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슬픔까지 사랑해』(작사 이지심, 작곡 김기표)는 1990년
발매된 「심 신」의 1집 타이틀 곡인데, 1집에서 '오직 하나 뿐인
그대'와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두 곡이모두 빅 히트를 쳤습니다.
사실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라는 곡이 1집의 타이틀 곡이었고,
권총 춤으로 유명해진 "오직 하나 뿐인 그대"는 1집 A면 (LP시절
에는 A, B면이 있어 판을 뒤집어야 했지요) 의 마지막 곡 이었던
것으로 보아 「심신」은 발라드 가수로 자리매김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아무튼 이 곡과 "오직 하나 뿐인 그대"와 더불어 "욕심쟁이"까지
연속으로 히트 시키며 수많은 소녀 팬을 동원하던 그였으나...
두 차례에 걸친 '대마초 사건'은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미국
으로 이민을 갑니다. 우여곡절 끝에 귀국하여 2007년 재기를
하였는데, "팬들의 힘이 크게 작용하였다"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심신」은 바로 이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라는 발라드 곡도
소리 소문 없이 히트를 시켰습니다. "오직 하나 뿐인 그대"의 광풍이
너무나 뜨거웠기에,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가 가려지는 비운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곡의 완성도도 뛰어나지만, 「심신」이라는
가수의 노래도 뛰어납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쥬얼, 가창력 모두 갖춘 「심신」은 더 이상의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 ‘욕심쟁이’ 라는 준척 수준의 히트 곡이
있었지만, 서태지와 신승훈, 그리고 김건모라는 동시대의 기린아들의
경쟁에서 밀린 후에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져 갔습니다.
「심신」은 재기를 위하여 몸부림을 쳤지만 실패를 반복하였고, 불미
스러운 뉴스의 주인공이 되는 비운까지 겪었습니다.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라도 인기가 사그라 들면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 가수의 비애입니다.
1990년대 남자 가수 중에서 비쥬얼이 원탑이었던 「심신」은 꽃을
더 피울 수 있었지만, 그냥 사그라 들어서 무척이나 안타까운 가수
입니다.
-----------------------------
그대 눈물같은 바람이
나의 어깨를 스치면
내 가 슴속의 추억들이
하나 둘 깨어나
이 밤도 외로운 날 지켜 주네
슬픈 어둠 속에 홀로
앉아 있는 사람을
그대 사랑하던 기억은
아직 내 곁에 있는데
그 시간들은 두 번 다시
올 수가 없겠지
단 한 번 그 날이 돌아 온다면
나는 말할 텐데 그
대 슬픔까지 사랑해
*
단 한 번 단 한 번만이라도
가슴을 열어 나의 눈물을
너에게 보여 줄 수 있다면
단 한 번 내 사랑아
그 대 떠난 시간을 돌리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