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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35장
안식일, 자원하는 자들이 드린 헌물과 성전 사역자
(찬송 시편 121편 – 악보는 맨 뒷장에)
2024-5-10, 금
맥락과 의미
출애굽기 35장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출애굽기 25장에서 40장 사이의 한 부분입니다. 25-31장은 성막과 제사장의 옷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35-40장은 실제 실행한 내용입니다. 거의 비슷한 내용을 두 번이나 기록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반복적으로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하나하나 순종해야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입니다.
35장은 성전 건축을 위해 재료를 모으고, 하나님께서 일할 사람에게 성령과 지혜를 주시는 내용입니다.
1. 안식일(1-3절)
2. 성막 건축재료를 자원하여 드림(4-29절)
3. 성막을 짓는 일꾼들: 성령과 지혜로 충만케 하심(30-36절)
1. 안식일(1-3절)
성막과 제사장의 옷을 짓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안식일에 관한 규정으로 마쳤습니다(31:12-17). 실제 성막을 짓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안식일에 관한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성막은 안식일의 예배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요리하기 위해 불도 피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주일에는 요리와 같은 일상적인 일도 그치고 하나님께 예배하는 데에만 집중하게 하였습니다.
요리하는 것은 보통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안식일의 복은 성전에서 일하는 소수의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부자나 가난한 자가 모두 안식하도록 초대하십니다.
모든 백성들은 안식할 의무가 있습니다. 성막이라는 거룩한 장소를 정하신 이유는 성도들이 거룩한 시간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과 만나는 거룩한 시간을 가지도록 거룩한 장소를 주셨습니다.
2. 성막 건축재료를 자원하여 드림(4-29절)
먼저 자원하여 드릴 것을 말합니다(5-19절). 5-9절에서는 드린 재료를 말합니다. 10-19절에서는 마음이 지혜로운 자가 성막을 짓는 일에 재능을 드릴 것을 말합니다. 이어서 실제로 드린 것을 자세히 말합니다(20-29절)
1) 하나님이 주신 것을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
우리가 가진 것은 모두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진 것을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사용하게 하십니다. 그와 동시에 하나님이 주신 기준을 따라 사용하기 원하십니다. 탐욕을 따라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가난한 사람과 나누고 교회를 세우는 데도 사용하도록 명령하십니다.
2) 사람의 물질과 수고를 사용하여 교회를 세우심
하나님은 혼자 힘으로 성막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만나를 내리는 능력이 있으신 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이 부자나 가난한 자들이 모두 자기들이 힘 닿는 대로 거룩한 일을 위해 헌물을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교회는 원래 하나님만이 세우십니다. 그러나, 지금도 하나님은 먼저 우리에게 성령의 은사(돈과 재능)를 주시고, 우리가 가진 것을 사용하여 교회를 세우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수고를 사용하고 사람이 한 일을 칭찬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성령님의 은사를 주시고, 모두가 함께 교회를 세우도록 합니다(고전 12:4-11). 우리가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섬기는 것을 “희생제물”로 표현합니다(빌 2:17). 우리의 섬김은 그리스도의 종의 직분(고전 12:5)과 십자가의 죽으심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손해보는 것 같지만 부활의 생명에 참여하는 길입니다 (빌 3:10).
3) 기쁜 마음으로 드림
백성들은 하나님이 주신 금이나 실, 모든 좋은 것을 집에서 자기 기쁨을 위해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또 예배 드리는 성막을 만드는 것을 위해 자기들이 가진 것을 바치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성막을 위해 기쁘게 바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기쁘게 내는 것을 “자원제”라고 합니다.
사람들의 영과 마음(21,22절)이 그 사람들을 움직여서 바치게 했습니다. 그 영과 마음은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또 여자들은 마음이 지혜로와서 실을 짜서 바쳤습니다. 그들이 가진 지혜도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명령한 것을 할 때 억지로 하지 않고 자원하며 기쁘게 했습니다(29절).
전에 성막을 만든 것처럼, 지금 우리는 교회에서 모여서 예배를 드립니다. 기쁨으로 우리의 마음을 바쳐 예배를 드립시다. 기쁘게 배웁시다. 기쁘게 찬송하고 기도하고 헌금합시다. 기쁘게 서로 인사합시다. 성령님이 우리 마음을 움직이도록 기도합시다.
