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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회 가을 단풍여행 따라가다 2011.10.28~29(1박2일)
삼수회 가을맞이 백담사 템플스테이는 박의수동지의 철저한 사전 계획에 따라 진행되었다. 필자는 삼수회 정회원이 아님에도 허현회장과 회원들 모두의 배려로 카메라를 들고 종군키로 하였다. 해인사 템플스테이 체험도 있고 진행하는 절차도 알고 있어서 별로 신기한 점은 없었 으나 모처럼 설악산쪽으로 간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설레었다. 더구나 친한 친구들과의 여행이니 특별한 추억이 되리라 생각되었다. 잠실역 1번출구에 좀 일찍 갔더니 손창식동지 와 박의수 동지가 스타렉스 그리고 카니발을 준비해 와서 동행할 동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16명이란다.
카니발에는 대구에서 온 박대원, 동창회 총장인 장극두,서강조 그리고 필자와 박의수동지의 친구(간호)까지 6명이 동승했다. 손창식동지의 스타렉스에는 강순중,남신웅,문의용,류호길, 이근효 동지가 탔다. 그리고 전현석 동지가 승용차로 북쪽에 사는 친구들(이이춘,김능태,
환자인 박의수동지야말로 이번 여행을 전부 맡아서 기획하고 진행하고 또 운전까지 하니 한편으로는 고맙지만 또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하기 싫은 일을 도맡 아서 자기가 다 하려는 그 마음을 친구들이 어찌 모르랴마는--거기다 매번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기념타올을 만들어 배부해 주었다. 천당갈끼여!
가을날 아침 시원한 공기를 가르며 차는 달린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하는 계절을 알리는듯 누렇고 붉게 물들어 있었다. 자연은 어김없이 순서대로 계절을 바꾸면서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젊었을 때는 미처 몰랐던 감성이 나이 들수록 되살아난다.
가평휴게소에서 반가운 만남의 인사를 나누고 커피타임을 가졌다. 이제 백담사 입구 용대리에 있는 식당으로 달린다. 그곳에서 황태해장국 점심을 예약해 두 었다고-- 작년에 새로 개업한 "황태사랑"이란 큼직한 식당이었다. 이 집은 용대리에 수만평 나가잔다. 알고보니 미리 예약을 해두었는데 우리보다 조끔 먼저 도착한 손님이 우리자리를 차지해버렸기 때문이다. 주인이 인원수가 같아서 우린줄 알았다고 백배 사죄를 해서 기분을 풀고 특별서비스까지 받으며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백담사로 가자면 백담사입구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백담사 셔틀버스(2천원)를 바꿔타고
백담사- 재작년에 오고 이태만이다. 그러나 이곳 템플스테이는 처음인지라 궁금하다. 신청서 서류에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이미 신청금은 다 불입하였다고 한다. 옷을 갈아 입고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는 영시암까지 트레킹을 하고 나서 옷을 수령하겠다고 했다. 영시암은 백담사에서 오세암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왕복 두시간코스의 암자이다. 어느해인가 영시암에서 주지스님의 설법도 듣고 점심공양도 한 일이 생각난다. 주지스님의 아서 친하게 지냈단다. 영시암으로 가는 백담사계곡은 물이 말라 자갈밭 그대로다. 배낭 속에 넣어간 술을 이곳에서 비우잔다. 모두 물가 쪽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종류도 맥주,소주,양 주 가지가지이다. 해가 짧아서인지 날이 어둑어둑해진다. 저녁공양 시간에 맞춰야 하니 돌아 가기로 했다. 영시암 트레킹은 내일로 미루고--
가평휴게소에 먼저 도착해서 승용차팀이 오기를 기다리며-- 커피타임
요술인가 과학인가/신기한 닭장 점심시간 황태전문식당 허현회장의 건배 "잘묵고 잘살자" 다같이 잘묵고 잘살자 백담사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한 계곡길을 가야 한다. 평일인데도 줄이 길다. 백담사 계곡 돌탑이 수없이 서 있다.
수심교를 건너며- 경건하게 마음을 닦으며 수심교를 건너는 일행들/뒷 배경 산이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금강문과 설악산 백담사 題字 템플스테이 백담사 소개 백담사 경내
만해기념관과는 별도로 만해교육관이 있다. 김구용 시비 템플스테이 서류신청 수속중 이번 삼수회 행사의 두 주역
禪悅堂과 無說殿 완허당(玩虛堂)/조선말기 완허스님의 법명을 땄다. 백담사 계곡이 유혹한다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는 3.5km 왕복 2시간 거리이다. 물가를 찾아서 산책로를 잘 만들어 놓았다.
