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평화 - 웬델 베리
세상에 대한 절망이 내 안에서 자랄 때
나와 내 아이들의 삶이 장차 어찌될까 하는 두려움으로
아주 조그만 소리에도 잠 깨는 밤이면
나는 오리들이 물 위에서 자태를 뽐내며 쉬고 있고
큰 해오라기들이 자라는 곳으로 가서 드러눕습니다.
나는 야생의 평화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들은 슬픔을 염려하느라 제 삶을 혹사시키지 않습니다.
나는 또 고요한 물의 정적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때 나는 느낍니다.
내 머리 위로 낯이-가린 별들이 저들의 빛이 오기를 기다림을
잠시 세상의 은총 안에서 나는 자유로와 집니다.
Source: The Peace of Wild Things
The Peace of Wild Things - By Wendell Berry
When despair for the world grows in me
and I wake in the night at the least sound
in fear of what my life and my children's lives may be,
I go and lie down where the wood drake
rests in his beauty on the water, and the great heron feeds.
I come into the peace of wild things
who do not tax their lives with forethought
of grief. I come into the presence of still water.
And I feel above me the day-blind stars
waiting with their light. For a time
I rest in the grace of the world, and am free.
Source: The Peace of Wild Things
몇 번 소개해드렸던 <나에게 컴퓨터는 필요없다> <희망의 뿌라> 등의 저자이자
시인이요, 영문학자고, 농사꾼이자, 문명비평가인 웬델 베리의 시입니다.
그의 책에서 하나님 예수님이라는 단어는 거의 나오지 않지만,
가장 기독교정신을 잘 소화하고 녹여낸 작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의 시집들이 아직은 번역되지 않은게 아쉽기만 합니다.
오늘 함께 읽은 웬델 베리의 시 야생의 평화는
마태복음 6장 28~30 절의 가장 아름다운 번역이자 주석이란 생각이 듭니다.
마태복음 6장 28~30절 “또 너희는 어찌하여 옷 걱정을 하느냐? 들꽃이 어떻게 자라는가 살펴보아라. 그것들은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도 이 꽃 한 송이만큼 화려하게 차려 입지 못하였다. 너희는 어찌하여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오늘 피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질 들꽃도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야 얼마나 더 잘 입히시겠느냐? ”
첫댓글 웬델 베리님의 시가 떠도는 마음을 평화속으로 이끌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