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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사제 (11) 니치렌의 일문(상)
입종의 정신은 학회에 찬란하게
“바라건대 나의 제자들은 사자왕의 자식이 되어 군호(群狐)에게 조소(嘲笑)당하는 일이 없을지어다. 과거 원원겁 이래 니치렌(日蓮)처럼 신명을 버리고 강적의 죄과를 밝히라. 사자는 만나기 어렵다.”(어서 1589쪽)
어느날 도다 조세이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함께 불법(佛法)의 진정한 탐구자가 되겠다고 원한다면 내 진정한 제자가 되어라! 외부에서 와서 듣는 것처럼 하는 태도는 아주 좋지 않다.”
스승의 가르침을 똑바로 실행해야만 진정한 제자입니다.
어본불(御本佛) 니치렌 대성인의 불법을 현대에 용감하게 실천하고 세계에 넓히는 불의불칙(佛意佛勅)의 정의로운 교단이 바로 창가학회(創價學會)입니다.
말법만년의 대법전
4월 28일은 니치렌 대성인이 ‘입종선언(立宗宣言)하신 날’입니다.
1253년의 이날, 대성인은 아와지방(현 지바)의 세이초사에서 남묘호렌게쿄라고 부르기 시작해 말법만년의 일체중생을 구제하는 광선유포의 대법전(大法戰)을 개시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여러 종파의 승려와 신도 그리고 권력자들이 원질하고 박해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성인은 어서(御書) 여러 편에서 자신과 함께 투쟁하는 제자들의 회합을 ‘니치렌의 일문(一門)’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입종(立宗) 이래, 대성인의 대자비와 정의로운 인격을 존경하는 문하가 각지에서 일어섰습니다.
묘법을 호지(護持)한 사제(師弟)는 시조깅고 등 가마쿠라의 문하, 도키조닌 등 지바방면의 문하, 또 닛코 상인과 인연이 있는 후지 일대의 문하로 넓혀지고, 멀리 사도에도 사명의 인재가 육성되었습니다.
‘일문’은 스승 슬하에서 많은 동지가 서로 격려하고 서로 지켜나가며 신심근본으로 투쟁하는 광포의 커다란 연대입니다. 현대적으로 말하면 묘법유포의 ‘교단’이며 ‘조직’입니다.
오늘날 창가(創價)의 사제가 192개국에 확대한, 큰 바다와 같은 ‘니치렌의 일문’을 대성인이 보시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대성인 문하의 정신
이번 회에 배독하는 성훈은 <염부제중어서>의 한 구절입니다.
“바라건대 나의 제자들은 사자왕의 자식이 되어 군호에게 조소당하는 일이 없을지어다. 과거 원원겁 이래 니치렌처럼 신명을 버리고 강적의 죄과를 밝히라. 사자는 만나기 어렵다.”(어서 1589쪽)
이 어서는 닳아서 떨어지거나 빠져서 완전하지 못한 문서이기 때문에 대고중 등 상세한 내용은 분명하지 않지만, 대성인 문하로서 지녀야 할 근본정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자왕’은 부처를 말합니다. 왕자(王者)인 대성인 자신의 경애를 표현하셨습니다. 스승은 ‘사자왕’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들도 ‘사자왕의 자식’이 되어 싸워라! 무리를 이루는 여우들에게 결코 웃음거리가 되면 안 된다는 유훈입니다. 무리를 이루는 여우는 교활하게 정법을 질투하고 비방하여 광선유포를 방해하려는 자들을 의미합니다.
인생은 전투, 일도 전투입니다. 대성인은 ‘불법은 승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이기는가. 청년은 마지막까지 싸워 이기는 힘을 지녀야 합니다. 누구에게도 무시당하지 않는 상승의 실력을 지녀야 합니다. 그 근본이 절대승리하는 신심입니다.
도다 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대성인의 일문은 사자왕의 자식이다. 사자왕의 자식이라면 단련하면 할수록 강인해진다.”
그러므로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방심하지 말고 하나하나 이겨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자왕은 “기미새끼를 잡으려 할 때나 (중략) 힘을 내기는 매양 한가지이니라”(어서 1124쪽) 하는 성훈대로입니다.
패배하면 불행해지며 승리하면 행복해집니다. 과정은 어떻든 마지막에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사자왕을 따르라! 반드시 이겨라! 사악에 지지 마라! 이기고 이겨서 연속 승리하라! 이것이 대성인의 마음이십니다.
그리고 어서의 후반에서는 대성인의 ‘정의로운 일문’으로서 나아가는 제자들의 삶의 태도를 단적으로 가르쳐주셨습니다.
스승과 함께, 스승과 같이
‘정의로운 일문’으로서 살아가는 자세는?
