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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최근 온라인을 통한 수출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수출은 과거와 같이 명성 있는 오프라인 박람회 또는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상에서 홍보활동을 할 수 있어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가정용 의료기기 업체인 에이치케이는 과당 경쟁 등으로 국내에서 판로가 막히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무역협회 ‘트레이드코리아’에 기업과 제품 정보를 올렸고, 꾸준한 제품정보 업데이트를 위해 노력한 결과 올해 5월 터키 바이어로부터 인콰이어리를 수신했다. 무역협회 e거래알선센터의 도움을 받아 장기간의 독점계약이 성사됐고, 일부물량은 이미 수출이 완료됐다.
아기의 머리를 예쁘게 만들어주는 베개를 만드는 ㈜지오필로우는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하는 중소기업 해외직판 온라인 쇼핑몰 ‘케이몰24’를 통해 아마존 등 글로벌 쇼핑몰에 연계 입점되면서 전세계 엄마들을 온라인을 통해 만나고 있다.
1. DPSR KOREA : 바이어가 원하는 강소기업 찾기
한류 열풍과 더불어 한국의 패션디자인 산업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해외 유명 패션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한국 업체와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이들과의 ‘맞선’을 주선하고 ‘교제’를 이끌어내기 위해 한국무역협회가 열심히 뛰고 있다.
2013년 6월 매칭 담당자는 해외바이어 요청에 따른 국내업체 매칭서비스(GBMS, Global Business Matching Service)를 통해 미국 바이어의 인콰이어리 한 통을 접수했다. 접수 당시에는 상세 내용이 없이 그저 품목 란에 ‘APPAREL’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이런 바이어들의 경우 진성의 인콰이어리가 아닌 떠보기 식의 목적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트레이드코리아의 GBMS 서비스를 통해 보내온 내용이었기 때문에 매칭담당자는 바이어와 이메일 및 전화를 통해 추가적인 정보 확인을 시도했다. 협회 e거래알선센터가 바이어와 연락하고 수신한 정보를 취합한 결과, 이 바이어가 한국 업체와의 거래에 적극적임을 알 수 있었다.
바이어의 요청사항이 ‘한국 청바지 제조업체’ 매칭임을 확인한 매칭 담당자는 곧바로 국내 업체 알선에 돌입했다. 매칭담당자는 트레이트코리아에 등록된 업체를 중심으로 관련 셀러 스터디를 통해 국내업체 5개사를 선정해 소개했다.
매칭 담당자는 바이어에게 5개 업체 가운데 특히 DPSR KOREA라는 회사를 관심 갖고 봐 줄 것을 제안했다. DPSR KOREA는 20여년간 한국 패션의 메카인 동대문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기업으로 도매영업을 하면서 노하우를 쌓아왔다. 그 후 2006년 법인을 설립해 현재는 국내 최고 수준의 청바지 제조업체로 도약했다.
대면접촉 없이 온라인 상에서 이메일과 전화 등으로 협상을 진행한지 6개월만인 2013년 12월, 아시안웨이 부사장이 직접 바이어의 미국 현지 공장을 방문해 미팅을 하면서 대면 협의로 전환됐다. 이어 2014년 2월에는 바이어 측 실무진들이 한국을 방문해 DPSR KOREA 공장을 찾아가 제품 및 설비를 검토했다.
