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잠비아 수도 가는 길
기차를 타고 잠비아의 수도일 루사카에 왔다.
무엇을 타고 왔을까? 기차다! 기차다? 기차다...
이번 주는 1번, 2번, 3번, 4번이 일기장을 검사하는 날인데 Living stone에서 Lusaka로 기차를 타고 오는 날에는 애들이 다 일기장에 기차 이야기만 써 놓았다.
그럴만도 하지... 나도 일기장에 기차 이야기만 몽땅 써놓았으니깐 말이다.
리빙스톤에서 루사카까지는 써니 쌤께서 16시간이 걸린다고 하셨다.
그런데 우리가 몇 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왔는지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우리는 30시간이나 더 타고 왔다.
뭐 아프리카 기차는 다 그런가?
Johannesburg에서 Cape town으로 갈 때도 이 정도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연장되지는 않았는데 말이다.
그래도 난 나름 이것도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근데 문제는 기차가 너무 많이 흔들린다는 것 이였다.
나는 멀미를 진짜 진짜 진짜 않해서 괜찮았는데 내가 만약에 멀미를 했다면 진찌 힘들었겠다라는 생각보다 이쯤 되면 난 벌써 죽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오죽했으면 찬희 쌤께서는 청룡 열차를 탄 느낌이라고 하셨다.
내가 그 말에 빵 터질 수 있었던 이유는 너무 공감되어서가 아닐까 싶다.
근데 이번 기차 이동이 진짜 좋았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중간에 쉬어서 밖의 풍경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는 것이다.
물론, 기사님께서 일부러 그런 시간을 준 것이 아니라 엔진 고치려고 쉰 것이었지만 중간에 쉬어서 내렸더니 진짜 수많은 꼬마 애들? 어린이들이 우리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눈 여겨 보고 있었다.
“아중구~ 아중구” 애들이 우리에게 손가락질 하며 불렀던 말이다.
아중구는 yolk라는 말이다.
yolk는 한국어로 계란 노른자를 뜻하는 것이고 왜 우리를 보고 계란 노른자라고 하냐면 우리가 황인종이기 때문이다.
애들이 기분 나쁘게 부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애들이랑 친해지고 싶어서 “Hi~”라고 인사를 하면 애들의 반응은 ?????????....... 다 도망갔다.
으잉? 애들이 깔깔 대면서 도망가길래 처음에는 서운에 했지만 그냥 사진 찍으면서 놀고 있었더니 애들이 천천히 다가왔다.
(근데 애들이 한 5~6명이 아니라 15~25명 정도 되었다.)
그래서 내가 너무 기분이 좋아서 우와~하면서 달려갔더니 진짜 또 우르르 하고 도망갔는데 그 도망가는 장면이 진짜 너무 예뻤다.
대들이 부채꼴 모양으로 퍼져나갔는데 진짜 동영상에 담아두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래도 떠날 때 쯤에는 애들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을 정도를 가까이 와줘서 좋았다.
진짜 여행의 색깔은 다양하지만 난 그중에서 이런 느낌의 여행 색깔이 너무 좋다.
그 다음에는 어떤 색깔이 기다리고 있을지.
첫댓글 청룡열차라고 느낄 정도의 기차라..으 생각만해도 멀미가 나는것 같아~ '아중구' ㅎ 계란노른자..참 재밌네~ 아이들과의 인사놀이도 그림이 그려지고~ 힘든 여정속에서도 긍정아이콘으로 이겨내는 모습이 예쁘다~^^
ㅎ 그렇게 힘들었을 기차30시간의 여행중 잠시 여유속에 순박한 아이들과의 교감~~ 가연인 진정한 여행가인거같아~~
울 예쁜딸 데레사는 기차에 대한 잊고 싶은 추억들이 많은데..,
이번 기차여행 또한 많이 힘들었겠구나.
그래도 시간은 흐르면 주워담을수 없는게 시간이더구나,
힘들어도 지나간 시간들이였고,
잘 견디어서, 현재의 시간이 되었듯이.,
늘 시간에 충실하자꾸나,
기차여행에 대한 숨어 있는 두려움도
거두어지길 기도안에 보태본다.
힘내고 기도하자꾸나.
울 이쁜딸 사랑해.
아빠와 언니의 사랑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