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說卦傳.
제 11장. -----2 ☰ ☱ ☲ ☳ ☴ ☵ ☶ ☷
◎ 坤 爲地爲母爲布爲釜爲吝嗇爲均爲子母牛
곤 위지위모위포위부위인색금균위자모우
爲大輿爲文爲衆爲柄其於地也爲黑
위대여위문위중위병기어지야위흑
[풀이]
☷ (坤,곤).
坤(곤)은 땅,어머니, 베(포목), 가마솥, 인색, 고른 것(균등),
새끼 달린 어미 소, 큰 수레, 문서(문채), 무리(대중), 자루,
그리고 검은 빛이 나는 땅이다.
[해설]
☷ (坤,곤)은 순수한 陰(음)이기 때문에 땅이 된다[純陰爲地,순음위지].
만물을 먹이고 살리기 때문에[資生萬物,자생만물] 어머니이다[故爲母,고위모].
베와 비단은 땅에서 나오고, 비어서 음식을 용납하기 때문에
[虛而容物,허이용물] 가마솥이다[故爲釜,고위부].
조용히 모아서 베풀지 않기 때문에[靜翕不旅,정흡불려]
인색한 면이 없지 않다[故爲吝嗇,고위인색].
열고 넓혀[闢而廣,벽이광] 용납하지 않은 물건이 없기에[無物不容,무물불용]
균등하다[故爲均,고위균].
성질이 순하고 순전히 부드럽기 때문에[性順純柔,성순순유]
새끼 있는 어미 소가 된다[爲子母牛,위자모우].
또 큰 乾卦(건우괘)를 순순히 받들어[順承大乾,순승대전],
도타운 덕으로 물건을 싣기 때문에[厚德載物,후덕재물]
큰 수레가 된다[故爲大輿,고위대여].
만물이 땅에서 생겨나 지극히 섞이니 문채가 있다.
짝이 많기 때문에 무리가 되고[耦多故爲衆,우다고위중],
만물을 낳는 권한을 갖기 때문에 자루가 되고
[持生物之權故爲柄,지생물지권고위병],
검은 것은 순수한 陰(음)의 색이니
[黑者純陰之色,흑자순음지색] 坤(곤)이 된다.
또 나라가 되고, 읍이 되고, 신하가 되고, 백성이 되고, 빈 것이 되고,
작은 것이 된다[爲國爲邑爲臣爲民爲虛爲小,위국위읍위신위민위허위소].
『荀九家易(순구가역)』에는 암컷이 되고, 혼미한 것이 되고,
네모난 것이 되고, 주머니가 되고, 치마가 되고, 누런 것이 되고,
비단이 되고, 간장이 된다는 내용이 있다
[坤爲牝爲迷爲囊爲裳爲黃爲帛爲漿,곤위빈위미위낭위상위황위백위장].
이상은 오치기의 해설이다.
다산은 또 이렇게 보았다.
"坤(곤)이 布帛(포백)'이 되는 이유는
토지의 가로 세로의 경계선이 교차하는 것을 본뜬 것이고,
다리 없는 솥 '釜(부)'는 ☷(坤,곤)에 ☳(震,진)의 다리가 없는 象(상)이며,
받아들이기만 하고 저장하기만 하니 '吝嗇(인색)'하다.
땅을 고르는 '均(균)'은 열흘(旬,순)이란 '十(십)'의 수를 나타내니
地數(지수)는 모두 '열 十(십)'이다."
한편 공영달은 '子母牛(자모우)'를 새끼 낳은 소라 하였으며,
九荀家(구순가)는 대지의 만물이 서로 다양하게 얽혀 있으므로
문채가 난다[萬物相雜故文,만물상잡고문]고 한 반면,
다산은 重地坤卦(중지곤괘)를 보면 흡사 두 줄에
열두 글자로 된 文章(문장)과 같다고 했다.
"자루 柄(병)'은 만물을 낳는 근원이고
[繫辭傳(계사전) '謙德之柄(겸덕지병)']라 함은
땅이 '자루[坤爲柄,곤위병]'임을 이른 말이다.
또 坤(곤)을 '밭, 벗, 살갗, 따뜻함, 욕심[坤爲田爲朋爲膚爲溫爲慾,
곤위전위붕이부위온위욕]'이라고 도 했으니,
'밭[爲田,위전]'에 수렵 의식은 본래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짐승 따위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었기에,
坤卦(곤괘)의 밭과 수레나 말의 象(상)이 겸하면
사냥이 되었다[恒卦(항괘) '田无禽(전무금)' 師卦(사괘) '田有禽(전유금)'].
'벗 朋(붕)'이란 둘이 어울려 짝이 되는 것인데,
坤(곤)의 세 陰(음)의 象(상)을 이른다[坤卦(곤괘) '東北喪朋(동북상붕)'
豫卦(예괘) '朋嗑簪(붕합잠)' 蹇卦(건괘) '大蹇朋來(대건붕래)'].
조개껍질 두 개도 '朋(붕)'이라 하는데,
巽卦(손괘)와 益卦(익괘)의 '십붕(十朋之龜,십붕지귀)'이 그것이다.
그리고 坤(곤)이 '단맛'이 난다 함은 반드시 ☱(兌,태)가
겸비되어야 한다[臨卦(임괘) '甘臨(감임)', 節卦(절괘) '甘節(갑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