미국에 돌아간 바이어는 DPSR KOREA와 샘플링 작업을 진행했고, 3개월 후인 2014년 5월 바이어는 DPSR KOREA에 정식으로 1차 오더를 냈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양사의 거래가 단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이어는 꾸준히 추가 오더를 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특히 바이어는 아시안웨이의 국내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직접적인 자금 투자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2. 지오필로우 : 아기베개 지구촌 엄마들을 사로잡다
㈜지오필로우(대표 김진영)는 2013년 아기를 바로 뉘어 재울 때 발생하는 이른바 ‘납작머리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전문 베개 ‘지오필로우(GIO Pillow)’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영아와 유아의 두상 변형을 예방하는 기능을 인정받아 특허출원도 마친 제품이다. 출시하자마자 주목을 받은 이 제품은 출시 1년여가 지난 지금 ‘아기 머리를 예쁘게 만드는 베개’라는 입소문을 타고 국내 엄마들 사이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아기 머리를 예쁘게 만들고 싶고 아이 건강에 좋은 베개를 베게 해주고 싶은 엄마 마음이야 어느 나라나 다 같다. 지오필로우는 여세를 몰아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오필로우는 한참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해외수출 방식인 ‘해외역직구’에도 주목했다. 그러던 중 2014년 상반기 한국무역협회에서 구축하고 운영중인 글로벌 B2C 쇼핑몰 ‘Kmall24’를 알게 됐다. 관심은 있었지만 막상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입점 시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자체 해외판매 쇼핑몰 구축도 복잡하게 생각했던 지오필로우는 곧바로 입점 신청을 진행했고 심사를 통과해 2014년 6월부터 제품을 등록 및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오필로우가 Kmall24 입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 쇼핑몰만이 가진 특별한 입점지원 정책들 때문이었다. 먼저 공신력 있는 수출지원기관인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해외 수출과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개설한 온라인 마켓이라는 점에서 신뢰가 갔다. 특히 입점형 마켓이어서 특정한 요건을 갖춘 업체만 참여를 허용한다는 점은 지오필로우에게 글로벌 B2C 아이템으로서 도전해볼 만한 요소였다.
“무역협회를 믿긴 했지만 사실 처음엔 긴가민가했습니다. 글로벌 B2C 판매가 얼마나 되랴 싶기도 했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주문이 늘어 지금은 ‘수출’이라는 명명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잘 나가고 있습니다.” 지오필로우 김기찬 부장의 말이다.
3. 에이치케이 : ‘밑져야 본전’이 독점계약으로
경기 광주시에 있는 가정용 의료기기 중소업체 에이치케이의 해외영업 담당직원은 2014년 5월, 터키의 한 바이어로부터 세라믹 매트 제품에 대한 인콰이어리를 수신했다.
에이치케이가 생산하는 ‘세라믹 매트’는 금강약돌, 천광석, 게르마늄 등 6가지 광물로 제작한 것으로 건강에 좋은 음이온과 원적외선을 내보내는 제품이다. 경쟁력만큼은 누구보다 뒤지지 않을 만큼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과당 경쟁 등으로 국내에서 판로가 막히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트레이드코리아(www.tradekorea.com)’에 기업과 제품 정보를 올렸다. 경험은 많지 않았고, 바이어와의 교신 능력이 부족했던 에이치케이 담당자는 무역협회 e거래알선센터에 인콰이어리를 전달하고 바이어 문의에 대한 응대 방안을 부탁했다.
매칭 담당자가 확인한 결과, 바이어는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의료기기 수입전문 에이전트로 한국과 일본 등의 국가에서 의료기기 및 건강용품을 수입해 터키에 공급하고 있는 업체였다. 트레이드코리아를 통해 에이치케이의 세라믹 매트를 접한 뒤 제품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거래 협상을 진행하고자 제의를 한 것이었다.
제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던 바이어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7월에 한국 방문을 결정했다. 문제는 에이치케이가 직원 수 10여명에 불과해 바이어 응대 준비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무역협회 매칭담당자는 이들 자료는 물론, 바이어 앞에서 에이치케이가 소개할 영문 발표 자료도 직접 도맡아 제작했다. 이날 미팅에는 매칭담당자도 함께하여 원활한 진행을 유도했다. 빠듯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한 결과물들을 하나씩 제시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에이치케이는 2014년 첫 정식 수주를 포함해 바이어와 2015~2016년 기간 동안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4. 수아텍스 : '온라인 수출상담회' 참가로 해외시장 진출
중소기업이 목표시장에 영업망 또는 사무소를 설치해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 한국무역협회 e거래알선센터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샘플전시 기반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운영하고 있다. 뉴욕, 동경 등 협회 해외지부와 공동으로 해당 지부 건물 일부를 샘플 쇼룸으로 꾸며 바이어들이 제품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해 온라인 해외마케팅이 가지는 단점을 극복하고 온·오프라인 융합형 해외마케팅 지원으로 효율성을 극대화 하기 위한 사업이다.