물질도 기쁘게 드립시다.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고후 9:7) 바치는 것은 우선 손해 보는 일이지만, 자발적으로 기쁜 마음으로 합시다.
교회가 든든하게 서야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배우고 우리 가정이 든든하게 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우리가 가진 것을 사용해 주시니 얼마나 기쁩니까?
4) 각자 가능한 물질, 가능한 은사를 바침
모든 사람이 물건을 바쳤습니다. 또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은 바친 그것을 사용해서 성막에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헌금이나 재능을 교회에 바칩니다. 또 지혜가 있는 사람은 교회를 대표하는 직분자(목사, 장로, 집사)가 되어서, 성도들이 바친 헌금과 재능을 사용해서 교회를 세웁니다.
성막을 만드는 데 금, 은도 바쳤지만, 동, 숫양 털 같은 것도 바쳤습니다. 작고 평범해 보이는 것이라도 하나님이 보기에는 아주 귀합니다. 작은 것이라도 기쁨으로 바칩시다.
금을 바치는 사람도 아카시아 나무를 바치는 사람과 함께 섞여서 바쳤습니다. 여인도 마음에 감동을 받으면 슬기로운 마음으로 실을 뽑거나 베를 짜는 일을 하면서 참여하였습니다(25-26절). 족장들은 더 많은 예물을 드렸습니다(27-28절). 우리가 한 교회로 지어져 가는 데, 세상적으로 높은 사람도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사람도 함께 합니다. 서로 귀하게 받읍시다.
우리가 하나님의 교회에 바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열심히 공부하고 땀 흘려 일해서 돈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 사랑으로 같이 이야기하고 놀아 주는 것입니다. 격려하는 것입니다. 주님 사랑을 담아 반갑게 인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으로 교회를 잘 섬기도록 합시다.
3. 성막을 짓는 일꾼들: 성령과 지혜로 충만케 하심(30-36절)
30절부터는 건축하는 사람, 요즘으로 치면 직분자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세우시는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성막을 만들기 위해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불렀습니다. 그들에게 성령님을 충만하게 주었습니다(31절). 또한 지혜를 충만하게 주었습니다(35절). 하나님이 모세에게 명령한 대로 성막을 구체적으로 설계하게 했습니다. 또 그들이 다른 사람들을 잘 가르치게 했습니다.
신약의 교회를 위해서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도들을 직분자로 세우셨습니다.
브살렐과 오홀리합과 같은 “공교한 일”, “연구”(34절)는 건축 설계자의 일을 말합니다. 같은 말을 사도 바울은 자신에게 쓰면서 “지혜로운 건축자”(고전 3:10)라고 합니다. “내게 주신 은혜를 따라 내가 지혜로운 건축자와 같이 터를 닦아 두었다”고 합니다. 그 터는 그리스도인데 그리스도 외에 다른 것으로 교회를 세워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브살렐을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여 성막 만드는 법을 가르치게 했습니다. 예수님도 하늘로 승천하시면서 사도들에게 성령을 보냈고, 지금도 교회에 성령을 보내 주십니다. 성령의 지혜로 충만하게 하십니다. 사도들도 성령님으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고전 2:12). 사도들은 성령님이 충만하여 가르쳤습니다(행 4:31). 집사에게도 성령과 지혜를 충만하게 주셨습니다(행 6:3).
그런데 구약의 성령충만은 자기 생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모든 것 대로”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성령님은 십자가의 복음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 일하십니다. 성령님은 말씀을 수단으로 사용하십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성령님)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시겠음이라.”(요 16:14) 성령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가르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과 말씀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 성령의 일입니다. 우리가 더욱 복음 말씀에 순종하도록 성령께서 일하시도록 기도합시다.
