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함양 떠나면서 이황수하고는
저녁 한 그릇 하고 가야 안되겠나."
하시며 제권환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평소에 가깝게 지내던 분들과 자리를 마련해 저녁을 먹으며
함께 지냈던 시간들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함양고등학교에서 같이 근무했던 정연수선생님의 소개로
제권환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이선생요, 함양제일고등학교 가면
제권환선생님이라고 올겁니다.
제 친구인데 좀 잘 챙겨주이소."
수인사를 마치고 특별한 일없이 지내다
공무원대비반 수업을 하면서
선생님의 진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90분 영어 강의를 하고 마쳐야하는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며 쉬지도 않고
90분을 더 연이어 강의하시는 열정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행안부에서 실시한 지역인재 전형에서
한 달 지도하고 3명이 합격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자리가 있을 때마다 고생한다며
늘 저를 칭찬하시고 격려해주셨습니다.
한 번씩 툭 던져주는 격려의 말씀에 늘 힘을 얻곤 했습니다.
학생들을 향한 열정과 사랑이
다른 분들과는 차원이 다른 분임을
선생님을 접하면서 늘 느꼈습니다.
무엇을 생각하든지 학생들 중심으로 생각하고
우리의 존재 목적은 학생들을 위한 것임을 늘 강조해주셨습니다.
지난 해에는 학교를 옮겨 안의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도
자주 연락하며 정보도 교환하고 학생들의 근황도 나누었습니다.
올해 사모님의 건강 문제로
산청의 덕산고등학교로 이동하시면서
함양 와서 이황수 덕분에 편안하게
잘 지내다 간다며 고마워하십니다.
저는 제권환선생님을 뵈면서
늘 큰형님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고
마음껏 장을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고
제가 선생님을 도와드린 게 아니라
제가 선생님 때문에 많이 행복했습니다.
생활하면서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큰 복입니다.
함양제일고등학교에서의 좋은 인연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좋은 인연 잘 이어가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한 시간들
참 고맙고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