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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영주발 09시 33분 열차를 타고 안동역에서 내려 안동댐 밑 월령교에서 상주보까지 약82㎞를 자전거로 달린 것이 처음 시작이었다. 이 구간은 안동시 쓰레기 처리장 주변을 지나는 곳이 난코스며 체력이 꽤 많이 소요되는 구간이고, 법흥교, 구담교 상풍교, 경천교를 지난다. 날씨가 덥고 장마 등 이 핑계 저 핑계로 미루다가 9월4일 상주보에서 왜관까지 약77㎞를 종주한 것이 두 번째 구간 도전이다. 이 구간은 고개도 높지 않고 평탄하며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남구미대교, 칠곡보, 호국의다리를 지난다. ▲마지막 남은 종주길에 나서 = 9월 24일 동호회 회원 4명과 함께 남은 마지막 낙동강 종주 길에 나섰다. 늘 영주서 함께 타던 회원들이 8명인데 다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 첫째 날 영주발 05시50분 열차에 자전거를 싣고 왜관에 내려 역 앞 식당에서 식사한 후 09시 30분에 자전거 길을 따라 내려갔다. 이날은 왜관에서 창령군 남지읍까지 약 131㎞를 종주했다. 강정고령보, 사문진교, 달성보, 박석진교, 합천창녕보를 지나 18시 경 적포교에 도착해서 계획대로 숙식을 하자는 장도순(72,하망동) 전 교육장의 권유를 뿌리치고 무작정 강행군 하였다. 이유는 이튿날 일기예보대로 비가 오면 종주할 수 없어 일정이 길어질까 두려워 거리를 조금 앞당기기로 한 것이 고생길이 되었다. 날이 어두워 벌레가 얼굴을 치고, 벌써 100㎞넘게 달려 지칠 대로 지쳐 큰 고개를 넘어야했다. 도저히 자전거를 타고 넘을 수 없어 끌고 올라가는데도 등줄기에 땀이 듬뿍 젖고 허기가 져 완전 녹초가 될 지경이었다. 구름재 고갯마루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내려가다 보니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길을 묻기 위해 지나가는 차를 세우려 해도 응해주는 이가 하나도 없었다. 캄캄한 밤 외딴곳에서 차를 세우려하니 운전자도 겁이 난 모양이다. 무턱대고 조금 더 내려가니 마을 입구 정자에 아낙네들이 있어 길을 물어 힘들게 창녕군 남지읍에 도착하여 숙박을 했다. 4대강 자전거 길을 종주할 때는 안내한대로 자전거 길을 따라가고, 우회 길을 가다보면 안내가 끊겨 힘 든다. 또, 자전거길 주변에 음식점이나 가게가 드물어 간식이나 물은 출발 전에 반드시 준비하고, 식사는 시간이 조금 덜 되었다 싶어도 해결할 수 있는 곳에 도착하면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을 체험했다. ▲을숙도 물관리 센터에서 종주 인증 = 둘째 날은 남지철교, 창녕함안보, 수산교, 낙동대교(삼랑진읍), 양산물문화관, 화명역, 구포역을 지나는 약81㎞를 종주했다. 유유히 흐르는 강가에 만들어진 자전거 길을 지날 때는 경관이 너무 좋아 지금까지 쌓인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고, 나도 남은 인생 욕심을 버리고, 서두르거나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흐르는 강물처럼 살리라 마음먹었다. 부산 구포에서 숙박을 정하고 일행과 함께 물회로 저녁식사를 마친 후 잠자리에 들었다. 셋째 날에는 을숙도까지의 거리 약 14㎞를 여유를 가지고 달렸다. 대부분이 강둑 벚나무 사이 길이어서 그늘지고 언덕이나 고개가 없어서 수월했다. 마지막 종점 을숙도에 도착하여 기념사진 찍고 을숙도 물관리센터에 들려 낙동강자전거길종주 인증을 받았다. 지하철을 이용해서 부산역까지 이동, 자전거를 역에 두고 자갈치시장에서 소주 몇 잔에 생선회를 먹고 16시 15분 부산 발 열차를 타고 21시에 영주에 도착했다. ▲자신감 얻은 소중한 도전 = 무릎 수술과 허리 수술까지 받은 내가 자전거로 낙동강을 종주하니 건강을 찾은 것 같아 자신감을 가질 기회를 얻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우리나라는 참 살기 좋은 나라고 강산은 아름답다. 초등하교 5학년 어린이 혼자서 자전거로 인천에서 한강과 낙동강을 종주시켜 강하게 키우는 젊은 부모도 있다. 4대강 사업의 완공으로 주변 시설과 공간을 이용하는 주민이 많고, 치수가 잘되어 홍수와 가뭄 걱정도 없을 것 같다. 하체가 허약하면 노화가 빨리 온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면 하체가 튼튼해지고, 체중 분산으로 관절에 무리가 적어 실버들이 하기에 아주 적합한 운동이다. 실버들이여! 젊음이 상이 아니듯 늙음이 벌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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