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광선유포의 파동을 일으키자
요즘 사람들은 ‘불투명한 시대’, ‘불확실한 시대’ 혹은 ‘혼돈(混沌)의 시대’, ‘불안한 시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말법(末法) 시대이지요. 내일을 기약하지 못한다는 불안정 상태에서 불신과 소외, 그리고 모든 일에 확신을 잃고 적당한 인생의 삶을 누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욱이나 코로나 사태와 더불어 세계적인 불황과 핵(核)전쟁의 위협 등 불안 요소가 많아 내일이라는 미래마저도 밝게 해줄 희망조차 없는 암담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서양(東西洋)을 막론하고 한 치 앞도 점칠 수 없을 만큼 불안한 시대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혼미로 인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시대라 할지라도 태양과 같은 대성인의 불법을 수지 수행하고 있는 우리들은 밝은 앞날과 투명한 대도(大道)를 지향하여 광선유포라는 대목표를 걸고 파동(波動)을 일으키며 확신 있는 결의와 투철한 기념(祈念), 그리고 용기 있는 실천으로써 ‘불투명한 시대’를 타개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이 목표를 가지고 구체적인 결의로써 전진한다는 것은 매우 훌륭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결의만으로는 멀지 않은 장래에 그 일이 성취된다고 할 수 없습니다. 결의가 기원이 되고 다시 실천이 되어 그것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에 비로소 결의한 것이 실현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대성인님은 사개(四箇)의 격언으로 당시의 사종(邪宗)들을 파절하시고 그 종파의 근본적인 잘못된 점을 예리하게 지적하심과 동시에 그것을 믿으면 불행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사자후(獅子吼)를 하시고 불법이 전도되면 세상도 따라서 혼탁해진다고 훈계하시었습니다.
생명의 근본의 법을 위배하고 그릇된 종교를 신앙하면 그 사람의 생명이 약해지고 혼탁해지는 동시에 그러한 사람이 많아지면 의정불이(依正不二)의 법리에 의하여 사회 또는 국가, 그리고 자연환경마저도 혼탁하고 혼란해져서 각양각색의 재해가 발생하여 불행과 비참이 증대된다는 것을 말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입정안국론(立正安國論)』에 「세상은 모두 정법(正法)을 등지고, 모두가 다 악법에 귀의(歸依)했노라. 고로 선신(善神)은 나라를 버리고 떠나갔고 성인(聖人)은 고장을 떠난 채 돌아오지 않노라. 이로써 마귀(魔鬼)가 닥쳐와서 재난이 일어나노라.」(신편어서 p.234)라고 삼재칠난(三災七難)이 일어나는 근본 원인을 말씀하셨습니다.
불법은 승부라고 하였고 마와의 투쟁이며 자기 자신의 타성, 안일, 증상만과의 결전이라고 하였습니다. 자기 자신을 엄계하고 마(魔)를 마로 간파(看破)하여 반석 같은 한국 광포를 기필코 성취해야만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결의대로 서로서로 협조하여 기념과 실천으로 사자왕의 자식답게 전력투구(全力投球)하여 노도와 같은 파동으로 매진하여 매력 있는 좌담회를, 그리고 신심즉생활의 실증을 몸소 체험하여 본존님의 무량의 공덕을 만끽하여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근본 목적은 광선유포와 일생성불에 있고 그 목표를 향하여 지금 활동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를 각자의 입장에서 그 진가를 깊이 생각하여 목적과 수단을 결코 착각하여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대성인님은 『십자어서(十字御書)』에 「법화경(法華經)을 믿는 사람은 행복(幸福)을 만리(萬里) 밖에서 모이게 하리로다.」(신편어서 p.1552)라고 있습니다. 나의 가정, 나 자신의 복운을 쌓는 길은 신심의 뿌리를 깊게 하는 일체의 행동인 것입니다. 나날의 활동에서 흘리는 땀은 인생에 새로운 가치를 낳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은 본존님의 위대하심을 알았고 또한 광선유포라는 위대한 작업으로 삶의 진가를 발견하였다는 것을 명기(銘記)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망각하고 구도심을 상실하며 또한 자신의 허영과 명문명리에 집착하여 모든 것을 다 아는 양 생각하는 사람은 이미 배은망덕의 사람이며 불법을 배우고 실현하여 가는 사람의 자세를 아주 상실한 것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한국불교일련정종연합회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긴 안목으로 내다보고 착실한 기념과 실천으로 목표 달성을 위하여 노도와 같은 파동을 일으켜 광선유포라는 대작업을 성취하기 위해 용맹전진해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