계곡에서 즐거운 시간
사실과 진실 백담사 템플스테이는 취소되고-- 술이 한잔 들어가니 자연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백담사 경내 입구에서 멈춰서서 심호흡을 하고 조용히 하자고 약속했건만 그게 잘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사달이 나고 말았다. 식당근처에서 어느 근엄하게 생긴 스님이 뒷짐을 지고 서서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예, 저녁공양시간이 되어서 왔습니다. 저희들은 오늘 템플스테이 들어온 사람들입니다' '템플스테이는 안됩니다. 계약은 취소하시고 돈은 환불할테니 귀가 절차 밟으십시오' 술 마신 것이 원죄이었다. 변명과 사과를 하면서 이왕 들어온 거 성사시키려고 용을 썼지만 소용 없었다.
셔틀버스가 마지막 나가는 시간이 7시라고 한다. 포기하고 짐을 꾸렸다. 잘못 꾸물대다간 버스도 놓치고 걸어서 나가야 하니 차라리 잘됐다고 위안을 하면서-- 그러나 돌아나오는 심정은 더럽기 짝이 없었다. 너무하다느니, 땡중이라느니,5만원씩이나 하는 템플스테이 잘 그만두었다고 서로를 위로하면서--심지어 부처님의 가피(加被)가 있었 흥분한 동지들, 필자보고 하는 말-사실과 진실을 기자정신에 입각, 반드시 명명백백히 쓰란 다. 사실은 뭐고 진실은 뭐냐고 물었더니 사실은 쫓겨난 것 그것이고, 진실은 템플스테이 돈 으로 먹고싶은 회먹고 술 마음대로 마시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점이란다.
이제 집도 절도 없는 신세가 되었다. 다행히 서강조 동지가 노력 끝에 속초에 있는 한화콘도 2실을 얻을 수 있었다. 방 숙소를 정하고 속초 중앙시장 안의 회센터로 갔다. 갑자기 부자된 기분이다. 백담사에서 환불받기로 한 돈으로 예산의 여유가 생겼다. 방어와 광어회를 시켰다. 문어회도 시켰다. 멍게도 추가하고--회를 싫컷 배불리 먹었다. 탕을 끓였다. 대구 박대원동지는 재주도 많았다. 요리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탕에다가 밥, 라면을 넣어 끓인 어죽은 그 맛이 일품이었다. 한참 맛있게 먹고 있는데 나의 핸드폰 소리가 요란하다. 김민효 목소리다. 11월3일 보견회 일로 전화했단다. "지금 뭐하고 있어?" "응,지금 취침 준비중이야, 백담사템플스테이 규칙상 9시에는 소등하고 잠자리에 들어야 하니까" "ㅎㅎ 다 알거든, 백담사 쫓겨났다며?"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어떻게 알았을까? 참 빠르기 챙피하게, 절에 행사 간 사람이 술을 마시고 가요?" 할 말이 없다.
다음 순서는 배도 꺼줄겸 바닷가로 나가 산책하는 순서이다. 속초해수욕장 모래사장으로 갔 다. 별빛을 보며 동심에 젖어드는 시간이다. 젊은이들이 화약으로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어린애들처럼 깔깔거리며 불꽃을 하늘높이 쏘아 올렸다. 잘 되지 않았지만-- 이이춘동지는 파도와 같이 놀다가 그만 자빠져서 하의를 몽땅 바닷물에 적셔버리고, 신발이 젖어 다음날까지 고생했다. 이 모두 즐거운 추억거리로 남았다.
숙소에 돌아와 방배치를 자율적으로 8명씩 나누었다. 원래 5명 기준의 방이라 침구도 모자 로 방이 떠나갈 듯 코를 골기 시작한다. 아예 짐작을 하고 필자는 식탁 있는 거실에 자리를 선점하고 방문을 닫아버리니 소음에서 해방. 아침에 모두들 잠 못이룬 사연이 많았다.
원래 영랑호 산책을 한 후 아침식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비도 내리고 하여 바로 식당으로 향 했다. 박의수대장의 리더십은 군대 고급장교로서 몸에 벤 실력이긴 하지만 정말 뛰어났다. 그리고 그의 지리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우리는 그를 "인간네비게이션"이라 칭했다. 모르는 길이 없고 모르는 식당이 없다. 그의 말만 듣고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다. 속초에서 아침해장국으로는 물곰치가 최고다. 그래서 물곰치 잘하는 아바이마을 근처 식당으로 갔다. 자리를 잡고 보니 한그릇에 2만원이란다. 보통 8천원~만원인데, 너무 비싸다. 요즘 안잡혀서 비싸졌단다. 다시 조양동에 있는 동태집 으로 옮겼다. 이집도 유명한 집이란다. 해장국 매운탕으로 속초에서 정평이 난 집이다. "승희네 식당"의 안주인 이름이 승희라고--
늦은 아침을 먹고 나니 온천 생각이 간절하다. 척산온천으로 차는 달린다. 온천욕을 1시간하 고 나니 세상에 부러울게 없다. 척산온천 주변에서도 빨간 단풍과 노란잎의 은행나무가 많 았다. 비도 그치고 해서 단체사진을 남겼다.
