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해파랑길 3차 모니터링 열흘째입니다. 즉, 3차 모니터링 마지막 날이지요.
국내 유일의 해양레일바이크인 삼척 레일바이크를 따라걷는 코스가 있어서 특별한 맛이 있지요.
후반부 7km 정도를 원한다면 해양레일바이크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30코스 종착점이 바로 레일바이크 북쪽 정거장인 궁촌정거장입니다.
그곳에는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의 능으로 추정되는 곳도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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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항 입구가 되는 절터골마을의 절터골교입니다.
30코스의 시작점이지요. 현재 살짝 고민하고 있는 것이 매점하나 없는 이곳에서 2시간 가량 더
걷다 만나는 용화해변으로 29코스의 종착점과 30코스의 시작점을 옮길까 말까 하는 부분입니다.
이럴 경우 29코스가 너무 길어지는 감이 있고, 30코스는 반대로 지나치게 짧아지게 됩니다.
또한 30코스 전체를 레일바이크로 이동할 수 있다는 색다른 이점도 갖게 되지요. ^^
로즈벨리 펜션입니다. 30코스 초반에 만나게 되는데요.
여기는 수로부인 여권 스탬프를 찍어주기도 합니다.
29코스 내내 매점이 없으므로 여기서 물 한잔 얻어먹고 가도 좋겠네요. ^^
길은 다시 숲길의 무인지경으로 빠져듭니다.
시원한 계곡물이 저리도 힘차게 흐르는데 유산객 한명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도 수로부인 장승이 나그네를 수호합니다.
원래 이렇게 넓은 길이 아니었는데 최근에 확장공사를 한 듯합니다.
여긴 언제 맹수나 산적이 나타날지 몰라 아찔해서 아칠목재라는 이름이 붙은 언덕입니다.
예전에는 여러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건넜다네요. ^^
강원도 산세의 아름다움으로 이 부드러운 언덕을 넘습니다.
아칠목재 안내판입니다.
라이파이님도 거의 다 올라오셨네요. ^^;
아칠목재를 내려가면 시원한 논길이 기다립니다. ^^
해파랑길에서는 국보급 나무도 참 여럿 친견하게 됩니다.
이곳 용화해변에서 수로부인길 북쪽은 끝이납니다.
용화해변은 삼척해양레일바이크 남쪽 정거장이기도 합니다.
용화정거장 주변 식당에서 저녁으로 먹은 칼국수입니다. 맛이 그만입니다. ^^
하얀파도 식당의 손칼국수(4천원)였습니다. 용화레일바이크 정류장 바로 앞이에요.
29코스를 걷던 날 30코스 일부를 걸어 이곳 용화에서 숙박을 했습니다.
30코스를 완보하고 서울로 올라올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이었지요.
어쩌자고 이 친구가 길가에 서서 우리에게 통행세를 요구하더군요.
대신 사진 세례를 퍼부어 주었습니다. ^6^
강원도로 오면서 길은 가끔 가볍게 경사를 이루기도 합니다.
덕분에 해안을 내려다보며 걷는 맛이 생겨나지요.
앞의 정자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요건 파노라마로 찍어본 것이구요.
바다와 산을 끼고 걷는 맛이 과히 나쁘지 않습니다.
길이 넓게 포장되어 있어 차가 많이 다닐 것 같지만 천만에요,
포장은 그럴듯하게 되어 있지만 차량은 거의 다니지 않는 한적한 길입니다.
넓은 품을 가진 강원도의 산을 배경으로 걷는 맛, 그거 나쁘지 않았습니다. 즉 좋았다는 말이지요.^^
황영조 선수가 이곳 삼척, 그것도 초곡리 출신인 것 아셨나요?
해파랑길 30코스를 걸으면 그것 하나는 확실히 아실 수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 황영조 기념관이 건립되어 있거든요.
그때를 생각하면 그렇게 기꺼울 수가 없습니다. ^^
이 마을이 황영조 선수가 태어난 초곡리 초곡항입니다.
일명 황영조 마을이라고도 불리지요. ^^
초곡항 조망대에서 바라본 풍광.
저 앞의 바위가 미륵을 닮았다고 하는데, 전혀 그런 기미를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
어쩌면 저의 마음이 보고 싶어하지 않았는지도...
레일바이크 초곡 중간 정류장입니다.
그냥 즐겁습니다. 누가 카메라를 들던 가볍게 v자를 긋게 되는....
바다와 해송숲, 그리고 1.5km의 테마터널도 지납니다.
우리는 이쯤에서 해송숲으로 들어갑니다.
원래는 찻길을 따라가는 것이었으나 노선변경을 지자체에 건의하려 합니다.
멋진 길이지요? ^^
어구 손질이 한창이신 마을 어르신들입니다.
레일바이크가 건너는 교량 옆에 도보교도 지어졌습니다.
여기는 30코스의 종착점이기도 한 궁촌레일바이크 정류장입니다.
고려의 마지막왕인 공양왕의 능으로 추정되는 곳도 바로 옆에 있지요.
여기가 공양왕릉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공양왕릉이 두 곳 있습니다.
여기 외에도 고양시에도 또 있거든요.
이성계가 권좌에 오른 후 바로 이곳으로 공양왕과 두 아들을 유배시키고, 결국 죽게하여
묻힌 곳이랍니다. 후에 이곳의 묘를 고양시로 옮겨 갔다는 말이 있으나 명확하진 않다고
안내문에 적혀 있습니다. ^^
3차 모니터링을 모두 마치고 삼척시로 택시로 이동하여 짬뽕으로 나름 유명한
교통짬뽕집으로 가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이곳이 본점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강릉이 진짜 오리지널이라네요. ^^
우연히 이곳 삼척의 교통짬뽕도 교동에 있어 살짝 헷갈렸어요.
그래도 맛은 좋네요. ^^
짬뽕을 먹고 터미널까지 30여분을 걸어갑니다.
걷는 동안 소화도 시키고 삼척시내 구경도 하면서.... ^^
어느 뒷골목에서 만난 해바라기 한 그루를 선사합니다. ^^
지금 서울해 버스 안에서 후기를 작성해서 업로드 시킵니다.
어떻게 하냐구요? 노트북을 늘 들고 다니기 때문이지요.
인터넷은 제 스마트폰으로 연결하고요. 세상 참 좋아졌지요?
하지만 어찌보면 멍 때리는 쉼표 하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삶의 쉼표가 잘 배치되는 그런 나날이시길 빕니다.
해파랑길 후기는 40일 후에 4차 모니터링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