지금도 하나님은 목사에게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여 교회를 가르칩니다. 장로와 집사에게도 성령으로 충만하여 교회를 세웁니다. 어느 교회에든지 목사는 예수님이 가르치고 사도가 가르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우리 어린이들도, 교회의 목사와 엄마 아빠에게 말씀을 잘 배울 때 성령님으로 충만하고 지혜가 충만하게 됩니다. 기쁘게 예배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모든 성도들에게 성령님이 충만하여 기쁘게 되도록 기도합시다.
믿고 복종할 일
하나님께서 말씀대로 복을 내려 주심을 감사합니다. 성막 시대에는 성막을 통해서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 보이시고 백성과 친교를 나누셨습니다. 그들에게 안식일을 지키도록 하셨습니다. 물질과 전 존재를 하나님께 바치도록 하셨습니다. 또 직분자들이 성막을 세우도록 하셨습니다.
이제 이 교회의 시대, 성령의 시대에는 이렇게 드러나는 물질이 아니라 성령께서 복음을 통해서 교회를 세워 가십니다. 이 시대에도 주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기를 주께서 기대하십니다. 그리고 안식일처럼 주일에 예배를 통해서 온전히 예배 드리는 것이 교회의 목적임을 나타내 주셨습니다.
성도가 교회에 예배 드리러 올 때마다 하나님 나라에 속한 것을 감사함으로 나옵시다. 여러 가지 은사와 재능을 자신을 위해서만 쓰지 말고 교회와 성도들과 나눕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더욱 더 자원하는 심정을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께 자기 존재를 드리려는 열망이 가득하게 해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목사와 장로와 집사에게 은혜를 주셔서 주의 성령과 지혜로 충만케 하시고 힘껏 자원하는 심정으로 교회를 온전히 섬기도록 기도합시다. 주의 교회가 찬란하고 왕성하게 드러나게 하시고, 이 관악구와 서울 경기 지역에 복음을 전하도록 기도합시다.
성도들의 가정마다 그리고 특별히 가장들에게 은혜를 주셔서 자기 가정의 건축자로서 직분자로서 가족에게 말씀을 공급하기 바랍니다. 가족 전체가 하나님께 온전히 자신을 드리는 가정으로 세워져 가도록 은혜 주시기 바랍니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공부하고 일할 때 충만하게 하셔서 주께서 주신 능력을 세상 가운데 힘껏 발휘하기 바랍니다. 세상의 흐름을 역전시키는, 세상의 흐름을 압도하는 천국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주께서 은혜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1. 오늘 말씀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2. 오늘 말씀에서 주신 교훈은 무엇입니까? 3. 오늘 말씀에서 순종할 내용은 무엇입니까?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기술을 고안, 정교한 일을 고안’(32, 36절, 아르키테크톤)=건축자 (고전 3:10)
참으로 아름다운 본문입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어떻게 세워져 가는가에 대해서 가르칩니다. 여호와께서 브살렐을 불러 “지혜와 총명과 지식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게 하시되”(31절)라고 합니다. 그가 “기술을 고안”(32절), “정교한 일을 고안”하는 것을 헬라어로 ‘아르키-테크톤’이라고 합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에 대해 이 말을 씁니다. “내가 지혜로운 건축자(아르키-테크톤)와 같이 터를 닦아 두매”(고전 3:10) 라고 이야기합니다. 오홀리압과 브살렐이 모세를 통해 주어진 하나님의 설계도를 따라 구약 성막을 지었듯이, 사도는 성령께서 주신 설계도에 따라 교회를 세웠습니다. 성령님의 말씀을 따라 잘 가르쳐서 기술자처럼 건축 전문가처럼 교회를 지었습니다. 교회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그 뒤에 오는 목사들은 사도의 바탕 위에 계속 교회를 지어가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그 말을 할 때 출애굽기의 이 본문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출애굽기 본문은 마치 성찬의 빵과 포도주와 같습니다. 성찬의 빵과 포도주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가 나타나고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죄 용서와 새 생명의 실상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성찬의 빵과 포도주를 믿음으로 받을 때 그것이 가리키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하나님 나라의 은혜를 받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약 교인인 사도 바울은 구약의 시내산에서 주어진 말씀을 따라 구약 성소가 하나님이 거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이 기도하는 성소로 지어지는 것을 보고 이 구약 교회의 실상이 성례 안에 있음을 보는 것입니다. 신구약을 떠나서 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의 나라가 지어지는 것을 이 성막을 통해 봅니다.
