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교황편(7) / 비오 5세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개혁이 있기 전 400여년 동안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거행돼왔던 비오 5세 미사. 라틴어를 사용하고 주례자가 신자들을 등지고 제대를 향해서 집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로마미사경본 발행 “전례 통일”
수도회 출신으로 한평생 절제된 삶
트리엔트 공의회 결정 철저히 실현
오늘날 대부분의 신자들은 미사 참례 때 주례신부와 얼굴을 마주보며 우리말로 된 경본을 외우고 손으로 성체를 받아 모시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미사를 거행해온 것은 그래 오랜 일이 아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헌장」을 통해 미사 전례의 쇄신과 모국어의 사용이 허락됐다. 1969년 4월 3일자로 사도헌장 「로마 미사 경본」으로 새로운 표준 미사 경본이 인준됐고 1970년 3월 26일 경신성성의 교황령으로 공포된 것이다.
이처럼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개혁이 있기 전에 전세계 가톨릭 교회는 옛 미사 경본을 사용했다. 그것이 바로 교황 비오 5세(1504~1572)가 트리엔트 공의회 후 1570년에 서방 라틴교회를 위해 통일시킨 「로마 미사 경본」(Missale Romanum)이다. 이 미사는 「트리덴틴 미사」 또는 「비오 5세 미사」라고도 부른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개혁이 있기 전, 근 400여년 동안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거행돼왔던 이 미사는 오늘날의 미사 형태와 비교해볼 때 몇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
우선 미사는 라틴어로만 거행되며, 집전자는 신자들과 함께 제대를 향한다. 따라서 집전자는 신자들에게 등을 돌린 상태이다. 성체는 무릎을 꿇고 혀로 받아 모신다. 경문 자체가 매우 길고 미사 봉헌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전체적으로 훨씬 장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