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충무김밥하는 집을 제법 안다. 하지만 맛이 현지 맛과는 조금 다르다. 흉내를 내어선 진정한 충무김밥 맛을 알지 못한다. 실제 충무김밥의 본고장인 충무에 가서도 다 똑같은 맛은 아니다. 제대로 하는 집은 한두집뿐이다. 물론 여기서 제대로 하는 집이란 내 입맛에 맞는 그런 충무김밥을 이야기한다. 충무김밥은 무와 오징어의 맛이 제대로여야 한다. 국물은 다 똑같다. 충무에서 충무김밥을 먹으려면 주차닦지를 각오해야 한다. 아니면 먼 공영주차장에 세워두고 한참 걸어 오든지.
1. 엄마손 충무김밥
잔내투어, 1박2일팀이 다녀간 충무김밥집이다. 맛이 제대로이다. 이 집에선 특별히 자기들만의 재료를 개발해 제공한다. 바로 호래기라는 것인데 일종의 새끼 낙지처럼 생긴 것을 졸였다고 보면 된다. 맛은 있었다.
2. 원조3대 할매김밥
3대가 내려온다는 충무김밥 식당인데 3대에 와서는 맛이 약간 변했나 보다. 내 입맛에는 살짝 맛이 뜬다고 생각이 들었다.
첫댓글 통영 김밥은 내가 어릴 때부터 있었지요. 당시엔 가게도 없고 포장 판매도
없고 여인들은 큰 대야를 머리에 이고 부두에서 김밥 사세요 를 외쳤고
남자들은 목에 멜빵을 걸치고 좌판에다 김밥을 담아 팔았지요.
당시 큰 배들은 부산 여수를 왕복 코스로 다녔는데, 통영이 중간 귀항지였어요.
배가 잠시 머무는 동안 김밥 장사는 다람쥐처럼 쪼르르 배에 올라 선실을
기웃거리며 김밥을 외쳤지요. 지금처럼 무슨 포장이나 있나요?
신문지나 아무 종이나를 사각형으로 잘라 썼어요.
특히 당시의 김밥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어요. 맛도 훨 더 좋았고요.
김밥은 지금보다 길었고 또 오징어를 쓰지 않았어요. 꼬챙이에 작은 낙지를
돌돌감아 꿰에 주었지요 심지어 무우김치도 처음엔 꼬치에 꿰어 주었고요.
낙지는 꼬챙이 하나에 두 세 마리가 꿰었어요. 아침, 낮, 저녁, 한밤중, 새벽,
할것없이 김밥장사들이 나와있었고 선객은 그 김밥을 먹으려 잠도 설쳤지요.
징하게 맛있었지요. 나는 통영김밥과 충무김밥을 다른 종류의 김밥으로 칩니다.
단 작고한 뚱보 할매도 젊은 시절 부두에서 김밥을 이고 다닌 사람입니다.
세월이 하 많이 흘러 다른이는 직접 보면 알아도 간판으로는 모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