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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6개월 전쯤, 코코아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당시 엘니뇨의 여파로 인해 카카오의 수확량이 축소되고 장기적인 수확량 역시 불투명하다는 소식에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참고로 코코아와 카카오의 차이점은 카카오나무와 카카오콩 같은 재료를 '카카오'라고 부르며, 분말과 초콜릿 음료를 '코코아'라고 합니다.
작년에 글을 작성했을 때 코코아의 가격은 3500원이었는데, 현재는 8500원을 돌파한 상황입니다.
이처럼 코코아의 가격이 계속해서 급등하는 이유는 위에서 말했던 대로 카카오 원두 수확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의 주요 생산지인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가나는 전 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카카오나무에 병충해까지 발생하면서 작황이 골로 가버린 것이죠.
이로 인해 카카오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카카오 가공업체들은 비싼 가격 때문에 카카오를 구매하지 않고 문을 닫으니, 초콜릿의 원료이자 카카오의 가공품인 코코아의 가격에 계속해서 뛰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카카오의 가격이 계속 오르자, 우리가 먹는 초콜릿의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초콜릿은 지난해에 비해 11%올랐습니다.
대기업들이 초콜릿 가격을 올리게 되면 그 영향으로 소규모 수제 초콜릿 제과점들까지 모두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초콜릿은 '기호품'이지, 생활필수품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초콜릿의 가격이 급등하면 소비자들은 점점 외면하게 될 것이고 초콜릿을 판매하는 회사들은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초콜릿 회사인 허쉬의 주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죠.
한편 당장은 비축해둔 재고로 카카오 쇼크를 막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일부 초콜릿 회사들은 가격 유지를 위해 초콜릿 중량을 줄이거나 다른 원료들을 첨가해서 만드는 등 코코아 사용을 줄이는 방안을 선택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