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다석일지(2021년 10월 25일, 월요일, 맑음 / 24313일째)
하늘과 태양 그리고 자연주의와 자연인
숲 속에서 6년 이상 살다보니 머리를 묶게 되고 수염을 기르니 자연인이라는 말을 듣는다. 거기에다 차를 마시며 단순하고 간단한 생활을 하니 자연인 다음에 자연주의라는 말이 실타래처럼 따라 나온다. 우월적 그리스도교적인 자세를 버리고 같은 위치에서 이웃종교를 보게 되고 이해하자 우리의 고유의 사상이라는 뼈에 새로운 살을 붙이게 되는듯 하다, 아니 사상의 뼈대에 우리 고유의 힘줄을 엮은 것이라고 할까? 나의 사유 세계도 허공처럼 넓어만 가고 있다. 거기에다 주역을 공부하니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자연인이 되어가고 있다.
요사이 회사 이름을 주역(周易)의 괘이름으로 붙여 생소하기만 하는가 싶더니 다른 한편으로 역경에 관심을 갖게 만들고 있다. 천화동인괘(天火同人卦)는 64괘 가운데 열세 번째 괘이고 화천대유괘(火天大有卦)는 열네 번째이다.
화천대유괘의 화천火天이란 하늘괘 위에 불괘가 놓여 있어 하늘의 불이 밝게 빛나는 형국이다. 대유大有란 크게 갖는다는 뜻이 있어 천하를 얻는 커다란 만족이 있다. 그러므로 전체적으로 보면 화천대유란 하늘의 도움으로 세상을 얻는다는 뜻이 있다.
천화동인(天火同人)괘는 화천과는 반대로 하늘괘가 위에 있고 불괘가 아래에 놓여 있는 형국이다. 천화天火란 불이 하늘 아래를 밝게 하며 동인同人이란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인반적으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크게 일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사상에 대동大同, 대동주의大同主義이란 말이 있다. 대동이란 크게 함께 한다는 것이고 대동주의는 인류애를 가지고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으로 서양의 사해동포주의 사상과 뜻이 통한다.
대동사회는 신분적 평등과 재화의 공정한 분배를 특징으로 한다. 자본주의 사상과는 반대되는 대척첨에 놓여 있다고 본다.
대장동 사건과 주역의 천화동인, 화천대유의 형국이 앞으로 우리나라 정권의 구조와 특색을 가늠하게 할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