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면역을 이겨내기 위해 할 일

[홍재화(13)]

#온실면역을 이겨내기 위해 할 일

식물을 실내에서 키우는 방법은 꽤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 전한시대에 #난방을 이용해 황실과 민간에서 겨울에 파와 부추, 아욱 등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고, 로마 제국의 티베리우스 집권기 때도 난방을 이용해 오이를 기르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1619년 독일의 무이젠버그가 쓴 '온실의 역사'가 온실의 기원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최초로 온실을 만든 나라는 조선이다. 1450년 경에 쓰인 '산가요록'이라는 요리책을 보면 “겨울철 채소 기르기(冬節養菜)”에 토우(土宇)라는 이름의 온실 제조법이 나와 있다.

온실은 빛과 ·온도 ·습도를 인위적으로 조절해서, 외부환경의 영향이나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가 먹는 과일과 채소가 제철이 되어 나온 것인지 온실에서 재배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온실재배는 흔하다.

요즘 온실면역이란 말이 생겨나고, 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온실에서 꺼내면 금방 활기를 잃는 온실 속 화초처럼 되는 현상을 말한다.

#집중력저하, #짜증이나 #우울한기분, #잦은피로감, #재채기, 코와 눈의 가려움증, 머리카락 빠지는 양 증가, 손·발의 #피부염이나 갈라짐, 자주 눕고 싶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활동량이 줄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진 후유증으로 온실면역이 많아졌다고 한다. 온실 속 화초처럼 안전한 실내 공간에 머무르다가 급작스럽게 외부 환경에 노출되면, 약해진 면역력 때문에 수두·독감(인플루엔자)·대상포진·구내염과 같은 각종 바이러스 질환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어린이, 노인, 임산부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온실 면역 상태가 될 수 있다.

사실 우리의 주거환경도 온실과 다르지 않다. 날이 갈수록 더욱 정교한 통제장치에 의해 외부 자연과 차단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우리도 온실 면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외부환경과 차단이 잘 된 실내에서 오래 생활을 하면 더욱 그렇다.

온실면역이 되는 원인은 외부환경과의 단절과 운동부족이다. 어린이나 노인, 임산부만이 아니라 주거 환경이 좋은 곳에 사는 건강한 사람도 온실면역일 수 있다.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면 온실에서는 건강해도 온실 밖은 위험지역이 되고 질병발생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대대로 이 땅에 살아온 우리의 몸은 사계절의 변화를 순순히 받아들인다. #생체리듬도 자연의 시간에 맞춰져 있다. 우리 몸의 구조와 피부색, 생각과 음식문화도 이 땅에서 살아가기 적합하게 발전하여 왔다. 봄에는 바람을 맞고, 여름에는 땀을 흘리고, 가을에는 청량함을 느끼고, 겨울에는 추위를 견디며 그 계절에 맞춰 살아왔다.

자연의 변화와 차이가 많은 환경 일수록 온실면역의 정도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우수한 생육조건도 자연보다 나을 수는 없다. 온실에서 나서 온실에서 일생을 보낼 거라면 몰라도 사람은 자연을 떠나서 살 수 없다. 자연과 멀어질수록 건강은 나빠진다. 우리가 인위적으로 조성한 온실 환경이 생육조건으로는 좋을 수 있지만, 생명력을 키우는 데는 부적합 할 수 있다. 온실 면역은 과잉보호로 인해 낯 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부작용으로 볼 수 있다.

온실 면역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건강관리와 함께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고 말한다. 온실에 머무는 시간이 점점 늘어가고, 온실이 더욱 견고해 질수록 온실 면역은 늘어갈 것이다. 자연은 끊임없이 변하고, 신체기능도 이의 변화에 적응하며 발전하여 왔는데, 우리의 생활환경은 잘 통제된 온실이 되어가고 있다. 자연의 변화에 관계없이 우리는 1년 12달 같은 계절, 같은 시간의 흐름 속에 살아간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조건은 온도와 습도라 한다. 인류는 어쩌면 생존에 가장 알맞은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 발전을 거듭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사람이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연환경의 변화에 따라 내 몸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생명력을 키워왔기 때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추위에 맞서 체온을 보존하는 능력을 키우고, 열량을 많이 내는 음식을 먹었으며, 더울 때는 체온을 식혀주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그에 맞는 음식을 찾아 먹었다. 면역력은 조심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온실면역은 온실효과로 생긴 면역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온실에서 키워진 식물처럼 밖에 나오면 바로 시들어버릴 정도로 면역력이 형편없이 되었단 뜻이다. 온실의 생육조건은 결과적으로 생물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온실면역을 극복하려면 온실을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외부환경의 차단보다는 적당한 타협이 필요하다. 생존에 위협이 되는 환경은 피해야 하지만, 계절의 변화는 몸으로 느끼며 받아들여야 면역력 형성에 좋다. 음식도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제철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여름이다. 여름은 덥기에 여름이다. 여름에는 해가 일찍 뜨고 늦게 지기에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여름에 나는 과일은 수분이 많고 시원해서 체온을 낮춰주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온실에서 나와 이제는 여름을 체험해 보자. 피서가 아니라 #여름체험이다.

2022. 6.26

속초가 좋은 한의원 원장 이세규

이세규 속초 한의원 경동고 36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