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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광주블랙야크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바람(김성학)
백두대간 종주 산행기
* 일시: 2008년8월30일(이동/토요일)~31일(산행/일요일)//무박
* 제 36구간(진부령~향로봉/특별산행 36구간)
* 모임장소:
-광주블랙야크상무점:2008.08.30(토) 22:00
-문회예술회관후문경유:2008.08.31(토) 20:20
* 참석 인원: 41명
* 차량 운행: 대형 버스(45인승) 1대.
* 백두대간(白頭大幹)지도: (지도: 1:50000, 설악,속초) )
* 산행지:
* 소 재 지: 강원 인제,고성(간성읍.토성면)
* 특이사항: 군부대 사전 허가 필요/민간인 통제 구간(진부령~향로봉),
전 구간 거리 도로 통과:포장, 비포장, 원점 회귀 산행
* 급수점: 도로 왼편으로 마루금에서 흐르는 작은 계곡에 흐르는 물
* 탈출점: 전혀 없음,
* 산행등급: 난이도 중급(***)
* 연 락 처
-회장:이점재님[산아] 011-603-5747
-산행이사:김성학님[바람] 010-4001-9238
-구조대장:오병주님[마이더스]0169886-5900
-운행이사(기사님):김문수:011-629-4319
* 산행거리(진부령~향로봉): 마루금:도상거리(12.9km), 실측거리(총 거리/15.8km),
작전도로 편도:16.01km(GPS/직접 측정),
작전도로 편도 실거리: 18km(군부대 안내판)
* 구간(해발고도)-진행 거리(km)/소요시간(hr:min): 필자 기준
진부령(529m/)-4.0km-칠절봉(1172m)-5.3km-둥글봉(1300m)-3.5km-
향로봉(1296.3m)// 12.8km(도상거리)
* 산행 총 소요 시간(hr:min) : 약 07:10분 소요(05:30~12:40)/본인
약 06:30~08:00분 소요(선두~후미)
* 도로 경로
-산행시작점: 상무점(운천저수지)~문예회관 후문~서광주IC~호남 고속도로(25번)~
논산 분기점/251고속도로~회덕 분기점/경부고속도로(1번)~남이 분기점/
중부고속도로(35)~호법분기점/영동고속국도(50번)~중앙 고속도로 홍천IC-홍천 44번 도로-
인제 44번 도로-인제 46번 도로-진부령
-산행 종료점: 진부령(46번 도로)/원점 회귀
* 공동장비: 블랙야크 무전기 4대
* 개인 준비물: 우천대비(판쵸이,고어쟈켓,롱스패츠/방수바지),
바람막이,모자/방수모,장갑,스틱 한 쌍,양말(우천시 여벌),
비상약,식염 포도당,나침반,지도
간식(초코렛,치즈,육포,사탕,빵,떡,과일 등),
1끼식사(아침), 목욕후 여벌 옷, 식수 2리터이상
* 날씨:
- 새벽: 15℃, 안개
- 아침: 17℃, 안개 운해, 가시거리: 보통, 불량
- 낮 : 22℃, 햇빛 쨍쨍, 가시거리: 양호
- 마루금 기온:15℃(진부령 새벽)~12℃(향로봉), 바람 약간,
* 총 소요 시간: 광주 출발:토/22:00~광주/도착: 일/24:00//(26:00/hr:min)
[산행기]
이번 산행은 남한구간의 공식적인 백두대간 구간 종착지점 진부령까지
백두대간 대장정 735km을 끝내고 특별산행으로 진부령에서 향로봉까지
마루금 도상거리12.8km, 실측거리 15.8km를 남한구간에서
최대한 가능한 곳까지 가보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백두대간 마루금은 가지 못 하고 군부대 작전 도로를
군부대 인솔자를 따라 가야 한다.
가는 경로는 앞구간 진부령과 같이 간다.
광주에서 10:00에 출발하여 내설악 광장 휴게소에 03:00p 도착 하여
시간이 너무 일러 아침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 진부령에 04:40에 도착 하였다.