미국에서 여성의류 소매점 체인을 운영하는 A사 소싱 담당자는 트레이드코리아의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 확인한 한국산 직물 및 섬유 제품들을 확인하기 위해 뉴욕의 샘플쇼룸을 직접 방문했다.
당시 바이어는 자사 의류 제조를 위한 원단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었다. 바이어가 무역협회 뉴욕지부 현장 전시실을 방문했을 때는 견본, 가격, 최소 구매 수량, 섬유정보 등의 일반적인 정보를 참가업체 모두에게 두루 요청했기 때문에 진성 바이어라고 확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에 매칭 담당자는 바이어와 수차례에 걸쳐 이메일 교신을 시도했다.
그 결과, 바이어가 현장 전시실에서 한국 제품을 보고 난 뒤 이에 대한 호감이 높아져 적극적으로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으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매칭 담당자는 바이어가 원하는 제품의 사양을 꼼꼼히 파악해 ‘수아텍스’를 포함한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바로 상담이 가능토록 업체 실무자와의 매칭을 주선했다.
2013년 8월 말, 미국 A사의 구매 담당자가 한국을 직접 방문해 경기도 의정부시에 소재한 수아텍스 사무실을 방문했다. 미국 바이어는 폴리에스테르 직물 거래 상담을 진행한 데 이어 추가적으로 니트 원단 80가지를 스와치(샘플)로 가져가는 등 수아텍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바이어의 방문 이후 수아텍스와 바이어간의 교신은 계속 이어졌고, 마침내 2014년 3월 수아텍스는 미국 A사로부터 첫 오더를 받는데 성공했다.
5. 아세아정밀산업 : 온라인 종합무역상사, 한국무역협회
“우리는 언어 장벽으로 인해서 소통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만한 업체 담당자의 이메일도 알지 못합니다. 한국 업체의 이메일 주소를 얻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리고 언어적인 문제없이 한국 업체와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2013년 8월말, 호주 바이어는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하는 글로벌 B2B 사이트 트레이드코리아(tradeKorea.com)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요청사항을 e거래알선센터로 보내왔다.
이 정도의 열의를 보이는 바이어라면 꼭 지원해 주고 싶다는 생각에, 매칭 담당자는 바이어가 원하는 아이템을 문의했다. ‘띠강’(Steel Strip)이라 부르는 품목이었다. 띠강은 강재를 압연기에 넣어 띠 모양으로 엷고 길게 압연해 코일 모양으로 감은 것으로, 한국에서는 통상 ‘스트립’이라고 불렀다.
매칭 담당자는 즉시 트레이드코리아 사이트에 등록된 국내 업체들을 물색했고, 여러 기업들 중 아세아정밀산업을 찾아냈다. 김포시 대곶면에 소재한 아세아정밀산업은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었지만 무역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그간 회사의 수출을 도와주던 무역업체 대표도 갑자기 별세해 업무를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져 그냥 포기하려고 했다.
이에 매칭 담당자는 아세아정밀산업 대표와 바이어 양측에 모든 거래 협의과정을 자신이 소통 창구가 돼 진행하겠다고 제안했다. 바이어의 간절함과 셀러의 안타까움을 직접 해결해 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아세아정밀산업 대표와 바이어 모두 흔쾌히 이를 수락했고, 9월 초부터 매칭 담당자를 통해 본격적인 협의가 시작됐다.
매칭 담당자는 수출 실무경험이 부족한 아세아정밀산업을 위해 상업송장(Commercial Invoice) 및 포장명세서(Packing list) 작성에서 선박 부킹, 내륙 운송 등 포워딩 업무 전반에 걸쳐 꾸준한 지원을 했으며, 선사의 선하증권(B/L)과 수출신고필증(수출면장)까지 최종적으로 전달하는 업무 전 과정을 책임지고 마무리 했다. 2014년 1월 16일 부산항을 출발한 첫 수출 물량은 무사히 호주 시드니 항으로 건너가 바이어를 만났다.