첫째, “니치렌처럼” 즉 ‘사제불이(師弟不二)’의 신심입니다.
대성인의 광선유포의 투쟁에 연이어 묘법을 부르고 또 부르며, 홍교하고 또 홍교하는 자세입니다. 대성인은 다른 어서에서도 이렇게 강조하셨습니다.
“니치렌의 제자라고 말하며 법화경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니치렌과 같이 할지어다.”(어서 980쪽)
“이러한 자의 제자 단나가 된 사람들은 숙연이 깊다고 생각하여 니치렌과 동일하게 법화경을 넓혀야 하느니라.”(어서 903쪽)
그 외에도 ‘니치렌 제자들’ ‘나의 제자들’ ‘니치렌의 동류(同類)’ ‘각기 나의 제자’ 등 반복하여 문하에게 외치고 있습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두려움 없이 사제불이의 길을 끝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강하게 생명에 각인시켜주셨습니다.
대성인만큼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소리높이 외치며 ‘나와 함께’ ‘나처럼’ 하고 제자를 훈도(薰陶)하신 분은 동서고금의 종교사에서도 드물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이 맨 앞에 서서 삼류(三類)의 강적으로부터 원질과 박해의 폭풍을 한 몸에 받겠다는 각오로 굳이 사자후하신 정의의 외침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제자들을 강하고 현명하게 단련시키고, 정의와 승리의 인생으로 장식해주길 바라는 스승의 대자비였다고 배견할 수 있습니다.
비유해서 말하면 스승은 ‘바늘’이고 제자는 ‘실’입니다. 바늘에 따르는 실에 의해 완전히 총마무리가 됩니다. 스승의 영광을 엄연하게 후세에 남기는 일이 제자의 사명이며 책임입니다.
스승과 함께! 스승처럼! 이 점이 바로 광선유포를 이루어내는 근본입니다. ‘사제불이’의 정신을 잃으면 정의가 이기지 못하고 번영하지도 못합니다. 또 미래에도 계승할 수 없습니다.
스승의 구상을 어떻게 실현하는가. 늘 기원하고 구도하며 사색해 스승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삼아 투쟁하는 신심이 진정한 사제불이입니다.
전 생명을 바쳐서!
둘째, “신명을 버리고” 즉 ‘불석신명(不惜身命)’의 용기입니다.
정법을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고 끝까지 투쟁한다는 결연한 각오가 바로 진정한 제자라는 증거입니다. 영원불멸한 묘법에 끝까지 산다면, 내 생명도 영원히 멸하지 않고 빛납니다.
대성인은 스스로 ‘사신홍법’ ‘인난홍통’을 관철하셨습니다. 스승은 늘 제자의 모범이 되어 앞장서서 달리는 존재입니다. 그 스승을 필사적으로 끝까지 따라가려고 정진(精進)하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형식주의는 안 됩니다.
설령 자신이 상처를 받더라도 스승만큼은 절대로 지키겠다, 자신이 난을 받더라도 스승을 엄호하겠다, 스승이 목숨을 걸고 만들어주신 ‘일문’을 번영시키는 초석이 되겠다, 이렇게 결심한 제자의 기원과 행동에 엄숙한 사제의 혈맥이 흘러 통합니다.
반대로 은혜를 저버리고 짓밟았다면 불법의 과보는 준엄합니다.
도다 선생님은 “광선유포는 청년 한 사람이 목숨을 버릴 각오로 하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 gk고 외치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러한 ‘청년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1950년 8월 여름, 도다 선생님 회사의 업무가 정지하는 위기 속에 나는 일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만난(萬難)이 올지라도 두려워하지 마라 / 지용보살이라면 / 그대여”
“불테면 불어라 / 몰아치려면 몰아쳐라 / 거센 파도여 / 네 힘과 나 겨루어 보리라”
위대한 도다 선생님을 스승으로 섬길 수 있었던 내 기쁨과 긍지는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나는 해 냈습니다. 정말 전 생명, 전 재산을 바칠 각오로 끝까지 해냈습니다. 내 일도, 내 가정도 모두 희생하겠다는 결심이었습니다. 그 일념으로 오늘날 세계적인 창가학회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세간의 깊숙한 곳에 잠재하는 강적
셋째, “강적의 죄과를 밝히라.”는 글월은 ‘파사현정(破邪顯正)’의 투쟁을 뜻합니다. 그 투쟁은 불법과 민중의 원적(怨敵)을 감연히 파절하는 언론투쟁을 뜻합니다.