날씨는 좋을 듯싶다.
아직 박야의 어둠은 한적한 진부령을 감추고 있다.
을지부대 위병소앞 주유소에 버스를 06:00까지 기다릴 예정이다.
군부대 위병소에서 06:00에 출발 시킨다고 하는데 알아보니
조금 더 일찍 출발 시켜 준다고 위병소 군인이 그런다.
아직 한 시간은 더 있어야 하기에 진부령 기념비와
백두대간 진부령비를 가서 사진을 찍어 온다.
이후로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싶다.
광주전남산악회에서도 45명이 왔다.
인원점검을 군부대 인솔자가 하고 산악회 회장님이 신분증을 가지고
방문 허가를 받고 출발이다(05:30).
처음 방문신청은 인터넷을 통해 산악회당 50명까지 신원 조회가 마쳐져야 한다.
전남산악회가 출발하고 방문 주의사항을 듣고
위병소 우측 칠섭로 도로를 타고 올라간다.(05:30)
* 을지부대 위병소 출발(05:30)
칠섭로 초입 우측에는 교회와 불당도 있다.
초입 도로는 콘크리트길로 급경사가 이어진다.
구불구불 작전 도로를 분대장 인솔자를 따라 계속 올라간다.
06:00이 되니 여명이 마산봉을 붉게 물들인다.
여명만 있을 뿐 일출은 마산봉 신선봉 상봉이 가려 버린다.
아쉬운 대로 여명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는다(06:05).
초입에서 시작된 급경사 도로는 칠전봉(1172.2m) 부근에서
우측으로 꺾이며 완만해 진다.
전봇대 하나 지나기가 힘들던 길이 순해지면서 지천으로 핀 야생화가 보인다.
도로 왼쪽 위에 정모병장의 추모비가 있다(06:17).
추모비 위로 대간 마루금이 확연하게 나 있으나 갈수 없는 현실에
낙담하고 도로로 내려온다.
칠섭로 5.8km 지점에 안내판이 통과
12.2km 지점 시작 안내판 시작(06:35)
한 시간에 6km를 더 왔다, 대단한 속도다.
마루금 거리와 작전 도로 거리가 다르다.
마루금은 15.8km이고 우리가 갈수 있는 작전도로는
5.8km(칠섭로)+12.2km(향로로)=편도 18.0km로 왕복 36.0km인 것이다.
초입에서 마루금을 오른쪽에 두고 1km 남짓 지나와서 도로와 만난 후
마루금이 왼쪽에 위치하며 향로봉 입구에서 마루금은 북서로 꺾이며
고성재을 지나 삼재령이 최북단으로 38선으로 막힌다.
향로봉은 마루금에서 벗어난 북(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다.
향로로 표지석을 지나고 흙길이 무수한 전봇대를 앞세우고
끝없이 이어 진다(06:56).
향로로 표지석에서 여러분이 사진도 찍어 본다.
우측 뒤로는 운해가 기압골을 타고 산골짜기를 가득 채우고
알프스 리조트 뒤 마산봉과 대간령 뒤의 신선봉 상봉 미시령 건너 황철봉부터
설악의 주능선이 큰 파도 속에 유유히 떠가는 거대한 빙하 같다.
오른쪽을 보면 신선이 살 듯한 선경이요, 눈길을 잡아 와 길가를 보면
천상의 화원이라 물봉선화 중에도 드문 흰 물봉선화가 즐비하고
보라색 초롱꽃이 어깨를 맞대고 바람결에 비벼 된다.
둥글봉를 지나면서는 설악 산맥에서도 보기 귀한 에델바이스가
한 밭 가득히 눈꽃을 피웠다.
짙은 암갈색의 참당귀는 큰 키로 시선을 끌고, 보라색 구절초가
향로봉 길은 이미 가을이 깊음을 알려 준다 .
지기라도 할세라 흰 들국화는 가을의 햇살을 온몸으로 즐기고,
승마와 촛대승마은 말꼬리 보다 탐스럽다.
