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24....
숲속작은책방이 개점 1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그 주간에 모이게 된 북클럽 친구들이 우리들만의 생일 잔치를 준비해주었네요. 책방지기 몰래 깜짝 파티로 준비해주어서...우리는 기획의도에 맞게 깜짝 놀랐답니다.
10주년 생일 케잌에 불을 붙이면서...앞으로의 10년을 기도....한 건 절대 아니고요....
그저 오늘처럼 내일도 무사하고 편안하고 매우 평범한 나날들이 계속되기를 바랐습니다.
2016년부터 시작해 북클럽도 이제 여덟살 나이를 먹었네요.
각자 이 북클럽에 함께하게 된 해를 짚어 보았는데요, 원조 1호인 김은혜 선생님(지금은 북클럽 고문으로 모시고 있는 중이죠)과 진영준 선생님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자리를 지켜주고 계셔서 이후 멤버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면서 안정된 모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김현숙 님은 언제나 책방에 큰 힘 주는 파트너이면서 북클럽의 신활력 담당이고, 안기홍 님은 북클럽 회원으로 시작해 이제는 괴산의 인문 독서를 이끄는 활동가로 우뚝 서게 되셨으니 참 감사하네요. 사는 곳은 음성이지만, 괴산증평 교육청과 함께 일하면서 심정적으로 괴산 주민인 듯한 신명순 님. 이들보다 조금 늦게 합류했지만 열정 만큼은 앞서가는 이수진 님, 앞으로 그림책 동아리도 조직한다 하시니 기대 만발이에요.
각각 아내가 먼저, 남편이 먼저 북클럽에 나오시면서 뒤따라 함께하게 된 이민섭 님과 신은영 님. 덕분에 책방 북클럽이 부부독서단으로 거듭나고 있죠. 오늘 모임엔 함께하지 못했지만 엄청 바쁘신 와중에도 북클럽을 잊지 않고 간헐적으로 참여하고 계시는 신이현 님. 올해는 좀 더 자주 뵙고 싶네요.
그리고 더이상 신입 회원을 받지 않고 있는 이 모임에 '옆집 찬스'로 마지막 번호를 받으신 은태경 님. 괴산에 오신 것도, 북클럽에 참여한 것도 아직 오래되지 않았고 어린 아기때문에 참석도 여의치 않지만 함께할 때마다 우리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주고 계십니다.
책방지기가 다 보는 앞에서...ㅋ....쑥덕쑥덕 작당을 하더니 어린이책 방으로 들어가서 뭔가 끄적끄적....
그것은 바로 바로 김현숙 님이 만들어오신 10주년 기념 북클럽 축하 카드였습니다.
현숙, 명순 님은 멀리 서울까지 가서 팝업북 전문 과정을 수료했는데요, 참으로 보람있는 일이었어요. 현숙 님은 한지박물관 등과 협업해 팝업북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열심히 하고 계시고 명순 님은 아이들 독서 수업에 멋지게 활용하고 계시니까요.
그 덕분에 이렇게 멋진 팝업카드도 받아 봅니다.
회원들이 북클럽에서 읽은 책 중에 마음에 오래 남은 책 두 권을 골라 그가운데 한 문장을 골라 기록으로 남겼네요.
책방지기 3분 기억력은 역시 이번에도 입증이 된 바, 이 문장들이 내가 읽은 책에 있었다고?....ㅠ....이건 대체 어느 책에 있는 문장이란 말인가...머리털을 쥐어 뜯으며 봐도 봐도 모르겠는 글들이 숨어 있네요. 하아....
혹시 이 글을 읽는 우리 북클럽 식구들은 다른 분 추천 문장 아실런지...?....여러분도 맞춰보세요.
참 주옥같은 책들을 함께 읽어 왔습니다.
제가 카페에 간단하게라도 모임 이야기를 올리는 것도 이렇게 우리가 읽어온 책들의 기억을 잊지않기 위해서예요.
숲속작은책방과 함께 책 읽는 친구들의 모임, 숲속 북클럽....
술과 벗은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도 있는데요, 오래오래 깊은 맛으로 익어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행성 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푸른 질소의 하늘이 있고 바다가 있고 서늘한 숲이 펼쳐져 있으며
부드러운 들판이 달리는 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는 종으로서의 인류를 사랑해야 하며 지구에게 충성해야 한다.
아니면 그 누가 우리의 지구를 대변해줄 수 있겠는가?
우리의 생존은 우리 자신만이 이룩한 업적이 아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인류를 여기에 있게 한 코스모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젊은 날 우주의 광대함과 신비로움을 알게 하고 먼지같은 존재일지라도 반짝반짝 빛나는 찰나를 살고 싶게 해준 내 인생 책 <코스모스>를 북클럽 친구들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