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용진 포스트&빔(Post & Beam Home) 9 - 지붕 木 공사
화창한 토요일 아침... 용진현장 역시 ‘드디어’ 지붕 올릴 준비를 하고 있는 중.
어떤 공정이든 밑 작업과 준비 작업을 잘 해두면 본 공정은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법.
오전에는 전면 그리고
오후에는 북측 서까래 작업을 다 마쳤는데, 뭔 계산을 잘못했는지 아무리 봐도 높이에
비해 처마가 짧아요. 어찌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추가자재를 주문하고 서까래 늘리기를
시도했습니다.
월요일부터 비 예보가 있기 때문에 일요일에는 합판을 씌우고 방수시트까지 덮어 줘야
다리 뻗고 자는데, 한때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하는 와중에 처마 보강작업 등을 하느라
일요일 오전을 거의 소비하고 말았네요. 앗! 또 찍히셨네!! 미리 말씀드립니다만 이날
집주인의 적극적인 역할이 없었다면 아마도 애초에 제가 마음먹은 대로 일을 마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육중한 중앙의 거실 창이 두드러져 보일 이 집의 전면.
이 집의 이름은 “Little Giant”가 될 것입니다.
합판 붙이기 시작!
지붕의 좌우 길이는 거의 18미터, 기준을 잘 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답니다.
서까래 작업이 잘 되어있다 해도 첫 장을 잘못 붙여 조금씩만 밀려도 낭패가 되기
십상이지요.
합판 아래 두 군데만 고정시키며 한 줄을 깔아보니 조금 처지는 것 같아 뜯어내고
다시 두 번째 시도에 맞추었네요.
이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아하! 이 사진을 찍고 계신 분, 바로 이 집 주인인
오봉산님이 아래에서 계속 합판을 밀어 올려 주고 계시는 중. 그러니까 작업보조에
촬영담담에 매일 간식 및 토 일요일 점심과 저녁식사(안주인)를 맡는 등 1인 3역을
거뜬히 감당하고 계십니다.
서천의 지붕각도 12:9, 여기 용진은 12:8. 작은 차이임에도 지붕에 서있는 느낌은
이처럼 다르네요. 불안감이 전혀 없어 작업이 훨씬 원활합니다.
전면이 끝나가고
후면도 거의 마무리 단계... 이때가 오후 4시 30분 경
만일을 대비해 대형(15×15)천막을 사 두었지만 방수시트를 덮기로 결정하고 부리나케
작업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닐 밟지 않도록 조심하고, 그거 밟으면 바로 낙상이야. 그래! 거기까지... 다시
3미터 이동, 스톱, 위로 조금 올리고...좋아!...”
입에서 단내가 나고 갈증에 입이 바싹 타도록 서두른 결과 오후 7시경 가까스로 방수
시트작업을 마치고 내려왔습니다. 기진맥진... 일요일 오후, 안주인께서는 저녁식사
준비를 하며 우리를 기다리셨고 맥주를 박스 채 사 오신 손님도 계셨는데...
하여튼 이날 저녁은, 이 집의 주방에서 후레쉬를 두어 개 켜 놓고 밥을 먹었답니다.
지난 3월 초봄 작업장을 찾은 한 분이 제게 묻습니다.
“풀나치 통나무집은 그야말로 매니아급이고, 포스트&빔은 다른 분들도 많이 하는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기술적인...?” 제가 대답했지요.
“마인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상을 하고 있는지, 통나무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어떤 형식으로 원목구조를 짤 생각인지... 이 모든 게 마인드 혹은 상상력의
문제로 봐요. 포스트&빔 구조를 짜는데 그렇게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 건 아니거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런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떠세요? 제가 말씀드린
여덟 개의 메인 포스트와 내부 발코니가 여러분들 눈에도 보이세요? 하하
점점 확실하게 보여 드릴게요.
첫댓글 용진이라면 전주에서 그리 멀지 않군요... 전주에 집을 지을 예정입니다.
함 가보고 싶습니다. 주소 좀...
용진면 신지리 용복마을에 있습니다. 마을회관 옆이니 찾기 어렵지 않을 겁니다.
가까이에 예담인가 하는 불가마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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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아침저녁 그 옆을 오가며 어떻게 완성될까 궁금했답니다. 완성된 모습을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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