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변(勘辨)
27 왕상시를 점검하다
王常侍가 一日訪師하야 同師於僧堂前看할새
乃問這一堂僧이 還看經麽아
師云, 不看經이니라.
侍云, 還學禪麽아.
師云, 不學禪이니라.
侍云, 經又不看하며 禪又不學하고 畢竟作箇什麽오.
師云, 總敎伊成佛作祖去니라.
侍云, 金屑雖貴나 落眼成翳하니 又作麽生고.
師云, 將爲儞是箇俗漢이로다.
《해석》
하루는 왕상시가 방문하여 승당 앞에서 임제 스님을 뵙고 여쭈었다.
“이 승당에 계시는 스님들은 경을 보십니까?”
“경을 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선을 배우십니까?”
“선도 배우지 않습니다.”
“경도 보지 않고 선도 배우지 않는다면 결국 무얼 하십니까?”
“모든 사람들이 다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되게 합니다.”
“금가루가 비록 귀하기는 하나
눈에 들어가면 병이 된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대를 일개 속인으로만 여겼느니라.”
《강설》
대단한 왕상시다.
임제 스님을 알아보고 큰 절에 모시어 마음껏 법석을 펴게 하였다.
그리고 자주 찾아가서 법을 논하였다.
또 하북부의 부중에 모시어 법을 선양하게도 하였다.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위를 활용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법석에 인연을 맺게 하였다.
법안(法眼)이 밝고 불법에 대한 신념이 하늘을 찌르는 사람이다.
평생에 이와 같은 사람을 만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큰 힘이다.
선지식이 교화를 펴는 데는
시주의 인연, 외호의 인연, 도의 인연, 납자의 인연, 토지의 인연,
이렇게 다섯 가지의 인연이 잘 갖추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임제 스님은 왕상시를 얻음으로써 그 모든 조건이 충족되어
한 평생 교화활동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왕상시가 있으므로 임제 스님은 더욱 빛이 났다.
왕상시의 공덕은 참으로 만대에 뻗쳐있다고 하겠다.
법을 거량하는 소재도 왕상시에게 딱 어울리는 내용이다.
수행하는 데 모든 조건을 제공하여 부족함이 없도록 외호하였다.
그런데 그 외호를 받고 승당에 앉아 무엇들을 하는가?
이렇게 시작하여 스스로 점검을 잘 받은 것이다.
임제 스님이 예상한 대로 왕상시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임제록을 편찬한 이는 교묘하게 왕상시의 역할과 그의 안목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왕상시에 대한 은혜를 갚는 일이기도 하다.
아무튼 그는 합격점을 받았다.
《문수경전연구회 강좌》
27 王常侍(왕상시)를 點檢(점검)하다
王常侍(왕상시)가 一日訪師(일일방사)하야
同師於僧堂前看(동사어승당전간)할새
乃問這一堂僧(내문자일당승)이 還看經麼(환간경마)아
師云(사운), 不看經(불간경)이니라.
侍云(시운), 還學禪麼(환학선마)아.
師云(사운), 不學禪(불학선)이니라.
侍云(시운), 經又不看(경우불간)하며 禪又不學(선우불학)하고
畢竟作箇什麼(필경작개십마)오.
師云(사운), 總教伊成佛作祖去(총교이성불작조거)니라.
侍云(시운), 金屑雖貴(금설수귀)나 落眼成翳(낙안성예)하니 又作麼生(우자마생)고.
師云(사운), 將爲儞是箇俗漢(장위이시개속한)이로다.
王常侍(왕상시)를 點檢(점검)하다.
이 왕상시는 임제스님에게서 아주 큰 은인이죠.
왕상시가 임제스님을 청해서 세상에 등장시키기도 하고
또 서두에 보면 법석을 처음에 왕상시가 마련을 했습니다.
도를 통했어도 또 덕이 있어도
그 자리를 마련해주지 아니하면 법을 펼 수가 없죠.
그래 과거에 덕이 높은 분들도 그런 인연을 만나지 못해서
법을 펴지 못한 그런 사례도 많습니다.
모든 조건이 갖춰져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다섯 가지 인연이 갖춰져야 된다, 그런 표현을 하는데.
道緣(도연)이라고 하는 것은
도는 당연히 도를 펼 사람에게 있어서
도의 안목이 출중해야 하는 것은 더 말할 나위 없습니다.
그리고 衲子(납자), 공부할 사람이 모여야 되는 거요.
또 檀越(단월)이 받쳐줘야 되고 外護(외호)가 있어야 돼.
그리고 地緣(지연)이 맞아야 돼, ‘토지연’ 그러죠.
그러니까 스님들이 어디 가서 포교를 하더라도
그런 인연들, 그런 조건들이 잘 갖춰줘야 포교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자기의 공부한 것과 전법하고자 하는 그런 의지,
이런 것을 도연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렇더라도 여타 다른 조건들이 잘 갖춰지지 아니하면 참 힘들죠.
