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작년에 이어 제2차 제주 올레길 가족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엔 쇠소깍에서부터 외돌개까지의 6구간이었지요.
대략 18킬로 정도를 네명이서 함께 걸었습니다.
쉼없이 재잘댔고, 웃고 떠들었습니다.
날씨도 청명했고 더없이 맑아서 좋았어요.
시종일관 상쾌한 트레킹이었고, 그래서 더욱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한가지 작은 소망은,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올레길 트레킹을 100% 완성해 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아니면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지,
현재로서는 예단키 어렵지만, 우리 네명이 그 작은 소망을 꼭 이뤄보고 싶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진솔이,한솔이는 체력이 뛰어납니다.
장거리 걷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는 건강한 청년들입니다.
아내와 나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충분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
아름다운 추억을 위해,
향기로운 미래의 정신적 풍요를 위해,
기꺼이 미더운 땀을 흘리며, 그에 걸맞는 값지불을 해야한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도 우리 네명은 모두 생각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고맙습니다.
상큼한 심신으로 좋은 풍광을 따라 걷는다는 것.
그건 신이 인간에게 주신 시원적인 축복입니다.
'축복'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그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잘 압니다.
"힘들게 그런 짓을 왜 해?"
이렇게 말하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세상은 다양합니다.
그러하기에 더욱 살만하고, 다채롭고, 얘깃거리가 풍성합니다.
다름을 인정하며, 그런 속에서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는 게 진정으로 아름다운 삶일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먼 훗날.
월드 트레커들의 로망인 스페인 산티아고 가는 길(800킬로)도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을 데리고 멋진 트레킹을 해보고 싶습니다.
히말라야 차마고도, 실크로드, 몽골 대초원, 사꾸라미찌, 사하라, 코스타리카 밀림까지.....
신이 우리에게 건강을 허락해 주시는 그 날까지
영혼을 일깨워주는 작은 오솔길을 따라
가난한 마음과 투명한 정신으로 마음껏 노래부르며 사랑의 트레킹을,
감사와 명상이 흐르는 트레킹을 계속해 보고 싶습니다.
힘든 내색도 없이
끝까지 배려의 마음을 간직해 준 아내,진솔이,한솔이에게 심심한 감사를 전합니다.
소중한 가족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담아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