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다른 생각 2020년 9월 7일 월요일 밤
사람이 다르면 생각도 다르다. 또 남성과 여성의 생각도 차이가 많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남녀가 만나면 또 새로운 마음이 생기고 그렇게 크던 생각의 차이가 어느 순간 없어지고 좋아하게 되어 같이 살게 된다. 그 이후는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나도 내 생각이 전부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전부 이해하지는 못한다. 평소에 내 방식대로 그냥 살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내가 옳고 너는 그르다’는 아니다. 보통 나이 차이가 많이 나면 생각의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너무 다른 이야기를 너에게 보내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네가 동감하지 않는 글을 보내는 것이 사실 부담이 된다. 반면 공자님 이야기라고 여기면 그냥 읽어줄 수도 있겠지.
네가 2, 6, 6, 4개월 간격 진급하는 것으로 알지만 정확한 날짜는 모르니 혹 잘못되어도 이해하기 바란다.
건강 이야기 하나 더 하고 싶다. 살아가는 데 제일 중요한 것이 먹고 숨 쉬고 피가 돌아야한다. 숨 쉬고 피가 도는 것은 저절로 돌아간다. 하지만 먹는 것은 제때에 찾아 먹어야한다.
나도 초등학교(초등학교) 들어가서 이를 갈기 시작했고 20살 쯤 32개가 다 났다. 다만 사랑니 4개가 늦게 나면서 많이 아파 몇 개는 빼 버렸다. 그리고 한 두 개씩 아파 치료하고 또 빼기도 했다. 이제는 27개가 남았다. 70년 동안 잘 사용하여 5개를 잃은 것이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지금 있는 이를 잘 유지해가며 먹고 살아야한다. 물론 안 되면 임플란트라도 해 넣으면 되겠지만 내 이만큼 튼튼하지는 못하겠지.
술 먹는 사람 중에 틀니를 한 사람 여럿 보았다. 치과 갔을 때 의사에게 물어보니 알코올하고는 상관없단다. 이를 닦지 않고 잠을 자서 상한 것이란다.
술을 먹을 때 음식을 많이 먹게 되고 덜 움직이니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체중이 늘어나면 관절 위장 심장 신장에 무리가 가고 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태량이처럼 적당히 운동을 하면서 살아야한다.
건강은 20세까지 가장 왕성하다가 점점 약해지는데 20대에는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약해지고 나이가 들수록 많이 나빠지는 것이다. 20대에는 물론 건강 걱정 안하고 산다. 건강에 관한 생각조차 안한다. 그래도 너는 운동을 해서 체격이 많이 좋은 것이다. 역시나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킨다는 생각을 계속 가져주기 바란다.
지난 어버이날 아범이 나에게 김형석 전 연세대 교수의 책 세 권을 사 주어서 다 읽었다. 김 교수는 어려서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계속 조심스럽게 살았다. 1920년 생 100살인데 아직도 책을 쓰고 신문에 기사도 낸다. 어려서 건강이 좋지 않았기에 조심을 하여 장수하신 좋은 본보기이다.
김 교수의 「백세 일기」 첫 글이 「아침 6시 반, 토스트 반 조각」이다. 물론 우유 한 잔, 계란 하나, 토스트 반 조각, 호박죽 조금, 과일, 커피 반 잔이란다. 일찍 일어나신다. 조찬 모임에 참석하신다. 혼자 사신다. 가정부가 많이 도와준다. 아직도 강연 이야기도 연 180회 정도 다니신다니 대단하시다.
「영원과 사랑의 대화」가 1961년에 출간하셨다. 내가 고 3때이라 관심도 여유도 없었다. 그런 책이 있다는 것만 알았다가 요번에 읽은 것이다. 60년 만에 읽다니 소원 하나 푼 셈이다. 나머지 한 권이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이다. 지금까지 쓰신 글 중에서 뽑아 내셨다. 정말 남아있는 시간에 무엇을 할까를 생각하게 된다. 나도 2005년 퇴임하며 무엇을 할까 생각했다. 그래서 혼자 책 읽기 글쓰기 운동하기를 하자고 마음먹었지. 그러다가 2011년에 중랑구 문학 강좌를 들으면서 글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글공부 하고 보니 할 일이 정말 많다. 자 오래 살기보다는 의미 있는 생활이 우선이겠지! 열심히 살려고 한다. 수고 해라!
