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9-08
인 생 은 방 향 이 다
박병민 목사(새터공동체)
어른께서 아파 누워있는 사람에게 하시는 말씀이 “밥을 잘 먹고 빨리 일어나야지”라고 하신다. 사람이 굶으면 기력이 없어 누울 수밖에 없다. 굶어서 죽어가는 사람을 아사자(餓死者)라고 말한다. 한두 해 전에 면소재지에 계시는 목사님과 기아대책기구에서 일하시는 선배목사님이 다녀가시면서 명함을 건네주고 가셨다. 그 명함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 있었다. “지금도 1분에 34명, 1일에 5만명이 가난과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네의 테레비 한부분에서는 잘 먹고 잘살자는 이야기가 연일 방송중이다. 노동일을 하시는 사람들이 “이짓도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자. 우리 가서 밥 먹고 합시다”라고 말들을 한다. 얼마 전까지는 한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웰빙이라는 말이 크게 대두되기도 했었다. 그렇다고 우리가 못 먹자는 얘기는 아니다. 우리가 잘 먹고 잘 사는 데에 많은 부분의 비중을 차지한다면, 이것과는 반대로 먹을 것이 없어서 잘못 먹고 빈약하게 살아가는 곳에 잠시라도 눈길을 주자는 이야기도 하고 싶다.
산다는 이야기를 하니, 지난 월요일에 내가 태어난 건너 마을에서 사시던 작은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그 할아버지께서는 건강시게 사시다가 앓아눕지도 않으시고, 구십 구세의 연세로 말 그대로 백수(白壽)를 누리며 사셨다. 예부터 칠십 칠세의 나이를 희수(喜壽)라고 말했으며, 팔십 팔세는 미수(米壽), 그리고 구십 구세는 백수(白壽)라고 각각 말들을 하였다. 칠십 칠세의 희수(喜壽)는 희(喜)자를 초서(草書)로 쓰면 七七七(칠칠칠)자의 모양으로 쓰게 되는데 七七만 택하여(七자 셋을 글 간격을 많이 좁혀서 한글자로 보게 될 때), 일종의 파자(破字)의 의미로 七七를 喜(희)로 간주하여 칠십 칠세의 나이를 희수(喜壽)라고 하였다. 팔십 팔세의 미수(米壽)는 미(米)자가 그 모양이 마치 八(팔)자가 두 개 합하여져서 된 듯 보이는데서 그렇게 말하였으며, 다른 이야기로는 농부가 모를 심어 추수 때까지 팔십팔 번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데서 왔다고 한다. 구십 구세의 백수(白壽)는 일백을 말하는 백(百)에서 一을 빼면 白자가 되므로, 백(白)을 구십구를 나타내는 파자로 여겨 구십 구세의의 연세를 백수(白壽)라고 말하였다. 유교에서도 오복이라 하여 다섯 가지 복을 말하면서 수(壽)를 처음으로 여겼다. 그 옛날에는 제일오래 산 사람으로 동양에서는 삼천갑자 동방삭(三千甲子 東方朔)을 이야기하였다. 그는 서왕모(西王母)의 복숭아를 훔쳐 먹어서 그렇게 장수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몇 십 년 전에 테레비에서는 어느 사람이 오래 살아가라고 다음과 같이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우스개 이야기가 나돌았던 때가 있었다. 그 이름은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방삭칙칙카포사리사리센타워리워리세브리캉므두셀라구름위허리케인엔담벼락담벼락엔서생원서생원엔고양이고양이엔바둑이바둑이는돌돌이” 이다. 성서에서는 오래 사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말 한다. “생명을 사모하고 장수하여 복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누구뇨 네 혀를 악에서 금하며 네 입술을 궤사한 말에서 금할찌어다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며 화평을 찾아 따를찌어다”(시편 34:12-14). 궤사한말이 무엇인가? 그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시간적인 양적으로만 오래 사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고도원 선생님이 보내주신 아침편지에서는, 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의《조화로운 삶》중에서 말하기를 “순간순간,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어떤 시간이나 자기가 더 바람직하게 여기는 삶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것은 "내일은 새로운 날" 이라는 옛말과 통한다.”그러면서 토를 달기를 “인생은 방향입니다. 자기가 선택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부정적인 쪽을 택하면 부정적인 방향으로, 긍정적인 쪽을 택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날이 그날이라고 여기면 늘 그날이 그날이고, 순간순간,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늘 새롭게 여기면 매일 매 순간이 감사와 축제의 연속입니다.”
