도 한번에 혈영대를 향해 돌격하니
녹림대탑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 버렸다.
혁린무은 앞을 막는 경비무사들을 가차 없이 베어버리고 위층으로 진격하려 했다.
“한 놈도 남기지 말라.”
혁린무가 공중으로 솟구치며 도영(刀影)을 뿌리는 폭풍 같이 몰아치는 도영(刀影)들이
혁린무에게 달려오던 무사들을 베어 버린다.
피가 튀고 팔다리가 날아간다.
녹림대탑 안은 어느새 피가 강을 이루었고,
여기저기 주인을 읽어버린 목과 팔다리가 굴려 다니고 있었다.
“혈영대는 모두 물려나.”
혁린무는 의외로 수비무사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자 품속에 있던 독침(毒針)을 뿌려버린다.
독침들은 사막에 서식하는 독전갈의 독이 발라진 것으로
단하나의 침으로도 황소를 직사(直死)시킬 수 있는 맹독이었다.
수많은 독침들이 공중에 뿌려지자 혈영대는 빠르게 뒤쪽으로 물려났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수비무사들은 독침에 맞아 한줌의 독수(毒水)로 녹아내리고 있다.
“모두 놈들에게 독침을 뿌려라.”
혁린무의 명령에 나머지 혈영대도 품속에 있던 독침을 한번에 뿌리니
좁은 실내에는 반짝이는 독침들로 가득 차버린다.
“으악~ 내팔...내 팔이 녹고 있어. 으아악~”
“안돼~ 으으윽~”
경비무사들은 자신들의 팔다리가 녹는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죽어간다.
혁린무는 장내가 정리되자 혈영대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
“뭐야....여긴 왜 경비들이 없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혁린무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위층으로 올라오자 아무도 없는 것이다
. 혁린무는 총재주의 침실로 달려갔다.
“이런 빌어먹을 그 사이에 튀었어. 모두들 비밀통로를 찾아. 어딘가에 비밀통로가 있을 거야.”
혈영대는 탑을 수색하며 비밀통로를 찾았다.
북쪽포구와 서쪽포구로 진격한 흑풍대는 포구를 수비하던 무사들을 도육(屠肉)하고 포구를 점령했다.
한편 비밀통로로 들어간 동정삼십혼은 지하에 정백한 작은 배에 오르고 있었다.
녹림대탑의 지하에는 동정호와 연결된 지하수맥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모두 배에 올라 노를 저어라. 놈들이 언제 이곳까지 올지 모른다.”
동정삼십혼은 배에 오르자마자 힘차게 노를 저어 동정호로 출발했다.
“공자님 이곳이 이상합니다.”
“비켜봐~”
혁린무가 폭풍도법로 벽을 박살내 버리니 작은 통로가 나타났다.
“모두 나를 따르라.”
혁린무와 혈영대가 지하통로를 따라 지하로 내려가니
넓은 지하광장과 함께 지하수가 흐르는 수맥이 나타났다.
“공자님 이곳에 사람들의 발자국이 있습니다.”
“빌어먹을 벌써 튀었군.”
혁린무는 쓰게 다시 건물로 올라갔다.
이미 놈들이 동정호로 도망친 이상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놈들은 대륙의 모든 강과 수로를 자신들의 손바닥처럼 환하게 알고 있는 물귀신들 아닌가?
아침이 되자 혈오이살과 삼살이 총채로 돌아왔다.
“어떻게 됐어.”
“서쪽과 북쪽 포구는 완전히 점령하고 50척의 배도 모두 압수했습니다.”
“수고했다. 일살...총채의 상황은 어때.”
“대충 정리가 끝났습니다.”
“피해 상황은..”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혈영대 백여 명과
흑풍대 이백여명 정도의 사상자(死傷者)가 발생했습니다.”
“알았다. 일단 포로들은 모두 뇌옥에 집어넣고 섬을 수색해서 나머지 잔당들을 잡아들어라.”
“알겠습니다.”
혈오삼살은 흑풍대를 이끌고 군산일대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아직 섬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놈들이 곳곳에 숨어 있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멀리 군산이 보이는 동정호에 배가 한척 떠 있었다.
바로 장강수로십팔채의 총채주의 가족과 동정심삽혼이 타고 있는 배였다.
그들은 아직도 연기가 솟구치고 있는 군산을 바라보며 울분을 토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떤 놈들이야.”
“몰라. 복장이나 생김세로 보아 중원 놈들은 아니야.”
“빠드득~ 두고 보자 어떤 놈들인지 몰라도 오늘 우릴 공격한 대가를 톡톡히 치루게 해 주겠다.”
“일단 이곳에서 벗어나자. 이대로 있을 수는 없잖아.”
“어디로 가자.”
“여기서 제일 가까운 수인채...아니다. 풍랑채로 가자. 수인채는 놈들의 표적이 될 수 있어.”
“알았다. 그럼 풍랑채로 가자.”
“어~ 저기 저 배들은 뭐지.”
“순찰을 돌고 돌아오는 순찰선들이야. 빨리 가서 이쪽으로 오라고 해.”
동정삼십혼 중 일부가 호수에 뛰어들어 군산으로 향하는 순찰선에게 헤엄쳐 갔다.
육지보다 물이 편한 물귀신들답게 동정삼십혼의 자맥질(수영) 실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동정삼심혼이 순찰선에 올라 자세한 사정을 설명하고 배들을 모두 정지시켰다.
동정삼십혼은 일단 동정호에 떠 있는 모든 순찰선에 연락해서
풍랑채로 집결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자신들도 풍랑채로 향했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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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 드립니다
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