유정민 쓰다.
아래의 글은 동아일보에 난 기사를 옮긴 것이다.
극과 극이 만나는 세상 입력 2020-09-02 이소연 사회부 기자 always99@donga.com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서로 이해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단 희망을 보았습니다.”
1일 동아일보에 실린 창간 100주년 기획 ‘극과 극이 만나다’ 특별취재팀에 e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메일을 보낸 이는 조윤정 고려대 의대 교수. 그는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 공존하는 사회임을 인식하는 게 이 세상을 더 좋은 세상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란 소감을 보내왔다.
‘극과 극이 만나다’는 사실 제목처럼 자명한 기획이다. 갈수록 극단의 목소리만 높아지는 한국 사회에서 다른 성향과 생각을 가진 시민들이 일대일로 대화를 나눠보자는 취지다.
자리만 마련하면 되지 않나 싶겠지만, 실상은 녹록치 않았다. 반대 입장과의 만남이 부담스러워 손사래를 치는 이들이 많았다. 속내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가 생길지 모를 ‘후폭풍’을 겁내기도 했다. 하지만 몇몇 시민이 용기를 내줬고, 극과 극 사이에 오고 간 생생한 현실을 목도했다.
6명을 비롯해 사전 취재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거짓말처럼 다들 들려준 얘기가 있다. “처음엔 걱정했지만, 막상 만나보니 ‘내가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됐다”고 한다.
지난달 21일 직장인 손지수 씨(29)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최지욱 씨(27)와 대화하다 눈가가 촉촉해졌다. 영남대 출신인 최 씨가 들려준 지방대생의 현실이 충격적이었다. 손 씨는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게 ‘학원이 없어 영상 편집을 독학으로 배웠다’는 지욱 씨의 고백은 미지의 세계였다”며 “내가 살아왔던 세상이 ‘반쪽’이었다는 걸 절감했다”며 고마워했다.
서울 강남에서 세 자녀의 대학입시를 치른 김영실 씨(48)를 만난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 실은 두 사람은 대화 내내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헤어질 때도 전혀 공감하지 못한 눈치였다. 하지만 최 교수는 이런 얘기도 남겼다. “그래도 미처 몰랐던 삶의 어려움을 엿본 기분이 듭니다. 아이 셋을 키운 어머니의 말은, 방향에 동의할 순 없어도 울림이 있어요. 뭔가 크게 깨친 느낌이에요.”
‘대화’는 그처럼 우리네 짐작보다 훨씬 큰 힘을 지녔다. 스물네 살 동갑인 김연정 곽병대 씨의 대화 전후 텍스트를 한규섭 서울대 교수가 ‘투 모드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자. 사전 인터뷰에선 김 씨 혼자 썼던 ‘채용박람회’란 단어는 대화를 진행하며 두 사람에게 공감의 단어가 됐다. 곽 씨가 “지방에선 채용박람회가 거의 열리지 않는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한 순간, 닫혀 있는지도 몰랐던, 작지만 소중한 다른 세상이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극과 극이 마주하는 건 당연히 두렵다. 이해하기 힘든 상대와 대화하는 일은 누구나 낯설고 불편하다. 하지만 어쩌면 ‘이해할 수 없다’는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았다’의 이음동의어인 건 아닐까. 타인의 세상은, 별로 멀지 않은 당신의 세상 옆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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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기사이지만 내가 모르는 사회는 너무 많다. 모르니 생각조차 나지 않고 생각이 없으니 믿지도 않는다. 이 세상은 「① 안다」 「② 모른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③ 모른다는 것조차 모른다」도 있다. 다시 말하면 생각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역시나 세상에서 제일 다루기 힘든 것이 「사람」이다.
폭넓은 생각을 하여야한다. 그래서 남의 이야기를 잘 들으라고 귀가 둘이라는 말도 있다.
오늘도 무엇인가 배운다는 생각만 하여도 태량이는 많이 커지는 것이겠지.
이제가 아니라 벌써 두 달이 지났구나! 충성 김태량 일병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