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락산 미래암 전경, 2001년 11월.서울의 위성도시 의왕시 오전동에 자리하고 있는 모락산에 자유등반을 할 수 있는 미래암(병풍바위)이 있다. 전국에 자유등반 붐이 일 때 수원 자유등반 협회 오병관, 이대행, 김진호, 조인섭, 황재경, 성호철, 김재덕, 김동호, 서동진, 박승규, 오세정, 오세완, 박선옥, 손낙유, 추미경, 김숙화, 이근택씨 등 회원들이 1990년대 초 개척을 한 암장이다.
당시에 자유등반의 물결을 타고 서울자유등반협회에서는 인수봉 남면에 꾸러기들의 합창, 미련, 우리들의 만남, 변소금지, 짬뽕 등 12개의 한 피치 루트를 개척했으며 전국의 각 시도에서 자유등반 협회들이 결성되기도 했다. 이렇듯 자유등반을 선호하던 사람들로 결성된 협회들은 전국 각 지역의 프리클라이밍 협회를 통합하려 했으며, 때를 같이하여 자연스럽게 전국에 자유등반을 할 수 있는 암장들이 1990년대 초에 많이 개척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필자는 개척보고회 때 찾아갔었던 미래암을 취재하기 위해 김용기등산학교 동문회의 김형권, 국윤경, 이석구, 조을현씨 등과 모락산을 찾았다. 하지만 모락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었던 모락산 약수터가 보이질 않았다. 그대신 큰 도로가 나 있었고 도로변에는 수도꼭지에서 물을 받고 있는 풍경의 모습들이 보였다. 그 건너편으로는 빌딩처럼 대형 아파트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10여년의 세월이 모락산의 산기슭을 큰도로와 빌딩숲으로 변화시켜버린 것이다.
너무 변해버린 약수터에서 두리번 거리며 암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혹시나 하고 모락정(음식점)의 주인에게 물었다. “혹시 이산에 ‘미래암’이라고 있습니까?” ‘미래암이요?.... 미래암은 모르겠고 저 꼭대기에 병풍암이라고는 있습니다.’ “아 - 그렇구나 원래의 바위 이름은 미래암이 아니고 ‘병풍암’ 이였었구나를....” 이곳에서 15대를 살았다는 모락정 주인이 이산에 대해서 모를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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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140도의 경사에 미세한 홀드의 연속이다. 필자. 미래암은 개척당시 국내 최고의 클라이머였던 이근택씨와 수원자유등반 회원들로부터 개척이 되었다. 당시에 개척자들은 “땀과 돌가루 거칠게 내뱉는 숨소리가 하나가 되어... 그리고 악우들이 미래암을 많이 찾아줄 때 미래암은 재 탄생될 것이라고 보고회에서 서두를 붙였다.” 당시에 개척자들의 열정적인 마음을 읽을 수 있으며 앞으로 미래암으로 하여금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사실 그랬었다. 당시에 등반 형태를 보면 크랙에서 미세한 홀드로 전환 하면서 오버행으로 진입하는 시기였었다. 따라서 이곳의 미래암은 미세한 홀드가 주류를 이루며 80~140도에 이르는 오버행을 유지하고 있다. 난이도 또한 고난도의 연속이다. 당시에 미세한 홀드의 페이스 클라이밍이 주류를 이루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아마도 요즘의 신세대 클라이머들에겐 어렵다, 재미없다, 등의 표현을 할 것이지만 당시에 국내 클라이밍의 시대의 변천을 알 수 있는 암장이기도 한 것이다.
미래암은 모락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으며 미래암 능선으로는 산책으로 이용하는 이지역 주민들의 이용하는 등산로이기도 하며 높이15m, 폭70여m쯤 되는 작은 암장이다. 총26개 루트가 개척되어 있으며 8~15m의 한피치 5.9~14급의 루트들로 되어있다. 전체적으로 오버행을 하고 있으며 평균80~140도의 경사를 유지하고 있다. 암질은 검은색과 회색, 흰색을 하고 있는 변성암으로서 단단하고 날카롭다.