아무데나 잘 적응 하는 자줏빛 오이풀은 늦은 시기에 바쁜 결실을 재촉 한다.
보기에도 귀한 투구꽃이 중세기 로마 병사의 철모자 같고,
보라색 투구꽃과 비슷해 보이는 진범도 한 자리 차지하였다.
가히 유혹적으로 시선을 끄는 용담은 단연 관심거리로 제일이었다,
용담은 신이 내린 약초로 전설도 동서양에 걸쳐 있다.
신에게 중병의 신약을 얻기 위해 기도를 올리고 올려서 정성에 감동 하여
신이 화살을 쏘아 화살이 떨어진 자리를 찾아 가면 명약이 있을 거라고 하여
그 찾아 가보니 용담 뿌리에 화살이 박혀 있었다.
동양 설화는 유교적이다.
옛날 마음 착한 사내가 부인이 중병으로 눕자 약초를 찾아 산을 헤매다,
사냥꾼에게 쫓기는 토끼를 숨겨 주었더니 토끼가 소원을 들어 주마고 하여
귀한 약초를 소원 하니 용담 뿌리를 캐어 주고 사라졌다.
부인은 씻은 듯이 나았고 그 토끼는 산신령 이였다.
산나물의 귀족 곰취와 참취꽃도 노랗고 하얗게 높다란 화경에 풍성하다.
노란 금마타리, 보라색 꽃방망이, 수리취, 며느리밥풀꽃,
백당나무, 강활, 어수리…….
김칠섭 중령 추모비(살신성인의 귀감 고 김칠섭 중령의
숭고한 넋을 기리며…….)은 지난다(07:18).
추모비 앞에는 어느 산악회에서 바친 산수국꽃다발이 시들어 간다.
추모비 맞은편 왼쪽에는 향로봉 쉼터가 있다(07:19).
나무 탁자와 의자가 있다, 내려오며 쉬기로 하고 그냥 지나간다.
운해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햇빛이 강해 역광이라 인물 사진이 엉망이다.
저 멀리 황철봉이 뾰쪽하게 솟아 운해를 휘졌고 있다.
해발 1200m 정도이다,
향로봉 전파 탑과 초소 전망대가 하늘 끝이 있다(07:38).
* 2차 인원 점검(07:47)
꽃과 운해에 정신 파는 동안 선두는 향로봉 아래 초소에서
4열로 정렬하여 인원점검을 하고 있다.
뒤에 오는 사람이 도착하여 출발 인원과 맞아야 출발 시킨다.
앉아 번호로 인원을 맞추어 본다.
주의 사항으로 북쪽과 군 시설물이 사진에 나오면 안 된다고 한다.
전봇대 숫자도 사진에 찍히면 안 된다.
만약에 인터넷에 떠다니면 인솔 담당자는 영창 간단다.
마지막 거친 비포장을 끝까지 갔다(08:35). 알바다......,
도로 끝은 낭떠러지다, 향로봉은 왼쪽 위에 있다.
뒤돌아 간다, 오늘 인솔 분대장이 향로봉을 처음으로 올라오는
4개월 된 신참이다.
그러나 마음은 착하다, 박숙영님 배낭을 향로봉까지 메어다 주었다.
후리지아 주가가 상한가 치는 붕 뜨는 날이었다.
내 참……. 대장을 잘 만나야 졸병이 고생 덜 한다.
알바는 산 행중에 피 할 수 없는 양념거리이다.
좁은 시멘트 계단을 오르니 멀리서 가물 거렸던 송신탑과 초소전망대이다.
헬기장을 지나 전망대에 왔다(08:38).
* 향로봉(1293m) 전망대(08:40)
향로봉 전망대 계단 입구 오른쪽에는 6.25 향로봉 전투에서 전사한
전우와 부하를 기리는 비석과 통일을 염원하는 관망대를 세운 기념비와
을지부대 조국수호 다짐비가 있다.
5각형의 전망대에는 초병이 보초를 서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며 긴 보초 시간을 보낼까?