매칭 담당자의 노력에 감동을 받은 바이어는 무역협회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아세아정밀산업에 추가 오더를 계획이라고 전해왔다.
6. 에코마이스터 : 빠른 대응으로 1개월 만에 샘플 계약
2014년 7월, 한국무역협회 e거래알선센터 ‘글로벌비즈니스매칭서비스(GBMS)’를 통해 멕시코 바이어가 보내온 인콰이어리를 접수했다. 메일에 들어 있는 내용은 “메탈 슬래그에 대한 제품 소개, 종류, 가격(FOB 조건) 및 선적 조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이 한 줄이 전부였다.
매칭 담당자가 조사를 통해 알아본 결과, 이 바이어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었다.
구체적인 조사를 통해 바이어의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업체로 에코마이스터를 선택했다. 1982년 설립된 에코마이스터는 1999년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선정된 ‘슬래그 오토마이징 테크놀러지’라는 특허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환경사업, 국내 유일의 철도 차량 검수 설비 생산사업, 10여년 이상 국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특수정밀기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다. 매칭 담당자는 에코마이스터 담당자에게 연락을 해 바이어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고, 인천에 소재한 회사를 방문해 미팅을 진행했다. 이 결과는 다시 바이어에게 전달됐다.
불과 일주일도 안 돼 업체 섭외 및 알선은 물론 구체적인 구매조건을 파악한 바이어는 한국무역협회의 신속한 지원에 큰 만족감을 표했고, 매칭 담당자의 제안대로 에코마이스터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매칭 담당자를 통해 바이어와 셀러는 추가적인 사항을 협의했고, 불과 1개월 만에 바이어가 먼저 샘플물량 계약을 제시해 최종 계약서에 서명했다. 바이어는 선적 전 계약 대금을 100% 선입금하기도 했다.
이번 구매 물량은 20t으로 컨테이너 1대 물량에 불과하지만 추후에는 메탈 슬래그 구입은 물론 에코마이스터가 제작하고 있는 슬래그 처리 설비 판매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7. 물산업연구소 : 중국에 뺏긴 거래, 더 큰 거래로
2013년 1월말 인도 바이어가 무역협회의 글로벌 비즈니스 매칭서비스(GBMS, Global Business Matching Service)를 통해 e거래알선센터에 구취측정기(halitosis detector)와 음주측정기 구매를 희망한다는 인콰이어리를 보내왔다.
매칭담당자는 바이어가 요청에 부합되는 6개 업체 명단과 정보를 전달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이어의 첫 번째 요청에 대한 매칭은 실패였다. 바이어는 한국 이외에 중국 쪽에서도 관련 업체 명단을 확보했는데, 인도로 수입했을 때 단기간 내 제품인증 가능 여부와 가격경쟁력 등을 검토한 후 중국기업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을 무역협회에 보내왔다. 실망스러웠지만 한 번 인연을 맺은 이상, 매칭 담당자는 추후 다른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바이어와 연락을 지속했다. 그러다 무역협회 매칭담당자는 바이어가 인도 현지에서 물 정화 시설과 관개시설을 개선하고 물이 공급되지 않은 지역에 공장을 건설해 관개 수로와 플랜트를 제공하는 내용의 불모지 녹색화(Greening Barrens)라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무역협회 e거래알선센터는 트레이드코리아 이외에 다른 B2B 사이트를 검색하고, 전시회 디렉토리 북을 모두 뒤졌으며, 관련 기업이 가입해 있는 전문 단체와 협회에도 문의하는 등 모든 방법을 총 동원했다. 이렇게 해서 총 5개 업체를 골라 바이어에게 알선했다.
