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7일 원정훈련대원 상견례후 술의 유혹을 뿌리치고 집으로 가서 장비를 챙기고 나니 자정을 알리고 있다. 10월28일 3시가 되니 눈이 떠진다. 30분더자야지 하지만 눈만 말똥거린다. 그냥 일어나 창밖을 보니 별이 총총하다.일기예보상으로는 중부지방에 비가 온다고 했는 데.따뜻한 커피를 챙기고 간식도...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분에 오바트라우즈를 배낭에 챙겨넣고 3시50분 출발. 중마동 김밥나라에서 3끼분 김밥을 시켜놓고 간단하게 김밥 한줄 밀어넣고 4시10분 출발 별이 총총한 하늘. 인적도 없는 도로를 질주하여 성삼재에 도착하니 5시30분. 차에서 내려 하늘을 쳐다보니 웬걸 벼락이 번쩍거리는 것이 불안해 산행을 못할 지경이다.주위에 천둥소리와 번개의 환함에 마음이 움추려 든다.혹시 하느님 심판의 날이 오늘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차를 임시 주차장에 주차시키고
5시40분 성삼재 출발. 바람만 세게 불지 비는 내리지 않는 다. 10분정도 걸으니 뭐가 두드리는 느낌이다. 바닥을 보니 얼음알갱이가 떨어진다. 먼저가던 다른 일행이 망서리고 있다.그냥 노고단산장까지 갑시다 하면서 동행.갑자기 바람이 부는가 쉽더니 소낙비가 안개를 동반하면서 억수로 내린다.바로 앞을 분간하기도 쉽지가 않다.하의에 우의를 입지않아서 그런지 산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발목이 축축한 느낌이다.
산장에 6시20분 도착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서성대기만 할뿐 출발하지 않는다. 취사장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비가 적게 올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하의를 입고 6시50분 출발 날이 샐시간도 넘었는데 날이 새질를 않고 자욱한 안개가 주위를 감싸고 있다.영화 피아노의 한장면이 연상된다. 비가 오는데 안개가 사람을 감싸고 흐르는 기분이 묘하다.홀로 비오는 산길을 걷는 기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반야봉 건처에 가는데 이번엔 얼음알갱이가 콩알만한게 온몸을 두드리며 이 깡통아 어딜가니하면서 가지말라고 잡는 듯하다.구석진데는 제법 얼음알갱이가 소복하게 쌓인다.계속내려라하는 데 이번엔 비가 알았다고 하면서 틈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계속 이런 날씨면 벽소령까지만 갔다가 돌아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걷는다.연화천에 도착하니 빗발이 날리질않아 하의우의를 벗고 나니 몸이 날아갈듯이 가뿐하다.차가운데 따뜻한 커피로 목을 축이고 추워서 쉬지를 못하고 걸으면서 오징어를 꺼내 질겅거리며 걷자니 처랑하기조차하다.벽소령에서 카메라를 꺼내 촬영하고 날씨도 비가 그쳤으니 좋아지리라 생각하며 걷는다.칠성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날씨가 많이 차진 기분이다.영신봉올라간는데 비가와서 고인 물이 얼고 있지를 않는가.걸어서 못느꼈는 데 기온이 급강화하고 있는 모양이다.촛대봉 근처에 연인듯한 두사람이 추위에 웅크리고 간식을 먹고 있는 모습이 곧 무슨 일이라도 날것만 같다.
장터목산장 도착. 산장에서 춥다고 천왕봉 산행을 자제하라는 연락이다.천왕봉에서 중산리로 간다고 하고 제석봉을 오르는데 바람때문에 바로 걸을수가 없다.겨울바람도 이렇게 차게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천왕봉에 오후 2시40 도착 북사면에는 구름이 지나갈때마다 하얀상고대가 피어나고 있다. 천왕봉까지 올때는 등뒤에서 바람이 불어서 그래도 한결낳았는 데 다시 성삼재로 돌아갈려고 하니 얼어 동태가 될것만 같다.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렇게 추운데 장비도 변변치 못한데 가다가는 고생만 하고 효과는 없을 것 같아 미련이 남지만 중산리로 하산하기로 결심하고 내려서지만 그동안 추위에 떨었던 몸이 풀리지를 않는다.천왕샘에서 여유있게 배낭을 풀고 준비해간 음식들을 꺼내 먹어보지만 몸을 데울만한 상태가 아닌지 도리어 온몸이 움추려든다.그래 쉽게 생각하고 장비를 준비안한 나의 불찰이다.고생을 해봐야 장비를 준비하지...
중산리 주차장에 오후5시20분 도착 집에 전화를 해보지만 밤사이 벼락을 맞아 전화가 다 불통이란다. 5시40분 버스에 타니 나도 모르게 따뜻한 온기에 몸이 착 까란진다. 광양가는 막차(18시20분)도 끝나버리고 하동가는 버스를 타면서 충환이보고 하동버스터미널에 와달라는 부탁을 하니 흔쾌히 회식중인데도 들어주는 마음에 다시한번 찡한 무엇인가를 느낄수있다. 성삼재에 올라가니 저녁 10시 찬바람과 함께 발아래 펼쳐지는 야경이 아름답다. 집에오니 자정을 알리고 있다. 충환아 고맙데이..다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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