다음은 설악산 구경이다. 신흥사까지 가기로 했다. 백담사 구경을 제대로 못했으니 신흥사에 서나마 참배를 해야되지 않겠느냐며--그러나 들어가는 차도는 벌써 멀리서부터 정체상태로 차가 꼼짝도 않는다. 교통이 서 있고, 아무래도 문제가 많다 싶은지 선도차 박대장은 얼른 차 를 돌려나온다. 아무래도 절과는 인연이 안닿는 모양이다.
이제 서울로 귀가하는 순서이다. 박대장이 안내하는 코스는 구룡령을 넘어 홍천으로 가는 코 스이다. 구룡령은 몇년전 가본 일이 있는데 경치가 탁월한 곳이다. 특히 구룡령의 미천골은 설악산 주전골과 함께 단풍으로 유명한 곳이다. 오대산을 사이에 두고 구룡령과 운두령이 갈라진다. 운두령은 계방산( 1577.4m 남한 5위의 산)의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1,089m)으로도 유명하고 아랫동네는 이승복의 '공산당 이 싫어요'했던 이승복기념관이 있는 곳이다. 구룡령(1,013m)은 백두대간의 홍천과 양양을 연결하는 옛길이 있어서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설악산에 비해 다소 늦은 지금이 이곳 구룡령에는 단풍이 절정이었다. 어떻게 이런 절묘한 단풍타임에 여기를 왔을까 싶을 정도이다. 제대로 단풍구경을 한 셈이다. 신흥사를 들어가 지 못한 거 이곳에서 200% 만회한 심정이다. 이럭저럭 점심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인간네비게이션 박대장이 척척 안내하는 곳으로 가면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 이 있게 마련이다. 이번에 데려간 집은 '오대산 내고향 쉼터'라는 식당이었다. 홍천군 내면 광원리에 있는 식당이다. 구룡령에서 창촌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산채비빔밥을 시켰다. 순 산채만 있다. 콩나물,시금치 등의 일반 흔히 스는 나물이 아닌 산에서 캔 산나물이다. 땅속에서 꺼낸 묵은 김치가 맛을 더해준다. 홍천군수의 맛자랑 사인도 있고 유명한 연예인,배우 정치인의 사인이 벽에 남아 있다.
속초 중앙시장 횟집 전라도집에서
묘기대행진,술잔을 두개를 포개 마신다/ 어이구 더버라! 옷을 버시 왜?
요리는 내전문,어죽을 만들고 있다/ 전라도 횟집
속초바닷가에서
추억의 밤
할배 어디 갔다 오능교? 아랫도리는 다 젖어갖고--
속초 바다 -한잔술에 밤도 우정도 깊어가고--
성님 한잔 하시소
우정도 병이런가
불꽃놀이,어이구 쉽지않네--
아바이마을
청호동 아바이마을 유래
한화콘도에서 본 설악산, 울산바위가 다가온다.
아침식사는 동태탕으로
가장 말 잘하는 두사람/돈방석이 이렁거다- 3억원을 깔고앉다.
척산온천탕을 나와서-
차창밖 사진-千山滿紅이다.
구룡령휴게소
얼굴까지 붉게 물들고
점심식당/인간네비게이션 박의수 대장이 안내한 식당이다.
산채나물 비빔밥에 반찬도 산채만-/벽면엔 온통 유명인의 글들이-
한번 읽어보세요 56번 국도를 따라 창촌,서석을 지나 홍천으로 차는 달린다. 대구 박대원동지의 구수한 옛 이 야기로 차안은 화기애애하다. 차창너머로 가을은 익어가고 있다. 만추로 가는 길목이다. 양평을 지나 국수 근처에서 마석과 강북동지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비록 1박2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템플스테이 실패사건도 있었고 의외의 구룡령 미천골의 아름다운 단풍구경도 할 수 있었다.
맛여행도 겸한 이번 여행은 세사람의 멋진 봉사의 사나이 세분의 기사님들 덕분에 편하고 즐거운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허현회장을 비롯 친절히 맞아준 삼수회 동지들 영원히 행운이 있기를 빈다. 감사를 드리며 "삼수회 가을 단풍여행 따라가 다"는 여기서 모두 막을 내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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