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3일차입니다.
오늘 오전에는 새별오름에 다녀왔습니다.
야트막해보여서 쉬울줄 알았는데 올라보니 꽤 힘이 들더라구요.
등산은 부담스러운 약골이신 님들, 치마를 입고 여행오신 어여쁘신 님들도 부담없이 오르실수 있는,산책보다는 조금 가쁜 숨을 필요로 하는 그런 운동이었습니다.
오후에는 한라산 1100고지 생태탐방로를 산책했습니다.
1100고지 습지는 한라신 고원에 형성된 산지습지랍니다.
이곳에는 한라산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1급의 매와 야생동물 등이 서식하는데 습지의 낮은 곳에 고여있는 개울같은 물이 야생동물의 식수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예전에는 제주에 오면 항상 높은 곳에 있는 1100도로를 따라서 드라이브를 했었고,도로 양편에 우거진 원시림같은 비자림을 보곤 했는데, 어느때부터인가 바닷가 쪽으로만 보러 다녔던 것 같아요.
오늘 불현듯 그 생각에 표선쪽으로 돌기로 했던 계획을 급 변경하여 1100도로 쪽으로 향했답니다.
초입에 들어섰을때부터 도로 양편에 조금씩 보이는 눈을 보고 감탄을 했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이건 완전 장관이더라구요.
당분간 제주도에 오시는 분들은 이곳을 꼭 들러보면 좋을것 같아요.
어느 아름다운 마음씨늘 가진 님이 만들어놓으신 곰돌이 눈사람.
굳이 생태탐방로 데크를 탈출하여 습지안에다 만들어놓으신, 안경가지 씌워놓은 눈사람.
전시관 잎구쪽 바위 위에다가 만들어놓으신 오리 가족.
이런 아름다운 눈 호강을 시켜주신 아름다운 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1100고지라는것은 그 지점의 해발고도가 해수먼으로부터 1100미터이기에 명명한듯해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자연에 의한 청명함이었습니다.
날씨가 춥지않은데 눈이 고대로 쌓여있어서 내가 너무나도 가보고 싶어하는 호카이도에 대한 갈증을 조금은 해소시켜준듯도 하네요.
내일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합니다.
아쉽지만, 남겨진 아쉬움때문에 다음 여행을 꿈꿀수 있는거겠죠.
인생은 시간속에 숨겨놓은 무한 가능성을 찾아가는 여정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