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달래, 냉이, 씀바귀, 쑥으로 나물과 국을 끓이면서 봄맞이를 하지요.
저희 뒤꼍 둑방에도 봄이 되면 소방관아저씨들과 면사무소에서 나오셔서
둑방의 마른 풀들을 태우고 나면 저희 효심당 식구들은
하루 하루 푸르러 가는 둑방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기다리는 나물이 있답니다.
모내기를 위해 저수지 가득 담아 놓은 물은 봄 하늘과 산을 담고
저수지 너머 둑방은 평지마을 산나물 밭이 된답니다.
요즘 농촌의 들녘엔 나물들이 많아도 제초제 사용으로 함부로
나물을 캐서 먹을수 없다보니 청정 둑방은 자연산 텃밭이 되었지요.
쑥, 달래, 풍년초, 고사리, 씀바귀...
드디어 기다리던 왕고들빼기...
어린잎이 4~6장은 자라야 나물로 캐는데
요즘 봄 가뭄이 심해서 이렇게 4~6장 되기까지
기다려서 그런지 오래 걸리대요~ㅎㅎ
기다린 보람~
어린 왕고들빼기가 실하게 자랐어요.
여기 저기...
왕고들빼기는 야생화로도 손색 없는 예쁜 꽃이지요.
여름 내내 자라면 키가 2미터 넘게 자라는 키다리...
윗순을 잘라 주면 계속해서 연한 순을 가을까지 먹을 수 있답니다.
어느새 한바구니 캐서 다듬어 줍니다.
다듬어진 왕고들빼기
끓은 물에 데쳐 찬물에 씻은 후 미지근한 물에 잠시 담가 놓습니다.
(나물 무칠때 너무 차가우면 양념이 잘 스며들지 않지요.)
씀바귀처럼 많이 쓰지 않고 아직 어린순이기 때문에
오래 담가 두지 않아도 된답니다.
왕고들빼기 물에 담가 놓고 맛있는 간장 떠오려고 장독대에 왔답니다.
항아리 마다 담근 해 목걸이 걸어 두고...
잘 익은 우리 간장의 향은 정말 좋습니다.
한 종지 담았습니다.
나물을 삶아 수분을 짤 때는 물론 사람마다 입맛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가장 나물이 맛있게 느껴질때는 이렇게 수분이 살짝 남아 있어야
양념도 잘 스며들고 나물도 부드럽게 무쳐진답니다.
물론 수분이 많으면 질척이고 물돌아서 오돌한 맛을 느낄 수 없지요.
그리고 잘 털어서 풀어 줍니다.
대파는 아래 쪽을 쫑쫑 썰어 주시고..
참깨, 마늘, 참기름이면 준비 끝~~
요즘은 대파의 매운맛이 강해서
마늘과 함께 미리 넣고 간장에 먼저 무쳐줍니다.
우리 한식 간장(집간장)은 정말 대단해요!
여러가지 나물을 똑같이 무쳐도 재료가 가진 고유의 맛에 풍미를 더해 주거든요~
간장으로 무친 나물입니다.
나물을 무칠 때 사람마다 손맛이 다르다고 하지요,
맞아요~ 사람마다 주무르는 세기와 속도, 손의 온도가 다르니
맛도 다를 수 밖에요..
하지만..
너무 누르지 말고 부드럽게 감싸듯이 맛이 배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무친다면 참으로 알맞게 무쳐진답니다.
이제 참깨와 참기름 넣고 다시 한번 더 조물 조물 해주시면
봄나물의 여왕~ 왕고들빼기 나물 완성입니다.
촉촉하고 윤기있게 무쳐진 봄나물의 여왕~ 왕고들빼기 나물..
너무 쓰거나 싱겁지도 않아 물리지도 않고
오돌한 맛을 느낄수 있는 왕고들빼기 나물을
봄나물의 여왕으로 추천합니다!
왕고들빼기는 입맛과 소화를 돕고 봄볕에 필요한 영양을 담고 있대요~
봄 내내 식탁에 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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