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리바에서처럼,
맛사 광야에 있을 때처럼,
너희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아라.
[시편 956:8]
시편 95편은 '예배시'에 해당하며 절기에 불리워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예배는 하나님을 찬양함으로 시작한다.
찬양을 드리는 이유는,
크신 하나님이시요(3),
땅의 깊은 곳도 산의 높은 꼭대기도 바다도 그의 것이며 그가 손으로 빚으셨다(4,5).
우리의 하나님이시요, 우리를 양떼처럼 기르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7).
찬양과 감사로 시작된 시는 과거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회상하는데에 이른다.
시인은 '므리바(출 17)와 맛사(민 20)'를 제시한다.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수 많은 기적을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일을 만나면 즉각적으로 불평하고, 하나님 눈에 어긋나는 일을 한다.
결국, 므리바와 맛사 광야에서 있었던 사건으로 인해
1세대는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
가슴 아픈 역사를 되내이며 시인은, "너희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이것을 7절의 말씀과 연게해서 정리해본다.
"그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7) 마음을 부드럽게 하라(8)".
인간은 감사와 불평 사이에서 방황하는 존재다.
어떤 것을 선택해야할지를 알지만,
'불평'은 시도때도 없이 '감사'를 잠식하며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이 불평이라는 감정은 일차적으로 나를 공격한다.
그리고 기필코 나와 좋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이들을 공격하게 한다.
하지만, 감사는 일차적으로 나를 살리고, 나와 관계를 맺고 사는 이들도 살린다.
감사와 불평 사이에서 방황하는 존재일수밖에 없지만,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가기 위해서 힘써야 하는 이유다.
불평과 불만은 우리를 '냉소적인 삶'으로 인도한다.
냉소적인 삶은 '쿨한 삶'이 아니라, 자기를 서서히 이웃과 고립시켜 아사시키는 불행한 삶이다.
불의한 현실로 인해 불평할 수 있다.
하지만, 불의와 싸울 때에 불평으로 하면 내가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믿음의 사람들은 싸우되 감사하며 싸워야 한다.
'불의한 현실을 볼 수 있는 눈과 싸울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하신 것'을 감사하고,
이 싸움은 올곧은 것이기에 반드시 승리할 것임을 믿고 '미리 감사'하는 것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불의한 현실과 싸우다 넘어지고 얻어터지는 현실을 반복하면서,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생각들에 사로잡혀 보낸 시간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내 인생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는지를 돌아보면 아쉬운 점들이 많다.
후회까지는 아니지만,
좀더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는 길들이 있었다는 아쉬움 같은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감사와 불평 사이에 서있다.
각 개인이 시선을 어디로 향할지 결정해야 한다.
그 결정에는 하나님도 개입하실 수 없다.
단지,
'감사'를 바라보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고 조근조근 말씀하실 뿐이다.
그 말씀을 듣는 귀, 감사를 바라볼 수 있는 눈, 이것이 에바다의 기적이요, 눈 뜸의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