페이스와 크랙, 오버행을 하고 있는데 사실상 전체적으로 급한 오버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홀드는 작고 미세하고 암각이 날카로운 크랙으로 되어있다. 미세한 홀드들과 급한 오버행을 하고 있어 손가락 끝 힘이 집중적으로 요구되며 밸런스, 유연성 등이 요구된다. 크랙이 부분적으로 있으나 프렌드는 필요 없으며 로프 1동과 퀵드로우 7개만 있으면 등반이 가능하다. 하강은 루트의 마지막 부분의 쌍볼트에서 직접 내려갈 수 있으며 정상에서 걸어서 내려갈 수도 있다. 의왕시에 자리하고 있는 미래암은 안양교도소 뒤편쪽 도로변에 ‘모락정’ 이라는 음식점을 끼고 오르기 시작하며 식수는 도로변 모락정이 있는 대로변의 모락 약수터에서 가져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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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락산 미래암에서 기념촬영, 이애숙, 김형권, 이석구, 국윤경, 조을현씨 등 취재진.이박삼일(5.11a-b) 길이8m, 퀵드로우 4개가 필요하다. 이루트는 서동진씨가 개척을 하였으며 암장을 바라볼 때 좌측에서 4번째 크랙의 우측길이다. 우측의 턱을 잡고 일어서면서 12시방향의 각진 가로형 큼직한 턱을 왼손으로 잡는다. 양호한 이 턱부분을 두손으로 모아잡고 덤블링을 하는 자세로 올라선다. 이구간을 돌아서면 좌측으로 크랙을 올라야 하는데 암각이 양호하여 레이백으로 오르면 쉽게 오를 수 있으며 레이백이 끝나는 부분에서 우측의 턱을 오른손으로 잡고 왼발을 올린 다음 올린 발의 무릅을 꺽으면서 일어서야 한다. 이때에 오른손은 밀어주면 유리하며 이구간이 크럭스로서 몸이 자꾸만 좌측으로 쏠리기 때문에 밸런스와 유연성이 요구되는 구간이다. 전체적으로 쉽게 오를 수 있는 재미있고 유일하게 쉬운루트다.
한라에서 백두(5.10d) 길이 11m, 퀵드로우 6개가 필요하다. 암장을 바라볼 때 중앙벽 좌측으로 누런바위색을 하고 있으며 상단부는 크랙으로 되어있다. 우측의 암각의 턱을 오른손으로 잡고 첫 번째 볼트에 퀵드로우를 건다. 볼트 우측으로 날카로운 홀드를 잡고 왼손으로 두손을 모아 잡은 뒤 두 번째 볼트에 건다. 우측 12시방향의 벙어리형 모서리 턱을 왼손으로 잡고 밸런스를 유지하며 일어서면서 1시방향의 모서리 턱을 잡고 일어선다. 이구간이 크럭스이며 이곳을 지나면 무난히 오를 수 있으며 상단부에 도달하면 중간부분 60Cm 가량의 튀어나온 턱부분 양쪽으로 크랙이 있는데 좌측의 깊숙한 크랙을 잡고 오르면 쉽게 오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쉽게 오를 수 있는 중급자 루트이며 재미있다.
 미래암의 한라에서 백두를 오르고 있는 엠씨 산악회 이석구씨.