신약 시대의 사도 바울은 구약처럼 이렇게 복잡하고 기술적인 건물을 짓는 일은 하나도 안 하고 말씀만 전했습니다. 사도가 말씀을 전하고 있는 것이나 과거에 이 성막을 짓는 것이나 둘 다 지향하는 것은 동일한 실상입니다. 바로 하나의 거룩한 보편 교회를 지어가는 것입니다.
구약 시대의 성막이 그 자체로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먹고 마시는 성찬의 빵과 포도주는 보통 우리가 먹는 빵과 포도주와 똑같은 것입니다. 그 재료도 전부 다 이 세상에 있는 것이지 특별한 게 아닙니다. 그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행할 때에 그것이 나타내는 실상입니다.
우리는 이 35장을 계속 묵상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당신의 교회로 세우기 위해서 우리를 초대하고 세워 가시는가,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의 교회를 어떻게 세워갈 것인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참고> 성막의 건축과정
성막의 건축은 첫째, 하나님께서 어떤 재료를 모을지를 명령합니다. 둘째, 백성들이 순종하여 재료를 가지고 옵니다. 셋째, 기술자들이 만들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말씀에 반응해서 회중들이 자기 것을 다 드리고, 또 백성들 중에서 특별히 하나님께서 은사를 주신 사람들이 직접 건축하는 일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말씀을 교회에 주셨습니다. 이제는 이런 복잡한 외적인 절차들은 다 없애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었습니다. 완성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교회 안에 주셨습니다.
복음을 들은 모든 성도들은 교회 안으로 다 옵니다. 거룩한 복음에 반응해서 나아옵니다. 모두가 다같이 나아옵니다. 교회 예배로 다 모입니다. 물질도 드리고 시간도 드립니다.
그 다음에 성도들 중에서 하나님께서 특별히 말씀 사역자로 임명한 목사가 성도들의 영혼을 지어 갑니다. 성도들이 드린 물질을 사용해서 하나님이 원하는 데에 드립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교회를 지어 갑니다. 물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성도들의 영혼을 가져와 교회를 지어 갑니다.
<참고> 성막과 안식일
하나님의 교회를 세울 때는 어떻게 세웁니까? 여호와께서 명하고 말씀하시니까 세워집니다. 여호와께서 명하고 말씀하시는 것이 4절부터 나오는데, 그 앞에 안식일에 관한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너희는 안식일을 잘 지키고, 안식일은 하나님께 특별한데, 이 날에 일하는 자는 죽이라는 말이 나와 있습니다.
이 안식일은 앞쪽 34장에도 나와 있습니다. 32장과 34장이 하나의 단위가 되는데, 34장에서 제일 중요한 게 안식일이었습니다. 34장 21절에 “엿새 동안 일하고 일곱째 날에는 쉴지니 밭 갈 때에나 거둘 때에도 쉴지며” 하고 안식일로 끝납니다.
앞쪽에서 성막을 만들라는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성막 제정 명령이 25장부터이고, 그 전에 시내산에서 십계명 돌판을 주고 그것으로 언약을 맺는 내용이 19장에서 24장에 나옵니다.
24장과 19장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Inclusio로, 수미상관법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19장에서 시내산에 나타나고 24장에는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구약의 성찬을 하는 것이 나타납니다. 그 사이에 있는 20, 21, 22, 23장은 십계명으로 시작해서 그 의미를 구체화하는 여러 말씀들이 나옵니다.
계명이 끝나는 23장에서도 안식일을 잘 지키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것이 23장의 핵심입니다. 23장 12절 “엿새 동안에 네 일을 하고 일곱째 쉬라 네 소와 나귀가 쉴 것이며 네 여종의 자식과 나그네가 숨을 돌리리라” 하면서 안식일을 이야기합니다. 이어서 안식일의 연장으로서 일년 삼차 절기를 이야기합니다.
