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가 빗방울에서 눈발로 변하여 조금씩 뿌리고 있었지만 금방 그치고 말더니 광주를 벗어날 무렵에는 완전히 그쳐서 퍽 다행이었다.
동민이사와 나 그리고 전임 나주나씨 종친회장(나의 친구, 제각 열쇠를 지참)이 동모이사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하였더니 나주나씨 제각을 건축하였다는 회사 관계자들('천년한옥' 문양식회장, 토건담당 사장 000씨, 목제 건축담당 사장 나형수 등)이 먼저 와서 맞아 주었다.
먼저 경내를 둘러 본 다음 제실 안에도 들어가 보았다. 제실 안에는 다섯 칸을 완전히 툭 터서 1칸으로 만들어서 제단은 이동식으로 설치해 대문중 뿐 아니라 지파의 소문중들도 제를 모실 수 있도록 하였고, 문중 회의 및 총생들을 교육시킬 강의실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난방은 기름보일러를 설치하였다는데 조금 경제성이 떨어진데도 의견 수렴이 덜 되어 졸속으로 결정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천장은 중천장 없이 바로 서까래가 보였고,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는 백회를 바른 것이 아니라 판자를 대어 격이 떨어져 보였다.(지금은 천장에 회를 바르는 미장공을 찾기 어렵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모두 목재를 풍부하게 사용하였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러나 목재를 유지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인데,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관리인을 두기 어려운데도 거액(17억)을 들려 이런 산속에 제각을 건축하였다는 것에 대하여 나의 견해에서는 매우 회의적이었다.
본래 문중에 돈이 없었다는데, 나의 친구가 종회장에서 물러난 뒤에 갑자기 나주역 인근에 있는 문중 땅이 택지로 개발되면서 문중 자금이 생기니까 5억으로 기존 제각을 헐고, 제각을 재건축하기로 하였다는데, 건축담당을 한 문중 종인(나형수사장 형제)과 회장단이 설계변경 및 토목공사를 확대하면서 결국에는 17억이라는 막대한 문중 자금을 소진하게 되는 우(?)를 범하였다고 후회하고 있었다.
광주에 있는 3인(양수랑, 양동민, 양동모)은, '서로'설계사무소 정광민소장이 설계한 대로 유지 관리에 유리한 콩크리트 기둥(들보 포함)에 목조 서까래를 설치하고 그 위에 한옥 지붕을 건축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서울에 있는 이사들의 의견도 수렴하기 바랍니다.
다음에는 일단 윤목수의 견적과 새로 견적을 올린 '천년 한옥'(문양식회장)의 견적 중에서 더 쌓게 응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외견상 '천년한옥'이 더 공신력이 있어 보이지만, 하청 업자들 간의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고 하니 쉽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윤목수는 인간적 신뢰감과 정소장의 신임을 제외하고는 확실하게 공사를 마칠 수 있을까하는 확신이 서지 않기도 합니다.
정소장의 말로는 공사를 진행시키는데, 문양식회장과는 작업을 함께 해보지 않아서 조금 껄끄러울겄 같고, 지금까지 윤목수와 여러번 작업을 해 왔기 때문에 훨씬 작업이 쉽고 부드러울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첫댓글 형님, 오늘에야 형님 글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 내용은 동모이사로부터 이미 들었습니다마는 다른 임원들은 아직 못 읽은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글을 올리시면 종중카카오그룹에 소식을 알려주시면 전파가 더 빨리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