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에 바른 검도 수련이 필요
- 7단은 고단자로서 기능은 물론
이론도 일가견을 이루고 본인의 인격형성도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
김 민 조 (본회 심의위원/ 8단 범사)
▪ 심사일시 : 2011년 4월18일 오전 10시
▪ 심사장소 : 중앙연수원
▪ 7단 응시자 : 33명
▪ 1차 실기합격 : 10명
▪ 최종합격 : 7명
▪ 합격률 : 21%
필자는 춘계심사 7단부 심사위원으로 위촉받아
응시자 33명의 심사에 참석하였는데, 심사소감을 적어 보고자 한다.
◆ 연격 및 대련
33명이 응시한 7단부에서는
1차 실기심사에서 10명이 합격하였으며, 최종합격자는 7명이었다.
특히 이번 학과시험에서 3명이
불합격하였다는 것은 아주 놀랄 만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7단 응시를 하려면 검도를 적어도 20년 이상 수련해야 하며,
또한 검도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도 두루 갖추어야 하는데,
응시자 중 일부가 이론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론 학과를 게을리 하고 어떻게 학교 및 도장에서 올바른 검도지도를 하고
있는지 안타깝기만 하고 다음부터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론에 대한 내용은 대한검도회 홈페이지(www.kumdo.org)나 시중에 출판된
서적(예를 들면 정통검도교본-이종림 저 등)들이 많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1차 실기심사 내용 중 연격에서는 아직 9보 거리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또한 죽도의 파지를 바르게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좌우면 타격시 왼손목 부위가 머리 위에서부터 정확한 타격이
이루어지지 않는 부족한 면도 보였으며,
발동작 역시 밀어걷기를 하지 않고 빨리 타격하기
위해서 마룻바닥 위에서 발이 둥둥 떠 있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기합과 타격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평소 연격 연습을 하지 않고 심사에 응시하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특히 7단 응시자는 잘못된 연격 습관을 교정하기 위하여
거울을 보면서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
대련 부문에서 주어진 시간은 1분 30초. 충실한 공격과 방어,
즉 임기응변하는 공반(攻反)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응시자가 너무 긴장한 탓인지 마치 고단자 시합을 하는 것처럼
공격을 전혀 하지 않고 서있기만 하여 헛되이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대련에서는 기검체 일치에 의한 강한 타격과 기부림, 공격 후의 존심을
필요로 하며, 본인이 평소에 수련한 기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머리 공격 시에는 전혀 유효격자, 즉 득점이 아닌데도 마치
득점인 양 공격을 멈추는 행위는 앞으로 시정해야 할 사항이다.
공격이 실패할 시에는 연속공격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공격보다도 방어를 먼저 취하는 행위를 하는 응시자도 많았었는데,
심사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언제나 바른 자세와 충실한 기세로
바른 검도를 할 수 있도록 평상시 많은 수련을 해야 할 것이다.
◆ 검도의 본
1차 실기 합격자 10명 모두 검도의 본은 연습량이 많았다고 생각된다.
대부분 실수 없이 무난하게 하였다고 평가되었다.
◆ 맺는말
7단은 검도의 고단자이며 후배 및 제자를 지도하는 위치에 있다.
기능만 잘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이론도 병행하여야 하며,
본인의 인격 형성도 같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실기에 있어서는 사리(事理)의 합일을 이해하고,
실제로 구사하는 능력이 필요하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과
임기응변하는 공반과 지도자의 품격도 중요하다.
합격자 여러분에게는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더욱 수련하여
단위(段位)에 어울리는 품격과 실력을 갖추어 더욱 발전하기를 부탁드린다.
특히 심사에 탈락한 응시자는 자기가 무엇이 잘못되고 부족한지를 파악하고
반성하여 단호한 마음을 가지고 부단한 훈련과 연습을 하여야 할 것이다.
바른 자세와 마음을 가지고 바른 검도를 할 수 있어야
합격의 길로 가는 최고 지름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