2014년 1월 바이어는 이들 5개사 중 물산업연구소와 집중적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다소 낮은 단가를 원하고 모듈의 사양이 까다로워 상담이 어렵다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물산업연구소는 샘플을 새로 개발해 바이어에게 보내고 멤브레인 방사설비와 필터를 가공한 후 공급하는 멤브레인 제조설비 1세트의 기준 가격을 파격적으로 제시하는 등 바이어의 요구에 맞춰 적극적으로 상담을 이끌어 나갔다. 매칭 담당자도 물산업연구소의 기술력과 경쟁력, 구입 후 기대되는 효과 등을 바이어들에게 적극 설명하며 협상을 지원했다.
결국 바이어는 물산업연구소의 가정용정수기에 필요한 멤브레인 제조설비나 산업용 정수 시스템에 필요한 멤브레인 방사설비 구입을 결정하고 첫 세트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8. 케이피엘인더스트리 : LNG설비 프로젝트 입찰 통해 수출 성공
2014년 3월 말, 무역협회 매칭담당자는 협회가 운영하는 B2B e마켓플레이스 ‘트레이드코리아(www.tradekorea.com)’에 등록된 베트남 바이어의 인콰이어리를 발견했다. 바이어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설비 제작에 필요한 스테인리스 스틸 파이프, 엘보, 피팅류 등의 구매를 희망했다.
무역협회 매칭 담당자는 업체 매칭에 앞서 바이어에게 연락을 취해 바이어가 구입을 희망하는 제품의 도면 및 사양 등 세부적인 자료를 요청했다. 수신한 정보를 토대로 트레이드코리아 및 협회의 온라인 거래알선서비스를 신청한 국내업체 리스트 가운데 해당 제품을 취급하는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케이피엘인더스트리를 소개했다. 매칭 담당자가 연락을 취하고 바이어에게 입수한 자료를 전달하자 케이피엘인더스트리 해외영업 담당자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거래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후 바이어와 셀러 간 협상이 시작됐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성과는 바로 나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베트남 현지의 입찰 기간이 상당히 짧고, 바이어의 인콰이어리를 받은 후부터 입찰 기일까지 국내업체에 주어진 시간이 채 2~3일도 되지 않았다. 이는 입찰 공고가 나온 뒤 응찰 마감까지 2~3일 안에 입찰액보다 얼마나 낮은 가격으로 공사를 맡을 수 있을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기업이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다면 상관없지만 대규모 프로젝트는 협력업체들로부터 가격견적서를 취합해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바이어는 실패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기보다 앞으로 남은 기회를 잡기 위해 추가 발주에 집중했고, 케이피엘인더스트리와 무역협회 매칭 담당자도 바이어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했다. 과정이 반복되면서 바이어와 셀러 간 신뢰도 쌓였고, 한 몸이라고 느낄 만큼 업무 처리도 실시간으로 진행했다. 마침내, 바이어가 1개의 입찰 건을 수주했고, 바이어는 케이피엘인더스트리에 이를 발주해 첫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9. 신도테크노 : ‘한국산 사무기기를 찾는다’는 메일만으로 수출성약
2014년 2월, 전 세계 바이어를 대상으로 tradeKorea를 통한 한국기업과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대량 메일발송 업무를 진행하던 한국무역협회 e-거래알선센터는 아제르바이잔 바이어로부터 메일을 한 통 받았다. 한국의 사무기기, 문구류 제품 제조기업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메일 교신을 통해 확인한 바이어사는 은행에서 쓰이는 지폐계수기, 프린트 및 광고출력장비, 기타 문구류 및 사무기기를 수입·유통하는 전문 유통바이어로 확인이 되었다. 매칭 담당자는 이 바이어의 요구에 맞는 국내 업체를 알선해주면 거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국내 관련 제조업체를 물색했다. 하지만 인연은 쉽게 이어지지 않았다.
5개월 후인 2014년 7월, 거래알선 업무를 하고 있던 매칭 담당자는 우연히 ‘신도테크
노’ 제품을 접하게 됐다. 국내 대표 사무용기기 전문업체 신도리코의 계열사인 신도테크노는 1989년 4월 창립해 그해 12월 국내 최초로 고객순번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25년간 사업 영역을 구축하며 국내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매칭 담당자는 신도테크노의 제품을 접한 순간 아제르바이잔 바이어를 떠올리며, “이거다”라고 생각했다. 바이어는 은행기기 유통 고객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도테크노의 순번대기시스템 제품을 관심 있어 할 것이라고 봤다. 수개월 만에 다시 바이어에게 연락을 해 신도테크노 제품을 제안했다.
