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한 겨울 가고 화사한 봄으로...
철이 바뀌니 색이 바뀐다. 엊그제만 하더라도 눈발이 휘날렸으나 정말 옛일이 돼버렸다. 이젠 초록을 입는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봄은 또한 나무심기를 생각나게 만든다.
식목일은 4월5일이지만 이는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래서 제주도의 풍경과는 다소 어긋난다.
제주에서 가장 적절한 나무심기철은 3월중이다. 이달말까지 최적이라고 하니 나무시장에 들러 집을 푸르고 화사하게 가꿀 나무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 정원수를 골라 볼까
정원수로는 어떤 나무가 좋을까. 정원수는 자신의 취향이나 각 주택의 정원 특성을 고려해야 좋다.
건강한 묘목을 고르려면 묘목의 규격이 우선은 아니다. 해당 묘목 뿌리의 발달정도, 나무 형태, 병해충, 심는시기 등을 검토해야 한다.
구입방법은 농장에서 직접 사거나, 묘목상회를 통하는 방법이 있다. 묘목을 캐는 과정에서 심기까지는 기간이 짧을수록 실패율이 적기 때문에 묘목을 구입하려는 이가 직접 나서서 선정하는 게 이상적이다.
가급적이면 묘목을 캐냈을 때 가식(假植) 과정을 거치지 말고, 다음날 곧바로 식재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꽃나무는 꽃봉오리가 굵으면서 봉오리수가 적게 달린 것이 병해충에 강하고 꽃도 잘 핀다. 유실수는 품종계통이 확실한 것을 고른다. 상록수는 잎이 짙푸른 것이 영양상태가 좋은 것이며, 너무 웃자라거나 덜 자란 것보다는 적당한 크기에 매끈하게 자란 것이 건강한 묘목이다. 또한 가지에 흠집이 있는 것은 병해충의 피해를 입은 것이므로 피해야 한다.
# 심기전 유의사항과 심는 방법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빨리 심는 것이 좋은데, 그렇지 못하다면 뿌리를 흙에 묻어 가식하고, 젖은 거적 등으로 뿌리를 덮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 뒤 옮겨 심는다.
정원수의 뿌리를 파냈을 때 어느 정도의 흙이 붙어서 거적이나 짚으로 싸놓거나 새끼로 감아두거나 하는데, 이것을 분(盆)이라고 한다. 분의 크기는 나무줄기 밑둥 직경의 4∼6배 크기로 하는데, 이는 운반할 때 뿌리를 싸는 흙이 떨어져 털뿌리가 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나무는 흐리고 바람이 없는 날의 아침이나 저녁에 심는 것이 좋으며, 공중습도가 높다면 더욱 이상적이다. 건조하거나 바람이 강한 곳에서는 약간 깊게 심는 것이 안전하다. 나무의 눈이 트기 전에 심는 것이 좋으며, 미리 구덩이를 파두고 흙을 햇볕에 말려주면 살균이 돼 병충해를 막는 효과가 있다.
구덩이를 팔 때는 나무뿌리 직경의 1.5배 이상으로 판 뒤 밑에 퇴비나 인조비료를 넣고, 그 위에 다시 흙을 넣어 10㎝쯤 덮어준다. 그런 다음 부드러운 흙을 구덩이의 60% 가량 채우고 나면 물을 흠뻑줘 흙과 뿌리사이의 공기층을 없앤다.
# 묘목은 어디서 구입하나
도내 묘목 구입처는 산림조합 직매장이나 지역별 오일시장, 시중의 화원 등을 들 수 있다.
제주시 오일시장 입구에 위치한 북부 산림조합 직매장(전화 742-4883)에서는 유실수로 감나무·매화 등을 2500∼5000원선에 구입할 수 있다. 철쭉류·장미류 등 화목류는 1000원선을 웃돈다. 정원수로는 가시나무류·홍가시나무·후박나무 등이 있다.
남부 산림조합 직매장(전화 762-4544)은 수종도 다양하며, 가격대도 1500원에서 6000원선까지 있다. 유실수로는 체리와 앵두·살구 등이 있고, 화목류로는 피라칸사 등도 만날 수 있다. 정원수로 주목과 꽝꽝나무 등도 구입이 가능하다.
오일시장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나무시장이며, 야생화를 원할 경우는 일반 화원을 찾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김대신 한라수목원 연구사
기사작성일 2006/3/17 << 박미라 기자 >>
첫댓글 두 세번 읽으니까 이해는 되는데요, 이해보다는 실기(행동이)가 더 중요하겠죠. 나무 심고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