어느얼간이의 바보같은 사랑이야기(5.11d) 길이 6m, 퀵드로우 4개가 필요하다. 암장에 도착하면 가장 첫 들머리에 크게 오버행진 곳의 루트다. 난이도가 너무 낮게 평가될 만큼 난이도가 높은 루트다. 전체적으로 140도의 오버행으로 되어있으며 미세하고 암각이 날카로운 홀드로 되었있다. 미세한 홀드의 연속이므로 손가락 힘과 유연한 동작, 발쓰기 등이 요구되는 루트다. 첫 번째 볼트를 바닥에서 걸고 출발을 한다. 좌측으로 손가락 한마디 홀드를 왼손으로 잡고 우측으로 이동하여 오른손으로 작을 홀드를 잡고 두 번째 볼트에 퀵드로우를 건다. 우측 상단으로 오른손을 뻗혀 홀드를 잡고 일어서야 하는데 쉽지않다. 다음동작을 할 수 있는 홀드가 워낙 미세하고 오버행이여서 만만치 않다. 1시방향의 볼트에 걸고 12시방향의 벙어리 턱부분에 미세한 홀드를 잡고 우측의 상단 모서리를 잡아야 하는데 이곳 역시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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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 모락산 미래암(병풍바위) |
번호 |
루트이름 |
난이도 |
루트길이
(m) |
볼트
(개) |
경사 |
바위형태 |
개척자 |
1 |
진호길 |
5.12a |
10 |
5 |
100-110 |
오버행,페이스 |
오병관
김진호 |
2 |
9월5일생 그리고
나는못난이 |
5.11d |
10 |
6 |
100-110 |
페이스,크랙 |
조인섭 |
3 |
다오름 |
5.11b |
8 |
4 |
90-110 |
크랙 |
김동호 |
4 |
이박삼일 |
5.11b |
8 |
4 |
90-110 |
크랙 |
서동진 |
5 |
새롬이 |
5.10b |
10 |
5 |
90-110 |
페이스 |
오세완 |
6 |
잠꾸러기 |
5,10d |
10 |
6 |
90-110 |
페이스 |
서동진 |
7 |
독거미 |
5,11c |
10 |
5 |
90-110 |
크랙 |
박승규 |
8 |
한라에서 백두로 |
5,10d |
11 |
6 |
90-110 |
크랙 |
오세정 |
9 |
싸움 |
5.12b |
13 |
6 |
90-120 |
페이스 |
손낙유 |
10 |
오메불망 |
5.14? |
14 |
6 |
90-135 |
오버행,페이스 |
오병관 |
11 |
양지 |
5.13? |
15 |
7 |
90-135 |
오버행,페이스 |
오변관 |
12 |
엄마와 베트멘 |
5.14? |
15 |
8 |
90-135 |
오버행,페이스 |
이대행 |
13 |
새끼와 검지 |
5.12b |
15 |
6 |
90-135 |
크랙,페이스 |
손낙유 |
14 |
해바라기 |
5.10c |
15 |
6 |
90-135 |
오버행,페이스 |
박승규 |
15 |
이판 사판 |
5.12b |
15 |
7 |
90-135 |
오버행,페이스 |
성호철 |
16 |
형제 |
5.10b |
12 |
5 |
90-110 |
페이스 |
오세정 |
17 |
손가락 두개 |
5.10d |
8 |
3 |
80-110 |
페이스 |
박선옥 |
18 |
석화 |
5.9 |
12 |
5 |
80-90 |
페이스 |
김숙화 |
19 |
모모 |
5.10d |
8 |
5 |
90-110 |
페이스 |
송임호 |
20 |
무에서우 |
5.10d |
10 |
5 |
90-100 |
페이스 |
추미경 |
21 |
오랑우탄의 꿈 |
5.12d |
6 |
4 |
130 |
오버행,페이스 |
이대행 |
22 |
나그대에게 모두 |
5.12d |
6 |
4 |
130 |
오버행,페이스 |
조인섭 |
23 |
어느 얼간이의 바보같은 사랑이야기 |
5.11d |
6 |
4 |
130 |
오버행,페이스 |
황재경
조인섭 |
24 |
이가이버 |
5.13c |
8 |
5 |
130 |
칸테 |
이근택 |
25 |
나두야 간다 |
5.10c |
6 |
5 |
90-100 |
페이스 |
김재덕 |
26 |
무제 |
5.9 |
6 |
3 |
100 |
페이스 |
송임호 | |
첫댓글 5월11일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