안쓰럽고 슬픈 현실이다,
한 참 공부하고 놀며 여행 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젊은 청춘들을 2년씩이나 사상과 이념의 족쇄가 채워졌다.
돌 제단 양 옆에는 큰 향로가 있고 돌무더기로 만든
대형 향로 모형이 북녘을 향해 있다.
통일을 염원하는 제를 올리는 제단이다.
역사적인 현장에서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나약 조국의 강성함을 빌어 본다.
조국통일은 주체적이어야 하고 외세에 의해 그어진 38선을 하루 발리 걷어내어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 하고 주체성이 정립된 강한 하나의 민족으로 돌아가야 한다.
조국의 허리를 졸라 멘 아픈 상흔을 보이기 싫은 듯 짙은 안개가
북녘 들판과 금강산을 묻어 버렸다.
“향로봉 유래 안내판”이 있다.
향로봉은 금강산 1만2천 봉우리중 하나이며 인제, 고성, 간성의 3군 경계지역에
위치한 1293m의 높은 고지로서 구름이 덮인 날이면 향로에 향불을 피워 놓은
형상으로 보인다하여 향로봉이라 불린다.
맑게 개인날에는 금강산 비로봉과 고성 적벽강이 흐르는 모습이 보이고
동해 해금강의 넘실거리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명산이다.
향로봉 북쪽에는 건봉산 대청봉이 있고 건봉사라는 절이 있다.
건봉사는 6.25때 거의 소실되어 과거 신흥사, 백담사, 낙산사를 거느렸던
명성은 화약연기와 함께 사라졌다.
아쉬워도 미워도 보고 싶었던 그리운 금강산은 1720리도 넘는 산길을
넘어서도 보지 못 하고 내려서야 한다.
작은 태극기를 흔들어 보지만 우리만의 상처에 피만 돋는다.
기념비와 제단의 향로에 통일의 향를 피워 본다.
식사후 단체 사진을 찍고 인원 점검을 하고 하산 한다(09:28).
북녘에서 넘어 오는 찬바람이 붉은 오이풀꽃만 헝클어 놓는다.
* 하산 시작(09:30)
하산시에도 인원 점검이 되어야 출발 한다.
중간 초소에서도 한 번 더 해야 한다.
길은 빠질 데가 없다.
그냥 전봇대(330개)가 끝날 때까지 내려가야 한다.
내리막길인데 올라 올 때 보다 다리가 팍팍하다,
마음이 무거워서 일까?
목표가 사라져서 일까?
초점 없는 눈빛으로 걸어 왔던 길만 대집는다.
우리는 백두대간을 다 하지 못했다.
백두산이나 지리산에 서는 날 완주 기념비에 축하 각인을 해야 한다!
미완의 반쪽으로 절뚝이며 아파하며 내려가야 한다.
시계 바늘처럼 말없이 기계적인 몸짓으로 절뚝이며
위병초소까지 다 와버렸다(12:40).
이제는 푸념도 사치이다, 더 큰 꿈을 찾아 나서야 한다.
백두대간의 초심도 반쪽의 대간 길의 뒷걸음질도
속초의 동해 바다에 깨끗이 씻어 비워 버리고 정갈한 마음으로 돌아가
중년의 가슴에 청년의 꿈을 감히 담아 보련다.
유장했던 백두대간 길에서 물을 나누어 주며 행복 했고
격려의 네 마음이 진수성찬 보다 힘이 되었네.
거친 산길의 가시 상처도 바람이 났게 하였지
정든 님들 그리워 눈에 물기 서릴 때 하늘 보며 네 얼굴 그리려네.
철조망이 막아 버린 백두대간 길 끝 향로봉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여기서 부르니 목이 메이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 해서 통일
통일이여 어 오라.....,
이 나라 살리는 통일
이 겨례 살리는 통일
통일이 어서 오라
통일이 어 오라.
백두대간 남녘 구간 산행후기를 마치며…….
바람 (김 성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