그래서 실력은 있는데 자기 의지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또 다른 조건들이 갖춰지지 못해서
전법 활동을 제대로 못하는 그런 예들도 있고
또 다른 조건은 좋은데 전법에 대한 의지가 별로 없고 사명감이 부족해서
제대로 못하는 그런 예들도 있고 그렇습니다.
이 왕상시라는 분은 임제스님에게 있어서
제일 큰 은인이라고 표현을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록 황벽스님에게서 법을 얻었다손 치더라도
왕상시 같은 분들이 자리를 마련해 주지 못했다면,
외호를 해주지 못했다면 어려웠겠죠.
우리에게까지 이렇게 임제록이 전해졌을까?
그런 것들도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王常侍(왕상시)가 一日訪師(일일방사)하야’,
어느 날 임제스님에게 방문을 왔어요.
‘同師於僧堂前看(동사어승당전간)할새’,
같이 스님하고 승당전, 스님들이 거처하는 승당전 앞에서 만났어요.
‘乃問這一堂僧(내문자일당승)이 還看經麼(환간경마)아’,
왕상시가 물어요.
여기에 스님들 방이 이렇게 있는데
한 집에 있는 이 스님들이 간경을 합니까? 경을 봅니까?
‘師云(사운), 不看經(불간경)이니라’, 간경하지 않습니다 그랬어요.
‘侍云(시운)’, 왕상시가 말하기를,
그러면 ‘還學禪麼(환학선마)아’, 선을 공부합니까? 그러니까
‘師云(사운), 不學禪(불학선)이니라’, 선도 공부하지 않습니다.
‘侍云(시운)’, 왕상시가 말하기를,
‘經又不看(경우불간) 禪又不學(선우불학)’,
경도 또한 보지 않고 선도 또한 공부하지 아니하고,
‘畢竟(필경)에 作箇什麼(작개십마)오’,
필경에 뭐하고 삽니까?
아 경도 안 보고 참선도 안 하면 도대체 뭐하고 사느냐? 그랬어요.
‘師云(사운), 總教伊成佛作祖去(총교이성불작조거)니라’,
모두 그들로 하여금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되게 하는 것이다.
조사가 되고 부처가 되는데 꼭 뭐 경을 보고 참선을 해야 되느냐?
경과 참선은 사실은 방편일 뿐이지
진정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되는 길은 다 따로 있다,
뭐 그런 의미가 포함돼 있겠죠.
‘侍云(시운)’, 왕상시가 말하기를,
‘金屑(금설)이 雖貴(수귀)나 落眼成翳(낙안성예)하니’,
금가루가 비록 귀하지만 그것이 눈 속에 들어가면 병을 이루나니.
‘又作麼生(우자마생)고’, 또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참 대답은 좋습니다만 어떤 의미에서 보면 그런 뜻이죠, 대답은 좋다,
佛作祖去(성불작조), 말이야 좋지만
그거 눈에 들어가는 금가루와 같은 소리 아니냐. 이런 뜻이죠.
‘師云(사운), 將爲儞是箇俗漢(장위이시개속한)이로다’,
여기도 아까 그 평소에 그놈을 의심했었다 하는 표현하고 비슷합니다.
장차 그대가 일개 속한이라고 내가 여겼었다.
이것도 사실 俗漢(속한)이라고 하면 세속적인 사람,
공부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 이런 뜻으로 표현을 했는데
이게 선어록에서는 역으로,
비록 속가의 왕상시지만 내가 참 공부인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걸 역으로 인정하는 입장입니다.
이런 말을 승려들 사이에 쓰면 세상에 아주 제일가는 욕이죠.
출가 승려를 보고 저 속한 같은 놈,
속되 가지고 아주 너덜너덜하다는 식으로 하면 그건 욕이지만
그동안 내가 너를 속한이라고 여겼었다고 하면
정말 크게 칭찬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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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길상행님 이처럼 좋은 날 행복하소서.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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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가르침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부처님 지혜광명 충만하소서..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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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
서 있는 곳마다 주인되소서...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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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대단한 왕상시 입니다
임제스님께서 인정하고 칭찬을 하셨습니다
멋진 선문답 배웁니다
늘 청안하소서..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
臨濟錄 - 無比스님講說120 - 勘辨27 王常侍를 點檢하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_()__()__()_
佛法僧 三寶님께 歸依합니다.
거룩하시고 慈悲하신 부처님의 加被와 慈悲光明이 비춰주시길 至極한 마음으로 祈禱드립니다. 感謝합니다.
成佛하십시요.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I return to Buddha, Law, and Seung Sambo.
I pray with utmost heart that the holy and holy Buddha's robe and mercy light will shine on it. Thank you.
Holy Father.
Avalokitesvara Bodhisattv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