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기다리던 셋째날입니다~
한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콧바람 쐴 수 있는 날이어서 학생들이 거침없이 나섭니다~
오늘은 각자의 일상 생활에서 독서할 수 있는 곳을 가보았습니다.
많이 가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그 장소에서 집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책숲에서는 연구소 도서실 외에
도서관, 서점을 함께 가서 책 읽는 곳을 경험해 봅니다.
집에서 독서에 집중할 수 있으면 가장 좋지만,
집에서 머물 때는 긴장이 풀리기에
계획했던 독서를 실천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길을 나서면 이미 실천의 반 이상은 이루어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계획 실천을 위해 마음 먹고, 편안한 집에서 나오는 것이 가장 어려운 거 같습니다^^;)
독서를 위해 동네에 있는 도서관, 서점에 갔다는 것은
이미 마음을 다잡고 나온 것이기에
의지를 발휘하여 독서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책숲에서 함께 한 경험이
일상으로 스며들길 바라며
오늘 도서관, 서점을 방문하였습니다.
책숲의 일상에서는 고전을 중심으로 읽고,
오늘은 자신의 관심사, 평소에 보고 싶었던 책 등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습니다.
지난 겨울 성거도서관에서 엘리베이터 공사만 이뤄지는 줄 알았는데
종합자료실에도 큰 변화가 이뤄졌습니다.
한 곳에 모여 있던 책들이 두 곳으로 나뉘어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이 훨씬 넓어졌습니다.
학생들이 더욱 편하게, 집중하여 읽을 수 있게 구성되었습니다.
올 해 책숲삼백이 정규과정으로 발돋움하여
더욱 도서관을 많이 다니게 될텐데
정말 우리를 위해 도서관이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 정도로
책 읽기에 정말 좋은 환경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책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며 제목이 맘에 드는 책을 읽기도 하고,
평소 읽고 싶었던 책 제목을 검색하여 찾아 읽었습니다.
오늘 시간을 통해 도서관에서 책 찾는 방법도 익혀보았습니다.
서점에서도 책읽기가 이어졌습니다.
청소년학림이나 책숲일정 속에서도 종종 서점을 함께 다니니
책숲 학생들이 집을 오고 가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버스나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에 종종 이 공간을 이용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권봉희 선생님께서 학생들이 하루를 속 든든히, 따뜻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끓여주신 떡국!
정말 맛있기에 국물까지 싹 비우게 됩니다~
학생들이 서점에서 연구소로 돌아와 주택동에 들어서자마자
"우오! 완전 맛있는 냄새나~" 이야기합니다.
학생들이 맛있게, 그리고 잘 익어서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재료를 각각 따로 볶아서 하나의 음식을 만들어주십니다.
학생들이 맛있게,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정성의 손길 담아 만들어주신 음식이기에 맛은 당연히 최고입니다~
제육볶음에도 채소가 많이 들어가고,
제육볶음 얹어 쌈으로 먹으면서도 고기와 채소를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주셨습니다.
오늘도 감사한 마음 가득 안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오늘 오전 오후는 바깥에서 활동이 이루어져 점심을 시장에서 먹었습니다.
학생들이 정말 궁금해하던 천안중앙시장~
풍성한 인심과 맛에 줄서서 먹는 칼국수집에서 학생들도 한 그릇 먹고,
모둠별로 주어진 용돈으로 야무지게 간식을 사먹었습니다.
호떡과 어묵이 겨울 간식으로 제격입니다~
저녁시간에는 어제에 이어
독서와 이를 바탕으로 한 글쓰기 시간입니다.
자신이 계획했던 첫번째 책을 완독하고 글쓰기를 마친 학생은
새로운 책에 들어서고,
첫번째 책을 완독한 학생은 글쓰기를 매듭지어
희동선생님과 살펴보는 시간 가졌습니다.
독서 속도, 양보다는
"자신의 호흡에 따라 계획한 것을 실천하는 힘과 노력"에 중심을 둡니다.
희동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이 책의 '중심 흐름과 핵심 내용'을 담을 수 있는
글쓰기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리고 한 명씩 살펴봐주시며 학생들이 완성도 있는 글을 쓸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니다.
독서할 때는 진지하게,
더불어 그 안에서 일상의 즐거움도 함께 어우러져 있는 책숲 흐름입니다.
내일은 학생들이 즐기며 하는 활동 중 하나인 '만찬'시간입니다.
각 모둠마다 정한 메뉴에서 필요한 재료를 의논하여 고릅니다.
재료를 정하며 하나의 음식에 대한 각자의 취향이 드러납니다.
학생들의 음식 취향을 듣고 공유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희동선생님과 저녁공부시간에 들어서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겨울을 담은 노래, 밤에 부르면 그 의미가 더 와닿는 밤노래,
희동선생님께서 노래집에 적으신 "사춘기만이 알 수 있는 노래" 까지 : )
학생들과 함께 하는 일상 속에서 마음의 울림이 있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 중 하나는
'학생들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있구나.' 라고 느끼는 순간입니다.
오늘 저녁, 노래를 부를 때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실어 부르고,
노래에 마음이 담긴 것이 느껴지는 순간의 울림!
새로운 곳에서,
처음 만난 친구들과,
그리고 높은 의지를 끌어올려야 하는 독서활동으로 어려울 수 있는데
모두들 마음 열고 책숲에 한 걸음씩 들어서고 있습니다.
내일도
함께 하는 서로의 관계
독서, 책숲에서의 생활이
더 깊어지는 하루되길 바라며 셋째날 일정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에고..
새벽까지 못주무시고 소식 올려주셨네요.
애써주셔서 또 감사히 읽습니다.
나날이 성찬이라 ^^
집에 와서 밥상 압박이 좀 있겠네요^^
'책숲'에서 삶을 대하는 많은 배움들이 일어나고 있네요.
정성스럽게 준비하셔서 대접해주시는 순간순간의 모습들에 부모로써 감~~사할따름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