공 동 체 이 야 기
거 점(據點) - 근 거 지
이른 봄에 감자를 심고 나서 한동안 시간이 흐르면, 그 감자는 싹이 나고 자라서 줄기로 변한 후에 잎이 돋는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 늦어진 것까지 함께하면 대체로 온 밭이 열을 지어서 감자 잎으로 덮이게 된다. 그런데 가끔씩은 감자 싹이 나지 않아 빈자리가 있게 되는데, 그 자리에 감자콩을 심어 빈자리를 채워 준다. 그리고 감자밭에 콩을 더 심으려면 두둑과 두둑 사이의 골에 사이짓기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감자콩만을 일정한 공간에 심을 수도 있다. 그 감자콩은 이른 시기에 심어서 일찍 거두어드린다. 아이엄마가 감자콩과 울타리콩이 서로 비슷하였던지, 밭 위에 부분에 감자콩을 심는다고 심은 것이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는 울타콩을 잘못 심었다. 그 콩은 울타리를 따라서 드문드문 심어야하는데 감자콩으로 여기고 온 밭에 가득 심어놓아서 지금에는 그것이 서로 뒤엉켜서 밭에 가득 들어차있다. 그래서 그 콩이 조금이라도 위로 타고 오르라고 콩밭의 이곳저곳에 고추지주로 사용하던 쇠말뚝을 박았다.
밭의 이곳저곳에 쇠말뚝을 박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부터 면소재지에 나가보면 추부면을 거점면(據點面)으로 만들어가자. 그러기 위하여 면의 소재지인 마전리(馬田里)가 앞장서자 하는 방이 여러 곳에 붙어있다. 산과 골짜기들로 많이 뒤덮인 금산, 예로부터 그 가운데 추부면(秋富面)은 가을이 되면 많은 것을 거두어들여 풍요로운 고장이었던가 보다. 그래서 가을부자들이 모여 있는 마을들로 이루어진 고울 이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는 이 추부면이 읍(邑)이 되기 위하여 애썼으나, 그 조건인 인구 이만 명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출현한 내용이 거점면이 되자는 이야기인 것 같다. 거점(據點)이라는 말이 무엇인가? 활동의 근거지로 삼는 곳이다. 바로 근거지가 되는 곳이다. 영어로 a position(어 포짓션)으로 쓸 수 있겠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쎈타(center)라는 말로 사용하면 어떻겠는가?
쎈타라고 말하니 새터공체가 얼마나 장애인들에게, 혹은 뭇사람들에게 삶의 근거지가 되었는가? 바로 그 분들이 등비벼가면서 살아가는 활동마당이 되었는가?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사람들이 이 공동체로 말미암아 평안함을 얻었으니 사람들이 너 바로 새터공동체의 사랑으로 많은 기쁨과 위로를 얻었노라 라는 말을 듣고 싶다(빌레몬서 1:7).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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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지명수 권희숙 채경일 주송례
진영택 김정화 박소웅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 진선미 박한솔
박진솔
* 여러 가지의 육신과 정신적 아픔 중에 있는 새터공동체 식구들의 건강한 몸이 되기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세요.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충전교회.금성교회.동산교회.김기홍.수영교회.정무래.최영애.라홍채.박종만.진영택.최성재.김정화.양오석.최선희.채윤기(박현실).보은교회여전도회(4인).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2인).향림원푸드뱅크.대전충남지방통계청.진명구.공주원로원.추부제일교회.세광교회.대전성남교회.이원교회.대덕교회.향림원푸드뱅크.그리스도의집(옹인숙).금산주부클럽(4인).주식회사EG(이광형).대전노회.향림원푸드뱅크.풍천교회(박태권).금산군모란회(5인)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