이렇듯 십계명의 결론도 안식일을 잘 지키라는 것이었습니다. 또 32장에서 34장까지의 결론도 안식일을 잘 지키라는 것이었습니다. 35장에서 성막을 지으라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제일 처음에 나오는 것이 바로 안식일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성막은 하나의 거룩한 공간입니다. 거룩한 공간은 그 자체가 하나의 환유법이요, 하나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거룩한 공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거룩한 공간은 무엇을 위해서 있습니까? 거룩한 시간을 위해서입니다. 시간과 공간이 이렇게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거룩한 시간, 안식일을 위해서, 일년에 세 번 모이는 거룩한 절기를 위해서 모이는 곳이 거룩한 공간입니다. 함께 모이는 안식일이 아니라 할지라도 언제든지 내가 죄를 지었으면 죄를 고백하기 위해서, 또 감사할 일이 있으면 제물을 드리고 하나님과 만나는 거룩한 시간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이 거룩한 공간입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거룩한 시간과 공간을 계시해 주셔서 구약 교회를 세우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참고> 들어온다(보우)
성막의 재료를 모으고 만드는 데 주요한 단어가 ‘들어온다’(히브리어 보)입니다. 5절과 10절에도 이 단어가 쓰였습니다.
5절에 “마음에 원하는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릴지니” 합니다. 드린다는 것보다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오게 할지니라”는 뜻입니다. 아직 성막이 지어지지는 않았지만 여기 물건을 가져오는 자체가 성막의 영적인 실상인 하나님 나라로 물질을 가지고 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10절에도 “지혜로운 자는 와서” 합니다. 모든 백성들은 물건을 들어오게 합니다. 그 다음에는 직분자인 마음이 지혜로운 자가 또 들어옵니다.
하나님의 교회에 와 예배에 출석하는 것이 마치 내가 예배에 출석해 주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큰 잘못입니다. 우리 교회가 약하니까 내가 헌금을 안 하면 안 되겠다, 그렇게 생각하면 잘못입니다. 우리가 예배에 나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우리를 들여보내 주시는 겁니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올 수 없는 우리와 우리의 물질을 하나님께서 받아 주시는 것입니다. 또 직분자의 삶을 받아들이시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들어올 수 있습니까? 마음에 원하는 자와 지혜로운 자, 이 두 종류의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성령께서 그 마음에 원함을 일으키셔서 자원하여 예물을 드립니다. 여기서 ‘자원’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5절의 ‘드린다’는 ‘룸’, 올린다는 뜻인데 여기서 헌금(offering)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올려 드리는 겁니다. 물질을 올려 드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올려 드립니다.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그 마음을 감동한 사람들이 기쁨으로 헌금을 하고 시간을 내어서 교회를 섬기는 일을 합니다. 또 목사도 그 마음을 하나님께서 지혜롭게 감동시켜 주셔서 일을 합니다.
자원하는 심정과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 이 두 가지가 다 있어야 됩니다. 자원하는 마음만 있어서도 안 되고 지혜로운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지시를 듣고 떠나 갑니다. 그리고 다시 “마음에 감동된 모든 자와 자원하는 모든 자가 와서”(21절). 하나님이 감동시켜 주시니까 자원하는 자가 와서 “예물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렸으니”(21절). 물건을 ‘들어오게 했다’는 것입니다. “곧 마음에 원하는 남녀가 와서”(22절). 물건만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 그 존재 자체가 천국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비유입니다.
우리가 헌금을 가지고 들어올 때 우리의 존재 자체가 옵니다. 22절에 “금품을 가져다가”, 또 23절에서도 “있는 자도 가져왔으며”, 또 24절 “가져왔으며”, 25절 “가져왔으며”, 또 27절에도 “가져왔으며”, 29절에서도 “드렸으니”.
헌금 드릴 때마다 이 물건을 하나님께서 천국에 들여보내 주시니 감사합시다. 또 교회당에 들어올 때마다 우리를 들여보내 주시니 감사합시다. 나 자신과 물질을 하나님 나라 안으로 들어오게 하신 것에 대해 감사합시다. 이렇게 감사하는 사람들은 지금 이 세상에서의 삶을 끝내고 천국에 기쁨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 유튜브에서 “정영철 시편 121편”을 검색하여 들으며 연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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