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기사 댓글 사건으로 우리의 (네이버) 포탈 정책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러시아 포탈 얀덱스(www.yandex.ru)를 보니, 형식은 네이버와 비슷하나, 보다 근본적인 기사 읽기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왜? 얀덱스 기사 편집 방식을 살펴보고 우리도 바꿔야지 https://bit.ly/2vV0wsz
'댓글 조작' 드루킹 사건으로 네이버(
www.naver.co.kr)의 기사 편집 시스템이 공격의 대상이 됐다. 네이버는 그나마 기사를 공급하는 언론사측의 요구에 사이트 첫페이지에 뉴스를 내보내지 않는다. 다음(
www.daum.net)은 여전히 과거 인터넷 포탈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야후(
www.yahoo.com)닷컴 처럼 뉴스를 첫페이지에 보여준다.
야후가 구글에 완전히 밀려 인터넷에서 찾기도 힘들 지경이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야후재팬이 강자다. 네이버와 함께 중국의 바이두, 러시아의 얀덱스 정도가 구글의 공세를 이겨낸 토종포탈이다. 거기엔 역시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특수한(?) 지역이라는 점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영어권이나 영어 비슷한 권이면 구글 손아귀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콘텐츠가 다양하고 검색기능이 탁월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니까.
그러나 네이버나 얀덱스, 바이두, 야후저팬은 한글,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로 검색된다. 토종 포탈이 강세를 보이는 건 언어적 특성을 잘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전략이 요구된다.
요즘 문제가 된 댓글에 앞서 뉴스 편집을 우선 보자. 바이두만 빼면 얀덱스도 야후저팬도, 네이버도 일정한 수준의 뉴스 편집을 자체적으로 한다. 바이두는 구글처럼 검색창만 달랑 나온다. 사진에서 보듯이 구글 첫페이지를 똑같이 베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얀덱스는 구글이나 바이두보다는 못하지만, 야후재팬이나 네이버보다는 훨씬 깔끔하다. 뉴스를 제대로 보려면 뉴스 코너로 들어가야 하고, 뉴스코너는 종합 정치 경제 산업 국제 스포츠등 다양한 주요 뉴스로 채워진다. 주요 뉴스를 클릭하면 또 같은 뉴스가 묶음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비슷한 방식이다.
****아래 첫번째 사진이 얀덱스 메인페이지, 두번째가 뉴스코너, 세번째가 특정 기사 클릭시 나타나는 언론사 기사 묶음.
우리 언론이 문제삼는 건 뉴스 편집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뉴스를 네티즌들에게 보여주느냐다. 기사 '인링크'(in-link)이냐 '아웃링크'(out-link)이냐의 차이다. 인링크는 포털 안에서 기사를 보여주고 댓글을 달 수 있는 방식이다. 바로 네이버가 채택한 방식이다. 아웃링크는 뉴스 클릭 시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당연히 얀덱스도 아웃링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아래 첫번째 사진이 특정뉴스의 묶음 페이지. 그 중에서 경제지 코메르산트 기사를 클릭했을 때 나타나는 뉴스페이지. 코메르산트 사이트로 아웃링크된다.
세계적인 흐름을 보면, 포탈은 각 언론사 홈페이지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댓글을 쓰도록 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렇게 되면 댓글도 당연히 각 언론사 홈페이지에서나
가능하다. 각 언론사별로 댓글 정책도 다양해질 수 있다. 실명제를 하든 말든, 댓글을 무한대로 쓰든 말든, 공감 방식을 채택하든 말든.. 다 언론사의 개별 정책에 속해 '드루킹' 같은 소수의 댓글 조작이 지금보다는 훨씬 힘들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네이버가 이를 피하는 것은? 역시 영향력과 광고라는 돈때문이다.
***아래 첫번째 사진은 코메르산트 기사 웹페이지, 커서를 아래로 내린 게 두번째 사진, 그중에서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한 부분을 확대한 게 마지막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