‘강적’은 이 어서에서 천태밀교 등을 가리킨다고 배견되지만, 넓게는 대성인 일문을 질투하고 박해를 꾀한 여러 종파와 권력자라고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성인은 “이것을 책하니 아니 한다면 대일경∙법화경의 승렬(勝劣)이 전도(傳導)되리라고 생각하여 목숨을 걸고 책하는 것이니라.”(어서 308쪽) 하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참으로 깊고 간절한 대성인의 마음입니다.
대성인은 목숨을 걸고 당시 종교계의 잘못된 권위를 끝까지 책하였습니다. 그리고 세간의 깊숙한 곳에 잠재하며 민중의 마음을 지배하고 혼란시키는 강적들의 죄(죄악)를 예리하게 파헤치고 강적들을 쳐부수었습니다.
도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중요한 때에 강적을 쳐부수는 역사를 만들어야 하네. 그러기 위해서는 책임 있는 투쟁을 해나가야 하지. 사악을 규명하고 정의로운 스승을 지키는 일을 하면 대단한 복운이 쌓인다네. 거기에 학회 발전의 인(因)이 새겨지는 것일세.”
광선유포를 방해하는 어떠한 악도 결단코 방치하면 안 됩니다. 대성인은 “혼동하기 쉬우면 실교(實敎)에서 이를 책할 지어다.”(어서 503쪽)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용기 있는 파사현정의 투쟁을 해야 진실한 자기편이 확대됩니다. 그 한결같은 진보와 전진을 하지 않으면 입정안국을 이룩할 수 없습니다.
불가사의한 숙연
넷째, “사자는 만나기 어렵다.” 이 글월은 ‘보은감사(報恩感謝)’에 대한 지표로 배견됩니다.
‘사자’는 즉 니치렌 대성인을 의미합니다. 무엇에도 지지 않고 어떤 어려움도 이겨 극복하는 사자왕의 진수인 경지(境地)를 전 인류에게 보여주신 분이 대성인입니다.
이 대성인의 말씀대로 창가의 아버지 마키구치 선생님과 도다 선생님은 일어섰습니다. 이 두 분이 우리의 스승입니다. 위대한 스승과 같은 시대에 태어나, 같은 이상을 목표로 하여, 같은 기원으로 매진할 수 있는 인생보다 더 굉장한 일은 없고, 이보다 더 고마운 일도 없습니다. 나는 도다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진정 그렇게 느꼈습니다.
스승과 만난 불가사의한 숙연에 대한 ‘보은감사’는 아직도 다하지 못했습니다.
이상 네 가지가 일염부제 제일의 묘법을 광선유포하는 ‘니치렌 일문’의 자랑스러운 위대한 정신입니다. ‘과거 원원겁 이래’의 우리가 나아가는 정도(正道)입니다.
민중의 지붕이 되어
대성인은 신명(身命)을 걸고 정의로운 사제의 일문을 끝까지 지키셨습니다.
문하에 보낸 많은 편지에는 대성인의 깊은 자비의 마음이 넘치고 있습니다.
스승이 제자들의 건강, 장수, 성장, 행복, 승리를 얼마나 깊이 기원해주셨는가. 한 사람 한사람의 성격, 장점과 단점, 건강과 생활의 상태… … 제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깊이 꿰뚫어보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일념에 담아 절대 승리의 길이 열리게 기원하고 격려하며 인도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불법에서 말하는 ‘스승의 덕’입니다.
도다 선생님은 자주 사도유죄 당시의 대성인 마음을 회상하셨습니다.
‘반드시 문하를 승리하게 만들어야 한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제자를 행복하게 해야 한다.’
이렇게 불타오르는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하셨습니다.
스승의 큰 은혜는 제자들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니치렌의 일문’에는 어본불의 자비와 정의로운 생명이 구석구석까지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그 화합승단(和合僧團)이 주사친(主師親)의 삼덕(三德)을 갖춘 인법일개(人法一箇)인 어본불의 생명입니다.
광선유포를 실현하는 ‘니치렌 일문’. 그 정통(正統)을 철저히 지킨 단체가 바로 창가학회입니다.
나는 최고로 존귀한 이 학회를 지키고 동지를 지키기 위해 내 생명을 내던지는 심정으로 일심불란하게 투쟁했습니다.
은사가 “도다의 목숨보다도 소중하다.”고 하신 학회의 조직을 끝까지 엄호했습니다. 나는 일천만 민중의 ‘지붕’이 되고, ‘우산’이 되어 창가의 큰 성을 끝까지 지켜왔습니다.
‘사제불이’의 분신으로!
‘불석신명’의 투사로서!
‘파사현정’의 기수로서!
‘보은감사’의 제자로서!
창가의 사제는 이 <염부제중어서>의 금언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게 니치렌 불법을 철저히 수행하며 세계에 광선유포를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사자왕의 마음’으로 승리하며 전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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