걸림돌은 알제리 언어의 적용 문제였다. 이전까지 신도테크노는 알제리 언어 버전으로 수출한 경험이 없었다. 이 문제는 신도테크노 제품의 기계음 안내에 알제리어 단어를 적용시키면 해결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알제리어에 능통한 사람이 드물 뿐만 아니라, 바이어가 원하는 수준의 사용 안내어를 구현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이는 바이어의 양해와 도움이 있어야만 전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다.
매칭 담당자와 신도 테크노의 해외영업 담당자는 이 부분을 심도 있게 논의했으나 해결책은 바이어에게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는 것이었다. 이러한 사정을 전달했는데, 바이어는 흔쾌히 영어버전으로 먼저 테스트를 진행한 후 알제리어 버전 적용을 논의하자며 샘플 오더를 요청해왔다. 이에 번호표 발급기와 순번화면표시기, 텔러 모니터, 주변기기 연결팩 등으로 구성된 순번대기시스템 패키지 1대를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10. 파츠몰 ; 이탈리아 상의와 협업으로 계약 주선
2014년 4월 중순 경 이탈리아 자동차 부품 유통업체의 해외소싱 담당자는 주한이탈리아상공회의소(ITCCK)에 한국산 자동차 부품 소싱을 의뢰했다. 주한이탈리아상공회의소는 인연을 맺고 있는 한국무역협회 유라시아실로 연락해 바이어 정보 및 교신 내용들을 전달했다. 유라시아실 담당자는 다시 e거래알선센터로 이 내용들을 전달했고 자동차품목 담당 매칭 담당자가 거래알선을 추진했다.
매칭 담당자는 유라시아실로부터 받은 정보를 토대로 직접 바이어와의 접촉을 시도했다. 전화 및 이메일 상담 결과, 바이어는 1945년 이탈리아 토리노에 설립된 자동차 부품 유통전문 업체로 피아트(FIAT)를 중심으로 자국 및 세계 82개국에 자동차부품 2만 여종을 판매하는 업체임이 확인됐다. 연매출은 약 1억 유로 규모에 달하는 대형 바이어다.
바이어는 자동차부품 글로벌 소싱의 일환으로 한국 업체와의 거래를 희망했다.
매칭 전문가는 트레이드코리아에 등록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리스트 가운데 해당 품목을 생산하는 업체 목록을 뽑은 뒤, 업체 담당자와 통화를 거쳐 매칭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 정보를 작성해 바이어에게 전달했다. 그러자 매칭 담당자로부터 명단을 받은 바이어는 직접 한국에 방문해서 미팅하고 싶은 업체 리스트를 다시 보내왔다.
한 달여의 기간 동안 매칭 담당자는 바이어와 접촉을 이어 나갔고, 다른 한편으로 꾸준한 설득을 진행한 덕분에 국내 제조업체들은 마음을 바꾸고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마침내 바이어가 내한해 5월 22~23일 이틀 동안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 지하1층 KITA 비즈니스 센터에서 소규모 수출상담회를 진행했다. 무역협회 e거래알선센터 매칭담당자와 유라시아실 해외협력 담당자는 미팅 기간 동안 내내 함께 하며 처음 만나는 바이어와 셀러 간 어색함을 없애고 협상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업무 지원 등을 추진했다. 덕분에 미팅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귀국 후 바이어는 미팅 결과를 최종 검토한 뒤 파츠몰에게 시험주문(Trial Order)을 내 수출이 성사됐다. 또한 금번 매칭에 참여했던 국내 타 회사는 유럽 지역 담당자가 M사를 방문해 추후 제품 공급을 논의키로 하는 등 추가 수출 계약 체결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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