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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들의 시국선언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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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회는 1주일에 한 번 "주보"를 발행한다. 오늘 "인천주보"에 실린 "사제들의 시국선언"에 관한 한겨레 기사다. 비신자나 신자들이나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제들의 시국선언과 관련하여 "신부(교회)가 왜 정치에 개입하는가?"라고 묻는다. 아래에 싣는 인천주보의 기사는 이에 대한 한국천주교회(가톨릭교회)의 공식 입장이라 보셔도 무방하다. (주- 논객 : 라파엘) <사제들의 시국선언>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지난 2000년 12월, 대희년을 맞이하면서 ‘쇄신과 화해’라는 제목의 과거사 반성문을 발표했다. 이 문건에서 주교들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그 사명을 다하지 못했음을 솔직히 고백”했다. 대국민 고해성사를 한 것이다. (고해성사라는 천주교회 용어는 언제부턴가 신도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전혀 생소하지 않은 말이 됐다.) “우리 교회는 박해 시대에 외세에 힘입어 신앙의 자유를 얻고 교회를 지키고자 한 적도 있었으며 외국의 부당한 압력에 편승하기도 했다. 교회의 안녕을 보장받고자 정교분리를 이유로 민족 독립에 앞장서는 신자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때로는 제재하기도 했다. 분단 상황의 극복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노력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우리 사회가 지닌 지역과 계층, 세대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데나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의 인권과 복지를 증진시키는 노력이 부족했다. 모든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올바른 양심으로 살아가도록 이끌지 못했다. 성직자들이 사회의 도덕적·윤리적 귀감이 되지 못하고 권위주의에 빠지거나 외적 성장에 지나친 관심을 두는 등 세상 풍조를 따르는 때가 많았다.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교회의 무관심과 방관, 잘못으로 하여 상처받은 분들에게 용서를 청한다. 우리는 참회를 통하여 선의의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정의와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겠다.” 이 기회에 반드시 국정원을 개혁하겠다는 최고통치자의 강력한 의지는 보이지 않고 그저 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식의 하나 마나 한 면피성 발언 정도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잘못한 게 없다고, 정당한 임무수행이었다고 빳빳하게 우기는 상대에게 스스로 개혁을 권하니 될 법이나 한 일인가? 소가 웃는다. 이런 사기극에 고개를 끄덕일 사람은 양쪽 진영의 사병들뿐이다. 평생 고해성사를 하고 듣는 사제들의 눈이 놓칠 리 없다. 호인수 인천 부개동성당 주임사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